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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HOT5] 3년 만에 독감 유행주의보 발령…9월 셋째 주 과학 이슈

2022년 09월 16일 오전 09:00
■ 양훼영 / 과학뉴스팀 기자

[앵커]
한 주간 가장 주목받은 과학 소식을 되돌아보는 사이언스 핫파이브 시간입니다. 이번 주에는 어떤 이야기가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았는지 양훼영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5위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네.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 달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이런 소식인데요. 우선 중국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지난 9일이에요. 달에서 새로운 광물을 찾았다고 중국이 발표를 했는데요. 2020년 12월 무인 달탐사선 창어 5호가 달 표면에서 암석을 캐왔는데 표본을 분석을 해보니까 새로운 광물이 발견이 됐고 이거를 '창어석'이다라고 이름을 붙였다고 밝힌 겁니다. 국제광물협회도 인류가 달에서 발견한 여섯 번째 광물로 인정을 했는데요. 달에서 새 광물을 캔 나라는 미국과 옛소련 이후 중국이 세 번째가 된 겁니다.

중국은 몇 년 전부터 달 탐사에 집중을 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러시아와 함께 유인 달 탐사 계획도 밝혀졌습니다. 2026년까지는 달에 사람을 보내고, 2035년에는 달 표면에 유인기지도 세울 계획입니다. 중국의 우주 굴기에 미국도 많은 자극을 받고 있었잖아요. 그래서 반세기 만에 유인 달 탐사 계획인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을 통해서 달을 거쳐 화성 진출까지 이어가겠다는 구상을 밝혔죠.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의 첫 단계인 아르테미스 1호 발사가 지난달 29일에 원래가 첫 시도가 됐었는데, 연료 누출로 두 차례 연기됐었습니다. 미 항공우주국 NASA는 오는 27일 아르테미스 1호 발사를 재시도한다고 밝혔는데요. 과거 미국과 소련의 달 탐사 경쟁이 이제는 미국과 중국으로 바뀌었다 이렇게 볼 수 있는데 과거에는 단순히 달에 사람을 누가 먼저 보내느냐였지만 이제는 달에 있는 희귀 광물 자원 선점하는 것을 물론 심우주 진출에 대한 주도권을 잡기 위한 미국과 중국의 패권 다툼이 심화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앵커]
지구상에서도 미·중 패권경쟁이 치열한데 이게 우주로까지 번지는 모양새군요. 4위는 최근 우리 경제 시급한 화두로 떠오른 미국산 우선 정책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중간 선거를 앞두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연일 미국산 우선 정책을 내세우고 있죠. 인플레이션 감축법 입법행사를 백악관에서 열어서 대대적인 홍보를 했을 정도인데요. 바이든 행정부는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통해 높은 의약품 가격을 잡고 또 석유를 대체할 친환경 에너지를 개발을 해서 물가 상승을 억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이번 입법의 예산의 절반은 전기차 보조금으로 쓰일 예정인데, 문제는 내년 1월부터 북미에서 조립 생산한 전기차만 이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한 겁니다. 게다가 전기차 배터리 생산 지역도 조건도 붙은 상황이거든요.

이렇게 되니까 현대차의 피해가 가장 커진 상황입니다. 현대차는 테슬라에 이어서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 2위를 차지하는 회사인데, 현대는 전기차 전량을 국내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이 법에 따르면 보조금을 받지 못하게 되는 거죠. 그래서 미국 소비자가 현대 전기차를 만약에 사게 된다면 천만 원가량은 더 내야 하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여기에 바이든 대통령이 전기차는 물론이고 바이오 산업 육성을 위해서 행정명령을 내린 것은 물론이고 핵심기술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미국의 첨단기술에 대한 외국 투자 감독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이러한 미국 우선주의 덕분에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두 달 만에 9%포인트 올랐다고 합니다.

[앵커]
네, 우리 정부와 미국 측이 이번, 전기차 세액공제에 대해서 실무 협의가 진행된다고 하는데요. 잘 마무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3위도 미국 기업 관련 내용인데요. 구글과 메타가 개인정보 불법 수집으로 엄청난 과징금을 부과받은 소식이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이용자의 동의 없이 개인정보를 수집한 구글과 메타에 과징금을 매긴 건데 구글에는 692억 원, 메타에는 308억 원, 총 천억 원 규모의 과징금을 부과했습니다. 이는 개인정보 보호법을 위반한 과징금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인데요. 구글과 메타는 이용자 정보를 수집, 분석을 해서 관심사를 추론하거나 또 여기에 맞는 맞춤형 광고에 사용을 했는데 이를 이용자에게 명확하게 알리지 않았고, 사전 동의 역시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이 됐습니다. 구글은 동의를 받긴 했지만 가입할 때 기본값으로 동의에 표시를 할 수 있게 해두고, 옵션 더보기라는 상태를 통해서 화면에 가려둔 채 누르지 않으면 자세한 정보를 알 수 없게 만들었다 하고요.

메타의 경우 아예 동의한다는 과정 자체가 없이 페이스북의 경우 다섯 줄밖에 보이지 않는 스크롤 화면에 700줄에 가까운 데이터 정책 전문을 실어서 이용자가 이게 무슨 내용인지 쉽게 알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러다 보니까 한국 이용자의 대부분, 그러니까 구글은 82%, 메타는 98%의 이용자가 정보 수집을 그냥 허용하고 있었던 건데요. 특히 메타는 최근 인스타그램 업데이트를 통해서 행태정보 수집에 동의하지 않으면 서비스를 제한한다 그러니까 인스타그램을 더이상 사용할 수 없게 하겠다. 이런 방식으로 동의 방식을 변경하려다가 반발을 사기도 했었습니다.

이 같은 개인정보 불법 수집 때문에 우리가 구글이나 SNS에서 한 번이라도 검색했던 내용이 자꾸 관련해서 광고로 노출이 됐던 거거든요. 구글과 메타에서 내 행태정보 수집 여부를 끌 수 있다는 정보도 잘 안 알려주고 있는데, 제가 알려드리면 구글은 계정관리에서 데이터 및 개인정보 보호라는 칸에 들어가면 '광고 개인 최적화'라는 게 있는데 이걸 클릭하시면 개인 정보 수집이 다 안 되고요. 메타의 경우 설정 및 개인정보에서 페이스북 외부 활동을 확인해보면 나의 최근 활동이 어떻게 수집되고 있었는지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이번 개인정보위의 과징금 부과에 대해서 구글은 깊은 유감을 표하면서도, 과징금 부과에 대해 면밀하게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고요, 메타는 결정에 동의할 수 없다며 법적 대응까지 언급한 상태입니다.

[앵커]
도대체 이 광고가 어떻게 뜨는 건지 궁금했었는데 다 이유가 있었네요. 꼭 시정이 되어야겠습니다. 2위에는 코로나19 관련 소식인데 세계보건기구 수장이 코로나의 끝이 보인다라고 언급을 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팬데믹 선언을 너무 늦게 했다는 지적을 받았던 WHO 사무총장이죠. 이번에는 '대유행의 끝이 보인다'라는 좀 희망 섞인 말을 말했습니다. 이런 판단을 한 건 바로 코로나19 사망자가 많이 줄었기 때문인데요. 지난주 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가 그 전주보다 22% 줄어 2020년 3월 이후로 가장 적었습니다. 신규 확진자 역시 28%나 줄면서 전 세계적으로 확진자의 감소세도 유지가 된 상태인데요. 하지만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은 놓쳐선 안 되겠죠. WHO 사무총장 역시 마라톤 선수가 결승선 끝까지 뛰어야 하는 것처럼 우리도 그래야 한다. 이렇게 이야기 하면서 방역의 노력을 여기서 멈추면 불확실한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백경란 질병관리청장 역시 WHO 사무총장의 발언은 코로나19 팬데믹 종결을 위해 백신과 치료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등 유행 감소 시기에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이렇게 설명을 했고요. 정기석 국가감염병 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이제 코로나19 비상 대응 체계를 일반 대응 체계로 전환할 시점이 왔다. 이렇게 지적을 하면서 팬데믹 종식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완전한 일상 복귀를 지금부터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네, 이번 주 시청자들에게 가장 주목받은 1위 소식도 전해주시죠?

[기자]
네, 아무래도 독감 소식이 주목을 많이 받았습니다. 질병 관리청이 독감 유행주의보를 발령을 했는데요, 방역 당국이 독감 유행에 민감하게 대응을 하겠다. 이렇게 발표한 지 하루 만에 일입니다. 독감은 대게 가을부터 다음 해 봄까지 유행을 하게 되는데, 유행주의보가 내려진 건 2019년 이후 올해는 3년 만에 내려진 겁니다. 지금까지는 외래환자 천 명당 독감 의심환자 5.8명일 때 독감 유행주의보를 발령을 했는데요, 올해는 그 기준을 4.9명으로 낮췄습니다. 아까 말씀드렸듯이 독감 유행상황을 더 민감하게 살피겠다는 뜻으로 해석이 되죠.

그런데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지난주 외래환자 천 명당 독감 의심 환자 수가 5.1명을 기록하면서 강화한 기준을 넘어섰고 유행주의보가 발령이 된 거죠. 그동안 코로나19 유행으로 우리가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됐고 또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서 지난 2년 동안 독감 유행이 발생을 하지 않았는데요. 올해는 여름부터 독감 바이러스가 계속 검출되더니 결국에는 유행주의보 발령도 예년보다 두 달 정도 빠르게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방역 당국은 독감은 백신과 치료제가 모두 있는 상황인 만큼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 이렇게 밝히면서도 고위험군에게는 독감 예방 접종은 꼭 해달라고 당부하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 우려가 커진 상황인 만큼 다음 주부터 시작하는 고위험군 대상의 무료 독감 예방 접종을 독려를 해야 하는 상황인 거죠. 생애 처음 독감 백신을 맞는 어린이의 경우는 4주 간격으로 두 번을 맞아야 합니다. 오는 21일부터 가장 먼저 접종을 시작하고요. 한 번만 맞아도 되는 어린이나 임신부의 경우는 다음 달 5일부터, 만 65세 이상 고령층은 다음 달 12일부터 차례로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여느 때보다 빠른 유행인 만큼 무료 접종 대상자분들은 최대한 빨리 독감 백신을 접종하시길 당부드리겠습니다.

[앵커]
코로나19와 독감 백신을 한 날에 모두 맞아도 괜찮다라고 하니까 특히 고위험군에 해당되는 분들은 늦지 않게 접종하시는 게 중요하겠습니다. '사이언스 핫5' 양훼영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사이언스 양훼영 (hw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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