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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취재파일] 화성에 생명체 흔적?…美·中 화성 탐사 결과 속속

2022년 09월 19일 오전 09:00
■ 최소라 / 과학뉴스팀 기자

[앵커]
다양한 분야의 이슈를 과학 기자의 시각으로 들여다보는 사이언스 취재파일 시간입니다. 오늘은 최소라 기자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오늘은 어떤 소식 알아볼까요?

[기자]
미 항공우주국 NASA가 최근화성 표면의 암석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는데요, NASA는 어쩌면 화성에서 과거 생체가 살았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기대감을 나타내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에 질세라 중국도 화성 탐사 결과를 속속 내놓고 있는데요, 중국 역시 화성이 과거에 생명체가 살기에 적합한 환경이었을 수 있다면서 생명체의 흔적에 대한 실마리를 내비쳤습니다.두 나라의 화성 탐사에 대한 이야기 다뤄보겠습니다.

[앵커]
두 나라 모두 화성에 생명체의 흔적이 있을 수 있다고 얘기하고 있는건데,아주 기대가 됩니다. 그렇다면 NASA의 발표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네, NASA의 화성 탐사로버 퍼서비어런스는 지난해 2월 '예제로 분화구'에 착륙해서 지난 18개월 동안 화성 표면을 탐사해왔습니다. 지금 모시는 모습이 실제 지난해 2월 퍼서비어런스가 화성에 착륙할 때 화성 표면을 촬영한 모습입니다. 이곳 예제로 분화구는 너비가 45㎞ 정도인데 화성에서 생명체가 존재했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여겨지는 곳입니다.

퍼서비어런스는 이 가운데서도 지난 5개월 동안 과거 호수였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 가운데서도 델타 지역을 탐사해왔는데요,델타 지역, 그러니까 삼각주 지역은 호수가 흐를 때 퇴적물이 쌓이는 장소로,과거의 흔적이 남아 있을 확률이 높은 지역입니다. 퍼서비어런스가 최근 여기에서 암석 샘플을 채취해서 로봇 팔을 통해 분석한 결과 암석에 유기물이 가득한 걸 확인한 겁니다.

유기물은 탄소를 기반으로 한 분자인데,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등이 모두 유기물입니다. 지구의 거의 모든 생명체는 유기물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생명체의 블록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화성의 암석에서 유기물이 발견됐다는 건, 생명체의 흔적일 가능성을 시사하는 겁니다. NASA는 이번에 채취한 샘플이 화성 탐사에서 수집한 가장 중요한 샘플이라고 말해도 좋을 듯하다고 말했습니다. 함께 들어보시겠습니다.

[수난다 샤르마 / NASA 제트추진연구소 : 이번 분석 결과는 지구에서 이뤄진 화성 연구와 앞서 화성에 도착한 화성 탐사로버인 큐리오시티의 발견과 결이 같습니다. 하지만 화성 표면의 극한 환경에서도 유기물이 계속 남아있다는 점을 새롭게 시사합니다. 매우 흥분되는 결과입니다.]

[앵커]
유기물 발견이 정말 생명체가 있다는 확실한 증거가 될 수 있는 겁니까?

[기자]
물론 하나의 가능성일 뿐입니다. 아직 까지는. 유기물은 주로 생명체에서 만들어지지만, 생명체와 관련되지 않은 화학 반응에서도 만들어집니다. 생명체가 없는 물과 암석이 단순히 반응해서 유기물이 만들어질 수도 있고, 우주 먼지에서도 발견되기도 합니다. 연구자들도 이번 발견이 생명체의 흔적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정확한 판단을 위해서는 암석을 지구로 회수해 정밀 분석해야 합니다.

지금은 탄소를 기반으로 한 분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만 한 것이지만, 직접 토양을 분석하면 단백질이나 아미노산 등 정확히 어떤 분자인지 분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NASA는 2027년에서 2028년화성 시료 회수 우주선을 보낼 계획입니다.그리고 시료는 2033년에 지구에 도착할 계획입니다.

[앵커]
지금부터 10년 좀 넘게 남았네요.시료가 지구에 도착하면 이번에 발견된 유기물이 정말 생명의 흔적인지를 지금보다 정확하게 알 수 있겠다는 말인데요. 그렇다면 이번엔 중국의 발언 내용을 들어볼까요?

[기자]
중국의 화성 착륙선도 지난해 5월부터 화성표면을 탐사하고 있는데요. 지름이 무려 3,300㎞에 달하는 유토피아 평원지대를 탐사하고 있습니다. 지금 보시는 모습이 중국이 공개한 화성의 데이터의 일부입니다. 중국은 이제까지 1,480GB에 달하는 데이터를 받아서 분석 중이라고 밝혔는데요.

지금까지 밝혀진 건 유토피아 평원의 토양이 밝은 색깔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암석이 미네랄이 풍부한 물을 머금고 있는데, 여기에 강한 압력이 가해져서 지금과 같은 돌 모양을 갖추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과거에 화성에 물이 흘렀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물이 있었다면, 아마도 수십 억년 전 쯤엔 대기도 생명체가 존재하기에 적합한 상태였고, 날씨도 생명체가 살 수 있을 정도였을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리우 양 / 중국과학원 연구원 : 과거 화성에 물이 존재했다면, 수십억 년 전엔 생명체가 태동하기에 적합한 대기상태와 날씨를 갖고 있었을 것으로 짐작되고, 지금도 기온이 상대적으로 온화한 지하에서는 날씨조건이 좋을 수 있습니다.]

[기자]
중국도 미국처럼 화성 시료를 지구로 가지고 오는 미션을 계획하고 있는데요, 미국과 비슷한 시기인 2028년 말에 톈원3호를 발사해서 화성 표면 암석 시료를 갖고 지구로 귀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지구로 돌아오는 것은 2031년 7월로 미국보다 2년 앞섭니다.

[앵커]
이렇게 화성에서 샘플을 가져오는 건 생명체의 흔적을 찾는 것 외에도 다양한 목적이 있는 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과학자들은 화성 탐사를 통해서 생명체 찾는 것 외에도 어마어마한 과학적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시료의 원소를 분석해서 시료가 언제 형성됐는지 보고, 화성의 나이를 파악하는 데고 도움되고요, 나아가 태양계 행성이 형성된 과정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현재 계획상으론 중국이 미국보다 먼저 화성을 샘플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미국과 중국의 탐사선이 각각 화성의 다른 지역의 샘플을 가져오게 되는 만큼 빨리 지구에 가져오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고요. 그만큼 두 나라의 화성 탐사 결과에 전 세계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앵커]
시료가 도착하려면 10년 정도 기다려야 한다고 말씀해주셨는데 무척 길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 사이언스 취재파일 최소라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사이언스 최소라 (csr7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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