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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위클리] 부작용 없이 전기 자극으로 우울증 완화…와이브레인

2022년 09월 28일 오전 09:00
■ 이성규 / 과학뉴스팀 기자

■ 이기원 / 와이브레인 대표이사

[앵커]
전자약은 전류나 자기장을 이용해 특정 질환의 증상을 완화하는 개념의 치료제인데요. 오늘 바이오 위클리에서는 전기 자극 우울증 전자약을 개발한 이기원 와이브레인 대표이사, 이 회사를 취재한 이성규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오늘 다룰 주제가 우울증 전자약인데요. 이 기자 우울증은 어떤 질환인지 간략히 설명해주시죠?

[기자]
우울증은 의욕 저하와 우울감을 주요 증상으로 일상 기능의 저하를 일으키는 질환을 말하는데요. 일부 우울증 환자는 자신이 우울증인 것을 알지 못하고 의기소침한 상태로 일상생활을 하기도 하고요. 우울증의 가장 심각한 증상은 극단적 선택으로, 우울증 환자의 2/3가 이런 극단을 생각하고 10~15%에서 실제로 행동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우울증 환자가 늘기도 했는데요. 지난해 우울증과 불안장애 환자는 172만 명으로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보다 14% 증가했습니다.

[앵커]
네, 우울증이 뭔지 알아봤는데요. 본격적인 질문에 앞서 대표님, 회사 명칭이 와이브레인이잖아요. 어떤 의미를 담았는지요? 또 비전도 간략하게 설명해주시죠?

[인터뷰]
와이브레인의 사명은 뇌 분야의 다양한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혁신 기술을 개발하는 회사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 회사의 로고 모양도 뇌의 대표적인 부위인 뇌간, 대뇌, 소뇌를 형성하고 있는데요. 이걸 다른 면에서 보면은 와이브레인. 뇌가 왜 중요한지를 알리는 회사라는 뜻을 담았습니다.

[앵커]
이제 본격적으로 전자약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저희가 앞서서 간략하게 소개를 했습니다만, 이 전자약이라는 용어가 다소 생소한데요, 개념부터 알기 쉽게 설명해주시죠?

[인터뷰]
전자약(electroceuticals)은 전자(electronic)와 약(pharmaceutical)의 합성어로 전기·초음파·자기 등의 자극을 이용해 특정 부위에 선택적 작용이 가능한 의료기기를 말합니다. 임상시험을 통해 치료 효과를 검증받아 식약처의 인허가를 거쳐 의사 처방으로 환자에게 제공된다는 점에서 기존의 건강 관리기기와는 차별이 됩니다.

[앵커]
기존 약들에 비해서도 특·장점이 있을 거 같은데요. 설명해주시죠.

[인터뷰]
기존 약물들을 신체 전신으로 퍼져서 저희가 원하지 않는 부위에서 전시성 부작용을 일으키게 되는데요. 이런 전자약들은 저희가 원하는 부위에 국소부위에 작용을 하고 원하는 작용원리로 한정해서 작용하는 특징으로 인해서 전시성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는 것이 가장 큰 강점입니다.

[앵커]
와이브레인은 전기 자극 우울증 전자약을 개발해 시판하고 있는데요. 관련해서 이 기자가 현장 취재를 다녀왔는데요. 현장 영상보고 이어가겠습니다.

[기자]
우울증 환자 뇌파 검사 결과인데, 우울증 환자인지는 어떻게 알 수 있나요?

[임승의 / 와이브레인 혁신연구팀 : 보여지는 그래프는 토포맵이라고 합니다. 19개 채널로 측정된 값을 컬러로 보여줍니다. 토포맵의 형상을 보고 이 사람이 어떤 질환인지 기존 문헌을 참고해서 판단합니다. ]

[기자]
전기 자극 우울증 전자약은 구체적으로 어떤 원리로 작용하는 건가요?

[김진욱 / 와이브레인 임상연구팀 : 직류 자극을 통해 뇌의 세포들을 자극합니다. 전기가 입력되면 뇌세포들의 활성이 일어나고요. 보통 우울증 환자에서는 좌측 뇌세포들의 저하가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저하가 있는 좌측 뇌를 자극해서 우울감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기자]
현장 영상에서 개략적으로 설명했는데요. 우울증 전자약의 임상시험 결과는 어떻게 나왔는지 설명 좀 해주시죠?

[인터뷰]
우울증 전자약은 인체에 미세한 전기자극을 이마에 전달해서 우울증의 원인이 되는 저하된 전두엽의 기능을 정상화하는 방식으로 우울증을 치료합니다. 마인드스팀에는 새로운 뇌 신경 자극 기술과 재택 사용을 위한 자동화, 안전성과 편의성, 원격 관리를 위한 총 20여 개의 특허기술이 적용됐습니다.

특히, 우울 개선 효과를 위해 2020년 진행된 서울성모병원 등 국내 다기관 임상 결과 6주 동안 매일 30분씩 전자약을 단독으로 적용할 시 우울 증상의 관해율, 즉 증상개선이 62.8%에 달했습니다. 우울증 진단 척도가 있는데요. 설문을 통해 환자가 작성하면 점수가 나옵니다. 일정 점수 이하이면 정상 범위에 속하는데, 정상 범위를 증상 개선으로 판단했습니다. 기존 항우울제의 관해율(약 50%) 보다 약 12% 포인트 가량 높은 효과를 나타냈습니다.

[기자]
우울증 전자약은 환자가 집에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이용할 수 있는 건지요?

[인터뷰]
병원에서 의료진이 우울증 전자약의 (마인드스팀의 병원용 장치에) 전류의 강도, 자극시간, 빈도 등의 처방정보를 입력합니다. 그러면 환자는 처방 내역이 저장된 소형 마우스 형태의 휴대용 모듈을 집에 가져가 재택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전기자극을 전달하는 헤어 밴드를 착용하고 모듈을 연결하면 처방 정보대로 치료가 이뤄집니다.

[앵커]
우울증 전자약 일선 병원에서는 이미 상용화됐죠? 또 비용도 궁금합니다.

[인터뷰]
식약처 시판 허가가 2021년 4월로 그 이후부터 판매하고 있습니다. 2022년 6월부터 본격 보급됐는데, 종합병원 등 40개 이상 병원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5천 건 이상의 누적처방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전자약 처방은 비급여인데요. 병원에 따라 회당 1~5만 원의 처방 비용이 듭니다. 머리에 쓰는 헤어밴드와 전극 등 소모품은 대략 30회 기준으로 수만 원 정도에서 추가비용을 부담하시면 우울증 전자치료 하실 수 있습니다.

[기자]
우울증 관련해서 기존에 먹는 약도 있잖아요? 먹는 약 같은 경우 부작용이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우울증 전자약, 혹시 부작용은 없는 건지요? 주로 어떤 분들이 이용하면 도움이 될까요?

[인터뷰]
이 우울증 전자약은 의료진이 전류의 양과 작동 시간을 병원에서 처방하면, 환자는 처방한 대로 사용이 가능해 오남용을 원천 차단할 수 있습니다. 환자는 편하게 집에서 자가적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장기간 적용하실 수 있고요. 기본적으로 우울증 전자약의 부작용은 기존 약물과는 다르게 전시성 부작용에 관해서는 부작용이 현저히 적고요.

다만 전기자극에 의해서 일시적인 피부의 불편감이 있을 수 있지만, 사용을 중단하는 경우에 즉시 정상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안심하셔도 좋을 거 같습니다. 주로 전자약이 처방되고 있는 분들은 가임기 여성들과 학생분들, 전문직 분들처럼 약물을 꺼려하시거나 약물의 부작용을 경험하시거나 효과가 제한적이셨던 분들이 적용을 하고 있고요. 약물과 병행해서도 적용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와이브레인은 우울증 전자약 이외에도 다양한 신경계 관련 전자약을 개발하고 있는데요. 현재 개발 중인 전자약을 소개해 준다면요?

[인터뷰]
후속 전자 약으로 가장 중요한 전자약은 경도치매 인지 개선을 하는 전문전자약인데요. 현재 118명을 대상으로 하는 허가임상의 환자모집이 끝난 상태입니다. 내년 초까지 임상을 완전히 마치고 식약처 추가 시판 허가를 받는 걸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앵커]
전자약에 관해서 오늘 설명을 계속 듣고 있는데, 지금 이 전자약이 어떤 질환에 적용이 되고 있는지도 궁금하거든요. 우울증은 설명해주셨는데, 관절염 같은데도 적용이 되고 있다고 들었거든요.

[인터뷰]
네, 맞습니다. 전자약은 최근 특히 재택사용 가능하거나 아니면 최소 수술 기반으로 조금 더 장기간 적용 가능한 전자약들이 각광을 받고 있는데요. 대표적으로는 쌀알만 한 크기로 소형화해서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를 하는 전자약이 새롭게 개발이 되고 있고요. 그리고 머리에 붙여서 뇌암, 교모세포종이라고 하는 뇌암을 억제하는 그런 전자약도 FDA 허가를 받아서 성공적으로 상용화를 하고 있습니다.

최근 국내 대기업이 투자해서 관심을 받았던 두 개의 전자약이 또 있는데요. 신경계에 전기자극을 해서 ADHD 증상을 억제하는 전자약도 있고요. 그리고 손목 신경에 전기 자극을 해서 잇센셜트레머라고 하는 파킨슨병의 일종을 억제하는 그런 전자약들도 속속 상용화되고 있습니다.

[앵커]
굉장히 다양한 질환에서 전자약이 환영을 받고 있는데, 부작용은 적고 또 효과는 뛰어나다고 하니까, 앞으로의 발전 방향도 궁금하거든요. 혹시 세계적으로 전자약이 정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질환이 있을까요?

[인터뷰]
사실 많은 기업들이 서로 다른 적용 층들에 도전을 하고 있습니다. 와이브레인은 다양한 질환들 중에서도 신경정신 질환에 중심적으로 정복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요. 그 이유 중에 하나는 잘 아시겠지만, 기존의 항우울제나 약물들이 효과가 없는 분들도 있고 장기 관리가 어려운 여러 가지 단점들이 있습니다. 이런 단점들의 효능뿐만 아니라 환자 관리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보완할 수 있고 궁극적으로는 접근성을 개선할 수 있는 기술이기 때문에 전문 전자약 뿐만 아니라 재택사용, 개인용 그리고 일반 헬스케어까지 확장할 수 있는 그런 방향으로 목표를 삼고 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는 사실, 최근 코로나19 코로나 진단키트 혁신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아시겠지만, 코로나19 해외진단 키트가 허가받은 지 얼마 안 된 상황에서 많은 우려가 있었지만, 정부 주도로 많은 공공의료기관에 전면 보급이 되어서 주류 기술화되었고 동시에 체외진단키트가 가정용으로도 자가진단키트가 같이 상용화됨으로 인해서 많은 분들의 이 분야에 대한 인식이 개선이 되었고 사전 스크리닝을 통해서 의료접근성을 개선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단기간에 데이터 기반의 혁신을 통해서 한국에서 많은 데이터들이 나오고 결과적으로는 새로운 사업이 국가경쟁력을 가지게 되었고 한국의 의료서비스도 이제 해외에 보급되게 되었는데요. 이런 점들을 전자약 분야에서도 잘 벤치마킹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국내 바이오 산업 발전을 위한 제언하실 말씀을 짧게 부탁드릴게요.

[인터뷰]
말씀드렸던 코로나19 진단 키트의 세 가지 성공 원인을 잘 벤치마킹하면 좋을 거 같습니다. 첫 번째로는 저희와 같은 전자약이나 새로 나오고 있는 디지털 치료제 같은 경우에는 인허가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대규모 데이터가 부족하기 때문에 주류 의료 기술로서는 도입되기 조금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첫째로는 주류 의료 기술화 하기 위해서 많은 임상 데이터들을 확보하고 기업 주도 또는 정부 주도로 의료 현장에서 많이 쓰일 필요가 있을 거 같고요.

두 번째로는 이런 기술들이 약국, 일반 의약품, 어떤 재택 의료기기처럼 새로운 채널에서 더 많이 쓰여서 궁극적으로는 인식을 이제 높이고 의료 기관으로 이용률을 높일 필요가 있을 거 같습니다.

마지막으로는 ICT 기술이 접목된 기술의 특징을 잘 활용해서 데이터를 속성화 하고 데이터 기반의 혁신을 한다면 코로나19 체외 진단 키트 같은 혁신 사례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사실 기존의 우울증 치료를 좀 불편해하거나 어려워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우울증 전자약으로 환자들이 좀 적극적인 치료를 쉽게 받을 수 있기를 바라고 있겠습니다. '바이오 위클리' 와이브레인 이기원 대표이사, 이성규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두 분 고맙습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 (sklee9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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