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YTN 사이언스

검색

[사이언스 취재파일] 다음 주부터 노벨상 발표…필즈상 이어 노벨상 기대감

2022년 09월 29일 오전 09:00
■ 최소라 / 과학뉴스팀 기자

[앵커]
다양한 분야의 과학 이슈를 과학 기자의 시각으로 집중, 분석하는 '사이언스 취재 파일' 시간입니다. 최소라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오늘은 어떤 소식 알아볼까요?

[기자]
다음 주면 벌써 10월인데요, 과학계에서는 10월이 굉장히 특별한 달이죠. 바로 노벨상 수상자가 발표되는 달입니다. 노벨상 시상식은 12월에 열리지만, 올해 수상자는 다음 주부터 발표되는데요, 과학계가 예상하는 노벨상 후보자가 누군지 살펴보고, 우리나라에서 수상자가 나올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앵커]
다음 주 전 세계의 이목이 한군데로 쏠릴 것으로 보이는데, 올해 구체적인 노벨상 발표 일정은 어떻게 되나요?

[기자]
다음 달 3일, 우리 시각으로 오후 6시 30분에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가 발표되고요, 4일 오후 6시 45분에 물리학상, 5일 오후 6시 45분에 화학상 수상자가 발표됩니다. 과학상은 아니지만, 노벨 문학상은 6일, 평화상은 7일, 경제학상은 10일 발표됩니다. 수상자 발표는 모두 노벨상 공식 홈페이지에서 생중계되는데, 누구나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노벨상 수상자로 선정된 사람들은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오는 12월 10일 노벨상 시상식에서 직접 상을 받을 예정입니다.

[앵커]
노벨상은 수상자 발표 직전까지 수상자를 극비에 부치는 것으로 유명한데요, 그럼에도 과학계에선 후보를 미리 예측하곤 하는데 올해는 어떤 후보가 거론되고 있나요?

[기자]
네, 노벨상 위원회는 노벨상 후보 명단을 공식적으로 공개하지는 않는데요, 하지만 말씀대로 과학계에서는 노벨상 후보라고 여기는 명단이 있습니다. 글로벌 정보 분석업체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가 매년 전 세계 과학 논문을 분석해서 논문이 다른 논문에서 인용된 횟수가 상위 0.01%인 연구자 가운데서도 우수하다고 평가된 연구자를 발표하거든요. 여기 꼽힌 연구자는 노벨상을 받을 정도의 뛰어난 연구 영향력이 증명됐다고 볼 수 있는데요, 클래리베이트는 이 명단에 든 연구자들을 노벨상급 연구자라고 직접 부르기도 하고요, 일각에선 이들을 노벨상 후보자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올해에는 스무 명이 새로 이름을 올렸는데요, 과학상만 보면, 총 12명입니다. 분야별로는, 생리의학 분야에서 루게릭병과 관련 있는 단백질을 규명해서 퇴행성 신경질환 연구에 공헌한 마사토 하세가와 일본 도쿄 도립 의과대 교수와 버지니아 만이 리 미국 유펜 교수 등 모두 4명이 이름을 올렸고요, 또, 물리학 분야에서는 양자 분야를 연구한 이매누얼 블로흐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연구원 등 4명이, 화학 분야에서는 유연한 전자 피부를 개발한 중국계 저난 바오 미 스탠퍼드대 교수 등
4명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나라별로 보면, 미국 과학자가 8명, 일본이 세 명, 독일 한 명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공식적은 후보는 아니지만 사실상 후보로 거론이 되는 그런 과학자들이 있다라는 말씀이신데, 여기에 한국인 과학자는 없잖아요? 그렇다면 우리나라 과학자의 수상 가능성은 어떻게 전망되나요?

[기자]
네, 올해는 우리나라 과학자가 추가로 이름을 올리진 않았는데요, 지난해까지 클래리베이트가 후보로 언급한 우리나라 과학자가 4명이었고, 이 가운데 현재 살아계신 분이 3명이거든요. 그러니까 올해 우리나라의 유력한 노벨 과학상 후보는 세 명인 셈입니다.

클래리베이트가 선정한 후보들이 선정된 바로 그 해에 노벨상을 수상하는 경우는 드물었거든요. 2002년부터 올해까지
클래리베이트가 예측한 노벨상 수상자는 누적 372명인데, 이 가운데 64명이 실제로 노벨상을 수상했는데요, 수상자 대부분은 클래리베이트에 후보로 뽑히고 나서 몇 년이 지나고서야 노벨상을 받았습니다.

지난해만 보더라도 노벨상 수상자 가운데 해당 연도에 클래리베이트에 노벨상 후보자로 뽑힌 건 조르지오 파리시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한 명뿐이었고요, 나머지 수상자들은 과거 다른 년도에 호명되거나 호명된 적 없었던 과학자였습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가 올해 클래리베이트에 노벨상 후보로 추가로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고 해서 수상 확률이 없는 건 아닙니다.

[앵커]
클래리베이트가 발표하는 건 노벨상 위원회의 공식 발표가 아니고, 호명된 해에 바로 노벨상을 수상하는 것도 드물기 때문에 우리나라도 예년과 같이 여전히 수상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 있겠군요. 이제까지 후보로 꼽혔던 우리나라 과학자들도 소개해주시죠.

[기자]
우리나라 과학자 가운데선 이제까지 모두 네 명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유룡 KAIST 교수가 새로운 나노물질을 합성하는 '나노주형합성법'을 만들고, 기능성 탄소 물질 분야를 개척해서 2014년에 우리나라 최초로 선정됐고요, 2017년엔 박남규 성균관대 교수가 페로브스카이트를 태양전지에 적용한 결과 효율 9.7%에 500시간 안정적으로 구동하는 데 성공해 2017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한국인은 아니지만, 한국 기관인 IBS에 소속된 로드니 루오프 UNIST 교수는 탄소 기반 물질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대용량 에너지 저장장치 작동 메커니즘을 규명해 2018년 호명됐습니다. 지난해엔 고 이호왕 고려대 명예교수가 한탄 바이러스를 세계 최초로 발견하고 백신까지 개발한 공로로 후보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는데요, 지난 7월 5일 별세하셨습니다.

[앵커]
이제까지 한국 연구기관 소속 과학자는 네 분이 호명됐고, 이게 생존해 있는 분에게만 노벨상이 수여가 되다 보니까 노벨상 수상 가능성이 있는 건 세 분이다. 이렇게 정리해볼 수 있겠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노벨상 수상자를 분석해보면 평균적으로 30대 중후반에 핵심 연구를 시작해서 17년 정도가 걸려 50대에 연구 성과를 내고, 60대에 노벨상을 받았다고 하거든요. 이 가운데 물리학 분야는 수상이 비교적 빠른 편이었고 생리의학과 화학 분야는 시간이 조금 더 걸린 것으로 나타납니다. 이 때문에 꼭 올해가 아니더라도 향후 몇 년을 바라보면 꾸준히 좋은 연구 성과를 내는 우리나라에서도 노벨 과학상 수상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수학계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필즈상을 허준이 미 프린스턴대가 받은 국가적 경사가 있었는데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필즈상 수상 소식이 전해졌던 것처럼 올해 노벨상 소식도 나올 수 있을지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다음 주 발표를 지켜볼 때 하나의 관전 포인트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올해 우리나라에서 겹경사가 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이번 노벨상 발표를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는 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최소라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YTN 사이언스 최소라 (csr73@ytn.co.kr)
[저작권자(c) YTN science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예측할 수 없는 미래 사용 설명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