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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학개론] "우리는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

2022년 10월 04일 오전 09:00
■ 반기성 /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앵커]
최근 세계기상기구가 기후와 연관된 과학연합 기관들과 '우리는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 라는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이 보고서는 온실가스, 지구 온도, 기후 예측과 전환점, 도시 기후 변화, 극심한 날씨 영향 등 조기 경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하는데요. 오늘 '날씨학개론'에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과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인터뷰]
네, 안녕하세요.

[앵커]
이게 사실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해서 각국이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이게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라고 하니까 조금 충격적인데요. 이 보고서 내용부터 정리해주시죠.

[인터뷰]
세계기상기구는 올해 9월 13일이었죠. 그때 발표한 보고서에서 "기후 과학은 분명하다: 우리는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가 조정한 과학연합기관들의 보고서에 따르면, 훨씬 더 획기적이고 야심 찬 대응이 없다면 기후 변화의 물리적, 사회경제 영향은 점점 더 파괴적이게 될 것이다. 온실가스 농도가 계속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파리협정의 1.5 °C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각국의 2030년 탄소 배출 감축 공약이 지금보다 7배 이상 높아져야 한다라고 말했고요.

이 보고서를 접했던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은 "홍수나 가뭄, 폭염, 극심한 폭풍과 산불은 점점 더 커지고 있으며, 놀라운 빈도로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유럽에는 극심한 폭염. 파키스탄에는 엄청난 홍수가 났다. 중국과 아프리카의 뿔, 미국의 장기적이고 심각한 가뭄. 이러한 재난의 새로운 규모에는 자연스러운 것이 없다. 그것들은 인류의 화석 연료 중독의 대가이다."라고 경고를 했습니다.

그리고 과학연합의 보고서는 세계기상기구, 유엔 환경 프로그램, 유엔 재난 위험 감소 사무소, 세계 기후 연구 프로그램, 세계 탄소 프로젝트, 영국 기상청, 도시 기후 변화 연구 네트워크 등의 정보를 포함한 내용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앵커]
온실가스 농도가 계속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렇게 말씀해주셨는데 과학연합기관들의 다양한 내용 중에서 온실가스 관련된 내용이 있다면 또 어떤 게 있었을까요?

[인터뷰]
세계기상기구의 글로벌 대기 감시(GAW) 이런 자리들이 있거든요. 여기 보면 이산화탄소(CO2) 또 메탄(CH4) 또 아산화질소(N2O) 이게 온실가스들인데 이런 수치가 계속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팬데믹 기간 동안 2020년에 일시적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감소를 했지만 2021년, 2022년에 이산화탄소 농도가 계속 증가하고 있음이 관측이 되었습니다. 2022년 5월 마우나로아의 CO2 농도는 420.99ppm으로 그 전년보다 1.86ppm이 증가했지요.

글로벌 탄소 프로젝트의 분석에 따르면 2021년 전 세계 화석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광범위한 봉쇄로 2020년엔 5.4% 감소를 했어요. 그러나 그 이후 2019년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갔고 지금은 꾸준하게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던 유럽 등의 국가에서조차 최근 에너지 위기로 다시 이산화탄소 배출이 증가하고 있다라고 밝혔는데요. 특히 글로벌 탄소프로젝트는 토지 이용 변화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의 4분의 1은 국가 간 식량 무역과 관계가 있고, 그중 4분의 3 이상은 방목을 포함한 농업을 위한 토지 개간 때문이다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이렇게 온실가스가 계속 증가하면서 지구의 기온도 함께 상승하고 있죠?

[인터뷰]
네, 그렇습니다. 온실가스가 증가하게 되면 당연히 지구의 기온은 상승하게 되는데요. 세계기상기구의 '지구 기후 현황:2018-2022' 자료를 보면 2015년부터 2021년까지가 기록상 가장 따뜻한 해였습니다. 2018~2022년 지구 평균기온 이게 2022년 5~6월 평균 기온을 기준을 한 것인데요. 이것은 1850~1900년 평균기온보다 1.17 ± 0.13 °C 높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현재 라니냐가 3년째 영향을 주면서 기온상승을 저지하고 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온은 상승하고 있고 이게 만약 엘니뇨로 돌아간다면 기온상승은 더욱더 급격해질 것이다. 예측을 했습니다. 대기만 아니라 해양 열 함량도 높아지고 있는데요. 지구 시스템에 축적된 열의 약 90%가 바다에 저장되며, 2018~2022년 해양 열 함량은 다른 어떤 5년 기간보다 높았고 해양의 온난화율은 지난 20년 동안 특히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정말 저희가 심각하다 심각하다. 이렇게 말을 하고 있지만, 수치로 보면 이게 몸으로 와 닿는 거 같은데요. 또 기온상승의 문제뿐 아니라 빙하나 해류대순환 여기도 문제가 심각하다고요?

[인터뷰]
네, 그렇습니다. 세계 기후 연구 프로그램 같은 경우는 언제가 티핑포인트가 될 것인가에 대한 연구는 사회가 향후 기후 완화라든가 적응의 비용, 이익 및 잠재적 한계가 적용되어야 한다라고 말하고 있는데요. 대서양열염대순환이(AMOC) 라는 게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기후 시스템의 열, 소금, 물의 분포에 중요한 원동력을 얘기하는 이론인데, 최근의 연구는 대서양열염순환이 지난 1000년 동안 다른 어느 때보다도 현재의 기후에서 더 약해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말하고 있는데요. 만약에 이 순환이 멈추면 우리가 영화 '투모로우'에서 보았었던 빙하기가 찾아올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린란드와 남극 대륙의 극지방 빙상이 녹는 것이 현재 중요한 전환점이 이르고 있고요. 이로 인해 앞으로 수백 년에서 수천 년 동안 상당한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세계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보았습니다. 아마존 열대우림의 건조화는 지구 탄소 순환에 지금 영향을 미치고 있고요. 장마 같은 주요 기상 시스템을 교란시키는 지역 가뭄을 만들고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 기후변화가 특히나 또 사람들이 많이 모여 사는 도시에 큰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에 큰일 아니겠습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이런 기후변화가 사실 세계의 도시화 이게 많은 영향을 주는데, 지금 큰 문제가 도시화가 정말 심각한 큰 문제거든요. 도시기후변화연구네트워크는 일반 도심은 강수량 증가하든가 극심한 더위와 같은 기후 변화의 영향에 매우 취약하다라고 밝혔고요. 또 바다와 가까운 해안도시는 해수면 상승 가속화라든가 급성, 만성 해안 홍수에 취약하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영향은 사회 경제적 도전과 불평등을 약화시킨다고 말하고 있는데요. 보고서에서는 세계적으로 2050년까지 970개 이상의 도시에 사는 16억 명 이상의 사람들이 최소 35°C에 도달하는 3개월 평균 온도에 정기적으로 노출될 것으로 전망을 했습니다. 한 예로 2022년 3월에서 5월 사이에 인도의 델리는 5번의 폭염을 겪었고요. 최고 기온은 49.2 °C에 달했는데, 델리 인구의 절반이 저소득 거주지에 살고 있고 극심한 더위에 아주 매우 취약한 상황에서, 이 폭염은 사회경제적 문제 또 공중 보건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지요.

또 방콕이나 휴스턴 또 베네치아 등 저지대 해안 도시와 정착촌은 해수면 상승이나 폭풍 해일이나 침하 등으로 인해서 더 빈번하고 광범위한 해안 홍수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고도 보았습니다. 따라서 도시는 포괄적이고 긴급하며 확대된 기후 완화 조치를 시행을 하고 수십억 도시 주민의 적응 능력을 증가시켜야 한다라고 주장을 합니다.

[앵커]
이렇게 극단적인 기후현상이 계속된다면 사회경제적으로도 문제가 심각하겠어요?

[인터뷰]
네, 그렇습니다. 세계기상연구계획(WWRP) 같은 경우는 지난 50년 동안 기상, 기후 및 물과 관련된 재해의 수가 5배 증가를 해서 매일 하루에 2억2백만 달러의 손실을 초래하고 있다라고 밝혔는데요. 기후과학이 발달하면서 인간이 초래한 기후 변화와 폭염, 폭우, 열대성 사이클론 등의 극단적 현상 사이의 연관성에 대한 증거가 강화되었다라고 말하면서 극단적인 날씨 사건은 특히 가장 취약한 지역사회에서 오랫동안 이어지고 있는 어떻게 보면 사회경제적 영향을 미치고 있고 이들은 재난에 대응하거나 복구할 여력이 없다고 말합니다.

또 주로 기후재난에 관련된 분석을 하는 국제기후 연구단체 세계기상귀인(WWA)이 있는데요. 이런 단체들은 기후 변화가 강우의 강도를 증가시켰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발견을 했는데, 대기가 따뜻해짐에 따라, 평균적으로 강수량을 증가시키면서 극단적인 폭우가 발생할 것으로 보았지요.

세계기상귀인은 인간이 일으킨 기후 변화로 인해서 영국의 폭염이 최소 10배 이상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는데요. 결국, 폭염은 노약자 등 사람의 건강에 큰 위험을 초래하고요, 사회경제적 차이에 따라 더 큰 피해를 발생시킬 수 있다는 것이지요.

[앵커]
제대로 된 방향은 무엇인지 지구촌이 함께 고민해봐야 할 때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날씨학개론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사이언스 김기봉 (kgb@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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