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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위클리] 내성 극복 새 폐암 치료제 개발…에이비온

2022년 10월 05일 오전 09:00
■ 이성규 / 과학뉴스팀 기자

■ 신영기 / 에이비온 대표이사

[앵커]
효능이 좋은 항암제가 개발돼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암세포가 항암제에 내성을 띠면서 약효가 떨어지는 문제가 있는데요. 오늘 바이오 위클리에서는 기존 폐암 치료제의 내성을 극복하는 새로운 치료제를 개발하는 에이비온의 신영기 대표이사, 이 회사를 취재한 이성규 기자와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두 분 어서 오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이성규 기자, 먼저 폐암과 폐암 치료제의 내성에 대해 간략히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2020년 기준 통계청 자료를 살펴보면, 국내에서 폐암은 암 사망률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환자가 많은 질병인데요. 폐암은 크게 두 개로 나눌 수 있습니다. 가장 큰 차이점은 세포 크기로 분류할 수가 있는데 현미경으로 암 조직을 관찰했을 때 작은 세포로 이뤄져 있으면 소세포암, 그렇지 않으면 비(非)소세포암으로 분류합니다.

보통 폐암 환자의 80%는 비소세포암 환자라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가 폐암 치료제 중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치료제인데 그 치료제 중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치료제가 타그리소가 있어요, 타그리소 치료제의 효과를 떨어뜨리는 내성의 주요 요인이 c-MET이라는 특정 유전자의 변이인데요. 그래서 폐암 치료제를 개발하는 업계에서는 타그리소의 내성 문제를 어떻게 다룰 것이냐 이게 굉장히 중요한 이슈가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타그리소'가 대표적인 폐암 치료제지만, 내성 문제가 있다는 설명이었는데요. 에이비온은 타그리소 내성 문제를 극복하는 새로운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고요?

[인터뷰]
네, 그렇습니다. 앞서 이 기자가 간략히 설명했듯이, 폐암 치료제 타그리소 내성은 특정 유전자 변이 때문인데요. 저희는 이 유전자 변이를 공격하는 폐암 신약 후보 물질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깐 이 유전자 변이가 발생한 폐암 환자에게 저희 신약 후보 물질이 효과가 있을 거고요. 또 타그리소에 내성이 생긴 환자에게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현재 임상시험은 저희 신약 후보 물질을 단독으로 처방해 효능을 알아보는 임상시험과 타그리소와 함께 처방하는 임상시험 등 2개의 전략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자]
지금 설명하신 임상 시험 중에서 개발 중인 신약품 물질을 단독으로 처방하는 단독요법의 임상 1상의 미국에서 맞췄잖아요. 그 결과를 지난 6월 미국 임상 종양학회, ASCO 2022에서 발표도 하셨는데, 이 임상에서 주요 내용은 어떤 건가요?

[인터뷰]
6월 ASCO 2022에서 발표된 폐암 신약 후보 물질[ABN401]의 미국 임상 1상 주요 결과는 우수한 안전성과 내약성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소규모로 진행하는 임상 1상은 주로 약의 안정성을 확인하는데요. 저희 폐암 신약 후보 물질[ABN401]은 다른 c-MET 저해제와 달리 3등급보다 더 심한 부작용이 전혀 없었습니다. 3등급 이상의 이상 반응은 병원에 입원해 치료할 정도의 부작용을 말합니다. 미국에서 임상 1상에서 폐암 신약 후보 물질의 안전성과 임상 2상 약물 용량을 확인했고, 현재 임상 2상으로 진입했습니다.

[앵커]
우수한 안전성과 내약성이 특징이었다고 말씀해주셨는데, 기존 폐암 치료제와 비교하면 안정성이 어느 정도 향상된 수준입니까?

[인터뷰]
기존의 c-MET 표적 항암제의 경우 임상 1상을 종료할 때 15% 이상의 환자가 3등급 이상의 부작용을 경험했습니다. 반면 저희의 경우 3등급 이상의 부작용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우수한 약물 안전성은 단일 약물보다
두 약을 동시에 쓰는 병용 투여에서 더 강점으로 부각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앞서 언급되었듯 c-MET 돌연변이는 EGFR 돌연변이의 저항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타그리소 병용 투여에 시장은 많은 관심이 나타내고 있습니다. 타그리소도 약물과 관련된 이상 반응이 많이 발생하는 약이기 때문에 안전성 측면에서 우수한 약이 병용 시장에서 장점을 가질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기자]
요즘 항암 치료제 개발이 단독으로 하기보다는 다른 것과 같이 투여하는 이런 전략이 굉장히 중요하게 부각 되고 있는데, 지금 타그리소와 병용 투여하는 전략을 지난달 유럽 임상 종양학회에서 발표했잖아요, 이 계획은 어떤 내용인 건가요?

[인터뷰]
네, ABN401과 함께 투영하는 임상시험의 병용 약물은 타그리소입니다.물론 저희는 타그리소 외에도 이 타그리소가 포함되어있는 우리가 흔히 카이로신 카이네이즈 억제제라고 얘기하는 여러 약물하고 병용 투여가 가능할 거로 생각하는데요. 저희가 특히 타그리소에 관심 있는 이유는 타그리소가 비소세포폐암 분야에서 2021년 기준 연 매출 7조 원대를 기록한 폐암 치료제로는 가장 많이 팔리는 약입니다.

보통 제약·바이오 분야에서 연 매출이 1조 원을 넘으면 블록버스터 의약품이라고 부르는데요. 저희는 타그리소 내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c-MET 저해제의 수요는 타그리소 매출 증가에 따라 비례해서 늘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또 EGFR과 c-MET 저해제의 병용 요법은 아직 허가를 받은 약물이 없다는 점에서 저희가 빠른 속도로 개발하는 것이 긍정적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병용 요법 전략까지 설명을 들었고요. 에이비온은 미국에서 임상을 진행할 때 개발 중인 약의 효과가 잘 들을 수 있는 환자를 임상 참여자로 선별하는 동반진단을 적용했는데요. 관련해서 이성규 기자가 현장을 취재하고 왔죠. 현장 인터뷰 보고 이어가겠습니다.

[기자]
개발 중인 약의 효과가 잘 듣는 환자들을 선별하는 데 쓰는 장비잖아요, 구체적으로 어떤 원리인가요?

[김나영 / 에이비온 연구소장 : 현재 ABN401 약물이 표적으로 하는 폐암 환자의 혈액을 이 장비로 분석하면 저희 약물이 들을 수 있는 환자들의 특정한 서큘레이션 튜머 셀(순환 종양 세포) CTC를 분석할 수 있고, 그것에 검출된 환자들을 ABN401 약물을 처방해서 들을 수 있게 하는 데 분석하는 장비입니다. ]

[기자]
이 장치가 암 환자를 선별하는 장치잖아요, 그래프에서 암 환자의 암세포는 다를 텐데요. 어떻게 찾을 수 있나요?

[김나영 / 에이비온 연구소장 : 아주 많은 세포가 지나가는데요. 실제 세포들이 지나가기 전에 저희가 원하는 표적에 바인딩하는 항체를 결합한 비드(구슬)를 부착합니다. 자성을 띈 비드인데, 그 비드를 이용하면 원하는 세포만을 잡을 수 있어서 그 세포만을 저희가 기기를 통해서 선별합니다.]

[기자]
임상시험을 할 때 임상시험에 투여하는 약이 잘 들을 수 있는 환자, 참여자를 선별한다는 이런 의미인 거잖아요. 이렇게 할 경우에 우리가 기존에 Transition(동반진단) 임상 시험보다 어떤 장점이 있다고 볼 수 있을까요?

[인터뷰]
이번 병용투여에 적용될 주요 기술은 c-MET 혈중암세포입니다. c-MET이 양성된 c-MET 혈중암세포라는 것은 혈중암세포 내에 c-MET이 많이 발현된 것을 인지해서 분리하게 되는데요. 이러한 c-MET이 원인인 혈중암세포를 혈중에서 카운팅해서 c-MET이 저항성의 원인이라는 것을 미리 판별하는 기준입니다.

판별된 환자에 ABN401을 3세대 EGFR 치료제와 같이 투여하고, 기존 방법보다 앞선 시점의 투여로 환자의 예후가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c-MET 원인으로 증식하는 암세포의 예후가 불량해 이를 선제타격해서 c-MET 암세포도 죽이고, 타그리소의 약효도 최대한으로 이끌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많은 약이 병용을 수행하지만, 임상적 결과를 넘어 실질적으로 환자가 먹을 수 있는 약이 되거나 환자에게 유의미한 치료 효과를 낸 약은 많이 나타나지 못했습니다. 동반진단을 적용한 저희의 임상 디자인은 이런 한계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내성에 원인 물질이라고 할 수 있는 c-MET 변이를 겨냥한 폐암 신약 후보 물질을 지금 개발하고 있다는 말씀이신데요. 그렇다면 같은 원리로 다른 암 치료에도 적용할 수 있을까요? c-MET 변이 겨냥한 폐암 신약 후보 물질을 개발하고 있는데요. 다른 암 치료에도 적용할 수 있는 건지요?

[인터뷰]
2020년 진행되었던 분석 결과를 살펴보시면, 전체 폐암 환자 가운데 약 30% 정도가 EGFR 돌연변이입니다. 특히 동양인의 경우 50%까지 EGFR 비율이 올라가게 되고요. EGFR 돌연변이 환자 가운데 치료제 내성이 발생한 경우, 내성 돌연변이 중 30~50%가 c-MET 돌연변이라는 보고가 ESMO 2022에서 발표됐습니다.

다른 암종이라 하더라도 c-MET 돌연변이가 일어나면, 저희 신약 후보 물질로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고요. 저희가 현재 연구자 주도 임상을 통해서 내년부터는 다른 암종도 환자들이 임상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앵커]
마지막 질문을 드릴 텐데 혹시 바이오 산업 발전을 위해 제언해 주실 수 말씀이 있을까요?

[인터뷰]
딱 한 가지만 중요하게 말씀드리면 바이오도 IT처럼 능력이 출중한 젊은 사람들의 창업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히, 바이오산업 중에서도 치료제와 치료기술에 혁신이 매우 중요한데요. 마치 전체 공학 분야에서 자동차 산업이 차지하는 것처럼 치료제 개발 산업이 그런 위치입니다.

많은 사람이 바이오 창업을 하기 시작하면 연관 산업들이 굉장히 발전하게 돼서 훌륭한 일들이 많이 일어날 것으로 생각합니다. 특히나 이런 젊은 친구들이 이런 신약 개발에 뛰어들기 위해서는 기초과학을 임상과학으로 연결하는 중개연구라든지 특허 전략을 이해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또한, 데이터 무결성(Data integrity)이나 생산(manufacturing)의 관계에 대해서도 굉장히 깊이 알아야 한다고 저희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 폐암 정복을 위한 새로운 치료제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폐암뿐 아니라 다른 암 환자들에게도 새로운 희망이 되길 기대하겠습니다. '바이오 위클리' 에이비온 신영기 대표, 이성규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두 분 고맙습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 (sklee9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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