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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HOT5] 3년 만에 돌아온 세계불꽃축제 속 과학…10월 첫째 주 과학이슈

2022년 10월 07일 오전 09:00
■ 양훼영 / 과학뉴스팀 기자

[앵커]
한 주간 가장 주목받은 과학 소식을 되돌아보는 사이언스 핫파이브 시간입니다. 이번 주에는 어떤 이야기가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았는지 양훼영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5위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네 국민차로 불리는 현대자동차의 쏘나타가 몇 년 동안 시동 꺼짐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연비 향상을 위해 정차 때 시동이 잠시 꺼지는 기능이죠, 스톱앤고( ISG) 기능을 켜놓은 상태에서 멈췄다 출발하려고 하면 시동이 걸리지 않고 완전히 꺼진 일이 자주 일어난 겁니다.

현대차는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을 해왔지만,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진 않았는데요. 현대차는 스톱앤고 기능을 켜놓으면 엔진 회전수가 떨어지는 현상이 있는 건 인정하면서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연구소에서 정밀 조사를 벌일 예정이라고도 덧붙였습니다.

시동 꺼짐 현상, 사실 쏘나타만의 문제는 아닌데요. 더뉴팰리세이드는 물론 기아 카니발, 벤츠 마이바흐 S580 등에서도 운행 중 시동 꺼짐 현상이 보고됐습니다. 이렇게 차종이나 회사를 가리지 않고 비슷한 문제가 발생하는 이유가 뭘까 싶을 텐데요. 전문가들은 자동차가 이제는 기계가 아닌 컴퓨터가 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차량 구조가 복잡해지면서 제어해야 할 장치가 늘었고, 알고리즘 역시 복잡해졌는데요.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다양한 경우의 수를 모두 대처하기 어렵다 보니 돌발상황이 생기면 차량은 안전을 위해 시동을 꺼버리게 되는 겁니다.전문가들은 자동차에 들어가는 부품에서 결함을 찾기 어려운 만큼 알고리즘 등 소프트웨어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앵커]
이런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제조사 대응이 문제 되는 경우도 많잖아요. 안전에 직결되는 문제이고, 또 차가 한두 푼 하는 것도 아닌데 얼른 해결책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4위인데, 이번 주에도 우주 관련 소식이 순위에 올랐네요.

[기자]
네, 현지 시간으로 지난 5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는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 발사가 됐습니다. 이번 발사는 우주인을 국제우주정거장 ISS로 실어나르는 '크루-5' 임무의 일환입니다. 그런데 이번 발사가 주목받는 건 다른 이유 때문인데요. 크루 드래건 유인 캡슐에 탑승한 우주인 중 러시아 우주인, 안나 키키나가 탑승했기 때문입니다.

러시아 우주인이 미국 땅에서 발사된 미국 로켓을 타고 우주로 향한 건데, 이는 2002년 NASA의 우주왕복선 프로그램 이후 20년 만에 처음입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미국과 러시아 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도 우주 연구 협력은 아직 놓지 않았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또, 이번 임무에 미국 최초의 여성 원주민 출신 우주인인 니콜 아우나프 맨이 우주선 사령관을 맡은 것도 특별한데요.이들을 포함한 4명의 우주 비행사들은 150일 동안 우주정거장에 머물며 3차원 바이오 프린팅, 박테리아 배양 등 200여 건 과학 실험을 진행한 뒤 지구로 귀환할 예정입니다.

[앵커]
네, 러시아 우주인부터, 여성 원주민 출신 사령관까지 이번 우주 비행엔 또 다른 의미도 가득한 것 같습니다. 3위는 이번 저희 YTN 사이언스가 직접 찾아갔던 지하 실험실 내용이 차지했네요.

[기자]
네. 강원도 정선군 예미산 아래 지하 천m에 세워진 실험실 예미랩 관련 소식이 3위를 차지했는데요. 우선 지하 천m 아래 실험실을 내려가는 과정도 만만치 않았는데요. 광산용 고속 엘리베이터를 타고 3분가량 수직으로 내려가자 개미굴 같은 터널이 나오는데, 여기서 또 차를 타고 들어가야 비로소 지하 1천m 속 실험실이 나옵니다. 진입 터널과 연결도로를 제외한 실험실 면적만 2,600㎡ 규모인데, 10개 이상의 독립적인 실험이 가능한 구조인데요. IBS 지하실험연구단은 예미랩에서 두 가지 연구를 통해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은 우주의 신비를 파헤칠 계획입니다. 두 가지는 바로 암흑물질 탐색과 중성미자가 방출되지 않는 이중베타붕괴 연구인데요. 이름부터가 무척 생소하고 어려운데, 이 현상 자체도 매우 희귀해 아직 인류가 발견한 적이 없습니다.

또, 두 실험에서 포착하려는 신호는 너무 미미하고 희귀해 우주선과 같은 배경 잡음을 줄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데요.그 래서 과학자들이 우주 방사선이 줄어드는 지하 깊숙이 들어가 검출 장치를 설치한 겁니다. 우주 입자를 연구하는 지하실험실은 전 세계적으로 18개인데, 지하 천m에 설치된 예미랩은 세계 6번째 규모인데요. 세계 곳곳의 지하실험실에서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많은 연구가 나온 만큼 예미랩에서도 좋은 연구 결과가 나오길 기대가 됩니다.

[앵커]
지하 천 미터 아래에 연구실을 지었다니까 건설 자체도 보통 일이 아니었을 것 같습니다. 노벨상 얘기를 하셨는데, 이번 주가 노벨상 주간이잖아요? 과학부문 수상자가 모두 발표 된소식이 주목을 받았죠.

[기자]
네 지난 3일 노벨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물리학상과 화학상 수상자가 발표됐는데요. 우선 노벨 생리의학상은 진화유전학자인 스반테 페보 교수가 받았습니다. 페보 교수는 현대 유전체 분석 기술을 적용해 4만 년 된 네안데르탈인의 뼈에서 채취한 미토콘드리아 DNA를 분석하는 데 성공했는데, 이를 통해 현생 인류가 네안데르탈인과의 짝짓기를 통해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자 일부를 물려받았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특이한 점은 페보 교수의 아버지도 노벨상 수상자라는 건데요.수네 베리스트룀 교수로, 40년 전 호르몬 물질인 '프로스타글란딘'을 발견한 공로로 노벨 생리의학상을 공동 수상한 바 있습니다. 성이 다른 이유는 페보 교수가 혼외자였기 때문에 어머니의 성을 따랐기 때문인데, 2대째 같은 분야의 노벨상을 받는 영광을 누리게 됐습니다.
노벨 물리학상은 양자정보과학 연구의 선구자로 꼽히는 3명의 물리학자가 공동 수상했습니다. 프랑스의 알랭 아스페, 미국의 존 F. 클라우저, 오스트리아의 안톤 차일링거인데, 이들은 이미 10여 년 전부터 수상자로 예측됐는데요.특히 존 클라우저는 두 입자가 하나처럼 행동하고 심지어 먼 거리에서도 서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얽힘과 관련된 '벨 부등식 위배' 현상을 최초로 실험적으로 입증했습니다.

당시 동료 물리학자들로부터 미쳤다는 소리를 들었던 클라우저 교수는 마침내 노벨 물리학상 수상이라는 영광을 얻게 됐습니다.세 사람은 양자역학의 현상 중 하나인 양자 얽힘이 실제로 존재함을 입증해 양자통신과 양자컴퓨터 등이 탄생하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노벨 화학상은 클릭화학의 토대를 세운 미국의 캐럴린 버토지와 K.배리 샤플리스,덴마크의 모르텐 멜달이 공동 수상했습니다. 클릭 화학이란 부산물을 만들지 않으면서 특정한 두 분자를 연결하는 합성 방식을 말하는데요. 특정 조건이 없어도 상온 상압에서 마치 블록을 조립하듯 두 분자를 합성하는 점에서 획기적인 연구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수상자 가운데 K 배리 샤플리스 박사는 21년 만에 노벨 화학상을 또 한 번 받은 건데요. 첫 번째 수상은 2001년으로, 의약물질 등 특수구조 화합물 합성이 가능한 광학활성 촉매와 그 반응법을 개발한 공로로 일본의 노요리 료지 교수와 함께 받은 바 있습니다. 백 년이 넘는 전체 노벨상의 역사에 비춰봐도 2회 노벨상 수상은 마리 퀴리를 비롯해 5명밖에 이루지 못한 업적이라고 합니다.

[앵커]
네, 마지막으로 1위 소식을 알아봐야 하는데,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불꽃축제 소식이라고요.

[기자]
네. 맞습니다. 매년 가을밤 한강 변을 수놓은 화려한 불꽃을 못 본 지 벌써 3년이 지났는데요. 그동안 코로나19 유행으로 잠시 쉬었던 서울 세계불꽃축제가 3년 만에 다시 개최됩니다. 토요일인 내일 열리는 올해 서울 세계불꽃축제는 '다시 갖는 희망'이라는 주제로, 일본과 이탈리아, 한국팀이 참여합니다. 저녁 7시 20분 일본팀, 저녁 7시 40분 이탈리아팀에 이어 저녁 8시부터 30분 동안 한국팀이 불꽃 쇼를 선보일 예정인데요. YTN에서도 7시 55분부터 불꽃축제 현장을 생중계할 예정입니다.

특히 올해는 불꽃 연출 구간을 기존 원효대교와 한강철교에서 마포대교까지로 확장해 더 크고 화려한 불꽃을 볼 수 있는데요. 이러한 불꽃 속에도 과학이 숨어 있죠. 불꽃 모양은 둥근 화약 속 내부 구조에 숨어있는데요. 작은 화약인 별을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따라 불꽃 모양이 달라지는데, 이 화약 구조를 보고 계시는데,추진제부터 쭉 들어있고요. 작은화약, 별 이란게 가장 중요한데 별을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별을 공 모양으로 이중 배치하면 국화꽃이, 웃는 표정으로 배치하면 스마일 불꽃이 만들어집니다. 화약을 감싼 종이가 두꺼우면 동그란 불꽃이 얇게 감싸면 폭포수 불꽃이 터지고요. 도화선 길이에 따라 원하는 높이에서 원하는 시간에 불꽃이 터질 수 있게 만들 수 있습니다.

또, 불꽃의 다양한 색은 금속의 불꽃반응을 이용하는데, 구리는 청록색, 나트륨은 노란색, 스트론듐은 빨간색의 불꽃을 만들고요. 여기에 마그네슘을 섞으면 밝은 빛이 나고 알루미늄을 섞으면 웅장한 폭발음도 가능해집니다..서울세계불꽃축제에는 ICT 기술도 중요 역할을 하는데요.초를 30프레임으로 쪼갠 30분의 1초로 불꽃을 연출하는데, 컴퓨터프로그램으로 불꽃이 터지는 순간을 음악에 맞춰 연출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멀리서 불꽃놀이를 보는 이들을 위한 앱도 출시됐는데요.'오렌지 플레이'를 무료로 내려받으면 불꽃 작품의 테마 음악을 지연 없이 실시간으로 어디서든 들을 수 있다고 합니다.

[앵커]
양훼영 기자가 직접 취재한 소식이었잖아요. 도대체 어떻게 저런 모양을 만들어낼까 늘 궁금했는데, 박처럼 생긴 틀 안에 미리 모양을 만들어 놓는 거라고 하니깐 많은 분들이 신기해하셨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1위 소식까지 살펴봤고요. 사이언스 핫5, 양훼영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고맙습니다.

YTN 사이언스 양훼영 (hw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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