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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학개론] 기후변화가 해양생물에 주는 영향

2022년 10월 11일 오전 09:00
■ 반기성 /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앵커]
기후변화는 인류뿐 아니라 전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요. 서식환경이 급격히 달라지면서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들이 크게 늘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 '날씨학개론'에서는 특히 기후변화가 해양생물에 주는 영향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 나왔습니다. 어서 오세요.

[인터뷰]
네, 안녕하세요.

[앵커]
기후변화가 인류뿐 아니라 많은 생명에게 영향을 주는 것은 알려져 있는데. 이 이야기를 입증하는 논문이 나왔다면서요?

[인터뷰]
올해 8월 24일이었죠. 캐나다에 달하우지대학의 대니얼 보이스 교수 등 국제 연구팀이 자연 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에 게재한 논문에서 "해양생물 2만5000종을 대상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멸종위험을 평가해 보니까 86.7%에 이르는 종이 높거나 심각한 멸종위험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밝혔는데요.

이들은 바다 수심 100m까지 서식하고 있는 2만4975종의 해양생물 멸종위험을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 IPCC죠.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라서 분석을 했습니다. 이들이 사용한 지표는 생물 종의 몸 크기라든가 온도 저항성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포함한 12가지 기후위험 지표를 사용했다고 하는데요.

이들은 먼저 현재처럼 무분별하게 온실가스를 사용하는 시나리오(SSP5-8.5)에서는 세기말에 가면 해양생물 종류 중 84%가 높은 멸종위험을 겪게 될 것이다라고 추정을 했는데, 2.7%는 심각한 멸종위험, 13%는 중간 정도의 멸종위험이니까 멸종위험이 있는 것만으로 합산해 본다면 무려 99.7%나 된다는 겁니다.

[앵커]
그러니까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해양생물이 거의 다 멸종할 수 있다. 이런 이야기이신 거 같은데, 해양생물의 존속 여부가 지역의 따른 영향도 많이 받을까요?

[인터뷰]
네, 그렇습니다. 먼저 지역별로 보면, 위도 적도로부터 위도 30도까지 열대지방 서식 종의 멸종위험이 클 것으로 보았는데요. 이것은 이 지역의 해수 온도 상승이 더 빠르게 상승하기 때문입니다. 이 지역에 사는 상어라든가 가오리라든가 해양 포유류 등의 멸종위험이 컸고요. 또 위도 60도 이상 극지방 일부 지역의 서식 종도 큰 영향을 받는다고 하죠.

그리고 멸종위험을 겪는 종은 먹이사슬에서 피라미드 아래에 있는 종보다 그 위에 있는 포식자 종일수록 컸다고 하는데요. 인류가 즐겨 먹는 참치, 복어, 상어 이런 어류 등의 멸종위험이 컸다고 해요.

지역적으로는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으로 이어지는 삼각지대(코랄 트라이앵글) 이쪽 지역과 호주 북부 지역, 홍해, 페르시아만 지역, 인도 연안, 카리브 해, 태평양 일부 섬나라 등 전체 바다 면적에 1%에 해당하는 지역 그 좁은 지역 안에 멸종위험을 겪는 종 95%가 분포돼 있더라는 것이죠.

그리고 식용으로 사용되는 대구라든가 멸치 등의 멸종위험은 가난한 나라 주변의 바다에서 더 큰 것으로 분석이 되었습니다.

[앵커]
적도 부근 더 더운 지역이 더 심각하다. 이렇게 말씀해주셨는데요. 그렇다면 생물 중에서도 멸종위험이 더 큰 그런 위험한 생물은 뭐가 있을까요?

[인터뷰]
올해 5월 12일에 Marine insight에서 멸종 위기에 처한 10종의 해양 생물을 발표를 했어요. 첫 번째가 호크스빌 거북이입니다. 이 거북은 지난 세기 동안 80% 감소를 했는데요. 호크스빌 거북의 다채로운 조개껍데기를 판매하기 위해 잡은 것이지만 기후변화로 이들이 서식하는 산호초가 사라지는 원인도 있고요.

두 번째가 고래류인 바키타입니다. 바키타는 처음 발견된 지 반세기 만에 멸종 위기에 처해 있는데요. 현재 전 세계에 12마리밖에 남지 않은 개체입니다.

그리고 세 번째는 청고래 입니다. 현존하는 가장 큰 포유동물인 청고래는 과도한 상업적 사냥으로 개체 수가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현재 남아있는 개체 수는 10,000~25,000마리 정도라고 하죠.

네 번째가 켐프의 리들리 바다거북입니다. 리들리 바다거북은 기름 유출이라든가 식량 부족, 해양 오염, 그리고 낚시 도구의 얽힘으로 위협받고 있는 개체군이고요. 다섯 번째는 스텔러바다사자로 범고래에 의한 포식이라든가 고기라든가 기름, 가죽을 얻기 위한 어업으로 개체군이 줄어들고 있는 종입니다.

[앵커]
처음 들어보는 해양생물들이 많은데, 정리를 해보자면 멸종위기 종이 10종이 되고 지금 5종을 얘기해주셨는데. 호크스빌 거북이, 고래류인 바키타, 청고래, 리들리 바다거북, 스텔러 바다사자를 말씀해주셨습니다. 나머지 5종도 있을 텐데 말씀을 좀 해주시죠.

[인터뷰]
네, 여섯 번째가 망치머리 상어라고 해요. 이들은 상어 지느러미를 먹고 있는 사람들에 의해 급격하게 현재 개체가 줄어들고 있고요.

일곱 번째가 긴 고래로 지구 상에서 두 번째로 큰 포유류죠. 주로 사냥으로 인한 개체 수 감소하고 있는 종이고요.

여덟 번째가 헥토르의 돌고래로 세계에서 가장 작은 돌고래로 현재 이 돌고래들의 추정 개체 수는 55마리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아홉 번째가 하와이안 몽크 물개인데요. 현재 1,400마리만 남아있는데 이 역시 상업적인 사냥이라든가 어망에 걸려 사라지고 있는 종입니다.

열 번째가 푸른바다거북으로 인기 있는 음식이죠. 그러다 보니까 인류가 무분별하게 사냥하면서 개체 수가 줄어들고 있는 종입니다.

[앵커]
이대로 두다가는 이들의 모습을 영영 보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런데 앞서 설명해주신 동물들을 보면 기후변화에 의해서 멸종 위기에 처한 것도 있고 그리고 인간의 영향에 의해서 위기에 처한 것도 있는 거 같은데, 기후와 인간의 영향 둘 중에 어떤 게 더 큰 영향을 미쳤을까요?

[인터뷰]
일단 큰 해양생물 종 같은 경우는 인류의 의해서 가장 많이 영향을 받아요. 대다 수 해양생물 종은 기후변화로 인해서 멸종위험에 처해 있는데요. 올해 4월 29일이었죠. 미국 프린스턴대학 연구진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양 대멸종 피하기'라는 논문을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게재를 했습니다. 연구팀은 생태생리학 컴퓨터 시뮬레이션 모델을 통해서 지구온난화에 따른 해양생물 멸종 위험을 추정을 해왔습니다.

기상요소들인 햇빛이라든가 구름이라든가 해류 혹은 대류 등을 고려한 해수 온도 상승이라든가 혹은 바닷물의 용존 산소량 저하 등의 현실에서 해양생물 종이 견딜 수 있는 생리적인 한계를 분석해본 건데요. 연구팀은 현재 수준의 화석연료 연소에 따른 오염이 계속된다면 2300년에 가면은 해양생물이 과거 5대 대멸종 수준의 멸종 사태에 처하게 될 것으로 전망을 했습니다.

또 작년 4월에 민간 환경단체죠. 컨버세이션이 발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해양 생물들이 더워지는 적도를 벗어나면서 더 시원한 물로 이동하고 있는데 이것이 해양생물 종의 대멸종 사건을 발생시킬 수 있다라고도 했습니다.

적도 주변의 바다는 이미 많은 종이 생존하기에는 너무 뜨거워졌기 때문에 많은 해양생물 종들이 극지방으로 향하는 더 시원한 물로 도망치고 있는데요. 이 같은 일이 발생했던 2억5천2백만 년 전에 해양 종의 90%가 죽었던 사례를 예로 들었습니다. 이 사례를 보면 생태환경이 변화하면서 생물들이 적응에 어려움을 겪게 되었기 때문에 많은 죽음이 생겨났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해양생물들이 계속 사라진다면 해양 생태계도 문제겠지만, 인간들도 저희들도 문제일 거 같은데 해양생물 멸종을 막기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할 노력 같은 게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인터뷰]
미국 프린스턴대학 연구진은 해양생물 멸종을 막기 위해서는 지구 기온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2℃ 이내로 막아낸다면 해양생물 대멸종 위험을 70% 이상 줄일 수 있다라고 보았고요. 지구온난화 현상이 중단되는 2100년쯤에 간다면 해양생물 종의 4% 정도만 멸종하는 데 그칠 수 있다라고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달하우지대학의 대니얼 보이스 교수 연구팀은 온실가스 배출을 최대한으로 막는 신재생에너지 확대 또 지속 가능한 성장이 이루어지는 최선의 시나리오(SSP1-2.6)에서는 거의 모든 종의 멸종위험이 줄어들고 생태계 안정성이 향상될 것으로 보았는데요. 이렇게만 된다면 분석 대상 종 가운데 1.3%가 심각한 멸종위험, 54%만 높은 멸종위험을 겪을 것으로 예상을 했습니다. 이처럼 해양생물 보호를 위해서 가장 시급한 것은 기후변화를 저지한다는 것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죠.

[앵커]
지구는 인간만의 것이 아니잖아요. 또 생태계를 지키는 것이 인류의 생존에도 직결된다는 점을 기억해야겠습니다. 날씨학개론,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사이언스 김기봉 (kgb@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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