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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위클리] 치매 신약 레카네맙 임상 3상 '성공적'

2022년 10월 19일 오전 09:00
■ 이성규 / 과학뉴스팀 기자

[앵커]
치매는 치매 환자 본인뿐 아니라 가족들까지 힘들어하는 대표적인 퇴행성 뇌 질환인데요. 현재까지 사실상 치매 근본 치료제가 없는 상황입니다. 최근 미국에서 치매 신약 후보 물질의 임상 3상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와 주목되고 있습니다. 이성규 기자와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우선 치매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알려져있는 알츠하이머병이 무엇인지부터 설명해주시죠?

[기자]
알츠하이머병은 퇴행성 뇌 질환인 치매의 하나의 종류인데 치매 중에서는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렇게 알려져있죠. 치매는 서서히 발병해서 기억력을 포함한 인지기능의 악화가 점진적으로 나도 모르게 진행되는 무시무시한 병인데요. 지난 1907년 독일의 정신과 의사인 알로이스 알츠하이머 박사가 이 병을 최초로 보고를 했고요. 그 이후에 박사의 이름을 따서 알츠하이머병이라고 부르게 됐죠.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알츠하이머병을 앓았는데. 이 분이 앓았을 당시가 80년대~90년대 초 이때 이거든요. 근데 그 당시에 전직 미국 대통령 같이 유명한 사람이 내가 치매를 앓고 있다. 이런 사실을 대중에게 공개하는 게 흔하지는 않았거든요. 이 분이 공개를 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알츠하이머와 치매의 위험을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기도 했었죠.

[앵커]
그런데 알츠하이머 치매를 치료하는 근본적인 치료제가 없다고 하는데요. 어떤 이유 때문인가요?

[기자]
앞서 치매는 뇌 질환의 일종이라고 말씀드렸잖아요. 뇌 자체는 의과학 분야에서 미지의 영역 우리가 인류가 탐구할 수 있는 마지막 영역이다라고 보고 있는데, 인간의 뇌 자체를 연구하는 게 굉장히 힘들기 때문인 거죠. 의료 연구를 제대로 하려면 살아있는 뇌 조직이 있어야 되는데 이걸 사실상 얻을 수 없는 거잖아요.

사후 뇌 조직을 얻거나 뇌 조직을 조그맣게 만드는 뇌 오가노이드 이런 거 정도밖에 없기 때문에 뇌 연구 자체가 어렵고 그렇다 보니까 뇌 질환인 치매 연구도 굉장히 힘들다 이렇게 이해할 수 있고, 알츠하이머병을 비롯한 치매는 그 원인이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거에요. 유력한 가설들은 몇 가지가 있지만 치매 원인이 뭔지 정확하게 모른다. 현재 가장 유력한 가설은 아밀로이드 가설이다.

이 아밀로이드 가설이라는 건 뭐냐면 베타 아밀로이드라는 그 단백질이 뇌 속에 있는데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응축을 하게 되면은 우리 뇌에서 이상한 일을 일으켜서 치매를 일으킨다. 이렇게 보는 게 아밀로이드 가설이고요. 현재 가장 유력한 치매 원인 가설입니다.

[앵커]
그렇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치매 치료제 연구도 지금 말씀하신 베타 아밀로이드 가설에 집중되어 있는 거죠?

[기자]
사실상 그렇게 보고 있는 거죠. 제약 바이오 회사들이 지난 30년 동안 아밀로이드 가설에 따라서 베타 아밀로이드를 겨냥한 치매 신약 개발을 한 30년 넘게 진행을 해왔어요. 아밀로이드 가설 이외에도 타우 가설 등 여러 가지 치매 원인을 두고 가설들이 있거든요.

치매 치료제 개발의 주요 표적은 첫 번째는 베타 아밀로이드 두 번째가 타우 단백질이거든요. 베타 아밀로이드 연구가 좀 더 많이 진행이 돼서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 FDA가 세계 최초로 치매 신약 아두카누맙이라는 걸 승인을 했었죠. 의약품 이름에서 맙으로 끝나는 애들은 항체 신약이거든요. 맙(mab)은 모노 클로널 안티바디(mono clonal antibody)의 약자로 맙으로 끝나면 항체 신약을 의미합니다.

아두카누맙은 베타 아밀로이드를 겨냥한 항체이죠. 이게 굉장히 FDA가 승인이나 최초의 신약이니까 굉장히 이슈화됐었는데. 승인할 당시부터 말이 좀 많았거든요. 효능이 좀 명확하지 않은 거 같다라는 게 하나가 있고 부작용이 좀 심하다 이런 논란이 있었어요. FDA가 사실상 조건부 승인을 해줬었는데, 승인 이후에 사람들이 참화하고 나서 결과를 보니까 여전히 그 논란이 가사지 않았다. 효능도 좀 미심쩍고 부작용도 많고 그래서 사실상 폐기가 된 의약품이 된 거죠.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아두카누맙을 수입하지 않았죠.

[앵커]
그러니까 아두카누맙이 베타 아밀로이드를 표적으로 하는 항체 치료제라는 말씀이신데, 그러다 보니까 아두카누맙의 실패가 자칫 베타 아밀로이드 가설이 잘 못된 거 아니냐 이런 우려로도 비춰졌을 거 같거든요. 어땠습니까?

[기자]
그렇게 볼 수도 있는데요. 30년 동안 치매 연구하는 학회, 제약회사 전부 베타 아밀로이드를 겨냥해서 치매 신약을 개발했었거든요. 근데 거의 대부분 다 실패했었어요. 성공한 적이 없었죠. 최초로 성공한 게 아두카누맙인데 그래서 FDA가 승인까지 해줬었는데 별로 효능이 없다라고 밝혀지면서 그럼 혹시 아밀로이드 가설이 잘못된 거 아니냐 이런 주장이 제기 됐던 거죠.

물론 그 이전에도 아밀로이드 베타를 겨냥한 수많은 임상시험들이 실패했기 때문에 아밀로이드 가설이 흔들리기도 헸었어요. 베타 아밀로이드 응축이 치매의 원인이 아니라, 어떤 치매 결과로 나타나는 거 아니냐 가설이 흔들리기도 했었는데, 아두카누맙이 승인을 받으면서 다시 지지를 받았다가 결론적으로 보면 아두카누맙이 실패가 되면서 다시 아밀로이드 가설이 흔들리는 그런 계기가 됐었죠.

[앵커]
그런데 지금 흥미롭게도 아두카누맙을 만든 미국 바이오젠 그리고 일본 에자이가 2번째 치매 신약을 개발하고 있는데, 임상 3상 시험 결과가 아주 좋다고요?

[기자]
미국 바이오젠은 굉장히 큰 회사고 에자이도 굉장히 좋은 회사인데 이 두 회사가 공동으로 연구해서 치매 신약을 개발하고 있었어요. 첫 번째가 아두카누맙인데 아두카누맙이 실패를 했잖아요. 아두카누맙을 실패한 이후에 다시 신약 개발을 하고 있었는데 두 번째 신약이 레카네맙이라는 약이에요.

맙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것도 항체 신약이고, 베타 아밀로이드를 겨냥한 항체 치료제인데, 레카네맙은 임상시험을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 1,795명을 대상으로 1년 반 정도 실험 진행을 했어요. 투여 공간으로 나눠서 임상 시험을 했는데 임상 결과 레카네맙은 인지능력 감퇴를 27% 억제한다. 이렇게 나온 거죠. 바꿔 말하면 초기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 27%에 효과가 있더라 이렇게 이해할 수 있는 거죠.

앞서 아두카누맙은 인지능력 감퇴 억제가 22%였거든요. 수치로 보면은 5% 포인트 정도 더 높아진 거잖아요. 이게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지 일반인들은 모르잖아요. 수치가 5% 정도 높아졌는데 하지만 지금까지 나와 있는 치매 치료제 중에서는 가장 인지 기능 개선 효과가 높은 거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고, 또 중요한 게 레카네맙은 임상 결과에서 아두카누맙보다는 부작용이 좀 더 적게 나타났다. 그런 점에서 관련 학계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거고요. 전문가 인터뷰 들어보고 이어가겠습니다.

[묵인희 / 치매 극복연구개발사업단 단장 : 부작용은 아두카누맙이 정상인과 아두카누맙 투여군과 차이가 31%라고 하면 레카네맙의 경우는 정상인과 투여 그룹과 12% 차이가 나고 전체적으로도 부작용이 훨씬 적거든요.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작용의 종류로 내려가면 뇌부종의 경우는 아두카누맙이 35% 나타난다면 레카네맙은 3% 정도이기 때문에 뇌부종이 상당히 적게 나타납니다.]

[기자]
레카네맙의 임상 3상 세부 결과는 다음 달 미국에서 열리는 알츠하이머학회에서 공개될 예정이고요. 미국 FDA가 내년 초 그러니까 1월 초에 레카네맙의 승인 여부를 심사할 계획이에요. 관련 업계에서는 무난하게 승인이 될 거로 예상을 하고 있는데 1월에 승인이 되면은 미국에서는 4월이나 5월 사이에 시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레카네맙 임상 결과가 학계에서는 긍정적이라는 말씀이신 거 같은데 제가 궁금한 게 레카네맙과 아두카누맙 모두 바이오젠과 에자이, 같은 회사가 만든 거고 또 베타 아밀로이드를 겨냥한 항체 치료제인 건데 왜 효능에서 차이가 나는 이유가 뭔지가 궁금하거든요.

[기자]
굉장히 중요한 지적인데요. 사실은 이제 같은 회사가 만들었고 같은 표적을 겨냥하니까 이렇게 효능 차이가 나는 게 얼핏 보면은 이해가 안 될 수도 있는데 이거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가 형성되는 그런 과정을 좀 알아야 할 필요가 있는데요.

그래픽에 보면은 그래픽이 나오고 있는데 베타 아밀로이드가 필라크와 만나는 과정을 보면은 아밀로이드 프리쿼스 단백질이라고 아밀로이드 전구체가 있어요. 그 전구체가 잘려지고 나면은 베타 아밀로이드가 되거든요. 베타 아밀로이드가 한두 개가 뭉치게 되면은 피브릴 단계라 부르고 이게 더 많이 뭉쳐져 가지고 최종적으로 플라크를 형성하게 되는데 그게 아밀로이드 베타가 응축이 되는 거거든요.

이게 단계가 쭉 진행이 되는데 그림에서 알 수 있듯이 레카네맙은 프브릴 단계에서 공략을 하는 거고 아두카누맙은 그다음 단계 프브릴에서 조금 더 뭉쳐진 단계를 공략하는 거거든요. 치매 발병 단계를 보면은 레카네맙이 아두카누맙보다 조금 전 단계 조금 더 이른 단계에서 치매를 치료한다. 이렇게 이해를 할 수 있고 조금 더 일찍 치매 치료 한다는 게 효능 차이가 나타나는 거 아닌가 과학계에서는 그렇게 보고 있고요.

아두카누맙과 레카네맙 이 두 가지의 사례만 놓고 확정적으로 말할 수 없지만 조금 더 공격을 하니까 효과가 좋다 이렇게 이해할 수 있는 거 같고요. 지금 다른 치매 치료제도 임상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치료제 결과가 나오면은 일찍 공격하는 게 좋은 거냐 아니면 뒷 단계에 공격하는 게 좋은 거냐 이거에 대한 조금 더 뚜렷한 데이터가 나올 것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레카네맙이 이르면 내년 상반기 정도에 미국에서 시판이 될 수도 있다라고 말씀해주셨는데, 아두카누맙도 큰 기대를 받았지만 결국은 실패하지 않았습니까. 레카네맙은 어떨까요?

[기자]
치매 환자나 이런 분들한테 중요한 얘기가 될 수 있을 거 같기는 한데요. 이런 측면에서 볼 수 있을 거 같아요. 사실은 FDA가 승인한 근본적인 치매 치료제는 아두카누맙이 최초였는데. 사실상 실패했다라고 말씀드렸잖아요. 아두카누맙 이후에 가장 빨리 승인이 되는 게 레카네맙인 거에요. 레카네맙이 효능은 더 좋게 나온 게 맞는 거고, 아마 FDA가 승인을 무난히 할 거로 관련 업계가 예상을 하고 있고요.

그럼 이제 어떤 상황인 거냐면 레카네맙이 승인되고 나서 그다음 치매 신약이 나오기 전까지는 레카네맙이 유일한 치료제인 거에요. 다른 대안이 없어요. 이런 측면에서 보면 유용성이 있다. 이렇게 볼 수가 있고요. 관련해서 인터뷰 들어보겠습니다.

[묵인희 / 치매극복연구개발사업단 단장 : 뇌 안의 베타 아밀로이드를 줄여주는 유일한 약물이라고 얘기해도 과언이 아니고요. 아두카누맙의 경우 부작용이 많아 쓸 수가 없으니깐, 그래서 유일한 약물이기 때문에 만약 FDA의 승인을 받고 유럽이나 일본에서 레귤러 승인을 들어가고 있는데 거기서 승인을 받는다면 비용이 문제겠지만, 임상의로서는 이것밖에 대안이 없기 때문에 레카네맙을 쓸 수밖에 없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기자]
일단 학계나 관련 업계 상에서 레카네맙을 기대하고 있는 건 맞고요. 실제로 임상에서 의사들이 어떻게 처방할지는 좀 더 두고 봐야겠지만 조금 기대를 할 수 있을 거 같다 이런 분위기인 거 같고요. 레카네맙 이후에 스위스 로슈가라는 제약사가 만들고 있는 간테네루맙이라는 항체 신약이 있어요. 이 신약이 임상 결과 올해 말쯤 나올 예정이거든요. 이 신약의 임상 결과가 어떻게 나오냐에 따라서 치매 치료에도 새로운 전기가 마련되지 않을까 이런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앵커]
저희가 이제 조만간 나올 레카네맙 임상 3상 세부결과에 관심을 갖고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이성규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 (sklee9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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