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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HOT5] 카카오 먹통 사태…10월 셋째주 과학 이슈

2022년 10월 21일 오전 09:00
■ 최소라 / 과학뉴스팀 기자

[앵커]
한 주간 가장 주목받은 과학 소식을 되돌아보는 사이언스 핫파이브 시간입니다. 이번 주에는 어떤 이야기가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았는지 최소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5위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앞으로는 전염병이 코로나19처럼 박쥐 같은 동물에서 시작되는 게 아니라 빙하 속에 얼어있던 바이러스에서 시작될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캐나다 오타와대 연구팀이 캐나다 북부에 있는 호수에서 토양과 침전물을 채취해서 살펴봤는데요, 이곳에서 검출된 바이러스를 분석하고 감염 시뮬레이션을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빙하가 녹은 물이 많이 유입되는 곳에서 나온 바이러스일수록 숙주를 감염시킬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빙하가 녹으면 바이러스가 풀려나면서 야생동물을 감염시킬 위험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2016년에 러시아 북시베리아에서는 얼음이 녹으면서 70여 년 만에 처음으로 탄저병이 발생한 일이 있었는데요,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사슴 사체가 노출됐는데, 이 사슴과 접촉했던 사람 가운데서 어린이 1명이 탄저병에 걸려 숨지고 어른 7명이 탄저병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습니다.

또 앞서 2014년엔 프랑스 연구팀이 시베리아 영구동토층에서 분리했던 바이러스로 숙주를 감염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연구를 수행했던 캐나다 연구팀은 빙하에서 나온 바이러스 등 병원체가 새로운 대유행으로 이어질지는 알 수는 없다고 밝혔는데요, 이번 연구 결과는 앞서서 학계에서 꾸준히 제기되어왔던 우려에 힘을 더해주는 연구 결과로 볼 수 있을 듯합니다.

[앵커]
고대의 바이러스가 지금 창궐할 수도 있다고 하니까 정말 무섭습니다. 역시 많은 관심을 받았던 소식이었고요. 4위는 어떤 소식이 차지했나요?

[기자]
모기에 유독 잘 물리는 사람은 피부에 사는 미생물의 대사반응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국제 학술지 셀에 발표가 됐습니다. 미 록펠러대 연구팀이 실험 참가자 64명의 팔에 스타킹을 착용하게 해서 체취를 모으고, 이집트숲모기 수십 마리를 대상으로 어느 스타킹 시료에 모기가 더 많이 몰리는지 실험했는데요, 그 결과 한 참가자의 시료에 모기가 압도적으로 몰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분석 결과, 해당 시료에는 카복실산이 많았는데, 모기가 가장 덜 몰린 시료에서보다 100배 더 많은 카복실산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카복실산은 원래 피부에도 존재를 하지만 피부에 서식하는 수백만 마리의 유익균이 피지를 먹어 치우는 과정에서 더 많이 형성되는 것으로 분석이 됐는데요, 이 때문에 연구팀은 유익균이 대사과정에서 생산하는 카복실산이 모기를 끌어들인다는 사실이 규명이 된 것이라고 봤습니다.

연구팀은 또 모기가 인간의 체취에 극도로 민감해서 향수로도 체취를 덮을 수가 없었고, 참가자가 먹은 음식이나 사용한 샴푸와 관계없이 늘 같은 사람의 체취에 몰렸다고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앵커]
정말 유난히 모기에 잘 물린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과학적이 이유가 있었던 거네요. 이제 3위 소식 알아볼까요?

[기자]
지난 18일 대전에서 열렸던 정부출연연구기관 대상 과학기술정보 방송통신 위원회 국정감사에 대한 소식이 3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번 국감은 53개 기관을 대상으로 진행됐는데요, 지난 주말에 발생한 카카오 먹통 사태와 관련한 질의가 주를 이뤘습니다. 이 자리에서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카카오 사태에 대해 주무장관으로서 국민에게 깊이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출연연 관련한 질의 가운데선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의원이 출연연에 신입 초봉이 정부 임금 인상률보다 낮게 오르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는데요, 변 의원은 최근 5년간 연평균 정부임금인상률이 1.9%인데 반해서 25개 출연연 가운데 22곳이 이보다도 낮았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인상률이 1% 이하인 곳이 열 곳이었고요, 또 5년째 동결인 곳이 한 곳, 또 두 곳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이미 출연연에 입사했던 기존 직원들의 임금 인상률은 2.9∼8.6%로 상대적으로 높았다고 밝혔는데요, 이는 한정된 총액인건비 안에서 기득권이 다음 세대 이익을 낮춘 것이라면서, 아랫돌을 빼내 윗돌을 괴는 형국이라고 꼬집기도 했습니다.

이 밖에 누리호와 다누리 발사 성공 이후 불거졌던 항공우주연구원의 처우 개선 문제도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한편, 이번 출연연 국감에 대해서 53개 기관을 하루에 들여다본다고 해서 국감 전부터 '졸속 국감' 우려가 제기가 됐는데요, 실제로 이번 국감은 4시간 반 만에 끝났고, 53개 기관 중 66%에 해당하는 35개 기관이 한 번도 질의를 받지를 않았습니다. 정청래 과방위원장은 이런 지적에 대해서 인정을 하면서 앞으로 상시 국감을 실시하기로 하고, 또 연구기관별로 국감에 준하는 업무현황을 파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투명하고 탄탄한 행정이 바탕이 돼야 좋은 연구 성과도 연이어서 나올 수 있을 텐데요. 점검을 게을리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2위 소식은 뭐죠?

[기자]
국내 코로나19 감소세가 정체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독감 환자가 늘면서 트윈데믹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감소세를 보이던 국내 신규 환자 수가 지난주 토요일부터 화요일 나흘간 전주 대비 증가를 기록했는데요, 그 이후에도 확진자 수가 뚜렷한 감소 없이 정체기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감염재생산지수가 9주 만에 1을 넘었습니다. 방역당국은 감소세가 정체 상태에 들어와서 어느 정도의 등락을 거듭하는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유행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는지 여부는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독감이 더 확산하고 있어서 더욱 우려가 나왔는데요, 인플루엔자 의심 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6.2명으로 유행 기준인 4.9명을 웃돌고 있습니다. 특히 1세부터 6세 사이 계절 독감 의심 환자가 외래환자 1,000명당 7.2명으로 평균보다도 더 높았습니다. 정부는 겨울철 코로나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할 수 있다고 보고 어린이와 노약자들은 예방접종에 적극 동참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또 동절기 재유행에 대비해서 군대 내에서 군 병원 병상을 확충하고, 확진자 격리 생활관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을 밝혔고요, 단풍철 관광지에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17개 시·도에 2,500여 명의 방역 관리 요원을 투입하는 등의 방역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앵커]
드디어 이제 1위 소식도 알아봐야겠죠?

[기자]
지난 주말 발생한 카카오의 서비스 장애에 대한 소식이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번 사태는 SK C&C 데이터센터 지하 전기실에 있는 배터리에서 발생한 화재 때문으로 분석이 됐는데요, 카카오는 판교와 안양 등 모두 4곳의 데이터센터에 서버를 분산해 놨다고 밝히기는 했는데, SK C&C 데이터센터를 핵심으로 사용하고 있어서 이번 대규모 서버 손실에 대응을 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같은 데이터센터를 이용하고 있던 네이버는 카카오와 달리 자체 데이터센터를 두고 있어서 이번에 피해를 최소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국가안보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사이버 안보 TF를 구성하기로 했고요, 또 정부와 여당은 카카오 관련 당정 협의회를 갖고 카카오 같은 부가통신사업자의 데이터 이중화 조치 의무화 내용을 담은 법안을 올해 안에 통과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입법 전이라도 정부가 현장점검에 나서서 이중화가 되지 않은 곳도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또 카카오 측에 피해 접수창구를 빨리 마련해서 피해 구제에 적극 나서도록 요청했다고 덧붙였는데요, 카카오와 SK C&C가 보상 범위를 둘러싸고 입장 차를 보이면서 미묘한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카카오는 SK C&C에 피해 보상을 요구하겠다고 했는데요, 이번 화재로 인한 카카오의 피해액이 2백억 원으로 추산이 되거든요. 한편, SK C&C의 배상 책임 보험 한도가 70억 원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서 양측간 법정 공방이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앵커]
온 국민의 소통이 먹통이 됐던 사건인 만큼 큰 관심을 받았는데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제도를 잘 보완해야겠습니다. '사이언스 핫5' 최소라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사이언스 최소라 (csr7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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