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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 보고서] 소화기관 어디에나 발생할 수 있는 만성 염증성 장질환 '크론병'

2022년 10월 24일 오전 09:00
■ 이창균 / 경희대학교병원 염증성장질환센터 교수

[앵커]
복통과 혈변, 체중감소의 증상이 나타나는 크론병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크론병은 재발률도 높아서 관리하기 까다로운 질병인데, 젊은 층에서 특히 환자가 많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오늘 '내 몸 보고서'에서는 만성 염증성 장 질환인 '크론병'에 대해 경희대학교병원 염증성 장 질환 센터 이창균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교수님 어서 오세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크론병, 궤양성대장염과 같은 염증성 장 질환은 유명 연예인의 투병 담이 알려지면서 병명은 어느 정도 익숙해졌는데요, 우선 크론병이 정확히 어떤 병인지 대해서 설명해주시죠.

[인터뷰]
크론병과 궤양성대장염을 합쳐서 염증성 장 질환이라고 하는데요, 궤양성 대장염은 이름 그대로 대장에만 주로 염증이 발생하는데 크론병은 입에서부터 항문까지 염증이 골고루 발생할 수 있습니다.

최근 10년사이 2배 정도 증가할 정도로 발병하고 있어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데, 연령대로 보게 되면 크론병은 20대에서 30대 젊은 연령에 많이 생기고 궤양 대장염은 20대부터 60대까지 골고루 발생하게 됩니다. 이 병은 설사랑 복통으로 화장실 출입이 잦아서 삶의 질이 좋지 않고 때로는 관절 증상이나 피부 증상이 함께 나타나기도 합니다.

[앵커]
설사와 복통이 나타나서 증상을 보면 장염과 비슷하다 생각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으실 것 같은데요, 크론병과 다른 장 질환의 차이점이 있을까요?

[인터뷰]
대표적으로 가장 중요한 질환이 과민성대장증후군인데요, 긴장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증상이 나타났다가 긴장이 나타났다가 긴장이 없어지면 증상이 좋아집니다. 막상 내시경검사를 해보면 장 내 염증은 없는 데 반해서 크론병과 궤양성대장염은 장내 실제 염증이 존재하고, 크론병은 항문 누공이나 농양과 같은 항문질환도 흔하게 나타납니다. 궤양성 대장염은 혈변, 점액 변, 급박변과 같은 증상도 많습니다.

소아 환자들 같은 경우에는 영양 흡수가 안 되기 때문에 저체중이나 저 신장도 성장 발달의 문제도 많이 오기도 합니다.

[앵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막상 검사를 해보면 증상이 없는 경우가 있는데 크론병은 실제로 다양한 증상을 유발한다고 말씀해주셨는데요, 대장암 같은 경우 유전적인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크론병도 유전적인 영향이 있나요?

[인터뷰]
90% 정도 대부분의 경우에는 가족이나 유전과 상관없이 많이 발생합니다. 10% 정도는 가족력이 있다고 알려졌는데요, 예를 들어 부모가 한 명이 환자가 있으면 10% 이내에서 직계가족에서 한 명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고 만약 두 부모가 모두 염증성 대장염을 가지고 있다면 위험도가 높아져서 40%까지 증가할 수 있고 또 일란성 쌍둥이는 크론병의 경우에 50% 이상으로 그 위험도가 증가하게 되는데 대부분은 유전적 영향은 제한적이고 환경적 영향은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앵커]
대부분은 유전적인 영향과 상관없이 발명하지만 어쨌든 유전적 영향이 전혀 없다고는 볼 수 없는 거겠죠. 그렇다면 염증성 장 질환이 암으로 이어질 수 있나요?

[인터뷰]
일반적으로 염증성 장 질환 환자들은 건강인에 비해서 암의 발생률이 높습니다. 궤양성 대장염 환자에서 염증이 치료되지 않은 상태로 오래 지속하는 경우는 대장암의 발생 위험이 증가합니다.

그래서 염증 자체를 잘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질병을 오래 앓은 사람들, 8년 이상 앓았거나 대장암의 1차 직계 가족력이 있거나 본인이 다른 위험요인이 있는 경우에는 저희가 매년 대장감시를 위해 대장 내시경 검사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염증 자체를 효과적으로 없애야만 대장암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앵커]
직접적인 연관은 잘 모르겠다 하더라도 대장암의 위험이 커지는 것은 분명하다 이렇게 정리할 수 있겠는데요, 그렇다면 크론병 검사와 치료 방법 어떻게 되나요?

[인터뷰]
코로나 19와 같이 한가지 검사법으로 진단할 수 있는 건 아니고, 임상 증상, 혈액, 대변, 영상검사, 가장 중요한 내시경 검사 조직 검사를 모두 종합해서 진단하게 됩니다.

일단 진단이 되면 염증을 차단하는 항염증 약물을 투여하게 되고 치료를 하다가 크론병인 경우 일반적으로 6개월~1년 사이에 궤양성 대장염인 경우 3개월~6개월 사이에 치료가 잘 되었는지 확인해서 장 내 염증 조절상태를 확인하고 약물을 조정하게 됩니다.

[앵커]
최근 고치기 어려운 질병에 관한 신약들이 개발되고 있는데 크론병도 희귀 질환이다 이런 말들이 있잖아요, 크론병과 관련한 효과적인 신약이 있을까요?

[인터뷰]
과거에는 스테로이드나 면역조절제와 같은 전통적인 약물치료를 오래 해왔습니다. 그런데 증상은 좋아지거든요, 설사나 복통과 같은 증상은 좋아 지지만 실제 장 내 염증은 계속 진행되어 결국엔 합병증이 발생하여 입원하고 수술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던 것이 1980년대 말에 체내에서 염증을 일으키는 염증 물질을 확인하게 되고 그 염증 물질을 차단하는 아주 획기적인 표적치료제가 개발되었습니다. 체내 '종양 괴사인자'라는 염증 물질을 차단하는 '인플릭시맙'이 표적치료제가 치료제로 도입되면서 아주 획기적으로 개선되었습니다. 이 약제는 크론병뿐 아니라 궤양성대장염, 강직성 척추염, 건선과 같은 다양한 염증 질환에도 효과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크론병 질병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투여해서 합병증을 발생을 예방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다양한 표적치료제가 개발되고 있거든요, 다양한 염증 물질을 차단시킬수 있고 병원에 와서 주사를 맞았어야 하는데 집에서 자가 주사도 할 수 있고, 주사가 아니라 먹는 약도 개발되고 있어서 편의성이 점차 좋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다행히 효과적인 치료제가 이미 있고 또한 그 성능도 개선되고 있다고 말씀을 해주셨는데요. 치료제도 중요하지만, 질환을 앓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잖아요. 염증성 장 질환 크론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조심해야 할까요?

[인터뷰]
말씀드린 바와 같이 이 질환은 한가지의 원인으로 설명할 수가 없거든요, 유전적 원인이 조금은 있지만 많은 부분에서 환경적 인자들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장 질환이니깐 가장 중요한 환경적 인자는 매일 섭취하는 음식이 되는데 음식 중에서도 요즘 관심이 많은 것은 가공식품, 또 그 안에 들어가 있는 다양한 식품 첨가물 같은 겁니다, 이런 인공 첨가물들은 장벽의 보호벽을 약화 시키고 장벽의 투과성을 증가시킨다고 해요, 그러면 장벽으로 장벽 밖의 유해한 세균들이 장벽 안으로 침입하게 되면서 크론병의 염증이 촉발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늘상 먹는 식단을 건강하게 유지하게 되면 장내에 유익한 균들은 증가하고 장내의 유해한 세균들은 죽는 건강한 장내 미생물의 생태계가 조성되면서 장내 면역을 증가 시킬 수 있겠죠. 그러면 장기적으로 건강한 장을 유지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 어떤 약보다 정말 건강한 식습관이 중요한 것 같은데요, 만약 걸렸다면 치료 후에 완치 가능한가요?

[인터뷰]
아쉽게도 이 병은 완치개념이 없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설명을 할 때 고혈압과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의 개념으로 말씀을 드리고 잘 치료해서 관리하면 건강하게 살 수 있다고 설명을 합니다. 실제로 많은 환자는 질병의 경과가 양호하게 됩니다. 과거에 난치질환이라고 했던 많은 환자가 아까 말씀드렸던 표적치료제가 속속히 도입되면서 건강을 되찾고 정상적인 생활을 잘 영위할 수 있습니다.

[앵커]
완치가 어렵다 하더라도 충분히 관리하면서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다고 말씀해 주셨는데요, 마지막으로 염증성 장 질환 환자들에게 어떤 말씀을 해주고 싶으신가요?

[인터뷰]
염증성 장 질환은 한 번의 치료로 완치되는 질환이 아니므로 자신의 몸 상태에를 잘 관찰하고 질병 치료를 꾸준하게 유지하면서 질병을 잘 관리하면서 친구처럼 간다 하는 마음가짐이 제일 중요합니다.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건강한 식생활 습관을 유지하도록 하시고, 마지막으로 당부드리고 싶은 것은요, 이 병은 젊은 환자들에게 많이 생기고 화장실 출입이 잦은 병의 특성상 학교와 직장에서 많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거든요, 여러분들께서, 주위 분들께서 많은 배려를 부탁을 하겠습니다.

[앵커]
네, 오늘 크론병의 증상과 치료법에 관해서 이야기 나눠봤고요. 마지막으로 환자에게는 격려를 그리고 환자 주변인들에게 배려까지 당부해주셨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경희대학교병원 이창균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사이언스 김기봉 (kgb@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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