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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도국 기후대응 비용 증가세...2030년엔 3천조 원 넘을 것"

2022년 11월 09일 오전 09:00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재난이 속속 현실화하는 가운데 개발도상국의 기후변화 대응에 필요한 비용이 갈수록 증가해 2030년에는 연간 3천조 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7일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올해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 개최국인 이집트와 영국 정부 의뢰로 작성돼 COP27에 활용되는 해당 보고서는 빈곤국의 기후변화 대응 비용 추이를 분석했습니다.

보고서는 전 세계 개도국이 화석연료를 퇴출하고 극단적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데 필요한 투자 규모가 중국을 제외해도 2025년 1조 달러, 2030년에는 2조4천억 달러, 약 3천330조 원이 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이에 필요한 자금의 절반가량은 현지에서 자체적으로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외부자금을 조달해 나머지 비용을 충당할 수 있도록 세계은행(WB)과 다국적 개발은행 등이 핵심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강조했습니다.

이번 보고서의 수석 저자인 세계적 기후경제학자 니컬러스 스턴은 "부유한 국가들은 신흥시장과 개도국의 기후대응에 대한 투자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한 것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현재 세계가 직면한 기후변화는 수백 년간 선진국이 배출해 온 온실가스 때문인 측면이 크다는 점을 짚으면서 "이는 정의의 문제이기도 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보고서에는 향후 10년간 진행될 에너지 기반시설 투자와 소비 증가가 개도국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인 만큼 개도국이 화석연료 의존에서 탈피하도록 돕지 않는다면 선진국과 개도국을 막론하고 수많은 생명이 위협받을 것이란 경고도 담겼습니다.

반면, 적절한 규모의 투자가 이뤄진다면 극단적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는 동시에 개도국의 경제성장을 도와 수십억 명을 빈곤에서 탈출시킬 수 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습니다.

이달 6일 이집트 휴양지 샤름 엘 셰이크에서 개막한 COP27에서는 처음으로 '손실과 피해'를 공식 의제로 상정해 선진국이 기후변화 위기로 피해를 겪고 있는 개발도상국에 보상하는 방안 등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선진국들은 2009년 열린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15)에서 2020년까지 매년 1천억 달러, 약 138조 원을 개도국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대응에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으나 목표치를 채우지 못한 상황입니다.

스턴은 "모든 국가가 재정에 압박을 받는 현 상황을 고려할 때 신흥시장과 개도국에 대한 외부재정 투입 규모를 늘리고 자금조달 비용을 낮추는 데 세계은행을 포함한 다국적 개발은행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하다"라고 말했습니다.








YTN 임수근 (sgl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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