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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HOT5] 개기월식·행성 엄폐 동시에…11월 둘째주 과학 이슈

2022년 11월 11일 오전 09:00
■ 최소라 / 과학뉴스팀 기자

[앵커]
한 주간 가장 주목받은 과학 소식을 되돌아보는 사이언스 핫파이브 시간입니다. 이번 주에는 어떤 이야기가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았는지 최소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먼저 5위 소식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국내 연구진이 마치 원어민에게 배우는 것처럼 영어를 공부할 수 있는 인공지능 선생님을 개발했습니다. 이번 기술은 기존의 예상 문답 안에서 대화를 나누던 것과 달리 원어민과 대화하듯이 수업을 자연스럽게 이어갈 수 있다는 게 특징인데요, 학생이 지문을 듣고 따라 읽으면 발음을 평가해서 점수로 알려주고, 해석도 도와줍니다. 또 공부한 지문에 대한 작문을 쓰면, 이에 대한 첨삭도 가능합니다.

지문에 대해서 자유롭게 대화도 나눌 수 있는데, 대답을 잘못하면 이에 대한 피드백도 바로 받을 수 있습니다. 이번 기술은
스스로 바둑을 두며 똑똑해졌던 알파고처럼 자기 대화형 강화학습 덕분에 소량의 학습 데이터로 성능을 높일 수 있었는데요, 특히, 한국인 특유의 영어 발음은 물론 아이들의 발음 데이터로 학습해 발음 인식 정확도가 90% 정도로 높았다고 합니다.

연구진은 기술이전을 통해 이르면 올해 말에 상용화를 준비 중인데요, 이 기술을 한국어에도 적용해서 한국어를 배우려고 하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어 교육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밖에 수학과 역사, 직무 교육 등에도 적용될 수 있어 활용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앵커]
이게 상용화가 된다면 진정한 독학의 시대가 열릴 것 같습니다.다음 소식은 뭔가요?

[기자]
지난 주말 지구촌이 우주 쓰레기 문제로 바짝 긴장했었는데요, 중국이 지난달 쏘아 올린 우주발사체 창정 5B호의 잔해물이 지구에 추락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 겁니다. 창정 5B호는 중국이 독자적인 우주정거장을 만들기 위해 부품을 실어 보냈던 대형발사체인데요, 이 발사체의 일부인 무게 21톤, 길이 31m, 직경 5m로 추정되는 부품이 우주를 떠돌다가 지구에 추락한 겁니다. 이번 사건은 결국 우리 시각 지난 4일 저녁 7시 1분쯤 잔해물이 남아메리카 서쪽 태평양 적도 부근에
최종 추락하면서 마무리됐습니다.

다행히 바다에 떨어져서 인명 피해 등 큰 피해가 생기지는 않았지만, 다시 한 번 우주 쓰레기 문제에 대해 경각심을 불러왔는데요, 지난여름에 중국은 창정5B호 발사로 인한 우주 쓰레기 우려가 나왔을 때 발사체 파편이 대기권에 진입하면서 대부분 소실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이때 주장과 달리 대기권에서 다 타지 못한 파편이 지구로 추락한 겁니다. 앞서 2020년엔 중국 로켓 파편이 아프리카 서부에 있는 코트디부아르에 떨어져서 건물이 파손되는 일도 있었고요, 지난해에는 미국의 시골 농장에서 스페이스X 발사체 잔해가 발견된 일도 있었습니다. 앞으로 우주 개발이 더 활성화되면서 더 많은 우주 발사체들이 우주로 향할 텐데, 민가에 피해를 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각국의 우주 쓰레기에 대한 책임이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앵커]
이제는 우주 진출 뿐 아니라 우주 쓰레기 해결까지 많은 관심이 필요해 보이는 것 같습니다. 다음 소식도 알아볼까요?

[기자]
50년 만의 달 복귀 프로젝트를 위한 미 NASA의 아르테미스 1호 로켓이 허리케인 영향으로 또다시 연기됐습니다. 현지시각 오는 14일로 예정됐던 발사가 16일로 밀린 겁니다. 미 NASA는 허리케인 니콜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니콜이 지나간 이후 현장 요원의 안전한 복귀와 점검 통과 등을 전제로 발사 목표 일을 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아르테미스 1호는 지난 8월 말 첫 발사 시도가 로켓 엔진의 온도 센서 결함으로 연기됐고, 9월 초 두 번째 발사 시도 때는 수소연료 누출 문제로 연기됐습니다. 9월 말 세 번째 발사 시도 때는 허리케인 이언이 북상하면서 발사가 중단됐는데요, 이후 지난 4일 조립동에서 나와서 발사대로 다시 이송됐는데요, 이번에 네 번째로 연기된 겁니다.

NASA는 이번 허리케인 니콜의 접근에는 아르테미스 1호를 조립동으로 옮기지 않을 예정입니다. 대신 허리케인의 접근에 대비해 로켓과 우주선 내부의 전원을 끄고, 각종 고정장치로 기체를 단단히 고정했습니다. 만약 16일 발사가 어려 울 경우 예비 발사일은 19일로 잡혔습니다.

[앵커]
이번이 네 번째 연기인데 자꾸 연기가 되다 보니깐 언제 과연 발사가 될 수 있을까 궁금해집니다. 이제 2위 소식이죠?

[기자]
지난 8월 발사돼서 달을 향해 날아가고 있는 한국형 달 궤도선 '다누리'가 보내온 반가운 사진이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다누리는 지구에서 150만㎞ 떨어진 우주 공간에서, 지구를 돌고 있는 달을 촬영해 보내왔는데요, 다누리는 지난 9월과 10월에 걸쳐 매일 한 번씩 달과 지구의 모습을 촬영했는데, 사진을 이어 붙여 보면 작은 달이 지구 주위를 큰 궤도로 도는 모습이 보입니다.

이 가운데 지난 9월 24일에는 11시 40분부터 3시간 동안 10∼20분 간격으로 촬영했는데 이 때 찍힌 사진 15장을 이어 붙였더니 달이 지구를 통과하는 모습이 생생하게 담겼습니다. 앞서 다누리는 지구에서 120만㎞ 정도 떨어진 곳에서 지구를 떠날 때 싣고 갔던 BTS의 다이너마이트 뮤직비디오를 지구에 전송해서 실시간 스트리밍에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성과는 다누리에 실린 우주인터넷탑재체가 극한의 우주환경에서도 정상 작동했다는 걸 보여줍니다. 현재 다누리는 최대 원거리 궤도를 돌아서 지구로부터 약 105만㎞ 떨어진 곳에서 초속 540m 속도로 이동 중인데요, 오는 12월 17일까지 약 600만km를 항행해 달 궤도에 도착한 뒤 12월 말 달 임무궤도에 진입할 계획입니다.

내년 1월부터는 1년간 달 상공 100㎞를 돌면서 미국 아르테미스 발사체의 달 착륙 후보지를 찾고 달 자기장을 관측하는 등 과학 임무를 수행할 예정입니다.

[앵커]
또 반가운 소식이 들려오길 기대해보겠습니다. 마지막 소식도 알아볼까요?

[기자]
이번 주 밤하늘에서 펼쳐졌던 환상적인 우주쇼가 가장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지구 그림자에 가려진 달이 다시 천왕성을 가리는 희귀한 천문 현상이었죠. 지난 8일 저녁 7시 16분부터 8시 41분까지 지구 그림자가 달을 가리는 개기월식이 있었는데, 밤 8시 23분부터 시작돼 9시 26분까지 약 1시간에 걸쳐 천왕성 엄폐가 진행된 겁니다.월식과 행성 엄폐가 동시에 나타나는 건 지난 200년 동안 단 4차례 발생했을 정도로 드문 일이라고 합니다.

이번 현상은 저녁 6시경부터 보름달이 한 귀퉁이부터 어둡게 변하다가, 달 전체가 어두워지면서 보름달이 붉게 보이는 식으로 진행됐습니다. 그리고 저녁 8시 41분부터는 가려진 달이 차차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런 가운데 8시 23분에는 붉게 변한 달 왼쪽으로 천왕성이 보였다가, 달 뒤로 숨었다가 다시 1시간 3분쯤 뒤에 달의 오른쪽으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번 월식은 아시아, 호주, 미주 대륙 등에서 볼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우리나라에선 동쪽 하늘 높은 곳에서 나타난 데다
날씨까지 맑아 많은 시민이 관측할 수 있었습니다.

[앵커]
저도 사진 많이 찍었는데, 이게 휴대폰 기종 간 성능 논란으로도 번지더라고요. 그래도 밤하늘 보면서 잠깐 여유 가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지금까지 최소라 기자와 함께 한 주간 주목받은 소식 모아봤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사이언스 최소라 (csr7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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