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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HOT5] 아르테미스 발사 성공…11월 셋째주 과학 이슈

2022년 11월 18일 오전 09:00
■ 최소라 / 과학뉴스팀 기자

[앵커]
한 주간 가장 주목받은 과학 소식을 되돌아보는 사이언스 핫파이브 시간입니다. 이번 주에는 어떤 이야기가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았는지 최소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최소라 / 과학뉴스팀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5위부터 알아볼까요?

[최소라 / 과학뉴스팀 기자]
매년 노벨상 후보자를 예측해서 발표하는 곳이죠. 글로벌 정보 분석기업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가 올해 상위 1% 연구자 명단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명단은 노벨상 후보자 예측 명단은 아니고요, 지난 10년 동안 발표된 과학 논문 가운데서 다른 논문에서 인용된 횟수가 상위 1%인 연구자 명단인데요, 올해에는 6,938명 (육천 구백 서른 여덟 명)의 과학자가 이름을 올렸고요. 이 가운데 한국 기관에 소속된 연구자가 63명(예순세 명)이었습니다. 지난해 47명(마흔일곱 명)보다 늘어난 겁니다.

[앵커]
우리나라 과학자들이 많이 늘어났네요?

[최소라 / 과학뉴스팀 기자]
네, 그렇습니다. 클래리베이트는 피인용 우수 연구자를 분야별로 선정해서 공개하기도 하는데요, 두 개 이상의 분야에 이름을 올린 국내 과학자들도 있었습니다. 옥용식 고려대와 박주현 영남대 교수가 세 개 분야에 이름을 올렸고요. 현택환 서울대 석좌 교수와 김기현 한양대 교수, 박남규 성균관대 교수가 각각 두 개 분야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기관별로 보면요, 올해 국내에서 가장 많은 피인용 우수 연구자를 배출한 곳은 UNIST로 모두 10명을 배출했습니다. 이어서 서울대와 성균관대가 각각 8명, 한양대가 6명, 고려대가 5명, 연세대가 4명을 배출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가장 많은 우수 연구자를 배출한 나라는 어디일까요?

[최소라 / 과학뉴스팀 기자]
예상을 하셨겠지만, 미국이었는데요, 2,764명(이천칠백예순네 명)의 피인용 우수 연구자를 배출했습니다. 전 세계 피인용 우수 연구자의 38%인데요. 3분의 1을 훌쩍 넘는 수치인 거죠. 2위는 중국으로 1,169명(천백예순아홉 명)을 배출해 전체의 16%를 차지했고요, 다음으로 영국, 독일, 호주, 캐나다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올해 클래리베이트는 미국의 저조한 결과와 중국의 성장세에 주목을 했는데요, 5년 전과 비교했을 때 올해 미국 과학자 수가 5% 줄었고, 중국 과학자 수는 8.3% 늘었다면서 과학계에 대한 국가별 기여도가 재편되는 모습이 반영됐다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미국이 역시 과학 강국이기는 한데 중국의 성장세가 엄청나군요. 다음 소식은 뭔가요?

[최소라 / 과학뉴스팀 기자]
세계 3위 규모의 가상화폐 거래소였던 FTX가 파산하면서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 11일 미국 법원에 제출된 FTX 파산 신청서에 따르면 부채 규모가 우리 돈으로 최대 66조 원에 이른다고 하고요, 채권자는 10만 명에서 많으면 100만 명에 달할 수 있다고 추정됩니다.

[앵커]
이게 지금 가상화폐거래소 전반에 위기를 확산하고 있는 거 같은데요. 파산의 이유가 부실한 재무구조와 경영진들의 방만한 경영으로 드러나고 있죠?

[최소라 / 과학뉴스팀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번 사태가 수면 위로 떠오른 건 한 가상화폐 매체가 FTX의 계열사인 알라메다 리서치의 자산 3분의 1이 FTX의 자체 발행 코인으로 구성됐다고 밝힌 데서 시작됐습니다. 알라메다는 이 자체 발행 코인을 담보로 실물 자금을 조달해서 다시 자체 발행 코인을 사는 방식으로 코인 시세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에 파산을 신청한 FTX의 신임 CEO 존 레이는 알라메다와 FTX의 대차대조표에서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구멍이 발견됐다면서, 거액의 투자자 손실을 우려했습니다. 또 FTX 그룹의 자금이 부동산 구매나 직원의 개인용품 등을 사는 데까지도 폭넓게 유용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정리하자면 회계상에서 무에서 유를 창조하다가 이 사태가 되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이번 사태가 가상화폐업계는 물론 금융업계 전반으로 번질 우려가 보인다고요?

[최소라 / 과학뉴스팀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번 사태로 가상화폐시장 전반은 물론이고 기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까지 높아지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규모의 거래소에서 이런 사태가 터진 만큼 모든 가상자산 거래소들에 대한 신뢰가 깨지는 것은 아닐지 우려가 나오고요, 일부 가상화폐 대출업체 비정상적인 인출 요청으로 신규 대출과 환매를 일시 중단한다고 밝히는 등 가상화폐 일부 업계가 실질적인 유동성 위기도 겪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일본의 소프트뱅크가 발행하는 펀드나 싱가포르 국부 펀드 등도 FTX에 상당한 투자를 했거든요. 이번 사태가 전 세계적으로 의미 있는 펀드나 국부 펀드들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모습입니다.

[앵커]
지금 경제가 어려운 상황인데 엎친 데 덮친 격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음 소식도 알아볼까요?

[최소라 / 과학뉴스팀 기자]
양자기술은 지난달 12대 국가전략기술로 선정된 국가 차원의 미래 먹거리로 꼽히죠. 양자 기술은 눈부신 속도의 양자컴퓨터나 매우 정밀한 양자 센서, 막강한 양자암호 기술 개발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양자 암호 기술 분야에서 국내외 공동 연구진이 의미 있는 연구 결과를 내놨습니다. 양자 암호 기술은 양자 컴퓨터로도 깨기 어려운 것으로 여겨져서 차세대 초강력 암호 기술로 주목을 받는데요, ETRI 등 공동 연구진이 양자암호 기술을 양자 컴퓨터로 공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습니다. 이번 연구 대상이 되었던 양자 문제가 '선형잡음문제'라는 건데요, 연구팀은 양자 컴퓨터로 풀 수 있는 부분이 있다는 점을 밝히고요, 얼마큼의 양자 컴퓨터가 있어야 암호를 깰 수 있는지 계산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비유하자면, 모든 걸 뚫을 수 있는 창인 양자 컴퓨터와 모든 창을 막을 수 있는 방패의 양자 암호의 싸움에서 창이 방패를 뚫을 조건을 찾았다는 겁니다.

[앵커]
이런 비유에서 사실 모순이라는 말이 나온 건데 정말 상황이 모순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양자 암호 기술이 그동안 생각했던 것보다는 생각보다 강력하지 않다는 말이잖아요.

[최소라 / 과학뉴스팀 기자]
현재로써는 그런 의미를 가질 수도 있는데요, 연구팀은 이번 연구 성과가 양자 암호를 깰 수 있다. 없다는 소모적인 논쟁보다는 더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설명을 했는데요. 전 세계 과학자들에게 양자 컴퓨터의 힘이 어느 정도인지 진지한 논의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겁니다. 이번을 계기로, 앞으로 양자 암호 기술을 한층 더 보강할 방법이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한 마디로 양자 기술을 한층 발전시킨 의미 있는 연구 결과라는 소식으로 이해하면 될 거 같습니다. 이제 2위 소식이죠?

[최소라 / 과학뉴스팀 기자]
네, 지난해 우주로 발사된 세계 최대 우주망원경이죠. 제임스 웹이 450광년 떨어진 우주에서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는 별을 포착했습니다. 태어난지 10만 년 된 원시별인데요, 사람 나이로 치면 신생아 단계입니다. 공개된 모습을 보면 파란색과 주황색 먼지가 모래시계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원시별 주변으로 뿜어진 에너지가 우주 먼지와 부딪혀서 빛이 뿜어지는 겁니다. 별 자체는 주변 물질들을 빨아들이고 있는 상태여서 직접 관측되지는 않고 검은 띠로만 보입니다. 원시별은 생성되고 수백만 년 동안 수축과 핵융합을 통해 비소로 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천문학계는 이번 성과가 은하 형성 과정을 이해하는 데 결정적인 자료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보내오는 사진은 볼수록 놀라운 거 같습니다. 마지막 소식도 알아볼까요?

[최소라 / 과학뉴스팀 기자]
반세기 만에 달 탐사에 나선 아르테미스 1호가 지난 16일 지구를 성공적으로 떠났죠. 아르테미스 1호는 단 분리에 성공하고, 오리온 캡슐을 계획했던 궤도에 올려놨습니다. 앞서 아르테미스 1호는 8월 말과 9월 초에 두 차례 발사 시도가 기술적 문제로 무산됐고요, 지난 9월 말에는 또다시 발사 일정이 잡혔는데 허리케인 이언의 북상으로 취소됐습니다. 이에 이어 지난 14일로 또다시 발사 일정이 잡혔는데요. 허리케인 영향으로 이틀 지연된 끝에 발사에 성공한 겁니다.

[앵커]
오리온은 지구 사진을 찍어서 보내오기도 했다고요?

[최소라 / 과학뉴스팀 기자]
네, 그렇습니다. 발사된 지 약 9시간 만에 오리온은 지구에서 9만여㎞ 떨어진 곳에서 사진을 보내왔는데요, 어둠 속에서 푸른색으로 빛나는 지구가 뚜렷하게 담겼습니다. 이번 사진은 1972년에 아폴로 17호가 보내온 사진 이후에 50년 만에 사람을 태우도록 설계된 우주선이 지구로 전송한 사진으로 기록이 됐습니다. 아르테미스는 이번에는 마네킹 세 구를 태우고 달로 향했는데요. 앞으로 있을 2호와 3호 발사 때는 실제 사람을 태우고 갈 계획입니다. 2차 발사 때는 사람이 달 궤도를 들렀다가 지구로 귀환을 하고요, 3차 발사 때는 사람 두 명이 달에 착륙을 합니다. 미 NASA는 유인 달 착륙 통해 앞으로 달을 거점으로 삼아서 화성으로 나아 가겠다는 목표입니다.

[앵커]
이번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는 우리나라도 깊게 관여하고 있잖아요. 앞으로 좋은 성과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사이언스 핫5> 최소라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사이언스 최소라 (csr7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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