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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브리핑] 7차 유행 이후 최다 확진…실내 마스크 벗어도 될까?

2022년 12월 22일 오전 09:00
■ 엄중식 /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앵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7차 유행 이후 가장 많은 숫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위중증 등 피해 규모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실내마스크 착용에 대한 지침도 발표를 앞두고 있는데요. 관련된 이야기, 코로나19 브리핑에서 자세히 나눠보겠습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스튜디오에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지난 화요일과 수요일에 발표되었던 확진자 수가 8만 명을 넘어서 7차 유행 이후 최다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정점이 지났다. 이런 이야기가 있었는데 이거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인터뷰]
7차 유행을 예상을 할 때 BA.5 변이에 의한 유행 전파가 빠르면 11월 말 그리고 12월 초·중순이면 정점 구간을 지날 것이다라고 예측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때 단서가 하나 있었는데 그 단서가 새로운 변이가 유입해서 유행하지 않는다라는 조건이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요새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을 보면은 BA.5에 의한 유행 정점은 확실히 지났습니다.

BA.5에 의한 감염자는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는 추세인데 BN.1이라고 하는 새로운 변이가 아마도 이건 동남아시아 쪽에서 유입이 된 거 같은데 BN.1이라는 변이의 유행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BN1과 BA.5의 유행이 겹치면서 전체적으로 환자의 규모가 조금씩 더 커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그런 상황이 되겠습니다. 앞으로 적어도 4주 보통 8주 정도까지는 BN.1과 BA.5에 의한 유행이 서로 비율을 바꿔 가면서 상당 기간 유지가 되지 않을까 이렇게 추정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확진자 뿐 아니라 위중증 환자도 547명까지 늘어나서 백일 만에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위중증 확진자 수가 계속 좀 늘어나겠죠?

[인터뷰]
지금 계속해서 60대 이상의 고령층 그리고 기저 질환이 있는 사람들의 감염이 늘어나면서 중환자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지금 계속해서 빠른 속도는 아니지만 적어도 4주 이상은 중환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거나 감소하지는 않는 그런 양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앞으로 병상 가동률에는 문제가 없을까요?

[인터뷰]
코로나19 병상만 보면은 아직은 좀 안정적으로 유지가 되고 있습니다. 전체 병상의 3/1 정도가 사용이 되는 정도로 유지가 되고 있는데 문제는 지금 인플루엔자 독감의 유행이 초·중·고등학생 위주로 아주 크게 늘어나고 있고 2019년 유행과 비슷한 양상으로 진행이 되고 있는데 이 유행이 성인으로 1월부터 넘어오기 시작할 겁니다.
그렇게 되면 인플루엔자에 의한 고위험군과 코로나19에 의한 고위험군이 거의 비슷한데 인플루엔자 고위험 감염이 늘어나면서 독감 중환자가 늘어나고 그렇게 되면은 코로나19 중환자와 인플루엔자 중환자가 전체적으로 중환자 병상 부담을 크게 증가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고요.

또 하나는 겨울철에 심혈관계나 뇌혈관계 중환자들도 많이 늘어나는 때거든요. 전체적인 중환자 병상 부담이 2월 말까지는 상당한 규모로 이어질 거라고 예측은 하고 있습니다.

[앵커]
코로나19뿐만 아니라 독감에다 계절적 요인까지 합쳐져서 중환자 병상이 더 부족해질 것이다 이렇게 말씀해주셨는데요. 그런가 하면 실내마스크 지침과 관련해서 방역 당국이 유행 상황이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마스크 착용을 권고로 전환하겠다 밝혔습니다. 일정 기준이라는 게 어느 정도인가요?

[인터뷰]
아무래도 전체적인 유행 규모 확진자가 발생하는 추이 그리고 중환 추이 그리고 여기에 병상 가동률 그리고 사망 규모 같은 것들이 중요한 지표가 될 거 같습니다. 그런데 사실 논의 시점 자체가 상당히 빠른 편이었고 앞서 말씀드린 거처럼 앞으로 4주~8주 정도는 유행의 추이가 쉽게 감소할 것으로 보여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이런 여러 가지 지표를 설정한다 하더라도 단기간에 만족 시키기는 어렵고 그래서 아예 날짜를 정하지 않는 이상은 당분간 마스크 의무를 해제하기는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변수는 어떤 여론의 영향이나 이런 거 때문에 날짜를 지정해서 해제하는 경우에는 조금 복잡한 상황이 발생할 거 같습니다. 특히 유행 규모가 더 커지는 양상으로 영향을 미친다면 중환자가 사망자가 더 많이 늘어나기 때문에 실제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힘든 시간을 보낼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또 정부와 여당에 당정 협의를 통해서 현행 7일인 코로나19 확진자 격리 기간을 3일로 축소하는 방안을 논의했는데요, 이게 의료진 격리 기간이랑 같은 거죠?

[인터뷰]
네, 의료진의 격리 기간을 줄인 이유는 오미크론 유행 당시에 워낙 감염된 의료진들이 많이 나오면서 의료 현장에서의 진료 공백이 생겼기 때문에 고유 직책으로 비씨피로 설정을 해서 줄인 겁니다. 어떤 격리 기간을 줄일 수 있는 과학적 근거가 있어서 줄인 게 아니라 현장 상황에 의해서 결정을 했던 거죠. 그러니까 이런 지침을 일반 국민들에게 적용할 이유가 하나도 없습니다.

그리고 아직까지도 여러 가지 오미크론 하위 변이가 나타나고 있는데 어떠한 변이도 일주일 미만으로 바이러스 배출된다는 근거는 없습니다. 그러니까 3일을 적용했다라는 것은 전혀 과학적이지 않은 결정이고 상당히 좀 어떻게 보면 여론이나 정치적인 영향에 의해서 결정되었다고 볼 수밖에 없겠습니다.

[앵커]
3일이라는 기간은 사실 비상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단축을 했던 기간인 거지 이게 의학적으로 안전하다가 볼 수는 없다는 거죠?

[인터뷰]
네, 그렇습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날씨가 추워지면서 말씀해주신 대로 독감까지 대대적으로 유행하고 있는데 감기약 품귀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여기다 중국에서도 이런 감기약 관련해서 대량구매를 하고 있고 미국 내에서도 약에 수출이나 수입 같은 것을 통제를 하고 있는데 앞으로 상황이 더 안 좋아질 수도 있을 거 같은데요?

[인터뷰]
저희가 오미크론이 한참 유행할 때 30만~40만 명씩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감기약 그러니까 증상을 조절하는 약들이 품절되거나 모자라서 상당한 고생을 했거든요. 그래서 정부 측에서 이런 공급과 관련된 부분을 안정적으로 가져가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리라고 봅니다. 그렇지만 앞서 말씀하신 거처럼 이웃 나라의 유행이 커지면서 여러 가지 약품이 부족해지면 원료의 공급이 차질을 빚을 수도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은 국내 제고나 원료의 재고를 적절하게 관리해서 충분히 공급이 될 수 있도록 대책을 잘 세워야 될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백신 접종 이야기 드려볼 텐데요. 확진자 가운데 재감염 추정 비율이 지금 15% 이상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그런데도 접종률은 정부 목표치만큼 오르지 않고 있거든요. 이에 대해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인터뷰]
백신 접종 특히 고위험군 그리고 60대 이상의 고위험군하고 취약시설에 있는 분들의 백신 접종률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유행이 커질수록 중환자나 사망자가 많이 나올 수 있다는 겁니다. 사실은 마스크 의무 해제나 격리 기간을 줄이는 문제도 이렇게 고위험군에 대한 보호 정책, 보호 전략이 충분히 잘 갖춰졌을 때 가능한 일인데 그런 측면에서는 여전히 우리가 준비가 충분히 됐다고 보기가 어려운 상황이죠. 지금 백신 접종과 관련돼서는 지금도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걸 수 있는 인센티브를 주든지 패널티를 주든지 어떤 방법으로든 고위험군에서의 접종을 늘리기 위한 방법을 모두 끌어내서 사용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교수님 추가적으로 중국에서 환자가 많이 나오다 보니까 아예 새로운 변이가 나올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미국과 유럽에서 큰 유행이 일어난 다음에 알파 변이라는 게 나왔고 인도 지역에서 큰 유행이 일어난 다음에 델타 변이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아프리카 지역에서 큰 유행이 생긴 다음에 오미크론이 나왔거든요. 지금 중국이 14억 인구인데 14억 인구의 4/1만 감염이 되어도 3억~4억 이상의 인구가 감염이 되는 그런 상황이 생기게 됩니다.

2달~3달 사이에 큰 유행이 발생을 하면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가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변이 예를 들면 파이 변이 같이 오미크론 다음으로 완전히 새로운 변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고 그렇게 되면 인적 교류가 많은 우리나라의 입장에서는 유입을 막기는 쉽지 않아 보이고 아주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고 그런 유행과 유입을 막기 위해서라도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라든지 격리 기간을 줄이는 문제는 조금 더 신중해야 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갈수록 방역 상황이 엄중해지고 있는데, 다시 긴장감을 끌어올려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코로나19 브리핑,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엄중식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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