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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HOT5] 다누리 달궤도 진입 성공…12월 넷째주 과학 이슈

2022년 12월 23일 오전 09:00
■ 최소라 / 과학뉴스팀 기자

[앵커]
한 주간 가장 주목받은 과학 소식을 되돌아보는 사이언스 핫파이브 시간입니다. 이번 주에는 어떤 이야기가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았는지 최소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5위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NASA의 무인 화성탐사선 인사이트가 지난 21일 은퇴했습니다. 화성에 착륙한 지 4년여 만에 임무를 종료한 겁니다. 인사이트는 당초 2018년 발사 이후 2년 동안 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설계됐는데, 목표 기간이 지나고도 두 차례 임무 기간을 연장해왔습니다.

그러던 중 최근 NASA가 인사이트에 메시지 두 건을 보냈지만 인사이트가 응답을 하지 않았고요, 결국, NASA는 인사이트에 동력을 공급하는 태양 전지 에너지가 부족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임무 종료를 선언했습니다.

현재로써는 본체의 태양 전지판에 화성 먼지가 쌓이면서 충전이 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화성은 모레 먼지가 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앞서 2004년 화성에 착륙했던 오퍼튜니티도 2018년 화성 먼지 폭풍으로 동력을 아끼기 위해서 동면에 들었는데, 다시 깨어나지 못한 바 있습니다.

[앵커]
살아있는 생명체는 아니지만 좀 짠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한 소식이네요. 지난 4년간 인사이트가 지구에 전해온 성과들은 어떤 것들이 있었나요?

[기자]
인사이트는 화성에서 생명체 흔적을 찾던 기존의 탐사선과 달리 화성의 지각 구조와 열 분포 등 화성의 내부를 들여다보는 데 주력했습니다. 인사이트의 지진계는 지난 4년여간 1,300건이 넘는 화성지진을 잡아냈고, 규모 5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화성 지진을 포착하기도 했습니다. 당초에 지하 5m 깊이에 화성 내부온도를 측정할 지열측정기도 설치할 계획이었지만, 토양 마찰력이 예상보다 약해서 50㎝도 채 파고들지 못하면서 지하 열 측정에는 실패했습니다.

NASA는 이제까지 인사이트의 데이터가 화성뿐만 아니라 지구 등 다른 암석 천체 연구에 큰 통찰력을 제공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앵커]
인사이트에게 고생했다는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그럼 4위 소식 알아볼까요?

[기자]
지난 7일부터 19일까지 캐나다의 몬트리올에서 15차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총회가 열렸는데요, 196개국 대표들이 앞으로 달성할 23개 목표를 담은 '쿤밍-몬트리올 글로벌 생물 다양성 프레임워크'를 채택했습니다.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세계 각국은 공공과 민간 재원을 통해 연 2천억 달러를 조달한다는 목표를 세웠고요.

이 가운데 선진국들이 2025년까지 매년 최소 200억 달러를, 2030년까지 매년 최소 300억 달러를 각각 내기로 합의했습니다. 이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내용은 오는 2030년까지 전 세계 바다와 육지 30%를 보호구역으로 지정한다는 내용의 이른바, 30 by 30 목표입니다. 현재는 육지의 17%, 해양의 10%만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는데, 이걸 대폭 확대하겠다는 겁니다.

[앵커]
반가운 소식입니다. 그런데 지구 표면의 30%가 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 어떤 게 달라지는 건가요?

[기자]
유엔 생물다양성협약에 가입한 나라는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해역이나 육지에 대해 자체 법률로 보호구역을 지정하고, 관리합니다. 예를 들면 우리나라의 경우는 해양보호구역의 지정 및 관리는 해양수산부 장관이 담당하고, 이곳에선 해양 생태계를 파괴하는 행동을 할 수 없게 됩니다.

예를 들면 공유수면의 구조를 변경하거나 해수 수위 또는 수량을 늘게 하거나 줄이게 하는 행위가 제한되고요, 또 공유수면에서 모래나 규사, 토석을 채취하는 행위도 제한됩니다.

다만, 이런 협약에는 강제성이 없어서 합의된 내용을 어기더라도 페널티가 주어지진 않습니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 기후회의나 생물 다양성 회의에서 합의된 내용을 중국 등이 어기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앵커]
한마디로 환경을 위해 개발제한구역을 넓히겠다는 건데, 구호에만 그치지 않도록 실질적인 이행 방안도 논의돼야겠네요. 3위 소식은 뭔가요?

[기자]
우리나라의 연구개발비가 지난해 처음으로 100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과기정통부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1년 국내 총 R&D 투자비용은 102조 1,352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0%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규모로만 따져도 전 세계 5위이고, 국내총생산 대비 비중은 4.96%로, 이스라엘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았습니다. 또 전체 연구개발비 가운데 기초연구에 투자 비중이 14.8%였는데, 20% 안팎을 차지하는 프랑스와 영국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고, 미국·일본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우리 과학계에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진 셈인데, 국내 R&D 투자 재원은 주로 민간에서 조달됐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세부적으로 보면, 우리나라의 연구개발 투자는 기업 등 민간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체 투자액 중에서 민간과 외국에서 투자한 금액이 78조 403억 원으로, 전체의 76.4%를 차지했습니다. 나머지 23.6%가 정부 공공투자였습니다. 또 매출액 상위 10개 기업의 경우 기업 전체 연구개발비의 47.1%를 차지해서 연구개발활동이 상위기업에 편중되어 있었는걸로 나타났습니다. 상위 10개 기업의 경우 연구개발비는 매년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앵커]
R&D 투자가 눈부신 성과로 잘 이어졌으면 좋겠네요. 2위 소식도 알아볼까요?

[기자]
윤석열 정부 들어 처음 열린 국가우주위원회에서 우주개발 사업의 밑그림이 확정됐습니다. 먼저 발사체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나로우주센터가 있는 전남 지역을 발사체 특화지구로 지정하기로 했고요, 민간기업이 개발한 발사체를 발사하기 위한 민간 발사장도 따로 구축됩니다.

또 항공우주 기업이 밀집한 경남을 위성 특화지구로 지정하고, 항우연 등이 있는 대전을 연구·인재개발 특화지구로 지정했습니다. 이와 함께 오는 2030년까지 총 1조 4,223억 원을 투입해 초소형위성을 개발하고 지상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계획도 담겼습니다. 이와 함께 그동안 유동적이었던 누리호 3호기 발사도 내년 5월로 잡혔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이제까지 한국 우주 개발을 이끌어온 항우연에서는 내부 직원들이 보직을 사퇴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최근 항우연이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이에 대한 항의로 누리호 발사를 성공으로 이끌었던 핵심인력들이 사퇴를 표명하고 나섰습니다. 앞서 항우연은 지난 12일 한국형발사체 개발사업본부 내 팀 조직을 폐지했고요, 차세대 발사체 개발사업단 등을 둔 발사체 연구소를 신설하는 등 조직 개편을 결정했습니다.

이에 반발하면서 고정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본부장과 부서장들이 사퇴서를 제출했고, 나로우주센터의 옥호남 센터장도 보직 사퇴를 표명했습니다. 고 본부장은 항우연의 조직 개편은 수족이 모두 잘린 형태라며, 이런 체계로는 누리호 3차 발사 등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누리호 3차 발사를 불과 5개월여 앞두고 항우연 내홍이 불거지면서 누리호 발사와 차세대 발사체 개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앵커]
과학도 다 사람이 하는 거잖아요. 서로의 마음을 한곳에 모을 수 있게 세심한 행정이 뒷받침돼야겠습니다. 이제 마지막 1위 소식이죠?

[기자]
네, 지난 8월 5일 미국에서 발사된 한국 최초 달 궤도선 다누리가 달 궤도에 진입했습니다. 지난 17일 달에 근접하면서 달 중력에 잘 포획되도록 속도를 시속 8천㎞에서 시속 7,500㎞까지 낮추고 자세를 바꾸는 첫 번째 진입기동에 성공해서 진정한 달 궤도선이 됐고요, 이후 추가로 진입기동을 하면서 궤도를 미세 조정하고 있습니다.

오는 28일까지 모두 다섯 차례의 진입기동이 예정돼있는데, 모두 정상적으로 끝나면 다누리는 달 상공 100㎞의 원 궤도인 임무 궤도에 안착하게 됩니다. 달 임무궤도 안착의 최종 성공 여부는 오는 28일 마지막 진입기동 후 데이터 분석을 통해 오는 29일 확인될 전망입니다.

[앵커]
곧 성공 여부를 알 수 있을 텐데, 본격적인 임무는 내년부터 시작되는 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올해 말 임무 궤도에 들어가면 시험 비행을 두 달 정도 하게 되고요. 내년 2월부터 12월까지 과학 임무를 수행할 예정입니다. 달 표면을 관측하고,
NASA와 우리나라의 달 착륙선의 착륙 후보지를 탐색하기도 하고요. 지구와 달 궤도선 사이 메시지를 전송하고 실시간 동영상을 재생하는 우주인터넷 기술도 세계 최초로 검증합니다. 다누리의 임무는 일단 내년 12월까지 계획돼 있는데요, 내년 2월쯤 다누리의 연료 잔량에 따라 임무 연장이 결정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앵커]
네, 내년부터 시행될 본격적인 임무 전에 올해 아직 진입 기동이 남아있는데요. 올해, 성공적인 마무리를 지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최소라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사이언스 최소라 (csr7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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