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성규 / 과학뉴스팀 기자
[앵커]
2022년도 어느새 며칠 안 남았습니다. 올해도 바이오 분야를 뜨겁게 달군 이슈들이 많았는데요. 오늘 바이오 위클리에서는 올해 가장 주목받은 바이오 분야 5대 이슈를 짚어보겠습니다. 오늘도 이성규 기자와 함께 합니다. 어서 오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올 한해 바이오 분야 5대 이슈를 꼽아 오셨는데, 어떤 이슈가 주목을 받았을지 궁금합니다. 우선 첫 번째 이슈가 세계적인 경기 침체 속에서 바이오 분야 투자 심리도 얼어붙었다는 내용이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올해의 바이오 분야 투자 심리는 한 마디로 투자 빙하기다, 투자가 위축됐다 이렇게 표현할 수가 있는데요. 투자 분야에서 코스닥 시장 상장은 투자의 꽃으로 불리거든요. 투자를 해가지고 자금을 확실하게 회수할 수 있는 방법 그리고 또 회수한다고 할 때 막대한 이익을 벌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가 코스탁 상장, 기술 특례 상장이었기 때문인 거죠.
올해 같은 경우에는 기술 상장한 기업들이 28개의 기업이 있는데 이 가운데 바이오 기업은 10개에 불과 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경우에 2020년인가요? 바이오가 활황이었던 당시에는 그 숫자가 기술 특례 기업이 25개였는데 그 중에 바이오가 17개였으니까 70%에 육박했거든요. 불과 2년 전만 해도 70%가 바이오 기업이었는데 올해 같은 경우에는 절반 가량 뚝 떨어졌으니 바이오 분야 투자가 얼마나 위축되어 있는지 알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인 거죠.
[앵커]
그렇다면 이런 투자 부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도 관심이 모이고 있는데 관련 업계에서는 어떻게 전망하고 있습니까?
[기자]
어떤 관련 업계나 투자 하는 사람들의 가장 큰 관심사가 심리가 언제쯤 회복이 될까 이런 거 일텐데요. 인공지능으로 신약개발을 하는 바이오 업체의 경우에는 원래 올해 4분기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었는데 투자자들이 투자 유치를 좀 꺼리다 보니까 내년 상반기로 투자 유치 기간을 바꾸게 되었어요. 시장이 좀처럼 투자자들이 문을 열지 않는다 돈 지갑을 풀지 않는다 이런 거고 사실은 이제 내년 1월까지 빙하기가 이어질 것이다 이런 비관론이 우세한 상황이고요.
그나마 투자를 유치한 바이오 기업의 경우에는 원래 목표 했던 투자금의 절반 정도 갂여서 유치하기도 하고 그나마 유치한 것도 다행이긴 하지만 대다수의 기업들이 투자 유치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심각한 경영난에 부딪히는 기업도 나올 수 있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네, 아무쪼록 내년에는 분위기가 반전되길 기대해보겠습니다. 다음은 CDMO 붐이 일었다는 소식인데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CDMO는 우리말로 위탁개발 생산이라는 뜻인데 CDMO라는 용어가 우리 사이의 각인이 된 경우가 코로나19 백신 위탁 생산 했었잖아요, 우리 기업들이. SK바이오사이언스 같은 경우에는 미국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을 위탁 개발 생산을 했었죠.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기업들이 위탁 생산 개발 능력이 뛰어나서 전 세계적인 백신 생산 허브를 만들자 이런 얘기도 나왔었죠.
그러면서 CDMO가 살짝 이슈가 됐는데 사실 코로나 이전에도 우리 기업들이 CDMO를 했었거든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 같은 경우는 CDMO로는 전 세계 탑에 들어가는 업체였죠. CDMO하고 맞물려서 생각해볼 문제가 세포·유전자 치료제라는 게 있어요. 신약 개발을 하는데 세포나 유전자를 치료해서 신약을 개발하겠다는 새로운 신약 개발 분야인데 세포 유전자 치료제가 하나둘씩 승인을 받고 나오기 시작하면서 이전에는 치료가 불가능했던 백혈병이나 난치병, 암 이런 것도 치료가 가능해지면서 대단히 주목을 받고 있죠.
그런데 이제 어떤 딜레마가 있냐면 이런 세포 유전자 치료제를 원천 기술을 가지고 있는 기업들은 대부분 바이오 벤처 기업들인데 이 기업들이 벤처 수준이다 보니까 대규모 생산시설이나 설비는 없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이런 설비를 가지고 있는 다른 기업에 위탁 개발 생산을 맡기고 그러다 보니까 CDMO가 굉장히 붐이 되고 있더라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도 기존에 하던 바이오 사업 위에 CDMO 위탁 생산을 하겠다 하는 기업도 있고 새롭게 이 분야에 진출하는 그런 바이오 기업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네, 그렇군요. 앞서 말씀해주신 부분 중에 SK바이오사이언스가 있었는데, 이 회사가 국내 처음으로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성공한 소식이 주목을 받은 이슈죠?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로나19 개발 백신을 시작한 건 좀 됐었죠. 지난해 말에서 올해 1분기 사이에는 식약처의 승인을 받지 않을 것이냐 그런 소문이 돌기도 했었는데 올해 6월에 승인을 받았거든요. 승인을 받았는데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로나19 백신은 다들 아시겠지만 재조합 단백질 방식의 백신으로 이 백신은 자궁경부암이나 B형 간염에 이미 쓰인 백신이라서 오랫동안 상용화가 됐고 사용된 방식이어서 굉장히 안전한 게 장점이다 이런 특징이 있는 백신이죠.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도 재조합 단백질 방식의 똑같은 방식인 거죠.
mRNA 백신이 상용화는 됐지만 이게 세계 최초 상용화가 됐기 때문에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있다 보니까 사람들 사이에서는 상대적으로 안정화한 것으로 알려진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죠. 나오긴 나왔는데 6월에 승인이 됐잖아요. 그무렵에는 오미크론 변이가 우리 사이에는 많이 유행이 됐죠. 그 유행이 이제 하위변이도 계속 나오고 그러다 보니까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로나19 백신이 오미크론을 겨냥한 게 아니라 처음 우한 바이러스라고 있잖아요? 처음 나온 코로나 바이러스 이걸 겨냥해서 개발한 백신이다 보니까 그 무렵부터는 오미크론에 대해서 효능이 없는 거 아니냐 그런 주장이 나왔고 지금 상황에서는 개량백신도 맞게 됐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효능성이 없다 지금 상황에서는 생산 중단을 권고 했고 회사에서도 생산을 중단하지 않기로 결정을 내린 거죠. 상황이 굉장히 힘들게 개발을 했는데 사용하지 못하고 그런 상황이 된 건데 바이러스가 변이가 나오다 보니까 불가피한 결정이었지만 백신을 개발한 업체 입장에서는 안타깝지 않나 굉장히 힘들게 개발을 했는데 그만큼 효능을 발휘하지 못했으니까 안 좋은 케이스가 아닌가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래도 우리의 의학 기술이 큰 성장을 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이슈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네 번째 이슈는 국내 바이오 기업이 1조 2천억 원대 기술 수출 대박을 터트렸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올해 초에 있었던 일인데, 올해가 바이오가 혹한기라 그랬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올해 초에 큰 이벤트가 하나 있었고 거의 뭐 없었어요. 기술 수출한 거는 파킨스병이라고 있잖아요. 파킨스병에 대한 신약 후보 물질 기술을 수출을 한 거죠. 사노피라고 다국적 제약사가 있는데 이 회사에 1조 2천여억 원 정도를 기술 수출을 했다. 기술 수출을 하면 총 금액을 한꺼번에 다 받는 것이 아니라 계약금을 먼저 받거든요. 계약금이 900억여 원 정도 받았는데 이게 대략 비율로 하면 10% 정도 되거든요.
미국에 있는 바이오 기업들도 큰 회사한테 기술 수출할 경우에 계약금을 받을 경우에 잘 받아애 5%~7% 정도 받거든요. 이 회사가 10% 정도 받았다는 거는 그만큼 기술력이 좋다는 걸 인정해서 그렇게 받았다 이렇게 이해할 수 있고요. 나머지 금액들은 임상 결과에 따라서 추가적으로 받는 거니까 그렇게 이해할 수 있고 아무쪼록 이 회사가 동물 실험을 마치고 기술 수출을 했기 때문에 사노피는 이제 임상 시험을 들어갈 거고 임상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길 기대해 보는 그런 분위기가 형성이 되어 있습니다.
[앵커]
파킨슨병 신약이 탄생하길 기대를 해보겠고요. 5대 이슈 가운데 마지막 다섯 번째 이슈인데요, 뭔가요?
[기자]
치매는 고령 사회의 큰일이라고 그러잖아요. 고령화가 전 세계적으로 급속히 진행되면서 치매 환자도 급증하고 있는데 정말 안타까운 거는 치매가 치료제가 없어요. 지난해 미국 FDA가 바이오젠이라는 바이오 회사가 만든 치매 신약 승인을 해줬어요. 해줬는데 이 약이 효능보단 부작용이 너무 커서 사실상 사용이 되지 않는 거에요. 승인은 됐지만 사용은 안 되고 그러다 보니까 시장에선 사실상 폐기된 안타까운 약이 된 거죠.
바이오젠이 약의 실패를 딛고 두 번째 신약을 개발하고 있는 중인데. 최근에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했는데 처음에 개발해서 실패했던 약보다 효능은 좋으면서 부작용은 굉장히 줄어드는 그런 임상 결과를 발표했었죠. 그러다 보니까 치매 학계나 관련 업계에서는 부작용도 많이 줄어드는데 효능도 좋으니까 진정한 치매 치료가 되는 거 아니냐 이런 기대감이 나오고 있고 내년 1월 초에 미국 FDA가 심사할 예정인데 아마도 무난하게 통과되지 않을까 업계는 전망하고 있습니다.
치매 치료제에 관해서 한 가지 더 설명하자면 치매는 아직까지 그 원인이 뭔지 밝혀지지 않았는데 현재까지 가장 유력한 가설이 아밀로이드 가설인데 이 약이 아밀로이드를 겨냥해서 만든 항체 치료제인데 실제로 승인이 되고 환자들에게 처방이 되서 인지 개선 기능에 효과가 있으면서도 부작용이 없다는 게 판명이 된다면은 정말 진정한 치매 치료제가 나오는 거 아니냐 그와 더불어서 아밀로이드 가설도 더 강력한 지지를 받을 것이다 이렇게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올해 바이오 업계에는 코로나19와 더불어서 다양한 이슈들이 가득했었는데요. 내년에는 모쪼록 바이오 업계에도 흉풍이 가득 불어왔으면 좋겠습니다. 이성규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 (sklee9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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