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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HOT5] 다누리가 찍은 달 영구음영지역…1월 둘째주 과학 이슈

2023년 01월 13일 오전 09:00
■ 최소라 / 과학뉴스팀 기자

[앵커]
한 주간 가장 주목받은 과학 소식을 되돌아보는 사이언스 핫파이브 시간입니다. 이번 주에는 어떤 이야기가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았는지 최소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5위 소식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죠, CES 소식이 5위를 차지했습니다. CES는 매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데, 올해엔 현지 시각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열렸고, 관람객 10만 명 이상이 참석했다고 합니다.

올해 CES에서는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 등이 가져올 우리 미래의 삶을 엿볼 수가 있었고 전기차 기술도 눈에 띄었다고 합니다.

[앵커]
CES에선 매년 새로운 기술들이 공개돼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는데 올해는 어떤 기술들이 주목받았나요?

[기자]
먼저 휴머노이드 로봇과 인공지능 기술이 가장 주목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사람이 행동하는 대로 따라 움직이는 로봇팔이 등장했습니다. 사람 손가락과 손목, 팔목에 부착된 센서로 로봇이 사람 움직임을 감지해서 마치 아바타처럼 움직일 수가 있는 것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이 밖에 스스로 문을 열고 계단을 오르내리면서 건물 구석까지 말끔하게 소독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도 전시됐고요. 사람의 영상 데이터를 확보하고 음성을 입혀서 단 10분 만에 가상인간을 만들어내는 인공지능 기술도 선보였습니다. 우리나라 스타트업이 개발한 아이들의 언어발달을 도와주는 인공지능 인형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앵커]
요즘 친환경 전기차에 대한 관심도 높은데요. 올해 CES에서 모빌리티 기술도 주목을 받았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전기차는 친환경적이기는 하지만, 긴 충전 시간 때문에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데요. 한국 기업은 15분 충전으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400km를 달릴 수 있는 충전 기술을 선보여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 밖에도 인간과 대화를 나누면서 운전자에게 최적화된 환경을 알아서 맞춰주는 휴머노이드 차도 등장했고요, 좌석마다 스크린이 달려 있어서 이른바 '달리는 게임기'라 불리는 소니와 혼다 합작의 첫 전기차도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앵커]
전기차를 비롯해서 미래차 보급에 탄력을 받을 거 같은데요. 다음 소식은 뭔가요?

[기자]
애플이 내년부터 디스플레이를 자체 조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내년 말까지 고사양 애플워치의 디스플레이를 기존 OLED에서 자체 개발 마이크로 LED로 교체할 예정이라고 하고요, 아이폰과 같은 다른 기기에도 자체 개발 디스플레이를 도입한다는 목표입니다.

애플워치 디스플레이의 주요 공급사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거든요. 때문에 한국 기업에 특히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이 됩니다. LG디스플레이의 매출 36%를 애플이 차지하고 있고요, 삼성전자는 매출의 6.6%가 애플에서 나온다고 합니다.

다만 애플 내부에서는 디스플레이 자체 조달 계획이 내년에서 2025년으로 미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또 애플이 디자인과 공정을 자체 개발한다고 해도 실제 대량 생산은 외부 업체에 맡길 가능성도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애플이 디스플레이는 물론 앞으로 모든 부품을 자체 조달하겠다고 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애플은 앞서 맥북에 들어가는 반도체도 인텔 제품에서 자체 개발 부품으로 대체했습니다. 또 오는 2025년에는 브로드컴에서 공급받는 무선통신용 칩도 자체 개발 칩으로 대체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최근엔 기존에 퀄컴에서 공급받았던 5G 이동통신 모뎀 칩을 스스로 만들 계획이라고 했고요, 이를 위해서 2019년에 인텔의 모뎀 칩 사업부를 인수하기도 했습니다. 브로드컴에서 주로 공급받는 블루투스 칩도 애플 스스로 만들 계획으로 알려졌습니다.

애플의 이 같은 행보는 맞춤형 부품을 자체 개발해서 완제품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한 건데요, 또 코로나19 확산으로 부품 공급난을 경험하면서 미국과 멀지 않은 지역에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자 이제 다음 소식은 3위인데 소행성과 관련된 뉴스들이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난해 인류 최초로 소행성에 우주선을 충돌시켜 소행성 이동 경로를 바꾸는 실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됐었는데요, 올해에도 소행성과 관련된 흥미로운 연구들이 많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NASA가 오는 10월에 화성과 목성 사이에 있는 지름 226km의 커다란 소행성, 프시케에 우주선을 보낼 계획인데요. 프시케 탐사선은 2029년에 소행성 궤도에 진입해서 21개월 동안 주변을 돌면서 행성 탄생의 비밀을 풀 예정입니다. 프시케는 일반 소행성과 다르게 철과 니켈, 금 등 유용한 광물로 가득 차 있어서 보물섬으로도 불리고 있는데요, 때문에 어떤 새로운 과학 사실이 밝혀질지 더욱 기대됩니다.

[앵커]
인류 최초의 금속 소행성 탐사인데, 정말 기대가 큽니다. 이 밖에 또 어떤 연구가 진행되고 있을까요?

[기자]
지난 2016년에 소행성 베누로 떠났던 NASA의 탐사선이죠. 오시리스-렉스가 오는 9월엔 베누의 표본을 가지고 지구로 돌아옵니다. 오시리스-렉스는 2016년 9월 지구를 떠났는데 2018년 23억km 떨어진 베누에 도착을 했고, 소행성 표본을 채취해서 2021년에 지구로 출발했습니다.

오는 9월에 오시리스-렉스는 소행성 표본이 담긴 캡슐만 분리해서 지구로 떨어뜨리게 되는데요, 이 표본은 미국 유타주 사막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오시리스-렉스는 이후에도 오는 2029년 지구에 근접할 예정인 소행성 아포피스를 탐사하는 데 투입될 계획입니다.

[앵커]
소행성에서 표본을 떼서 가져온다는 게 정말 대단한 기술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2위 소식이죠?

[기자]
지난 8일에 휴대전화로 재난 안전 문자 받으셨나요? 보고 깜짝 놀라신 분들 많으실 겁니다. 미국 인공위성의 잔해물이 한반도 인근에 추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지난 1984년에 발사됐고 2005년에 현역에서 은퇴한 뒤 에지구 궤도에 머무르던 미국 인공위성이 중력에 이끌려 추락하게 됐는데, 추락 예측 지점에 한국 영토가 포함돼 있었던 겁니다.

정부는 추락 예측 시간인 당일 오전 7시쯤 경계경보를 발령을 했고 추락 예상시간인 낮 12시 20분부터 1시간 동안 비상안전상황실에서 긴급 상황회의를 주재했습니다. 안전사고에 대비해서 제주공항의 항공기 20편 넘게 이·착륙이 지연되기도 했습니다.

[앵커]
네, 그 날이 기억나는데 12시쯤 혹시 떨어지지 않을까 굉장히 긴장되더라고요. 다행히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결국, 이 위성 잔해물은 오후 1시 4분쯤에 미국 알래스카 서남쪽 베링해 부근에 추락한 것으로 최종 확인됐습니다. 과기정통부는 실제 추락한 지점이 한국천문연구원의 예측한 경로 상에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잔해물이 한반도 상공을 스쳐 지나갔기 때문에 국내에서 특별한 피해 상황은 접수되지가 않았는데요, 전국 곳곳의 상공에서 미확인 물체가 보인다는 제보가 잇따르기도 했습니다. 한국천문연구원은 해당 물체가 인공위성이 아니라면서 비행기가 하늘을 날아갈 때 생기는 가늘고 긴 꼬리 모양의 구름인 비행운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정말 아찔한 경험을 했는데 앞으로 이런 사고에 대해서 대책도 잘 마련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1위 소식만 남았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난해 8월 5일 발사된 한국 최초의 달 궤도선 다누리의 반가운 성과가 가장 큰 관심을 받았는데요. 다누리가 지난 12일 달의 영구음영지역을 촬영해서 보내왔습니다. 영구음영지역은 영구적으로 태양 빛이 들지 않아서 우리가 쉽게 촬영을 하거나 관측을 할 수가 없는 달의 지형입니다.

대부분 달의 극지방에 있는 분화구 내부 구조물에 해당하는데요, 과학계에선 여기에 얼음 상태의 물이 존재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다누리가 달 궤도에 잘 정착하면서 다누리에 실린 NASA의 쉐도우캠이 달 남극에 있는 너비 약 20km의 섀클턴 분화구 내부의 영구음영지역을 촬영하는 데 성공한 겁니다. 사진을 보면은 가파르게 경사진 분화구에서 지름 5m의 바위가 굴러떨어진 경로가 보일 정도로 자세한 모습이 담겼습니다.

[앵커]
지금 화면으로 계속 나갔지만 정말 선명하게 고화질로 찍혀서 전송이 됐더라고요. 이번 성과는 앞으로 어떻게 쓰일까요?

[기자]
네, NASA는 쉐도우캠의 촬영 자료를 이용을 해서 오는 2025년 예정된 아르테미스 유인 달 착륙의 적합한 후보지를 탐색할 계획입니다. 우리나라도 2032년에 달에 착륙한다는 목표를 발표한 바 있는데요, 이번 자료는 미래 한국 달 착륙선의 착륙 후보지를 탐색하는 데도 도움이 될 전망입니다. 또 쉐도우 캠은 물을 찾기 위해 특화된 카메라거든요. 앞으로 지어질 달 상주 기지에 필요한 물을 찾아내는 임무도 앞으로 수행할 예정입니다.

[앵커]
올해도 과학계가 아주 바쁠 것 같은데, 특히 우주 관련 소식이 더 기대됩니다. 앞으로도 잘 전해주시고요. '사이언스 핫5' 최소라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사이언스 최소라 (csr7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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