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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위클리] 올해 매출 1위 전망 의약품은?

2023년 01월 18일 오전 09:00
■ 이성규 / 과학뉴스팀 기자

[앵커]
많이 팔린 의약품을 살펴보면 요즘 유행인 질병이나 의약품 개발의 트렌드를 엿볼 수 있는데요. 오늘 '바이오 위클리'에서는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어떤 약이 가장 많이 팔렸으며 또 올해 가장 많이 판매될 것으로 전망되는 의약품은 어떤 것들인지, 이성규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아직 코로나 19 대유행이 진행 중이잖아요. 아무래도 이 코로나 19가 약 판매 구도에도 큰 영향을 미쳤을 것 같은데요, 어떤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코로나 19 감염증이 발생하면서 전 세계적인 관심사가 백신이 언제쯤 개발이 될까 이거였잖아요. 돌이켜 생각해보면. 코로나 19 백신이 상용화된 게 2021년부터이거든요. 2020년 말에 미국에서 화이자 백신이 처음으로 승인이 되고 나서 모더나 백신도 같은 달에 승인이 됐었는데 본격적으로 접종이 된 것은 2021년부터입니다.

코로나 19 백신 매출은 2021년부터 나오기 시작했는데 2021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의약품은 화이자의 코로나 19 백신이 차지했습니다. 판매액은 369억 달러, 45조 6천억 원 규모입니다. 같은 해, 모더나의 코로나 19 백신은 177억 달러, 21조 9천억 원 규모로 3위를 기록했습니다.

[앵커]
네, 그렇군요. 코로나 19 펜데믹으로 전 세계 거의 모든 사람들이 백신을 접종하게 되면서 백신이 출시되자마자 상위권을 독식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 상황인데요. 지난해의 경우에는 어땠는지요?

[기자]
지난해에도 코로나 19가 계속 이어지면서 백신의 매출이 상당했었는데요. 3분기까지 집계가 됐고 4분기는 집계가 안됐거든요. 3분기까지 매출액을 살펴보면, 화이자의 코로나 19 백신이 265억 달러, 32조 7천억 원 규모로 1위를 고수하고 있고요. 모더나의 코로나 19 백신은 136억 달러, 16조 8천억 원으로 5위를 차지했습니다. 4분기까지 수치를 살펴봐야겠지만, 순위에는 큰 변동을 없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습니다.

[앵커]
최근 2년간 화이자의 코로나 19 백신이 1위를 차지했다는 설명인데요. 올해는 어떨까요?

[기자]
네, 올해가 어떻게 될지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두고 있는데 올해는 코로나 19가 주춤한 추세를 보이고 있잖아요. 그래서 순위의 변동이 있지 않을까 내다보고 잇는데 영국의 글로벌 의약품 조사기관인 이벨류에이트 파마가 올해 글로벌 상위 의약품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이 보고서를 살펴보면 지난해 1위였던 화이자의 코로나 19 백신은 올해 1위 자리를 내줘 2위를 기록할 전망입니다.

모더나의 코로나 19 백신은 순위가 더 떨어져 9위 정도로 예상됩니다. 세계 각국의 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코로나 19 백신 수요가 감소하는 것이 매출 감소의 가장 큰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의 경우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 시점이 오는 30일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코로나 19와 관련해서 백신뿐만 아니라 치료제도 있잖아요. 치료제 판매는 어떤가요?

[기자]
네, 코로나 19 치료제는 백신보다 1년 정도 늦게 상용화가 됐는데요. 화이자의 팍스로비드라고 한 번쯤은 들어봤을 텐데요. 팍스로비드는 바이러스의 복제를 억제하는 방식의 치료제인데요. 팍스로비드의 경우 지난해 3분기까지 170억 달러, 약 21조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습니다.

화이자의 백신과 치료제가 매출 상위권을 독차지한 셈인데요. 팍스로비드도 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올해는 순위가 4위에 머물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지금 설명해주신 것만 집계를 해봐도 화이자는 이번 코로나 시기에 백신과 치료제 합쳐서 100 조원 넘게 수익을 올렸는데 정말 어마어마한 숫자란 생각이 듭니다. 코로나 유행으로 인한 특이적인 현상일 텐데 그렇다면 올해는 가장 많이 팔릴 것으로 전망되는 의약품은 어떤 약인가요?

[기자]
지난해 1위였던 화이자 코로나 백신이 우리 2위로 전망이 됐다고 아까 앞서 설명 드렸잖아요. 올해 전 세계 판매 1위로 예상되는 의약품은 MSD의 면역 항암제 키트루다입니다.

보고서를 살펴보면 키트루다의 올해 매출은 29조 5천억 원으로 전망됩니다. 키트루다는 18개 암종에 대한 38개 적응증으로 FDA의 승인을 받았는데요. 현재도 전 세계적으로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어 앞으로도 새로운 적응증이 추가될 전망입니다. 이에 힘입어 올해 매출 1위로 등극한 것으로 보고서는 진단하고 있습니다.

면역 항암제는 우리 몸의 면역세포를 활성화해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하는 방식의 항암제로 일명 3세대 항암제로 불리는데요. 이게 유명 해지게 된 시기가 지난 2015년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을 앓던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이 약으로 치료받고 암 완치를 선언하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죠. 2018년 노벨 생리의학상은 면역 항암제의 원리를 발견한 과학자들에게 돌아가기도 했습니다.

[앵커]
네, 그렇군요. 코로나 19 대유행 이전에 1위를 차지했던 의약품의 경우 올해 순위가 어떻게 됩니까?

[기자]
화이자의 코로나 19 백신이 2021년 1위를 차지하면서, 이전에 1위였던 의약품이 같은 해 2위로 밀렸는데요. 이 약은 류머티즘 관절염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애브비의 휴미라는 제품입니다. 휴미라는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을 살펴보면 3위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올해도 3위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사실 휴미라는 코로나 19 대유행 이전엔 수년째 1위를 고수한 의약품이기도 한데요. 휴미라의 경우 올해부터 특허권이 완료되면서, 복제약인 바이오시밀러 출시가 가능해지는데요. 미국 바이오 기업 암젠 등 전 세계적으로 8개 이상의 회사가 바이오시밀러를 출시할 예정입니다. 이에 따라 휴미라가 다시 1위를 탈환하기는 힘들 것이란 분석입니다.

바이오시밀러는 오리지널 신약과 약효는 같지만, 약값은 다소 낮게 책정되는데요. 이런 측면에서 바이오시밀러가 시장에 출시되면 오리지널 신약은 매출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입니다.

[앵커]
의약품 판매 순위 정말 흥미로운 주제인데 그런데 이렇게 의약품 판매 순위를 알아보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나요?

[기자]
그해 가장 많이 팔린 의약품을 보면 현재 어떤 질병이 유행하고 있으며, 의약품 개발의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데요. 지난해와 지지난해 사례를 보면 여전히 코로나 19 백신과 치료제가 상위권에 포진하고 있잖아요. 이건 여전히 코로나 19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의약품 개발 측면에서 보면 현재 바이오 의약품의 대세는 항체 치료제인데요. 코로나 19 이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의약품인 휴미라도 항체 치료제이고요. 올해 가장 많이 팔린 것으로 예상하는 면역 항암제 키트루다도 항체 치료제입니다. 올해 초 미국 FDA가 승인한 2번째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도 항체 치료제입니다. 전문가들은 항체 치료제가 당분간 매출 상위권을 유지할 것으로 진단하고 있습니다.

[앵커]
개별 의약품에 이어서 기업별 매출도 궁금한데 아무래도 화이자가 1위를 차지하겠죠?

[기자]
그렇죠. 가장 많이 의약품은 화이자가 가지고 있으니깐 우리도 조금 순위가 밀렸지만 2위를 차지하니깐 백신과 치료제의 매출에 힘입어 화이자가 매출 1위 기업으로 등극할 것으로 전망이 되고 있고요, 2위를 올해 매출 1위를 전망되는 키트루다를 기반으로 한 MSD가 차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어 존슨앤존슨, 노바티스, 애브비 등 전통의 강자들이 뒤를 이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코로나를 계기로 달라진 의약계 순위와 앞으로 전망 알아봤습니다. '바이오 위클리' 이성규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 (sklee9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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