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성규 / 과학뉴스팀 기자
[앵커]
암은 종류도 많고 재발과 전이 위험도 커서 여전히 가장 위협적인 질병인데요. 일명 ADC로 불리는 항체 약물 접합 기술이 차세대 항암제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오늘 바이오 위클리에서는 ADC란 무엇이며 어떤 경쟁력이 있는지 이성규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오늘 다룰 주제가 ADC, 항체 약물 접합 기술인데요. 사실 사이언스 투데이 시청자라면 많이 들어보시기는 했을 텐데 여전히 어려운 용어인 거 같습니다. ADC 어떤 기술인가요?
[기자]
사실 바이오를 전공한 사람이 아니면은 ADC라는 용어가 낯설게 느껴질 건데요. ADC에서 A는 Antibody, 항체라는 뜻이고 D는 Drug, 약물이라는 의미고요. C는 Conjugate로 항체와 약물을 연결했다 이런 뜻입니다. 정리하자면 ADC는 항체를 세포독성 약물에 결합한 치료제 이런 개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ADC가 항체와 세포독성 약물을 결합한 치료제라는 건데요. 어떤 장점이 있을까요?
[기자]
지난 시간에 올해 매출이 유망한 글로벌 의약품을 다뤘잖아요. 그때 바이오 의약품의 대세는 항체 치료제라고 말을 했었는데 ADC는 항체 치료제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이렇게 이해할 수가 있을 거 같아요. 말 그대로 항체에 또 다른 약물을 결합을 해서 이중치료 효과를 노리는 거죠. 항체가 먼저 첫 번째 공격을 하고 세포 독성 약물이 두 번째 공격을 하고 원투펀치 효과를 노린다. 얘기할 수 있는데
ADC는 세포독성 약물을 항체에 결합해서 항체가 세포독성 약물을 끌고 우리가 표적으로 하는 세포 대부분 암세포가 되겠죠. 암세포 안으로 끌고 들어가는 건데요. 항체가 일종의 안내자 역할을 하고 암세포만 표적으로 해서 항체가 달라붙기 때문에 암세포만 특이적으로 공격하는 그런 특징이 있는 거죠. 세포독성 물질이 암세포 안에서만 터지도록 설계돼 암세포 살상 능력을 극대화하고 세포 독성 약물이 암세포가 아닌 정상 세포를 공격하는 그런 부작용 우려는 최소화했다. 이런 게 ADC의 큰 장점이다 이렇게 설명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네, 그렇군요. 그런데 현재까지 미국 FDA가 승인한 ADC 약물이 12개에 불과하다고 하는데 그만큼 ADC 시장이 초기 단계로 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지금 어떤 약물이 나와 있나요?
[기자]
지금까지 승인된 약물이 12개면은 몇 개 안 되잖아요. 이게 최초의 약물이 나온 건 2000년이거든요. 화이자가 개발한 급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 마일로탁이라는 약인데 이 약이 2000년에 ADC로는 미국 FDA가 최초로 승인을 해줬어요. 근데 아까 말씀드린 세포 독성 약물의 독성 문제가 부작용 이슈가 불거지면서 승인이 철회가 됐었죠. 이후 ADC가 조금 뜸하다가 한 10년 뒤인 2011년 난치성 호지킨 림프종 치료제를 필두로 해서 지난해까지 총 12개의 ADC 치료제가 미국 FDA 승인을 받았습니다.
2019년 승인받은 유방암 ADC 치료제 엔허투라고 있는데요. 이 약이 기존에 항암제로 치료가 어려운 유방암 환자에게 효과가 좋게 나와서 큰 주목을 받으면서 ADC 전체가 다시 붐업이 되는 그런 계기가 됐었죠. 지난해 11월 마지막으로 승인받은 ADC 치료제가 난소암 치료제인데 이 약이 지난해 12월에 승인받을 때 가속승인을 받은 거에요. 가속승인은 최종승인이 아니라 제한적으로 승인을 해줬다. 이런 의미인데. 이 회사가 올해 임상 3상을 진행을 하면서 최종승인을 신청할 계획이거든요. 지난번에 저희가 다뤘던 네이처가 꼽은 올해 유망한 임상시험 중에 하나에 이 약물이 들어갔었죠. 꼽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2000년부터 지금 약 23년 동안 12개의 치료제가 승인을 받은 건데요. 최근에 우리 국내 대기업들도 이번 ADC 사업 진출하겠다고 밝혔다고요?
[기자]
네, 그렇게 진출을 선언한 기업들이 몇 개가 있는데 우리나라 큰 바이오 기업 중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있잖아요. 이 기업이 위탁생산으로는 전 세계 1, 2위 안에 드는 엄청난 회사인데. 이 회사가 지금 ADC 사업 진출 선언을 했거든요. 지금 현재 ADC 설비를 구축 중이고 빠르면 내년 1분기부터 생산을 하겠다. 이런 목표를 제시를 했고요.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최근에 BMS 다국적 제약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이라는 회사가 있는데 이 회사에 미국 시러큐스 공장을 인수를 하면서 위탁 개발 생산 선언을 했었는데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인수한 공장을 ADC 북미 거점으로 육성하겠다 이런 청사진을 제시했었죠.
삼성바이오로직스랑 비슷하게 하던 업체 중에 셀트리온이 있잖아요. 셀트리온이 코로나19때 항체 치료제를 개발하면서 신약을 개발한 경험이 있었잖아요. 그것을 바탕으로 자기들이 ADC 시장을 개발하겠다 이런 청사진을 제시를 했고 영국에 ADC 전문업체 익수다 테라퓨틱스라는 회사가 있는데 이 회사의 지분을 매수를 해서 최대지분을 확보한 그런 상황입니다.
[앵커]
국내 대기업들도 이렇게 ADC 위탁생산에 나서는 것은 아무래도 미래 시장성이 좋기 때문이겠죠?
[기자]
자기들이 판단을 할 때 ADC가 항체 이후에 차세대 바이오 먹거리가 될 것이다 이렇게 판단해서 진출을 했을 텐데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Grand view research라는 곳이 있는데 여기에 자료가 있는데 그 자료를 살펴보면 ADC 전 세계 시장규모가 지난해 한 7조5천억 원 정도 규모였는데 2026년 한 16조 9천억 원 정도로 연평균 22% 고성장을 할 것이다 이렇게 전망을 했고 이런 추이가 이어진다면 항암제에서는 앞으로 ADC가 대세가 될 것이다 이렇게 코멘트를 했습니다.
앞서 설명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에는 항체 치료제 위탁개발생산에서는 전 세계 탑 수준이거든요. 자신들이 강점인 항체 위탁생산에다가 ADC를 결합을 해서 ADC까지 우리가 위탁 생산으로 전 세계를 한 번 찍어보겠다. 그런 목표가 있는 거고요. 셀트리온은 아까 설명했지만 코로나19 대유행에서 항체 치료제 신약을 개발한 경험이 있잖아요. 그런 신약 개발의 포토폴리오를 확장하는 전략 차원에서 ADC도 하나 넣겠다. 영국에 익수다라는 ADC 업체 지분도 인수를 하고 그렇게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말씀하신 기업들을 보면 삼성, 롯데, 셀트리온 굉장히 대기업들인데요. 국내 바이오 벤처 기업이 ADC 기술을 해외 바이오 기업에 수출한 사례도 있다고요?
[기자]
사실은 국내 바이오 기업이 해외 기업에 기술 수출하는 게 쉽지는 않은데 ADC 분야는 국내에 몇몇 업계들이 세계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다. 평가를 받고 있거든요. 레고켐 바이오사이언스라는 회사는 지난해 12월 미국 바이오 기업 중에 암젠이라고 굉장히 좋은 회사가 있어요. 이 회사에 자사가 보유한 ADC 기술 수출했는데 총 계약 규모가 1조 6천억 원 정도 굉장히 큰 달인 거죠.
이 계약에 따라서 암젠은 자체적으로 보유한 항체 기술과 레고켐이 보유했던 ADC 기술을 이용해서 5개 표적을 대상으로 한 항암제를 개발할 권리를 가지게 됐다 이런 내용이고요. 계발 성과에 따라서 레코캠은 기술 수출 성과를 받게 되는 거죠. 이번 계약을 통해서 레코캠바이오는 ADC 분야에서 총 12건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셈이 된 건데. 지금까지 기술 이전한 금액을 누적을 해보면 6조 5천억 원 굉장히 큰 규모죠. 기술 수출 규모가 크다는 것은 이 회사가 그만큼 기술력이 있다. 그런 걸 방증하고 있고요.
또 다른 국내 바이오 기업 인투셀이라고 있는데 이 회사는 올해 초 스위스 바이오 기업인 ADC테라퓨틱스에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계약 규모는 계약상 비공개라서 밝혀지지는 않았는데 계약 내용에 따라서 ADC 테라퓨틱스는 인투셀의 ADC 기술을 이용해서 총 6개 항암제를 개발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하게 됐습니다.
[앵커]
국내 벤처기업들이 이른바 대박을 터트린 사례도 설명을 해주셨는데요. ADC는 설명해주신 대로 항체와 약물의 2가지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잖아요. 앞으로의 전망도 짧게 언급해주시죠.
[기자]
ADC는 항체하고 약물을 결합을 하면서도 항체의 달라붙는 특징 그리고 이 약물의 암세포를 살생하는 능력 이런 걸 동시에 가지고 있어서 굉장히 흥미로운 차세대 치료제인 거죠. ADC 치료제는 체내 혈액을 돌아다닐 때는 세포독성 약물이 안정적으로 유지가 되고 암세포에 항체에 달라붙어서 안으로 들어갔을 때 암세포 내에서만 작동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왜냐하면, 정상 세포에서 세포독성 약물이 작동하면은 정상 세포도 문제가 일으키기 때문에 부작용이 커지거든요. 그래서 2000년에 처음 승인된 ADC 치료제가 승인이 철회가 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거든요.
ADC의 화두는 세포독성 약물을 어떻게 하면은 암세포 내에서만 터트릴 것이냐 그게 큰 포인트 중에 하나인데 그런 걸 하기 위해서 개발 업체들은 링커를 설계를 할 때 혈액에 돌아다닐 때 링커가 세포독성 약물이랑 분리되지 않고 암세포 안에 들어가면 암세포 안에 환경의 변화로 인해서 그 링커가 절단이 되고 세포독성 약물이 작동이 되도록 이런 다양한 전략을 구사해서 기술 개발을 하고 있는 거죠. 이런 기술이 어느 정도 고급이냐에 따라서 그것의 가치가 평가가 되고 기술 수출이 이뤄지고 미국 같은 경우에 MAN도 이뤄지고 이렇게 이뤄지는 거거든요.
최근에는 이런 기술도 많이 발전이 됐지만 이와 더불어서 또 한 가지 주목할 점은 ADC가 지금 세포독성 약물에 결합을 하잖아요. 우리가 결합하는 걸 페로드라고 부르는데 이런 세포독성 약물이 어떤 면역 세포를 활성화하는 그런 면역 작용물질을 결합할 수 있거든요. 이런 걸 항체 면역 자극 접합체 이렇게 부르는데 최근에 이런 기술 개발도 진행되고 있다. 그래서 요약을 하면 어떤 물질을 심느냐에 따라서 ADC 기술에 활용도는 무궁무진하다. ADC 자체도 좋은 기술이지만 앞으로는 다양한 물질을 탑재함으로써 더 좋은 새로운 개념의 치료제 개발이 가능할 것이다라고 전문가들이 내다 보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은 암세포 같은 항원을 찾아가는 치료제 ADC 치료제에 대해서 얘기를 나눠봤는데요. 항암 치료는 물론 다양한 질병에 큰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성규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 (sklee9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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