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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HOT5] 챗 GPT 열풍…2월 첫째주 과학 이슈

2023년 02월 03일 오전 09:00
■ 최소라 / 과학뉴스팀 기자

[앵커]
한 주간 가장 주목받은 과학 소식을 되돌아보는 사이언스 핫5 시간입니다. 이번 주에는 어떤 이야기가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았는지 최소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5위 소식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5만 년 만에 지구를 찾은 녹색 혜성이 지난 2일 새벽 지구에 가장 가까워졌습니다. C/2022 E3(씨 이공이이 이삼)이라는 혜성인데요. 지구에 가까워졌을 때 거리는 약 4,250만km로 지구와 달 사이 거리의 110배 정도였습니다.

5만 년 전 그러니까 지구에 현생인류의 조상인 네안데르탈인이 살고 있을 때, 지구에 접근했다가 5만 년 동안 우주를 돌아 다시 지구와 찾아온 겁니다. 녹색 혜성은 앞으로 다시 지구와 점점 멀어져 수백만 년 후에나 되돌아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수백만 년 후면 아마 이번 기회를 놓치면 다시는 못 본다는 이야기 일 것 같은데요. 이번 기회에 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기자]
이달 말까지는 북극성과 마차부자리의 가장 밝은 별인 카펠라 사이에서 볼 수 있는데요, 혜성 밝기가 약 4.6등급으로 밝지만, 달이 떠 있는 시간에는 맨눈으로 보기 쉽지 않아서 쌍안경 정도는 있어야 관측이 수월합니다. 하지만 도심을 벗어나 빛 공해가 없는 곳에서는 맨눈으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다음 주부터는 혜성이 어두워져서 관측이 힘든데,
천문대 망원경으로는 2월 하순까지 관측할 수 있습니다.

[앵커]
이번 주가 맨눈 혹은 쌍안경으로 관측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군요. 봐야겠습니다. 4위 소식 알아볼까요?

[기자]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에 따라 국제 사회는 2100년까지 지구 평균온도 상승을 산업화 이전보다 2도 이상 높아지지 않게, 나아가 1.5도 밑으로 하기로 목표를 잡았는데요. 인공지능이 인류의 이 같은 목표가 10년 안에 좌절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스탠퍼드대와 콜로라도주립대 연구팀이 인공지능에 지구 기후 모델 시뮬레이션을 분석하도록 학습시키고, 미래를 예측하도록 했는데, 지구 온도가 산업화 전보다 1.5도 높아지는 시점이 2033∼2035년이라고 예측한 겁니다. 확률은 50%라고 봤는데, 1.5도 상승 현실화 확률이 84%에 달하는 시점도 겨우 2040∼2041년이었습니다.

[앵커]
짧게는 10년 길어야 20년 안에는 지금 이런 목표가 좌절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왔다는 건데, 더 최악의 상황인 2도 상승 시나리오는 어떤가요?

[기자]
'2도 상승' 시점에 대한 예측은 더 우려됩니다. 기존 과학계는 지구가 노력하면 이번 세기말까지 지구 온도가 2도 상승할 가능성은 작다고 봐왔습니다. 그런데 AI는 앞으로 반세기 동안 지구가 탄소 순 배출량 0을 달성하더라도 이번 세기 중반에 '2도 상승'에 도달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고, 2065년 이전에 지구 온도가 2도 상승할 확률은 80%에 이른다고 예상했습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국제사회의 목표 달성 실패보다는 더 심각한 상황을 피하기 위한 동기부여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정말 최악을 피하려면 전 세계가 노력해야 될 때인 것 같습니다. 3위 소식도 알아볼까요?

[기자]
올겨울 유럽을 에너지 위기로부터 구한 건 유럽의 풍력과 태양광 확대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영국 환경·에너지 싱크탱크 엠버의 분석인데요, 지난해 유럽은 가뭄으로 수력발전이 급감했고, 일부 원전 가동이 중단돼 전체 에너지 수요의 7%에 결손이 발생했는데요, 이 부족분의 6분의 5는 태양광과 풍력이 메웠고, 나머지 6분의 1만 석탄 발전이 대체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해 EU 전체 에너지 소비에서 풍력과 태양광 에너지가 차지한 비중은 22%로 사상 처음으로 20%를 넘어섰습니다. EU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을 45%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는 만큼 유럽의 에너지 전환은 큰 흐름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네, 정말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이 가속화 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이런 가운데 유럽에 전기차 비중이 크게 늘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유럽연합에서 판매된 신차 가운데 전기차가 112만여 대로 12.1%를 차지했는데요, 2019년 1.9%에서 3년 만에 10%를 돌파한 겁니다. 유럽에서 전기차가 가장 많이 판매된 나라는 독일로 47만여 대가 팔렸고, 프랑스와 스웨덴이 뒤를 이었습니다.

유럽연합을 탈퇴한 영국에서도 26만 대 이상 팔렸습니다. EU에서는 오는 2035년부터 휘발유차와 경유차의 판매가 금지하기로 했는데, 이를 앞두고 전기차로의 전환이 가속화 하는 모습입니다.

[앵커]
우리가 예상하는 것보다 전기차 시대가 훨씬 더 빨리 올 것 같다 이런 예감이 듭니다. 이제 2위 소식이죠?

[기자]
냄새를 잘 맡는 동물을 활용해서 사람의 질병을 진단하는 연구가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가장 눈에 띈 건 최근 벨기에 연구진이 아프리카도깨비쥐를 훈련해서 사람 가래 표본 가운데 결핵균이 섞인 걸 찾아내도록 한 겁니다. 훈련받은 쥐는 20분 만에 100개 표본을 검사할 수 있었고, 정확도는 85%에 달했습니다 기존에 결핵 검사하는 데 2시간에서 2주까지 걸렸던 것과 비교하면 시간이 매우 단축된 건데, 이 쥐는 탄자니아에서 결핵 환자를 찾는 데 투입됐습니다.

다음으로는 최근 일본 스타트업이 선보인 췌장암을 탐지하는 선충입니다. 1mm에 불과한 이 선충에게 사람 소변에 섞인 극미량의 췌장암 관련 물질을 탐지해 피하는 습성이 있어서 이를 활용한 겁니다. 암 인자가 없는데, 암으로 나오는 가짜양성이 나올 수도 있어 우려가 나왔지만, 회사 측은 초기 췌장암의 경우 기존 검사법으로도 진단이 어려운 만큼 이번 기술이 도움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앵커]
냄새로 질병을 진단한다는 것은 처음 들어봐서 굉장히 기억에 남는 기사였습니다. 마지막으로 1위 소식 알아볼까요?

[기자]
네, 조금 아까 콜롬비아 판결 기사로도 전해드렸습니다만, 요즘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인공지능 챗봇인 '챗GPT'가 1위를 차지했습니다. 오픈AI가 개발한 챗GPT는 최신 자연어 처리 기술이 적용돼서 편하게 말하듯이 질문하면 사람이 말로 설명해주는 듯한 답변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인터넷의 다양한 텍스트 데이터를 학습했기 때문에, 다양한 주제에 대해 대답을 하고 심지어 요청만 하면 노래나 시의 형식을 완벽하게 띤 창작물도 내놓습니다.

예컨대 챗GPT에게 과학을 주제로 한 시를 지어달라고 했을 때 나오는 답변인데요. "과학, 드넓은 지식의 세계. 심우주부터 전자까지..."이렇게 시작합니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시의 형식을 띠고 있고, 물론 영어를 기준으로 하지만 운율이 들어맞고, 라임도 정확히 맞추고 있습니다. 챗 GPT는 모바일이나 컴퓨터로 접속해 가입만 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어서 사용도 간편한데요, 이용자가 벌써 1억 명을 넘었다고 추정됩니다.

앞으로는 챗GPT가 구글과 같은 검색엔진을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는데요, 기존 검색엔진에서는 챗GPT, 인공지능, 오픈 AI와 같은 짧은 단어를 입력해 가며 능동적으로 정보를 찾아야 하는데, 챗 GPT에선 궁금한 걸 물어보기만 하면 정확한 답변을 주고 나아가 창조적인 답변까지 내놓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미국에서 챗 GPT가 의사면허 시험에서 50% 이상의 정확도를 보여 면허시험 통과 이상의 점수를 냈고요, 로스쿨 졸업시험에서도 평균 C+이상의 학점을 받았고, 한 경영학 석사 기말시험에서 B 수준을 성적을 냈다고 알려졌습니다.

[앵커]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바로 전 기사에서도 판사가 판결문에 챗GPT를 활용해서 논란이 있었는데요. 아직 초반인 큼 긍정의 목소리도 있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큰 것 같습니다.

[기자]
네, 이렇게 챗GPT가 뛰어난 능력을 증명하면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숙제를 대신 해주는 용도로 사용돼 학교에도 비상이 걸렸고, 오픈북 시험에서 부정행위에 악용될 가능성도 나오면서 챗GPT의 답변을 잡아내는 인공지능까지 등장했습니다.

또 인공지능 챗봇에 부정확한 정보를 학습시켜 가짜 뉴스를 광범위하게 퍼트린다거나 인공지능 챗봇을 해킹에 활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미 의회에서는 늦기 전에 규제를 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미국 국방정보체계국은 감시 대상에 챗GPT 등 생성형 인공지능을 추가했습니다. 그럼에도 챗GPT는 혁신적인 기술인 건 틀림없는데요. 구글은 최근 챗GPT와 경쟁할 인공지능 챗봇을 앞으로 수개월 안에 내놓기 위해 테스트하고 있다고 전해졌습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는 챗GPT를 자사 검색엔진 빙에 통합하는 계획을 공개했습니다.

오픈 AI는 챗GPT의 유료 버전인 챗GPT플러스를 월 20달러, 약 2만4천 원에 내놓겠다고 밝혔는데요, 유료 버전은 미국에서만 가입할 수 있으며 다른 국가와 지역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최근 언론의 집중 보도가 이어진 뒤에 관심이 더 커졌다고 하는데, 활용법에 대해서는 심도 있는 논의가 앞으로 이뤄져야 할 것 같습니다. '사이언스 핫5' 최소라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사이언스 최소라 (csr7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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