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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위클리] 전 세계 누적 매출 1위 의약품은?

2023년 02월 15일 오전 09:00
■ 이성규 / 과학뉴스팀 기자

[앵커]
지금까지 전 세계 누적 매출액 1위인 의약품은 미국에 본사를 둔 애브비사의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 휴미라인데요. 이 의약품의 복제약, 즉 바이오시밀러가 올해부터 출시돼 휴미라의 왕좌의 종식이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어떤 약이 휴미라를 이어 최다 판매고를 기록하게 될지 오늘 '바이오 위클리'에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이성규 기자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전 세계 누적 매출 1위 의약품이라니 매출액이 무척이나 클 것 같은데요. 먼저, 휴미라가 어떤 약인지부터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사실 의약품의 매출액을 가늠하기가 쉽지는 않을 텐데요. 의약품으로 누적 매출 1위를 할 정도면 몇백조 원대 규모입니다. 휴미라는 지난번 바이오 위클리에서 잠깐 다루기도 했는데요.

이 약은 다국적 제약사 애브비가 개발한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로, 휴미라는 지난 2003년 출시돼 2022년까지 누적 매출액 2,190억 달러, 한화 약 276조 원으로 누적 매출액 1위를 기록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살펴보면, 휴미라 40mg의 보험 상한가, 즉 약가는 28만 원대입니다. 휴미라는 2020년 전 세계 연 매출 1위를 기록한 약이기도 한데요. 2021년과 지난해에는 화이자의 코로나 19 백신에 밀려 1위 자리를 내줬었죠.

[앵커]
정말 매출액이 어마어마하다고 볼 수 있는데요, 누적 매출액 2위부터 5위까지 의약품도 궁금한데요?

[기자]
2위는 화이자의 고지혈증 치료제 리피토로 1,720억 달러, 약 216조 원을 기록했습니다. 리피토 80mg의 보험 상한가는 천원 대입니다. 3위는 화이자의 관절염 치료제 엔브렐로 1,330억 달러, 167조 원이며, 보험 상한가는 14만 원대입니다. 4위는 로슈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리툭시맙으로 1,280억 달러, 한화 161조 원이며, 보험 상한가는 190만 원대입니다. 5위는 얀센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레미케이드로 1,240억 달러, 약 156조 원이며, 36만 원대입니다.

[앵커]
말씀을 들어보니깐 코로나 19 백신을 포함하면 화이자가 상당수 보유하고 있다고 알 수 있을 텐데요. 누적 매출 1위부터 5위까지 의약품을 살펴봤는데, 대부분 항체 치료제라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신약은 화학적으로 합성해 만든 케미컬 의약품에서 시작해, 항체 등 바이오 의약품으로 진화했는데요. 최근 의약품 시장은 바이오 의약품이 대세입니다. 누적 매출 1위부터 5위까지 의약품을 살펴봐도 1위와 4위, 5위 의약품이 모두 항체 의약품입니다. 휴미라의 경우 이미 출시된 지가 20년이 됐고요. 이는 항체 치료제는 개발 역사가 그만큼 깊다는 의미이고요.

현재 바이오 의약품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바이오 의약품에는 항체 이외에도 유전자를 이용한 유전자 치료제, 세포 자체를 이용한 세포 치료제도 있는데요. 이들 약은 항체 의약품 시대를 이을 차세대 바이오 의약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앵커]
네, 휴미라가 출시된 지 20년이 됐다고 말씀했는데요. 오리지널 신약은 보통 특허로 20년간 보호를 받는다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휴미라와 같이 특정 질병에 적용하기 위해 처음 개발된 약을 오리지널, 우리말로 신약이라고 부르는데요. 신약이 개발이 되면 20년간 특허로 보호받는데요. 특허 보호 기간 다른 회사가 이 약을 만들 수 없도록 해주는 겁니다. 특허 보호 기간이 종료하면, 다른 제약사도 오리지널 신약을 만들 수 있는데, 이를 복제약이라고 부르죠. 복제약 가운데 화학 의약품은 일반적으로 제네릭이라 부르고, 바이오 의약품의 복제약을 바이오 시밀러라고 부릅니다.

[앵커]
오리지널 신약을 개발한 제약사 측면에서는 복제약인 시장 점유율이 떨어질 수 있으니깐 이를 막으려고 할 것 같은데 어떤가요?

[기자]
복제약이 출시되며 원래 약보다 가격이 낮기 때문에 시장을 파고드는 그런 게 있죠. 오리지널 개발사는 어떻게든지 출시를 늦추려는 방어 전략을 쓰는데 그 중에도 특허 기간은 연장하는 것이죠,

휴미라의 경우 주요 특허는 미국에서 지난 2016년에 만료됐는데요. 오리지널 제약사가 130개에 달하는 특허로 미국 시장에서 복제약 출시를 최대한 늦췄습니다. 1994년 첫 번째 특허를 출원한 이후 총 257개의 특허를 등록해, 130개가 등록을 마쳤습니다. 아무래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 특허 방어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반면 유럽에서 휴미라 특허는 6개에 불과한데요. 그래서 유럽에서는 특허 만료와 특허 협상이 먼저 시작되면서, 2018년 휴미라 바이오 시밀러가 유럽에서 출시됐습니다.

[앵커]
이제 공급이 다양해져서 가격 측면에서도 환자들에게 좋지 않을까 싶은데 유럽에 이어서 미국에서도 휴미라 바이오 시밀러가 본격적으로 출시될 텐데요. 지난달 첫 바이오 시밀러가 출시됐죠?

[기자]
지난달 31일 미국 바이오 기업 암젠의 휴미라 바이오 시밀러가 출시됐습니다. 미국 FDA는 암젠을 포함해 총 8개의 휴미라 바이오 시밀러를 허가했는데요. 나머지 7개의 바이오 시밀러도 하반기부터 본격 출시될 예정입니다. 휴미라는 누적 매출 1위이기도 하지만, 2012년부터 2019년까지 연 매출 25조 원대로 줄곧 1위를 유지했는데요. 그만큼 휴미라 시장이 크다고 판단하고, 복제약 시장에 다수의 제약·바이오 기업이 뛰어든 겁니다. 지난해 12월 기준 미국 FDA 허가한 바이오 시밀러는 총 40개인데요. 이 가운데 휴미라 바이오 시밀러가 8개니까 이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얼마나 높은지 우리가 알 수 있는 거죠.

[앵커]
네, 그렇군요. 유럽에 이어서 미국에서까지 휴미라에 대한 바이오 시밀러 출시로 1위를 내줄 것으로 보이는데 어떤가요?

[기자]
네, 바이오 업계에서도 예상하고 있죠. 휴미라가 올해 처음으로 미국에서 바이오 시밀러가 출시되면서 매출 하락을 전망하고 있는데요. 개발사인 애브비는 연 매출 1위는 내주어도, 단기간에 누적 매출 1위 자리를 내주지는 않는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바이오 시밀러가 출시돼도 실제 병원에서 의사의 처방이 급격하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인데요. 의약품 전문 시장조사기관인 이벨류에이트는 오는 2028년까지 휴미라가 누적 매출 1위를 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앵커]
2028년까지는 휴미라가 매출 1위를 할 것이라고 전망을 했으니깐 그럼 2029년 이후 누적 매출 1위는 어떤 의약품이 1위를 차지할까요?

[기자]
네, 이벨류에이트는 2029년 이후부터는 미국 MSD의 면역 항암제 키트루다가 누적 매출 1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키트루다가 면역 항암제잖아요. 키트루다는 인체 면역세포를 활성화해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하는 방식의 항암제인데요. 흔히 말하는 3세대 항암제 인데요, 키트루다가 누적 매출로도 1위를 할 것이다 이런 전망을 내놨습니다.

이유는 키트루다는 지난 2015년 출시돼 2022년까지 누적 매출 770억 달러, 98조5천억 원을 기록했는데요. 올해부터 2028년까지 1,790억 달러, 228조 원의 매출을 기록해 같은 기간 휴미라 매출 예상액 450억 달러, 57조 원을 훨씬 넘는 매출 증가가 예상됩니다. 참고로 키트루다의 보험 상한가는 210만 원대입니다.

[앵커]
오늘 이렇게 역대 누적매출액 순위를 알려 주셨는데 왜 바이오 산업이 미래의 먹거리 산업인지 알 수 있었던 시간 이였습니다. 이성규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 (sklee9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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