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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HOT5] 튀르키예 지진, 韓 지하수 수위도 바꿔…2월 셋째주 과학이슈

2023년 02월 17일 오전 09:00
■ 최소라 / 과학뉴스팀 기자

[앵커]
한 주간 가장 주목받은 과학 소식을 되돌아보는 사이언스 핫5 시간입니다. 이번 주에는 어떤 이야기가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았는지 최소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5위 소식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지구를 위협하는 소행성 소식이 이번 주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지난 13일이었죠, 유럽 하늘에서 1m 크기의 소행성이 지구를 향해 떨어지다 대기권에서 폭발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소행성은 긴 꼬리를 만들면서 떨어지다가 폭발 순간에 밝은 섬광을 내뿜으면서 밤하늘을 거의 대낮처럼 밝혔습니다.

이번 소행성은 크기가 작아서 지상에는 별다른 피해가 없었는데요. 이 소행성은 폭발 6시간을 남겨놓고 헝가리 천문학자에게 포착되고 이어 유럽 우주국 등에도 감지가 됐습니다.

지구 근접을 불과 몇 시간을 앞두고 발견됐다는 점에서 소행성의 위험성을 다시금 느끼게 한 사건이었습니다.

[앵커]
다행히 이번에는 크기가 작아서 별다른 피해가 없었다고 하지만 사실 소행성에 의한 피해는 가끔 발생하기도 한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일각에선 수천만 년 전 공룡의 멸종을 소행성 충돌 때문으로 추정하기도 하는데요,

이렇게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지 않더라도, 당장 10여 년 전에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에서 지름 20m의 소행성 떨어지면서 천여 명이 다치고, 건물 7천여 채가 부서지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처럼 크기가 큰 소행성은 실제 인류를 위협하고는 합니다.

이 때문에 나사와 유럽우주국은 물론이고, 한국천문연구원도 소행성 감시와 추적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엔 나사가 인류 최초로 우주선을 소행성에 충돌시켜서 소행성 궤도를 바꾸는 실험을 하기도 했습니다.

충돌 후에 소행성 궤도가 목표치 이상으로 바꾸는 데 성공해서 인류가 소행성 충돌에 어느 정도 대응할 무기를 확보하는 성과를 얻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지구 주변의 소행성은 전수 추적이 불가능할 정도로 많고, 크기도 다양해서 감시와 추적, 회피 기술 개발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앵커]
요즘 우주 개발이 한창인데 소행성을 추적하거나 감시하는 기술도 연구가 많이 필요할 거 같습니다. 4위 소식도 알아볼까요?

[기자]
암에 걸리면, 암세포 그 자체도 문제지만, 암이 주변 장기로 옮겨가는 '전이'가 진행될 경우 더욱더 위험하다가 알려져있습니다.

예를 들어, 폐암의 경우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도 가능하지만, 전이가 시작됐다면 생존율이 9%대로 낮아집니다.

대부분 암세포는 초기에는 전이 능력이 없습니다.

하지만 치료 시기를 놓쳐 암이 악화하면 전이 능력이 생겨서 손을 쓸 수 없게 됩니다.

국내 연구진이 전이가 시작된 암세포를 전이 이전의, 치료가 가능한 상태로 되돌리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서 폐암 유전자들의 상호 관계를 분석하고, 전이성 폐암 세포를 치료 가능한 폐암 세포로 되돌리는 유전자 3개를 발견한 겁니다.

실제 인간 폐암 세포를 대상으로 이 유전자 3개를 조절해서 실험을 했더니, 전이 능력이 있는 폐암 세포가 치료 가능한 폐암 세포로 전환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암세포 초기처럼 전이 능력을 잃게 만들겠다 이런 말씀이신 거 같은데요. 상용화는 언제쯤 가능할까요?

[기자]
연구진은 이번 기술을 국내 바이오 기업에 이전하고,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는데요, 이르면 5∼6년 내 임상시험에 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연구팀은 이번 기술이 기존 항암 치료처럼 암세포를 죽이는 방식이 아니라 암세포 성질을 바꾸기 때문에 정상 세포에는 영향을 거의 주지 않는다고 말했는데요,

이 기술이 상용화된다면, 앞으로는 암을 마치 당뇨나 고혈압처럼 만성질환으로서 관리하면서 수명을 유지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암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제 3위 소식이죠?

[기자]
세계적으로 환경 오염 문제가 대두되면서 내연기관차를 대신해서 전기차 비중이 늘고 있는데요, 이런 움직임은 항공분야에서도 활발합니다.

NASA가 전기 비행기 X-57 맥스웰이 올해 첫 시험 비행을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비행기는 리튬 이온 배터리로 14개의 전기 모터를 가동해서 작동하는데요.

실제 비행에서 접할 수 있는 영하 23도~영상 63도 온도 범위와 또 비행 중 발생하는 극심한 진동 환경에서 모터 조절기의 성능이 확인됐다고 전해졌습니다.

최대 속도는 시속 277km로, 일반 여객기의 속도인 시속 900km 정도보다는 느리지만, 연료 비용이 기존 연료의 1/6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전기 비행기의 필요성은 대기오염 물질이나 온실가스 때문에 계속 제기되어 왔던 건데 이번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 밖에도 다른 항공사들도 전기 비행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영국 항공기업 제로에이비아는 지난달 전기 비행기를 10분간 날리는 데 성공했습니다. 연료 효율이 높고 무게가 가벼운 수소 연료 에너지를 사용한 비행기입니다.

그리고 미국 항공기업 이비에이션은 지난해 9월 리튬 배터리 전기 비행기를 8분간 1km 상공에서 날리는 데 성공했는데요,

30분 충전으로 1시간 동안 날 수 있고 최대 비행 속도가 시속 460km로 일반 여객기의 절반 수준이었습니다.

대형 항공기업들이 빠르면 2025∼2027년까지 전기 비행기 상용화를 목표로 제시하면서 차세대 친환경 비행기의 물꼬를 틀지가 주목됩니다.

[앵커]
다음 소식도 알아볼까요?

[기자]
한국 최초의 달 궤도선 다누리가 달 상공에서 처음으로 사진을 찍어서 보내왔습니다. 지난달 2일부터 지난 3일까지 한 달 동안 달 상공 100km에서 시운전을 하면서 달 표면과 지구 쪽을 찍은 건데요.

먼저 달 표면을 찍은 사진을 보면, 달에서 가장 거대한 바다이자
1966년 세계 최초의 달 착륙선인 소련의 루나 9호가 착륙한 지역. '폭풍의 바다'가 담겼고요, 크레이터 여러 게가 모여 형성된 '레이타 계곡'과 인류 최초로 달 표면 로버 탐사가 이뤄졌던 '비의 바다'도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예전에 다른 나라가 찍은 달 표면 사진 보고 굉장히 신기하다 생각했는데 우리나라가 촬영한 최초의 달 표면 사진이라서 더욱 의미가 있는 거 같습니다. 지구를 찍은 사진도 있다고요?

[기자]
네, 다누리는 지난 한 달 동안 하루 한 번 지구를 촬영했는데요, 여러 차례에 걸쳐 찍은 지구의 모습을 이어붙인 사진을 보시겠습니다.

달에서 본 지구의 다양한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날짜가 지나면서 지구가 그림자에 점차 가려졌다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데, 마치 달이 차고 기우는 모습과 비슷합니다.

다누리는 지난 시운전 과정에서 태양전지판은 태양을 향하도록, 탑재체는 달을 향하도록 변경했습니다.

또 본체와 탑재체의 성능 점검을 하고, 데이터 전송이 양호한 것도 확인했습니다.

다누리는 지난 4일부터 정상임무에 돌입했고, 올해 말까지 달 자기장·방사선 관측, 우주 인터넷 검증과 같은 과학기술 임무를 수행할 예정입니다.

[앵커]
달에서 지구를 보니까 마치 달처럼 보이는 게 참 신기하게 느껴졌던 사진이었습니다. 이제 1위 소식인데 어떤 소식이 가장 큰 주목을 받았나요?

[기자]
튀르키예 강진이 수십만 명의 사상자를 내면서 21세기 들어 최악의 참사 중 하나로 기록됐습니다. 그런데 7,400km 떨어진 우리나라도 이번 강진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문경과 강릉 2곳의 지하수 관측정에서 국내 지하수 수위 변화를 감지했습니다.

특히 문경 관측정에서는 규모 7.8 지진에 의해 지하수 수위가 7cm 오르고, 규모 7.5 지진에는 3cm 수위가 내려간 것이 관측됐습니다. 반대로 강릉 관측정에서는 규모 7.8 본진 이후에 수위가 3cm 올라갔습니다. 원인은 지진파로 인해 대수층에 압축과 팽창이 발생하면서 지하수 수위가 오르락내리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7,000km 넘게 떨어져 있는데도 이렇게 영향이 전해져 온 것이 참 놀랍습니다. 그런데 지하수 수위가 변하면 어떤 영향이 있는 건가요?

[기자]
지하수 수위가 변하면 지하수가 외부로 빠져나가거나 지하수가 내부로 들어오게 될 수 있는데요, 이러한 수위 변화가 결국 수질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지하수의 오염 물질이 퍼져나갈 수 있어서 국내에서는 이런 지하수를 모니터링하고 연구를 진행해왔는데요.

또 원전이나 방사성 폐기장 등의 위치를 선정할 때도 안정성 평가에서 지하수의 수위나 이동이 고려되기도 합니다. 연구진은 그동안 국내에서 지하수 연구가 기후변화와 환경오염 위주로 진행돼왔다면서, 이번 관측 결과로 지진의 영향도 고려돼야 한다는 점을 다시금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네, 튀르키예 지진의 여파가 우리나라에까지 미쳤다니까 얼마나 강력했는지 새삼 실감이 나는데요. 이런 강력한 지진으로 피해가 굉장히 크다고 하는데 희망의 소식이 계속 들려왔으면 좋겠습니다. 최소라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사이언스 최소라 (csr7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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