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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학개론] 기후변화 속 '80억 인구' 지구…아이들의 미래는?

2023년 02월 21일 오전 09:00
■ 반기성 / K웨더 예보센터장

[앵커]
유엔은 지난해 11월 15일에 세계 인구가 80억 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는데요, 70억이었던 세계 인구는 단 11년 만에 80억 명으로 급속히 늘어났습니다. 그런데 인구의 증가와 함께 더 가속화 하는 기후변화로, 과연 80억 번째 태어난 아이는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갈까 하는 것이 미래 전문가들의 고민 섞인 화두입니다.

오늘 날씨학개론에서는 지난해에 어떤 기후변화가 발생했는지를 살펴보고, 지구의 미래에 대해 생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과 함께 합니다. 안녕하세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네, 넘치는 축복을 받아야 할 아이들의 미래가 어두울 것으로 전망되는 큰 이유, 무엇인가요?

[인터뷰]
바네사 페레스시세라 세계자원연구소 글로벌경제센터장은 “80억 번째로 태어난 아이는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가질 수 없을 것이다. 충분한 자원이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는데요. 가장 심각한 것은 식량문제입니다.

기후변화로 이미 물이나 토양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판에 식량을 늘리려는 과도한 농업과 축산업 등은 온실가스를 쏟아내고 토지를 더욱 더 황폐하게 만들면서 기후위기를 부채질하고 있거든요. 홍수나 가뭄, 폭염 등의 기후변화로 인해 전 세계 농경지와 산림이 파괴되고 불타는 것도 식량 위기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지요.

여기에다가 기후변화는 새로운 팬데믹을 만들어냅니다. 물 문제는 더욱 심각해 질 것이고 과밀한 도시화 등은 삶을 피폐화 시킬 것으로 전망됩니다. 기후위기 문제는 매우 먼 미래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 우리에게 닥쳐오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라고 할 수 있지요. 세계기상기구가 발표한 ‘2022년의 기후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에 가장 심각하게 변한 기후요소는 온실가스의 증가, 해수면 상승, 해양 열 함량 증가, 빙하의 급속한 질량 실손이 이루어진 해였습니다.

[앵커]
그러니깐 작년 보고서에서도 온실가스증가가 가장 심각하게 변한 기후변화 요소로 꼽은 것을 보니까 계속해서 지속적인 기후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이야기겠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을 추적해온 ‘글로벌 탄소 프로젝트’ 연구팀은 ‘글로벌 탄소 예산 2022 보고서’를 통해 2022년에 배출된 탄소가 336억t에 이르렀다고 밝혔는데요. 이 양은 대표적인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가 1시간 15분마다 이집트 기자에 있는 대형 피라미드 무게 만큼 나오는 것이지요.

화석연료의 탄소배출은 2020년 코로나 19 등의 영향으로 5.3% 줄었으나 2021년에 5.6% 증가로 돌아섰고 2022년에 다시 1% 늘어나면서 코로나 19로 인한 배출감소 효과는 사라지고 있다고 판단했는데요. 최대 배출국인 중국이 0.9% 줄어든 반면, 2위 국 미국은 1.5% 늘어났는데요. 그동안 중국의 배출량이 증가세였고 미국은 감소세이었는데 2022년에 변한 것은 코로나 19 봉쇄 정책으로 중국의 산업활동이 줄어든 반면 미국은 방역 완화로 여행과 이동이 급격히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리고 인도가 6% ‘껑충’ 늘어나고 유럽은 0.8% 줄어들며, 나머지 지역은 1.7%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화석연료의 온실가스 기여도를 보면 석탄의 탄소배출 기여도는 40%가 되며, 석유는 33%, 천연가스는 22%를 차지하였지요.

글로벌탄소프로젝트 연구팀은 증가율은 줄어들었지만 전체 배출 양은 계속 늘고 있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선 훨씬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는데요. 미국 브라운대학의 킴 코브 교수는 “탄소배출 문제에서 희망이 별로 안 보인다. 지구 온도 상승을 최소 수준에서 억제하기 위해선 2030년까지 탄소배출을 절반으로 줄여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앵커]
방금 말씀해주신 것처럼 2030년까지 탄소배출을 절반으로 줄인다는 목표는 정했지만, 좀처럼 이행이 되지 않고 있다는 말씀인데요, 그렇다면 두 번째로 해수 온도 상승은 어떻게 변하고 있나요?

[인터뷰]
올해 1월 11일에 미 국립대기연구센터(NCAR) 케빈 트렌버스 박사 등 국제 공동연구팀은 과학저널인 ‘대기과학 발전’에서 전 세계 바닷물에 흡수돼 축적된 열량(해양 열함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는데요. 미국립대기연구센터 연구팀은 2022년에 전 세계 바다 수심 0~2000m에 축적된 열량이 전년도보다 약 11제타줄(ZJ, 10의 21제곱 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해양 열함량은 2019년부터 4년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데요. 전 세계 바닷물에 축적된 열량은 연도별로 2019년 214 제타줄, 2020년 221 제타줄, 2021년 234 제타줄, 2022년 245 제타줄로 증가하고 있는데요. 2022년에 축적된 열량은 전 세계 발전량의 약 100배와 맞먹는 양으로 지구 온난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명백히 보여주는 지표라고 연구팀은 주장했습니다.

[앵커]
그러니깐 매년 더 많은 열량을 바다가 품고 있다는 말씀이신데요, 이렇게 해양 열 함량이 높아지게 되면 어떤 현상이 발생할까요?

[인터뷰]
연구팀은 열량을 머금은 바다가 점점 더 빠른 속도로 따뜻해지면 해수면 상승과 극단적인 날씨가 더 많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는데요. 해양 속에 과다하게 축적된 열 때문에 분자들은 더 빨리 움직이고 더 많이 퍼져나가게 되기 때문에 염분이 많은 지역에서는 염분 농도가 더 짙어지고 민물 지역에서는 민물 양이 더 늘어날 수 있게 됩니다.

바닷물의 염분과 민물 변화는 전 세계 열 분포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해류에 변화를 초래해 극단적 기후 현상을 증가시키게 되고요. 바닷물 온도가 높아질수록 허리케인과 가뭄, 폭우 등 이상 기후 강도와 빈도가 늘어나는데요.

연구팀은 2022년 파키스탄의 대홍수와 작년 연말부터 발생한 미국 서부지역의 대홍수를 가져온 대기천도 해양열함량이 늘어나면서 강력해졌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지요. 그런데 해양열함량이 높아지면 해양산성도가 높아지면서 해양생태계가 무너질 확률이 있고요. 또 현재 바다가 기후변화를 완화 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오히려 바다가 기후변화를 악화시키는 역할로 바뀌면서 기후위기는 더욱 심각해 질 것이라는 것이지요.

[앵커]
상당히 걱정이 되는데 해양 열 함량이 높아지게 되면 해양부피가 늘어나면서 해수 온도 상승률도 높이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2022년의 해수면 상승도 가장 심각했다고 들었습니다. 어땠나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해수면 상승은 빙하가 녹는 요인이 가장 크지만 해수 온도가 상승하면서 부피가 늘어나 상승하는 부분도 있지요. 세계기상기구는 2022년이 해수면 상승세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는데요. 보고서에서는 지난 10년 동안 해수면 상승 추세가 1990년대의 2배를 넘었다며 1990년대에는 해수면이 매년 2.1㎜씩 상승한 데 비해, 최근 10년 동안에는 1년에 4.4㎜, 2020년 이후에는 1년에 5㎜ 높아졌다고 분석했습니다.

페테리 탈라스 세계기상기구 사무총장은 “우리는 빙하가 녹는 걸 막는 데 실패하고 있으며 해수면 증가도 막지 못했다, 지금까지는 어떤 긍정적인 지표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경고했는데요. 현재는 3년째 지속 되고 있는 라니냐 현상으로 인해 극단적인 기후현상이 가속화되고 있지 않지만 만일 엘니뇨로 돌아선다면 해수면 상승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지요.

미국 조지아대학의 마셜 셰퍼드 교수는 “과학자들이 수십 년 동안 주장하던 일이 우리 눈 앞에 펼쳐지고 있으며 행동을 하지 않는 한 상황은 계속 나빠질 것이다. 기후 변화 영향을 미래 시제로 표현하는 행태는 사라져야 한다. 이는 현재 우리의 문제다”라고 지적하고 있는데요. 우리가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다 하지 않으면 얼마 지나지 않아 기후위기로부터 엄청난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았으면 합니다.

[앵커]
기후위기에 대한 경각심이 굉장히 커지고 있지만 보고서를 보니깐 많이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요, 정말 미래 아이들을 위해서 개인의 작은 실천은 물론 하나의 기업, 나아가 각국의 정부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할 텐데요.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반기성 k웨더 예보센터장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사이언스 김기봉 (kgb@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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