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YTN 사이언스

검색

[사이언스 HOT5] 챗GPT 우려와 대응…3월 셋째주 과학 이슈

2023년 03월 17일 오전 09:00
■ 최소라 / 과학뉴스팀 기자

[앵커]
한 주간 가장 주목받은 과학 소식을 되돌아보는 <사이언스 핫5> 시간입니다. 이번 주에는 어떤 이야기가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았는지 최소라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5위 소식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날씨가 따뜻해지면 음식재료가 금방 상할 수 있어 식중독을 주의해야 하는데요, 식중독은 증상이 가벼운 경우에는 특별한 치료가 없이도 금방 좋아지지만, 발열과 장염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어린이의 경우는 식중독에 걸렸을 때 적절한 수분과 영양이 공급되지 않으면, 탈수나 경련,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어 더욱더 주의해야 합니다.

[앵커]
그렇다면 식중독 예방법과 응급조치법은 어떻게 될까요?

[기자]
먼저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음식을 봄철에 상온에 2시간 이상 두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생선회나 굴, 조개류 같은 날 것은 조리과정이나 준비과정에서 오염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고요, 노약자의 경우는 대부분 음식을 익혀 먹는 것이 좋겠습니다.

또 음식 섭취 이후에 복통과 구토, 설사 등 식중독 증상이 나타난다면, 끓인 물에 설탕이나 소금을 타서 마시거나 시중의 이온음료를 마시는 것이 좋은데요, 체내 수분 보충을 하기도 하고 전해질 불균형을 교정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 함부로 지사제나 항구토제를 사용하면, 회복이 지연되고 경과가 나빠질 수도 있습니다. 구토는 위장 내에 독소를 배출하고 설사는 장내 독소를 씻어내는 반응이기 때문입니다. 혈변이나 발열이 심하게 나타나면 항생제 투여가 필요하기도 해서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앵커]
아직은 아침저녁에 쌀쌀하니까 방심하기 쉬운데, 음식이 쉽게 상할 수 있다는 점 명심해야겠습니다. 이제 4위 소식이죠?

[기자]
초전도체는 특정 온도에서 전기 저항이 아예 없어지는 물체거든요. 자기부상열차와 양자컴퓨터, 핵융합 장치 등을 만들 수 있는 꿈의 물질로도 불립니다. 하지만 아직 과학계에선 영하의 극저온에서 간신히 초전도 현상을 보이는 물질을 개발하는 수준이어서 상용화까지는 아직 멀어 보였는데요. 미국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20.5℃에서 초전도 현상을 나타내는 상온 초전도체를 개발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질소주입 루테튬 수소화물, 이른바 NDLH인데요, 평소에는 짙은 푸른색을 띠지만 압력을 가하면 초전도체가 되며 분홍색을 띱니다. 초전도 현상을 보이는 데는 대기압의 만 배 수준의 압력을 가해야 하는데요. 만 배 수준이기는 하지만 기존 초전도체 압력 조건보다는 200분의 1도 안 되는 낮은 압력입니다.

[앵커]
그런데 이게 사실이라면, 전 세계 에너지 혁명을 불러올 만한 정말 혁신인데 과학계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과학계에서는 놀랍다는 반응보다는 아직은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습니다. 미국 플로리다대의 제임스 햄린 교수는 사이언스 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연구가 사실이라면, 정말 혁명적인 결과라면서도 아직 판단을 유보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해당 연구팀은 앞서 2020년에도 상온 초전도체를 개발했다고 발표를 했었는데 논문을 실어줬던 네이처가 논문에 실험 자료를 임의로 수정한 의혹이 있다며, 논문을 철회했던 이력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연구팀이 다른 과학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서 실험을 재연하기도 했지만요, 지식재산권을 들면서 초전도체를 다른 기관에 배포하지 않겠다고 밝혔는데요, 이 같은 잡음 때문에 학계에서는 상온 초전도체 개발의 성공 여부에 여전히 진실성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앵커]
좀 속 시원하게 진실성 의혹이 해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3위 소식도 알아볼까요?

[기자]
1986년 있었던 인류 최악의 방사능 누출 사고, 체르노빌 원전 사태 이후에 사고 현장은 출입 금지 구역이 되면서 아무도 살지 않게 됐는데요, 사고 후 이곳에 남겨진 개들이 세대를 거듭해서 살아남아서 개체 수를 늘려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제 공동 연구진은 체르노빌 원전 주변 출입금지구역에서 떠돌이 개 302마리의 혈액을 채취했는데요, 이 개들은 15km 떨어진 체르노빌 시, 45km 떨어진 슬라부티치 시에 사는 개들과 유전적으로 뚜렷하게 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이 가운데서 조부모와 부모, 자식까지 이어지는 3세대 혈연관계까지 파악이 됐습니다.

연구진은 개들의 유전자를 연구하고, 또 이렇게 척박한 환경에서 개들이 어떻게 생존할 수 있었는지 연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이번 연구는 방사능 사고가 포유류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연구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앵커]
방사능의 영향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많다 보니까 이번 조사 결과에 주목이 되는 거 같습니다. 이제 2위 소식이죠?

[기자]
최근 따듯한 기온과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곳곳에서 크고 작은 산불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최근 10년 통계를 보면 연중 산불의 절반 이상이 3월부터 5월, 그러니까 봄철에 몰려있었는데요, 봄철은 따듯하고 강수량이 적은 데다 바람이 강해서 불이 확산하기가 좋은 조건입니다. 또 늘어나는 등산객 때문에 산불이 많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특히 봄철 우리나라는 남쪽에 고기압, 북쪽에 저기압이 형성되고, 강원도에 서풍이 불게 되는데 이 바람이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따듯하고 건조한 강풍이 형성되는, 이른바 양간지풍의 영향으로 강원도 지역에서는 대형산불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 남부지방은 가뭄이 정말 심각한데 이 지역은 산불을 특히 조심해야겠죠?

[기자]
네, 말씀하신 대로 지난해 광주와 전남의 가뭄 일수가 281.3일로 관측 이래 가장 길었고요, 또 영남지역도 건조한 날씨로 댐이 마를 우려가 있어서 당국이 주시 중입니다. 가뭄이 심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이 됩니다. 전남대 연구팀은 올해 6월까지 호남을 중심으로 토양 수분이 평년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했고요.

또 강수량도 남해안 중심으로 평년보다 적을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남부를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그 어느 때보다 산불 예방이 중요한 시기인 건데요, 산불 원인 통계에 따르면 3건 중 1건꼴로 입산자 실화인 만큼, 봄철 산행을 가더라도 불은 사용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당국은 3월 6일부터 4월 30일까지를 '산불 특별 대책 기간'으로 지정하고 총력 대응할 예정입니다.

[앵커]
정부와 지자체뿐 아니라 모든 분들이 산불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될 시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1위 소식도 알아볼까요?

[기자]
챗GPT 개발사인 오픈 AI가 더 똑똑해진 대화형 인공지능을 공개했습니다. 현재 인기를 끌고 있는 챗GPT에 적용된 GPT-3.5의 업그레이드 버전, GPT-4입니다. 오픈AI는 GPT-4 버전이 미국 모의 변호사 시험에서 상위 10%, 미국 대입 시험 읽기와 수학시험에서도 상위 10% 내외 성적을 기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네, 엄청난 거 같은데 기대가 되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표절 등 악용 문제도 걱정이 됩니다. 어떻습니까?

[기자]
네, 교육계에서도 그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이번 주 열린 '디지털 인재양성 100인 토론회'에서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가 챗GPT 등이 보편화하면 저소득 계층의 지적 역량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좋은 환경에서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챗GPT를 활용해서 더 나은 방식으로 과제를 하고 또 표절 여부도 검사받겠지만, 열악한 환경의 학생들은 인공지능에 점점 더 의존하면서 지적 역량이 퇴보를 할 수 있다는 경고였습니다.

해외 대학에서는 이미 챗GPT의 사용 방침을 정하고 있었는데요, 미 프린스턴대는 수업에 적용되는 챗GPT 지침을 강의계획서에 명시를 했고요, 미 펜실베니아대는 시각자료 등 챗GPT가 답할 수 없는 종류의 과제를 학생들에게 주거나, 출처를 표기하도록 하는 방식을 정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고려대가 최초로 챗GPT의 활용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발표했습니다. 고려대는 가이드라인을 교수자들에게 배포하고, 교수가 인공지능 활용 여부를 결정해 강의계획서에 활용 원칙을 명시하도록 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학생들에게 표절 금지와 같은 윤리 교육을 시행하고, 인터뷰와 설문조사 같은, 챗GPT가 대신하기 어려운 과제를 제시하도록 하는 등 이런 내용들이 담겼습니다.

[앵커]
이제는 정말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먼저 알아보고 교육하는 전략이 필요한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사이언스 핫5' 최소라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사이언스 최소라 (csr73@ytn.co.kr)
[저작권자(c) YTN science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예측할 수 없는 미래 사용 설명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