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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 보고서] 여드름? 건선? '지루성피부염'의 구별법과 원인·예방

2023년 05월 08일 오전 09:00
■ 김정은 / 한양대학교 피부과 교수

[앵커]
날씨가 따뜻해지면 피부에 유분이 많아지면서 여드름이나 모낭염 등 각종 피부질환에 노출되기 쉬운데요. 그 중 지루성피부염은 다른 질환과 혼동하기 쉽고 홍반의 형태로 나타나서 외관적으로도 꽤 스트레스를 받는 질환 중 하나입니다.

오늘 '내 몸 보고서'에서는 지루성피부염과 다른 피부질환의 구별법과 또 원인, 예방 그리고 치료법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한양대학교 피부과 김정은 교수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지루성피부염'은 주로 환절기에 흔히 발생한다라고 알고 있는데요. 정확히 어떤 질환인지 자세하게 설명해주시죠.

[인터뷰]
지루성피부염은 굉장히 흔합니다. 만성 표재성 염증 질환이다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는데 주로 두피나 눈썹 가장자리, 코 입술 주변, 귀, 겨드랑이 할 것 없이 굉장히 다양한 신체 부위에 나타나고요.

보통 한 마디로 이야기하면 인설성 홍반 형태로 나타난다.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는데 좀 용어가 어렵죠. 인설 (scale)이라는 거는 비늘처럼 떨어지는 각질 가루를 이야기를 하는 그런 용어입니다. 이게 이제 홍반 '붉은 반점' 위에 노란 각질 덩어리 같은 게 그런 양상으로 나타나는 게 지루성 피부염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증상이고요. 이게 지루성피부염에서만 보이는 증상은 아니지만, 지루성피부염에서 각질이 일어나서 딱지처럼 보이기도 하는 증상이 꽤 흔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중요한 특징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루성피부염은 꽤 흔하다고 말씀드렸는데 발생률로 보면 인구의 2~5% 정도 된다고 하고요. 이렇게 보면은 그렇게 많은가 생각하실 수 있는데 평생에 걸쳐서 한 번이라도 지루성피부염이 안 생기는 분들은 거의 없을 정도로 그만큼 흔한 질환이 되겠습니다. 성인뿐만 아니라 유아기에서도 관찰이 될 수 있습니다.

[앵커]
저희가 지루성피부염에 대해서 굉장히 드리고 싶은 질문이 많아서 질문이 많기 때문에 간단하게 답변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렇다면 지루성피부염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인터뷰]
어떤 한 가지로 명확하게 이야기하기는 어려운데요.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단 기름기가 많은 피지선이 발달되고 피지분비량의 증가가 되는 경우도 많이 생길 수 있고요.

피부상재균과 말라쎄지아 같은 효모균 그리고 병원에 입원하신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 같은 질환들을 앓고 있는 환자분들한테서 잘 나타나는 걸 보면 어떤 신경계 이상도 지루성피부염의 원인의 하나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밖에도 정신적 스트레스, 불면, 음주, 건조하고 추운 날씨도 지루성피부염이랑 연관이 있을 수 있습니다.

[앵커]
피부 문제뿐 아니라 신경 문제 장애까지도 원인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말씀해주셨는데요. 그렇다면 대표적인 증상은 뭔가요?

[인터뷰]
앞서 말씀드렸는데 기름기가 많은 부분에 홍반과 딱지 같은 인설의 양상으로 나타납니다. 주로 얼굴도 나타날 수 있고, 두피, 얼굴 중에서는 눈썹이나 코에서 팔자주름 부위, 귀 뒤쪽, 귀 안쪽 외이도에도 발생하고, 앞가슴이나 등, 겨드랑이, 사타구니 등 다양한 부위에 다양한 크기에 홍반 그 위에 각질의 형태로 나타납니다. 보통은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지만 가렵거나 따가운 경우도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저희가 느끼기에는 피부 질환들이 붉어졌다, 각질이 일어난다, 딱딱해진다, 다 비슷하게 느껴지거든요. '지루성피부염' 다른 것들과 어떤 점이 다를까요?

[인터뷰]
여드름이나 모낭염도 같이 혼재돼서 나타나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여드름은 피지선에 발생하는 질환인데 얼굴, 목 부위에 면포, 구진, 농포 이런 양상으로 나타나게 되고 모낭염은 말 그대로 모낭에 발생하는 염증인데요. 모낭이 있는 부위는 어디나 발생할 수 있고 구진이나 농포 비슷한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지루성피부염도 피지가 많은 부위에 호발을 하기 때문에 이런 것들이 같이 동반되는 경우도 많이 있는데 일반적으로 지루성피부염은 인설을 동반한 홍반을 특징으로 한다는 점에서 구분이 될 수 있습니다.

[앵커]
모낭이 있는 곳에서는 발생할 수 있다라고 말씀을 하셨다 보니까 얼굴뿐만 아니라 다른 부위에도 나타나잖아요. 조금 전에 짚어주셨지만 조금만 더 다시 한 번 정리를 해주실까요?

[인터뷰]
앞서도 말씀드렸는데 얼굴뿐만 아니라 두피, 앞가슴, 겨드랑이, 사타구니 이렇게 피지 분비가 많은 부위 어디서든 발생 가능합니다.

[앵커]
'지루성피부염'과 함께 '건선'을 앓고 계신 분들도 많으실 거 같은데요. 이 두 가지 질환 차이점이 있을까요?

[인터뷰]
건선이 두피에 발생하는 경우 지루성피부염이 또 두피에서 발생하는 경우에는 크게 간별 하기가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건선은 지루성피부염에 비해서 인설이 조금 더 두껍고요, 인설을 제거할 경우 출혈 반점이 생기는 특징이 있고, 조금 더 경계가 더 명확하게 생기고, 가려움증이 덜하다는 점에서 구별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두피에만 생기면 다른 부위에 생기는 경우가 없으면 지루성피부염과 감별하기가 어려운 경우도 있어서 그럴 때는 조직 검사 같은 도움을 받기도 합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게 아이에게도 생긴다거나 혹은 어떤 특정 성별에만 더 잘 생긴다 하는 게 있나요?

[인터뷰]
흔히 발생하지만 어떤 생후 3개월 이내의 신생아나 영아에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애기들이 모자 쓴 거처럼 각질을 cradle cap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두피의 기름 딱지 이런 식으로 부르는 건데요. 이 연령대에는 치료하지 않아도 대부분 호전이 됩니다. 성인의 경우에는 40~70세 사이에 발생을 많이 하고 성별로 따지자면 남성에서 더 호발을 합니다.

[앵커]
그렇다면 지루성피부염도 유전적 요인인 영향이 있나요?

[인터뷰]
유전적인 영향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고요. 다만 피지분비나 장벽기능 이런 특징에 있어서 개개인의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럼 지루성피부염은 어떤 방법으로 치료를 해야 될까요?

[인터뷰]
신생아나 영유아에서 발생한 지루피부염은 자연 치유되고 양성 경과를 보이는데요. 성인에서 발생한 경우에는 만성경과를 취하고 재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질환 완치라기보다는 증상의 완화 그리고 조절에 중점을 두어서 치료를 하게 됩니다. 두피에 생긴 지루피부염의 두꺼운 각질 부위에는 보습 성분이 있는 미네랄 오일 종류를 사용을 해주시는 것이 좋고요. 머리를 감을 때는 항진균제나 셀레늄, 아연 성분이 포함된 샴푸를 사용해서 머리를 감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앵커]
오늘 지루성피부염 그리고 건선에 대해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한양대학교 피부과 김정은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YTN 사이언스 김기봉 (kgb@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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