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소라 / 과학뉴스팀 기자
[앵커]
한 주간 가장 주목받은 과학 소식을 되돌아보는 '사이언스 HOT 5' 시간입니다. 이번 주에는 어떤 이야기가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았는지 최소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5위 소식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코로나 19에 대한 국제적 비상사태가 지난 5일 해제된 데 이어서, 우리나라도 다음 달엔 국내 코로나 19 위기 경보도 '심각'에서 '경계'로 한 단계 완화되는데요, 그런데도 여전히 코로나 19로 목숨을 잃는 사람들이 많이 나오고 있어서 안일하게 생각해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코로나 19 사망이 감소세지만, 아직도 전 세계에서 4분마다 한 명씩 코로나 19로 목숨을 잃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국내에서도 주간 위중증 환자 수가 일주일 전보다 0.7% 늘었고, 26일기준으로는 90일 만에 가장 많았습니다. 국내 사망자는 전주 대비 3.9% 줄었지만, 하루 평균 10명 내외로 꾸준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비상사태도 해제가 됐고, 다음 달에는 위기경보도 완화될 예정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안일하게 생각해서는 안 되겠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코로나 19가 보통 사람에게는 덜 위협적이지만, 취약층에는 여전히 위험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적극적인 코로나 19 대응이 사라지면서 이에 따른 사회적 부담이 만만치 않다고도 지적했습니다.
또 보건 전문가들이 예방접종을 최선의 보호 방법으로 보고 있다면서 전염병 관련 위험을 조기에 감지할 수 있는 감시체계에 더 투자해야 한다는 조언도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앵커]
방심하지 말고 꾸준히 관심을 가져야겠습니다. 4위 소식은 대기질 관련 소식이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미세먼지 계절 관리제가 실시 된 후 처음으로 국내 초미세먼지 농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계절 관리제는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기간인 12월부터 이듬해 3월 노후차 운행을 제한하는 등 미세먼지 배출 저감 조치를 실시하는 제도인데요, 지난 2019년 도입돼 매년 시행돼왔습니다.
이번 4차 계절 관리제 기간 동안 대기오염물질 감축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 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그럼 에도 초미세먼지는 전년보다 평균 6% 더 많이 발생했고, 특히 지난 2, 3월에는 무려 20∼23% 더 짙었습니다. 초미세먼지 나쁨 일수도 18일에서 20일로 이틀 많았고, 좋음 일수는 40일에서 31일로 9일 감소했습니다.
[앵커]
저감 조치를 했는데 거꾸로 심해진 원인은 무엇이었나요?
[기자]
먼저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았고, 중국발 미세먼지의 영향도 있다고 보여집니다. 해당 기간 평균기온이 3.3도로 예년보다 높았고요, 대기정체일수도 늘었고, 풍속도 감소해서 미세먼지 발생에 불리한 상황이었습니다. 또 중국의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증가한 영향도 있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해당 기간 중국 전역의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일 년 전 같은 기간보다 6.5% 증가했습니다.
환경부는 모델링 분석 결과, 미세먼지 저감 정책을 시행하지 않았을 때 국내 미세먼지 농도가 세제곱미터당 26㎍였고 정책이 시행됐을 때 세제곱미터당 24.6㎍이었다면서 정책의 효과를 시사했습니다. 또 이 같은 결과를 토대로 미세먼지 계절 관리제 개선 방안을 하반기 중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3위 소식도 알아볼까요?
[기자]
두 달 전 애플페이가 국내 상륙하면서 간편 결제 업계에 어떤 변화가 찾아올지 주목받았는데요, 기존 페이 시장을 꽉 잡고 있던 삼성페이가 유료화 수순을 밟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삼성전자가 최근 카드사들에
삼성페이 관련 기존 계약을 그대로 연장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서면으로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카드사들에게 삼성페이에 대해 별도의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는 내용의 계약을 해왔고, 이 계약은 자동 연장돼 왔는데요, 때문에 계약 내용에 변동이 생기는 것 아니냐, 수수료 관련 내용이 변동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업계에선 애플페이가 현대카드에 결제액의 최대 0.15%의 수수료를 받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도 비슷한 수수료를 받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왔습니다.
[앵커]
삼성전자가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았나요?
[기자]
일단, 삼성전자는 아직 공식적으로 결정된 건 아무것도 없다고 말을 아꼈습니다. 카드사가 삼성전자는 오는 8월 삼성페이를 두고 새로운 계약에 나서는데요, 협상 테이블에서 수수료 문제가 어떻게 논의될지 관심이 쏠립니다.
[앵커]
사실 예측됐던 문제긴 한데 소비자 부담이 걱정이 됩니다. 이제 1, 2위 소식인데, 모두 누리호 소식이 차지했군요. 2위 소식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지난 25일 세 번째로 우주로 향했습니다. 앞서 24일 통신 이상이 확인돼 발사가 한 차 연기됐는데, 누리호가 발사대에서 밤을 보낸 뒤 예비일 첫날 성공적으로 발사된 겁니다. 누리호는 25일 오후 6시 24분 정시에 이륙했고, 2분여 만에 1단 분리, 4분 반 만에 2단 분리, 13분여 만에 첫 위성을 분리하는 등 모든 시퀀스를 계획대로 진행했습니다.
18분 동안 정상 비행을 마쳤고, 목표 고도에서 위성들을 분리했습니다. 7기는 분리 사출이 확실히 확인됐고,
도요샛 한 기 사출은 추후 확인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발사는 위성 모사체 등이 아닌, 실제 임무를 띤 실용위성을 싣고간 첫 실전 발사였기 때문에 의미가 큽니다. 우리나라도 본격적인 우주 수송시대의 지평이 열렸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윱니다.
[앵커]
한 차례 연기돼서 마음을 졸였는데, 꼼꼼한 준비가 성공으로 다가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1위는 어떤 소식인가요?
[기자]
누리호에 실린 8기의 위성 가운데 5기에서 위성 신호가 수신됐고, 이 가운데 2기는 양방향 교신에도 성공했습니다. 아직 신호 수신이 안 된 나머지 3기는 앞으로 계속해서 수신을 시도할 예정입니다. 먼저, 가장 중요한 주탑재 위성 차세대소형위성 2호의 경우 발사 당일 오후 7시 7분 남극 세종기지에서 최초로 위성 신호가 수신됐습니다.
그리고 오후 7시 58분에 대전 지상국에서 초기 교신이 이뤄졌고, 오늘 새벽 대전과 해외 지상국을 통해 7차례 추가로 교신에 성공했습니다. 교신 내용은 위성이 태양을 향해있는지 등 위성 자세 점검, 위성의 통신 기능, 태양전지판의 전력생성 기능 등을 점검한 건데요, 모두 정상으로 확인됐습니다.
위성 네 기가 편대 비행을 할 예정이었던 도요샛의 경우, 1호기는 어제 20시 3분경 위성신호가 수신됐고요, 2호기는 오늘 새벽 6시 40분경 위성신호 수신에 이어 양방향 교신까지 성공했습니다. 국내 기업이 각각 개발한 나머지 3기의 경우 루미르와 카이로스페이스의 위성은 각각 어제 오후 7시 53분과 11시 7분 신호가 수신됐는데요, 나머지 도요샛 3호기와 4호기, 져스텍 위성은 아직 신호가 수신되지 않아 앞으로 시도가 계속될 예정입니다.
가장 중요한 차세대소형위성 2호가 궤도에 안착했기 때문에 누리호의 임무가 성공이라고 보면 될 것 같고요, 위성 교신은 통상 발사 이후 이틀에서 길게는 일주일까지도 걸리기 때문에 나머지 위성들에 대해 앞으로 추가 소식이 들려오면 전해드리겠습니다.
[앵커]
나머지 위성들도 전부 교신이 원활하게 이뤄지면 좋겠습니다. 우리 위성들은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하나요?
[기자]
먼저 차세대소형위성 2호의 경우 앞으로 7일간 상태 점검과 자세 안정화, 또 안테나를 펴는 작업이 계속되고요, 이후 3개월간은 영상레이다 등 탑재체를 점검하고 임무 수행을 준비합니다. 이후 본격적인 임무 활동에 들어가 앞으로 2년간 지구를 하루에 약 열다섯 바퀴 돌면서 임무를 수행합니다.
또 천문연의 도요샛 네 기가 모두 정상비행을 한다면, 일정 간격을 유지하며 편대비행을 할 예정이고요, 이를 통해 지상 전파나 위성 통신에 영향을 주는 태양풍 등을 관측해 우주날씨 예보 정확도를 높이는 데 활용될 예정입니다.
또 루미르와 져스텍, 카이로스페이스 위성은 우주 방사능량이나 지표면 편광데이터를 수집하고 우주 쓰레기 방지 기술도 실증할 예정입니다.
[앵커]
누리호 성공에 이어서 위성들까지 주어진 임무를 성공적으로 해냈으면 좋겠습니다. 최소라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사이언스 최소라 (csr7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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