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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잠깐만요] 라티노와 함께 현란한 비트박스의 세계로!

2023년 06월 08일 오전 09:00
■ 라티노 / 비트박서·크리에이터

[앵커]
지금은 비트박스를 취미로 하는 분도 많지만 사실 10여 년 전만 해도 아주 생소한 흑인 음악이었죠. 그 시절부터 비트박서로 활동해오며 한국에 비트박스를 알려온 아티스트가 있습니다. 세계적인 비트박서이자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활약하고 있는 라티노 씨인데요. 직접 만나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저는 뭐 다양한 플랫폼에서 유튜브나 틱톡에서 활동하고 있고요. 비트박서로 활동하고 있는 비트박서 라티노 입니다.

[앵커]
활동명 ‘라티노’가 독특한데 이 이름은 어떻게 짓게 됐나요?

[인터뷰]
제가 WWE라고 프로레슬링 있잖아요. 거기에서 지금은 고인이 되셨지만‘에디 게레로’프로레슬러를 되게 영웅처럼 존경했는데, 그 분이 활동할 때 닉네임이 '라티노'로 활동을 하셨어요. 그래서 어린 마음에 그 분처럼 되고 싶어서 닉네임을 지었습니다.

[앵커]
아, 그렇군요. 저희가 앞서서 비트박스가 생소한 시절부터 활동을 해오셨다고 소개를 했는데, 비트박스를 접하신 지는 얼마나 되셨죠?

[인터뷰]
비트박스를 접한지는 1999년도에 그때 당시 개그콘서트가 명절 특집 프로그램이었어요. 그때 개그맨 박성호 씨가 비트박스는 아니고 로보캅 소리 내는 거 있잖아요. 그걸 처음 본 계기로 비트박스를 접했고, 이제 비트박스라고 정확하게 안 거는 2002년도 3년도 즈음에 개그맨 정종철 씨랑, 오지헌 씨가 하는 걸 보고 '아, 저게 비트박스구나.'해서 사이트를 들어가서 배웠는데 그게 20년 정도 된 것 같아요.

[앵커]
이게 세대를 나누고는 하잖아요. 어떤 새로운 문화가 들어오면서 세대를 나누고는 하는데, 라티노 씨는 어느 정도 되실까요?

[인터뷰]
깊게 생각은 안 해봤는데, 친한 후배가 아마 1.5세대에서 2세대로 넘어가는 사이에 제가 존재하지 않았나 했던 기억이 납니다.

[앵커]
그렇군요, 또 어린 나이부터 음악을 접하셨을 것 같은데 좀 신나기도 하고 하지만 좀 비주류이다 보니까 외롭기도 하셨을 것 같아요.

[인터뷰]
아무래도 장르가 좀 비주류이다 보니까 같이 할 수 있는 친구들이 많이 없었어요. 더군다나 그때 당시에는 강원도에서 살았어서 없었는데, 사이트에서 커뮤니티가 형성되잖아요? 거기서 정모나 대회를 참석하면서 친구들도 사귀게 되고 아마 전반적으로 학창시절의 모든 인간관계는 다 비트박스 관련 모임에서 형성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비트박스라는 장르가 어떤 역사를 가졌는지 궁금합니다. 일단 어떻게 시작된 건지 설명해주시죠.

[인터뷰]
여러 가지 가설이 있는데요. 가장 유력한 가설은 흑인이 랩을 할 때 보통 카세트로 노래를 틀어놓고 그 노래 박자에 맞춰서 랩을 하는데 흑인분들이 가난해서 음악을 틀 수 있는 장비를 사기가 어려우니 이런 거를 치면서 박자를 낸 거를 누군가가 입으로 내기 시작한 게 비트박스의 유래다. 이런 가설이 있고, 유럽에서는 집시들이 유랑하면서 만들었다. 이런 가설도 있는데 사실은 뭐 앞서 말씀드렸던 흑인이 만들었다는 가설이 가장 유력한 것 같아요.

[앵커]
그렇군요, 그렇다면 우리나라에는 비트박스가 어떻게 들어왔을까요?

[인터뷰]
들어온 경위에 대해서는 모르겠는데, 비트박스를 처음 배우려고 사이트 검색을 하면 초창기 때 '힙합이 좋아 닷 컴' 이라는 사이트가 있었어요. 그리고 '다음 비트박스 카페' 이런 사이트에 들어가서 비트박스를 배울 수 있었어요. 그때는 보고 배울만한 영상들이 많이 없어서 한 영상 게시물이 뜨면 그 영상을 100번, 200번 볼 수밖에 없는 그런 시대에 살았고 요즘은 유튜브가 많이 활성화되어 있으니까 그렇게 배우기도 하고요.

[앵커]
네, 또 요즘 비보이가 세계 무대를 휩쓸고 있는데요. 비트박스 한국 아티스트들도 세계에서 위상이 대단하다고 들었습니다.

[인터뷰]
네, 한국도 전 세계적으로 비트박스 강국이에요. 프랑스, 영국 등 여러 나라가 강국이긴 하지만 한국도 절대로 뒤지지 않는, 항상 TOP3 안에 들어가는 비트박스 강국이죠.

[앵커]
그렇군요. 이번에 세계 대회가 일본에서 열린다고 들었는데요. 잠깐 소개를 해주실까요?

[인터뷰]
이번에 세계대회가 '그랜드 비트박스 배틀'이라고 일본에서 열리게 되는데, 항상 해마다 열리는 대회인데 제일 큰 대회예요. 한국에서 출전하는 여러 후배들이 있는데요. '윙'이라는 친구가 있고, '헬캣', '다이스', '서펜트', '완드'라는 친구들이 출전하는데 아마 이 중에서는 어떤 장르든 한 명은 우승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앵커]
혹시 상금은 괜찮은 편인가요?

[인터뷰]
상금은 제가 아직까지 정보가 좀 없어서. 상금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큰 대회이니까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네, 꼭 좋은 소식이 들려왔으면 좋겠는데요, 저희가 또 라티노 씨를 모셨으니까 이즈음에서 비트박스를 안 들어 볼 수 없을 것 같은데요. 한 번 들려주실까요?

[인터뷰]
짧게만 해 볼게요. ♬비트박스♪ 뭐 이 정도까지만...

[앵커]
우와, 시청자분들 깜짝 놀라셨을 것 같아요. 아 들으면서도 정말 신기한데, 입안에서 어떻게 이런 소리를 낼 수 있는 건지 궁금한데요. 방금 내신 소리를 예로 들어서 어떻게 내는 건지 설명을 해주실 수 있을까요?

[인터뷰]
사실은 용어를 섞어서 전문적으로 다가가면 초심자분들이 어려워하세요. 가르쳐 드리는 방식이 발음으로 알려드리는데 '부치카치'라고 있어요.

[앵커]
'북치카치?' '북치기 박치기' 그건가요?

[인터뷰]
네, 북치기 박치기에서 좀 응용이 된건데 이제 북치카치라고 하시면 좀 더 편하세요. 처음 하실 때 그냥 '북-치-카-치','북-치-카-치' 이렇게 해주면 편하게 발음 섞어서 연습하시다가 나중에는 발음이 빠지고 좀 더 절도있게 바뀌어요.

[앵커]
아 목소리를 빼고하라는 이야기군요?

[인터뷰]
네, 여기서 많이 다듬어 지면 (비트박스 시연 중) 이게 완성형이죠.

[앵커]
이야 많이 다듬어 진 것 같아요. 중간에 많이 생략이 된 것 같습니다. 입 안에 공기를 머금었다가 이렇게 내뱉는 식으로 소리를 내는거죠?

[인터뷰]
그렇죠 입 안에 공기를 살짝 머금고 압을 이용해서 입술로 순간적으로 팡! 터뜨려주는 거에요. 그러면 "뿍-" 이런 식으로. "북-"

[앵커]
저도 사실은 비트박스에 관심이 많이 있어서 어느 정도 소리는 알고 있는데, 조금 전에 '또르르르르' 하는 소리 있었잖아요. 그거는 어떻게 내는지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인터뷰]
그거요. '호로로로록' 이거 말씀하시는 건가요?

[앵커]
아니요. 지퍼 소리 같은...

[인터뷰]
아, (지퍼 열리는 소리) 이런 소리요?

[앵커]


[인터뷰]
이거는 입술에 한 방향을 정해서 그 공간을 굉장히 좁게 만들어야 해요. 바늘구멍처럼 그 구멍을 향해서 숨을 들이마시면은 입술이 비벼지면서 (지퍼 열리는 소리) 이런 소리가 나는 건데, 구멍이 좀 넓다면 '후우우웅-' 두꺼운 소리가 나요. 얇으면 얇은 소리가 나는 거고요.

[앵커]
그런데 이게 소리이다 보니까 사람 생김새, 입 모양에 따라 나는 소리가 다를 것 같은데요. 소리의 정석 같은 게 있을까요?

[인터뷰]
정석이라고 한다면 약간 비트박스를 인위적이면 안 돼요. 예를 들어서, 비트박스를 못하시는 분과 잘하시는 분의 특징을 비교하면은 못하시는 분들은 상대적으로 발음이 좀 많이 나요. 예를 들어서 '북치치치캉' 이렇게요

[앵커]
아 말하는 것처럼요

[인터뷰]
네, 말하는 것처럼 많이 나오고, 잘하시는 분들은 쓸데없는 소리가 많이 배제되고, (비트박스 중) 더 악기처럼 내려고 하는 게 좀 더 정석이죠.

[앵커]
말 그대로 얼마나 사람 같지 않게 소리를 내느냐, 여기서 실력이 판가름이 된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럼 소리를 낼 줄 안다면 조합을 하는 거잖아요. 입 안에 지휘자가 까지 있다.라고 볼 수 있을 텐데, 혹시 비트박스도 보고하는 악보 같은 게 있나요?

[인터뷰]
원래 악보의 개념이 있는데요. 비트박스에서는 족보라고 그럽니다. 그래서 적어서 하는 방식이 있었는데 15년 전 까지는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요즘은 내는 소리가 워낙 다양하고 많아지다 보니까 이걸 적을 수 없는 수준까지 와 버린 거죠. 그래서 이제 지금은 족보라는 개념이 사라졌죠.

[앵커]
지금 저희가 이 스튜디오에 이런 공기가 있었나 싶을 만큼 굉장히 재미있게 인터뷰를 하고 있는데요, 라티노씨가 지금 다양한
일을 하고 계신데 앞으로 목표나 꿈에 대해 들려주시죠.

[인터뷰]
사실 저는 삶의 모토가 베풀며 살다 죽자가 제 삶의 모토에요, 여러 가지를 해왔지만 제가 어떤 것을 하든 간에 방향성대로 가면서 목표를 이뤘을 때 누군가에게 베풀기 편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래서 그런 삶을 살고 싶습니다.

[앵커]
오늘 즐거운 시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고 말씀하신 대로 베푸는 삶을 사실 수 있도록 저희도 응원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비트박서·크리에이터 라티노씨와 함께했습니다, 감사합니다.

YTN 사이언스 김기봉 (kgb@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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