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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HOT5] 타이태닉 관광 잠수함 비극…6월 넷째주 과학 이슈

2023년 06월 23일 오전 09:00
■ 최소라 / 과학뉴스팀 기자

[앵커]
한 주간 가장 주목받은 과학 소식을 되돌아보는 '사이언스 HOT 5' 시간입니다. 이번 주에는 어떤 이야기가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았는지 최소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5위 소식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 레카네맙이 미국에서 곧 정식 승인을 받을 전망입니다. 레카네맙은 치매 원인 물질로 알려진 뇌 속 베타 아밀로이드가 뭉치는 것을 억제해 치매를 치료하는 약인데요, 단순히 치매 증상을 완화하는 것이 아니라 인지기능을 개선하는 효과가 27%로 임상 시험에서 나타났습니다. 이 때문에 미국 FDA는 지난 1월 레카네맙을 가속 승인했는데요, 이후 모든 임상 데이터가 갖춰지면서 FDA 자문위원회는 지난 9일 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레카네맙의 정식 승인을 권고했습니다. FDA는 다음 달 초 레카네맙의 정식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정식 승인이 되면 무엇보다 약에 보험이 적용되기 때문에 환자들은 훨씬 싼 값에 약을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

[앵커]
레카네맙, 기대가 큰데요, 우리나라에는 언제쯤 들어올까요?

[기자]
약 공동 개발사 에자이는 최근 우리 식약처에도 레카네맙 허가를 신청했는데요, 내년 하반기쯤 허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약값이 어느 정도일지도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레카네맙은 환자에게 정맥주사로 2주에 한 번 투여하는 방식인데, 현재 미국에서 연간 약값이 우리 돈 약 3천3백여만 원으로 비싼 편입니다.

다음 달쯤 미국에서 정식 승인이 나면 보험 적용이 되기 때문에 환자들이 가격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에서 허가가 결정된다면, 약값이 어느 정도로 책정될지 알 수 없지만, 약에 대한 보험 적용뿐 아니라, 약 투여 대상자 선별을 위한 검사에 보험이 적용될 지도 주목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치매 환자들에게 한 줄기 빛과도 같은 소식일 텐데 좋은 결과 들려오면 좋겠습니다. 4위 소식이죠?

[기자]
환자 10명 중 7명꼴로 사망한다고 알려진 담도암은, 이름 다소 생소하지만, 국내 발병 암종 가운데 10위 안에 드는 암입니다. 담도암의 증상과 예방법을 다룬 내몸보고서가 4위를 차지했습니다. 먼저, 담도는 지방을 소화하는 기능을 하는 담즙을 간에서 십이지장으로 보내는 통로입니다.

담도암이 생기면 담도가 막히면서 담즙이 원활히 배출되지 않고 고여있게 되는데, 이로 인해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은 황달입니다. 눈의 흰자위나 피부, 점막 등이 노랗게 변하고, 소변 색이 붉고 짙게 변하거나 변 색깔이 회색빛을 띨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증상이 나타날 때쯤이면 이미 수술적 처치가 어려운 시기인 경우가 많고 대부분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조기발견이 어렵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담도암을 발견할 방법이나 예방하는 방법도 정리해주시죠.

[기자]
대부분의 암이 그렇듯이 뾰족한 예방법은 없지만, 담도암의 위험요인으로 꼽히는 것들을 피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담도암은 아직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진 않았지만,담도염증, 담석증, 간경화, 간염 등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졌고요, 민물고기에 기생하는 간흡충도 담도암에 영향을 준다고 알려졌는데요, B형, C형 간염 보균자는 국가 검진 등을 통해 정기적으로 복부 초음파 검사를 하고, 건강한 식이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앵커]
생존율이 낮은 위험한 암인 만큼 정기 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좋겠군요, 3위 소식 알아볼까요?

[기자]
펜타닐 중독 문제가 미국과 유럽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심각한 사회 문제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펜타닐은 말기 암 환자 등에게 쓰이는 마약성 진통제인데, 중독성과 환각 증세가 모르핀이나 헤로인의 100배에 가깝다고 알려졌는데요, 펜타닐 복용자들이 거리를 좀비처럼 걸어 다니는 모습 때문에 일명 '좀비 마약'으로도 불립니다. 최근 국내 청소년 10명 중 1명꼴로 펜타닐 패치를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는 다소 충격적인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전국의 초등학교 고학년생부터 고등학생 1만7천여 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입니다. 청소년들이 펜타닐 패치를 구매한 경로는 병원에서 처방받아서'라는 응답이 95% 정도로 가장 높았습니다. 펜타닐은 기본적으로 만 18살 미만의 비암성 통증에 처방하지 않아야 하고, 또 마약성 진통제의 투여 경험이 없는 환자에게는 최초로 사용해서는 안 되는데요, 일부 병원에서 쉽게 처방해주고 약국에서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게 되다 보니 오남용에 따른 부작용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 같은 마약성 진통제 처방이 적절히 이루어지고 있는지 관계 부처와 협의를 해 조사하겠다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정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병원에서 쉽게 처방을 해주고 약국에서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는 것이 근본적인 문제처럼 보입니다. 그렇다면 2위 소식은 뭔가요?

[기자]
오는 일요일부터 남부와 제주도를 시작으로, 올해 장마가 시작될 예정입니다. 월요일부터는 중부 지방에도 올해 첫 장맛비가 내릴 전망이어서 전국이 거의 동시에 장마권에 드는 흔하지 않은 현상이 일어납니다. 이번 장마는 시작부터 국지성 호우가 쏟아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앵커]
대표적으로 어떤 점들을 점검하는 게 좋을까요?

[기자]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차량 점검을 당부했는데요, 비가 오면 도로가 미끄러워져 평소보다 제동 거리가 더 길어지기 때문에 타이어가 마모돼 있다면 교체하는 것이 중요하고, 공기압을 5∼10% 정도 더 넣는 요령도 필요합니다. 특히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약 20% 넘게 더 무겁기 때문에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는 당부했습니다.

또 비가 오면 아무래도 어둡기 때문에 전조등이나 브레이크등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항상 출발 룸미러 등으로 확인하는 습관도 필요합니다. 그리고 여름철엔 에어컨을 자주 가동하기 때문에 배터리 상태를 미리 확인해야 하고요, 시야 확보가 중요하기 때문에 와이퍼가 낡았다면 고무를 교체하거나 새 제품으로 교체하고, 워셔액도 예비로 준비하는 게 좋습니다.

[앵커]
사고가 나지 않게 미리미리 점검하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1위 소식도 알아 봐야겠죠?

[기자]
타이태닉 잔해를 보려고 심해로 들어갔다가 신호가 끊긴 관광 잠수정 소식이 이번 주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미 해안경비대는 타이태닉호 뱃머리로부터 488m 떨어진 해저에서 실종된 잠수정의 기체 꼬리 부분 구조물 등 잔해물이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토대로 잠수정 탑승자 5명이 전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관광 잠수정에는 승무원 1명과 영국의 억만장자 등 5명이 타고 있었는데요, 지난 18일 오전 잠수정이 바닷속으로 들어간지 1시간 45분 후 연락이 두절되고 나흘 만에 이런 비극적인 소식이 전해진 겁니다.

[앵커]
네, 이번 사고의 원인은 밝혀졌나요?

[기자]
해안경비대는 잠수정에 심각한 수압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잠수정이 실종 당일 바로 파괴된 것인지, 아니면 그후 파괴됐는지 구체적인 시점은 알기 어렵다고 발표했는데요, 미 해군이 해당 잠수정이 잠수한 지 몇 시간 만에 탐지 시스템에 폭발음을 감지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 해군 고위 관리는 폭발음 감지 즉시 음향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잠수정 통신 두절 시점에 잠수정 운행 부근에서 내폭 또는 폭발로 보이는 비정상적 현상을 감지했다고 전했습니다. 실종된 잠수정은 6.7m 길이로, 탄소섬유와 티타늄 재질로 만들어졌는데요, 잠수정이 내려가고자 한 타이태닉 호가 있는 곳은 해저 4천m로, 우리가 항상 느끼고 있는 대기압의 400배 넘는 큰 기압이 가해지는 곳입니다. 외부 압력이 가해지면서 잠수정이 파손됐을 가능성이 가장 높게 추정되고 있습니다.

[앵커]
'타이태닉'침몰을 다룬 영화죠, 타이태닉 감독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이번 사고에 대해 한마디 했다면서요?

[기자]
캐머런 감독은 미국 A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안타까움을 나타냈는데요, 타이탄 잠수정의 비극은 111년 전 타이태닉호 참사와 기이한 유사성에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캐머런 감독은 타이태닉호 선장은 배 앞의 얼음에 대한 수차례 경고를 무시하고 달빛도 없는 밤에 전속력을 내다 많은 사람이 죽었는데 이번 잠수정도 사전에 많은 우려가 제기됐었고 또 같은 곳에서 사고가 났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이게 워낙 희귀한 루트의 관광이다 보니깐 안전제도도 제대로 마련이 되지 않았다는데 제도의 정비도 필요해 보입니다. 최소라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YTN 사이언스 최소라 (csr7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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