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를 방류한 뒤, 해외 언론에 방류 관련 설비들을 공개했습니다.
YTN이 방류 후 국내 방송사로서는 처음으로 현장을 취재했는데, 도쿄전력은 오염수 방류의 안전성을 강조하면서도 방사능 잔해 처리에 대한 고심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김세호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바다에 방류될 오염수 탱크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습니다.
해수 펌프가 오염수를 희석시킬 바닷물을 끊임없이 끌어 올리고 있습니다.
바닷물을 이동시키는 배관은 푸른색, 오염수를 흘려보내는 배관은 검은색으로 구분했습니다.
지금 보이는 것이 해수배관 헤더라는 장치입니다.
이곳에서 대량의 바닷물과 오염수가 만나, 본격적인 희석작업이 이뤄집니다.
희석된 오염수는 커다란 수조에 모인 뒤 해저 터널을 통해 바다로 흘러나가는데, 이 과정에서도 정기적으로 오염수 표본을 채취해 방사능 농도를 측정하는 작업이 진행됩니다.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뒤 해외 미디어에는 처음 오염수의 이송과 희석 설비 일부가 공개됐는데, 5·6호기 주변을 중심으로 취재가 진행됐습니다.
제가 지금 서 있는 곳은 원전 5,6호기 주변입니다.
원전 폭발사고를 입지 않은 곳 인기도 한데, 오염수를 방류할 해저 터널이 시작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폭발사고가 난 원전 1~4호기 주변은 여전히 고농도 방사능 잔해들이 남아 있지만 제거가 쉽지 않아 폐로 작업의 커다란 난제입니다.
[도쿄전력 관계자 : 잔해 더미를 철거할 경우 혹시나 방사성 물질이 마구 공기 중으로 퍼져 버릴 수도 있어요. 그게 겁나서 저기에는 커버를 씌우고 있습니다.]
원격으로 감시·통제할 수 있는 공간도 처음으로 취재진에게 공개됐는데, 지진과 같은 돌발 상황이 생기면 즉각 방류를 중단할 수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전문가도 방류 과정에 IAEA와 방류 모니터 작업에 본격 참여하기로 하면서 도쿄전력이 과학적 안전과 사회적 안심의 간극을 얼마나 메울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김세호입니다.
YTN 김세호 (se-3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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