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YTN 사이언스

검색

[저기, 잠깐만요!] UFC 해설위원이자 유튜버 '차도르'와 함께 알아보는 격투기의 세계!

2023년 11월 30일 오전 09:00
■ 김채영(차도르) / UFC 해설위원 겸 크리에이터

[앵커]
감정이 섞인 규칙 없는 싸움은 멀리 지양해야 하지만, 일정한 규칙 아래 '싸우는 기술'을 겨루게 된다면 하나의 '스포츠'가 됩니다.

바로 종합격투기, 복싱 등 '투기 종목'들이 해당하는데요.

오늘 <저기, 잠깐만요> 에서는 이러한 '투기 종목'들의 매력을 전하는 유튜버죠! UFC 해설위원 겸 크리에이터! 차도르와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인터뷰]
네. 안녕하십니까, 차도르입니다.

[앵커]
먼저 시청자 여러분께 자기소개부터 한번 해주실까요?

[인터뷰]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격투기 및 무술 전문 분석 채널, 차도르를 운영하고 있는 차도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앵커]
원래 격투기 관련 일을 하셨을까요?

[인터뷰]
아니요. 사실 전혀 격투기와는 상관없는 일을 했고요, 원래 중 고등학생 때부터 격투기를 취미로 즐겨보고 대학생 때부터 체육관을 다니면서 순전히 취미 수준으로 운동을 했는데, 저 같은 경우는 뉴질랜드에서 초, 중, 고등학교를 모두 나왔고, 고등학생 때는 랩이랑 비트메이킹을 하면서 힙합퍼에 꿈을 꾸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뉴질랜드에서 법대를 졸업하고 상법 전문 변호사로 일하고 있었어요. 창작의 갈등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런 부분을 해소하지 못해서 퇴근하고 취미로 격투기 관련 영상을 만들었는데 운 좋게도 그 당시엔 대형 격투기 채널이 우리나라에 없는 상황이라 그런지 채널을 시작하자마자 조회 수가 수십만 뷰 씩 나왔어요. 뉴질랜드에서 변호사 일을 하는데 한인 교민 클라이언트도 많다 보니 유튜브 활동을 가족을 제외하곤 철저하게 비밀로 하면서 진행을 했습니다. 구독자 10만 정도 되니 유튜브 채널 관리하는데도 시간이 많이 들어가게 되다 보니 도저히 병행할 수 없겠더라고요. 그래서 전업 유튜버가 되기로 결심하고 과감하게 사표를 냈고 지금 이 자리에 와있습니다.

[앵커]
아마 차도르 님을 격투기 팬들이라면 많이들 아실 텐데 변호사 출신이신 건 아마 많이들 모르셨을 것 같습니다. 세계 최고의 종합격투기 선수들이 모인 곳이 UFC잖아요? 지금 UFC에 해설을 하고 계신 데, 종합격투기를 MMA라고 부르지 않습니까? MMA가 뭔지부터 설명해주실까요?

[인터뷰]
UFC는 스포츠 종목이 아니라 회사 이름이고요, 정확한 스포츠 명칭은 종합격투기, 혹은 Mixed Martial Arts를 줄여서 MMA라고 합니다. 투기 종목이 크게 복싱, 킥복싱, 종합격투기 이렇게 분류되는데 복싱은 다들 아시다시피 주먹만 이용해서 상대의 머리와 복부만 때릴 수 있는 스포츠이고요, 킥복싱은 복싱 앞에 킥이 들어있는 것처럼, 주먹만이 아니라 발을 쓸 수 있게 되는데요. 발로 상대방의 머리, 복부 그리고 다리도 공격을 할 수 있습니다. 단체마다 조금씩 규칙이 다르긴 한데 팔꿈치와 무릎을 사용하여 공격할 수도 있고요, 종합격투기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방금 설명한 모든 기술을 다 섞어서 사용할 수가 있습니다. 이뿐만이 아니라 타격기는 물론이고 유도나 주짓수 그리고 레슬링처럼 잡기가 가능한 그래플링 기술도 모두 사용이 가능해지는데요. 예를 들어서 목을 조르거나 관절을 꺾는 공격으로 상대의 항복을 받아낼 수도 있죠. 그래서 복싱과 킥복싱 같은 타격 베이스 종목은 상대가 쓰러지면 경기를 중단하고 카운트를 세는 장면을 많이들 보셨을 겁니다. 다시 일어나면 경기가 재개되고요. 하지만 종합격투기는 상대가 쓰러져도 경기가 계속 진행됩니다. 경기를 끝내기 위해 추가 타격을 하거나 아까 말씀드린 그래플링으로 경기를 마무리하려고 이런 공방이 계속 이어지죠.

[앵커]
조금씩 다른 부분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는데, 말씀하신 종합격투기를 보면, 타격에 대해서는 흥미가 있다는 분들도 있으시지만, 타격이 아닌 부분에 대해서는 '흥미가 좀 떨어진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저를 포함해서 좀 많이 있거든요. 해설위원으로서 좀 더 재미있게 종합격투기를 보는 방법이 있을까요?

[인터뷰]
굉장히 솔직하시네요. 근데 이게 솔직히 표현하자면 딱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얼마 전에 롤드컵이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롤이라는 게임에 대해 하나도 모르는 사람이 보면 그 재미를 전혀 못 느끼잖아요? 그래플링도 공방도 사실 알고 보면 숨 막히는 공방이 이루어지는 몸싸움의 영역인데, 아무것도 이해를 하지 못하는 캐주얼 팬이 보시면 그냥 두 사람이 껴안고 있고, 시간이 지체되는 것처럼 보일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라운드는 기술을 이해하지 못하면 그 재미를 느낄 수가 없다는 단점이 있는데, 저 같은 경우에도 해설이나 유튜브 콘텐츠 만들 때도 이런 부분을 가장 많이 고민해요. 격투기가 마이너 스포츠이다 보니 저희 채널 주 시청자층은 격투기 팬들이 아닌 가끔 화면 넘기다가 격투기가 떠오르면 클릭해서 보는 캐주얼 팬들이 대부분이거든요. 이런 분들께서 아까 말씀해 주신 부분이나 격투기의 깊이 있는 매력을 느끼실 수 있도록, 사실 KO가 나오는 화끈한 장면만큼 그래플링, 레슬링도 마찬가지로 재미있다, 이런 거를 제가 전도를 한다고 표현해야 할까요? 이런 부분을 알리려고 하고 있습니다. 사실 타격기도 이해하기 쉽다고 말씀해주시긴 했는데, 좀 깊이 있게 파다 보면 굉장히 복잡하고 수 싸움이 상당합니다. 근데 이건 타격기만의 장점이 있는 게 사람이 주먹에 맞으면 아프다는 것은 격투기에 대해 하나도 모르는 사람이 봐도 이해하기 때문에 이런 기술이나 복잡한 거를 몰라도 바로바로 이해가 된다는 장점이 있죠.

[앵커]
사실 주짓수를 수련하시는 분들은 '매트 위에 체스다', 이렇게 표현하실 정도로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씀이 뭔지 알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다양한 정보들을 변호사 출신으로서 선수만큼이나 깊은 이해를 하려면 많은 공부가 필요하실 것 같은데, 이런 정보들은 다 어떻게 얻으시는 건가요?

[인터뷰]
사실 저도 처음 채널을 운영할 때는 혼자서 리서치 하고 운동을 하면서 분석을 해왔지만, 채널도 규모가 커지고 그러면서 제가 회사를 하나 차렸습니다. 회사를 통해서 유튜브 채널을 관리하고 있고 그러다 보니까 콘텐츠 아이디어 구상이나 기술 분석 같은 경우에는 저희가 작가분들을 고용해서 같이 아이디어를 짜고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죠. 작가를 뽑을 때는 말씀해주신 전문적인 부분이나 깊이 있는 분석이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격투기 경력이 최소 5년이 넘거나 선수 경험이 있는 이들을 위주로 작가를 뽑고 있습니다. 종합격투기가 재미있으면서도 어려운 게 모든 투기 종목이 다 들어가 있거든요. 그래서 격투기 해설을 하면서도 어떻게 하면 이 어렵고 복잡한 거를 일반 시청자분들께도 쉽게 풀 수 있을까? 고민을 하는데, 그렇게 쉽게 풀이를 하려면 어쩔 수 없이 모든 종목을 공부하고 분석해야만 하는 것 같습니다. 한가지 다행인 점은 업무가 많고 복잡할 수도 있지만 저 자신이 그런 투기 종목에 대한 팬이다 보니까 일을 하는 기분이 전혀 들지 않고 이러한 작업을 할 때마다 제 본인이 너무 재밌고 보람찬 부분도 있고 해서 정말 재밌는 일을 하면 '일하는 기분이 들지 않는다'는 말이 사실인 거 같습니다.

[앵커]
정말 부럽습니다. 그럼 콘텐츠를 만드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부분이 있을까요?

[인터뷰]
말씀드린 대로 제 목표는 격투기에 관심 없는 분들을 격투기에 빠지게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일반인이 관심 있을 만한 주제를 선정하고, 그런 주제를 재미있게 풀어나가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그래서 콘텐츠 주제나 어떻게 이거를 포장할지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특히 시청자분들도 공감하시겠지만, 요새 콘텐츠가 넘치다 보니 그 경쟁에서 살아남고, 사람들이 보고 싶어하는 영상을 만들어야 됩니다. 이게 어떻게 보면 굉장히 간단한 거 같으면서도 가장 어려운 부분이더라고요.

[앵커]
그렇다면 차도르 채널에서 가장 인기가 많았던 콘텐츠는 뭐가 있을까요?

[인터뷰]
이게 원초적인 부분에 시청자분들도 많이 끌리시는 거 같습니다. 4년 전에 올렸던 영상인데, 800만 뷰 가까이 기록한 영상입니다. 70대로 추정되는 한 일본의 자칭 무술 고수가 상금 500만 원을 걸고 20대 격투가랑 싸우는 건데요. 이 무술 고수는 평범한 무술 고수가 아니라 장풍을 사용하면서, 쉽게 말해서 기를 사용해서 손도 대지 않고 쓰러트린다고 이야기했는데 알고 보니까 사기꾼인 거죠. 근데 이게 자신을 스스로 가스라이팅해서 싸움에 임한 건지, 아니면 격투가가 돈을 받고 져주기로 사전에 합의가 되어 있었는데 막판에 격투가가 생각을 바꾼 건지 모르겠지만, 무술 고수가 정말 많이 맞고 제자들 앞에서 망신당하는 영상입니다.

[앵커]
그럼 이렇게 인기가 많은 콘텐츠도 분명히 많이 좋아하시겠지만 차도르 님이 생각하시는 최고의 명경기 콘텐츠도 있을 거 같은데 어떤 경기였을까요?

[인터뷰]
격투기가 좀 특이한 부분이 팀 스포츠가 아니라 개인 스포츠이다 보니까 스타가 탄생하는 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명경기의 기준이 뭐냐에 따라 달라지긴 하는데요. 개인적으로 경기를 딱 하나 짚어서 말하기보단 대한민국 최초 UFC 파이터 김동현 선수의 경기들과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게 된 코리안 좀비 정찬성 선수의 경기들을 꼽고 싶습니다. 이 두 선수의 경기를 보고 격투기에 관심이 많아진 것도 있지만, 이 두 선수를 보고 UFC 선수가 되고 싶다는 목표로 운동을 시작한 젊은 선수들도 굉장히 많거든요. 청소년 경기나 아마추어 대회도 제가 자주 보러 다니고 해설을 하는데, 제2의 김동현, 정찬성 곧 나타날 거 같으니 많은 기대 부탁 드리겠습니다.

[앵커]
차도르 님의 최종 목표가 뭔지 궁금하거든요. 사실 원대한 꿈을 가지고 계신다고 들었어요. 이게 그냥 단순히 해설이 아니라 어떤 단체에 대한 야망을 말씀해주신다고 들었는데, 자세히 먼저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인터뷰]
네, 맞습니다. 어떻게 보면 주제를 넘는 이야기일 수 있긴 한데, 요새 제가 다양한 프로그램이나 콘텐츠에 출연하고 있는데, 방송이 재미있더라고요. 개인적으로는 이런 콘텐츠 제작이나 출연을 오래 하고 싶은 부분도 있지만 사실 이거는 좋아서 말씀드리는 거고, 진짜 꿈은 UFC를 인수하는 것입니다. 이거는 저희 채널 찐 팬분들만 아시는 건데, UFC 대표가 '데이나 화이트'인데, 제 첫째 이름이 데이나를 한국말로 해서 '다나'입니다. 데이나 화이트를 뛰어넘는 격투기 사업가가 되는 게 꿈입니다.

[앵커]
꼭 성공하셔서 저희 초대해주시면 가보겠습니다. 지금까지 차도르 님과 함께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YTN 사이언스 김기봉 (kgb@ytn.co.kr)
[저작권자(c) YTN science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예측할 수 없는 미래 사용 설명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