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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 보고서] 수명 단축 부르는 '당뇨병'…원인·증상·대책은?

2023년 12월 04일 오전 09:00
■ 이병완 / 연세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앵커]
당뇨병은 혈당을 줄여주는 인슐린 분비가 잘되지 않거나, 인슐린 저항성이 생겼을 때 발병하는 질환인데요. 대사기능 저하부터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하는 무서운 병이지만,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 '내몸보고서'는 연세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이병완 교수와 당뇨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요즘 하도 당뇨 환자들도 많이 늘고 있다, 이야기를 들어서 당뇨라는 질병이 나이 들면 누구나 앓게 되는 흔한 병이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드는데 사실은 위험한 질병이라고 들었습니다. 왜 위험한지 설명부터 해주실까요?

[인터뷰]
당뇨병은 평소에 혈당 관리를 하지 않는다면 당뇨병성 합병증이 발생해 평균수명이 감소합니다. 또한, 우리 몸에 있는 미세 혈관 손상에 의해 환자 삶의 질 저하 및 경제적인 부담이 가중됩니다. 당뇨병약 복용 등 당뇨병 관리를 하지 않으면 평균 수명은 5-10년 정도 짧아질 수 있습니다.

삶의 질의 면에서는 눈의 망막증에 합병증이 생기면 시력저하 및 실명, 콩팥 손상인 신증의 경우 투석을 할 수 있고, 신경병증의 경우 만성적이 감각 저하 및 통증으로 고통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에 따른 경제적 부담이 증가하며 고혈당이 심한 상태가 아닌 상태라고 할지라도, 당뇨병 환자에서 동반되는 인슐린 저항성에 의해 심근경색, 뇌졸중의 발생이 비 당뇨인에 비해 2~3배 증가 되기 때문에 당뇨병은 여러 방면으로 우리 몸을 위협합니다.

[앵커]
당뇨병을 앓고 계신 분들을 보면 굉장히 심한 당뇨병인 분들은 마르시기도 하셨지만, 비만이신 분들이 꽤 계시잖아요? 비만이면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크게 높아지는지 궁금하거든요.

[인터뷰]
당뇨병을 크게 보면 체내 에너지가 과잉상태이고, 기본적인 하루 기초대사량, 일상 활동량 혹은 운동량에 비해 많은 음식을 먹더라도 충분한 인슐린 분비와 인슐린 작용이 정상적이면 과체중 및 비만이 생기더라도 당뇨병이 생기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인슐린 분비가 상대적으로 부족하고 인슐린 작용이 적절하지 못한 상태가 되면 당뇨병이 생깁니다. 심지어는 비만하지 않아도 당뇨병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비만과 당뇨병 관점에서 대사 적으로 건강한 비만, 건강하지 않은 비만으로도 분류할 수 있습니다. 요약하면 비만이면 당뇨병 걸릴 확률은 매우 높아집니다.

[앵커]
체중 관리가 중요하다 생각이 드는데요. 그렇다면 당뇨병의 정확한 원인에 대해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시죠.

[인터뷰]
당뇨병은 혈액 내 당이 높은 것입니다. 혈액 내 당을 떨어뜨리는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은 세포 안으로 당을 넣어 주는 것인데, 이때 인슐린은 세포 안으로 당을 효과적으로 넣어 주는 호르몬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인슐린 분비능이 떨어지거나 인슐린의 작용이 정상적이지 않은 세포 안으로 당이 잘 들어가지 않는 상태가 인슐린 저항성인데, 당뇨병의 원인은 인슐린 분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지는 것 때문입니다. 분비능 저하는 인종 및 가족력 등의 유전적 요인과 나이가 들어가면서 서서히 생기는 노화가 그 원인입니다. 인슐린 저항성의 주원인은 비만으로서 인슐린 분비능 저하와 인슐린 저항성이 원인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런데 당뇨병은 평생 관리해야 하는 병이라는 수식어가 항상 따라붙는데, 그래서 완치가 과연 가능한가에 대해 의문도 있거든요? 어떨까요?

[인터뷰]
비만에 의한 인슐린 저항성이 원인이라면 비만이라는 원인을 제거하면, 완치가 가능합니다. 체중이 증가해 인슐린 저항성이 생겨서 당뇨병이 생긴 환자에게 식사 및 운동으로 체중을 감소시키고 인슐린 저항성이 개선되면 당뇨병은 완치됩니다. 그러나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에 늘 꾸준하게 관리해야 합니다. 그러나 인슐린 분비능이 나이 들어감에 따라 떨어져서 생길 수 있는 당뇨병의 완치는 어렵지만, 당뇨병을 잘 관리하면 평균 수명 및 삶의 질에는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앵커]
비만에 의한 당뇨병이라면 비만을 치료하면 당뇨병도 나아진다, 그리고 그렇지 않은 경우라도 잘 관리하면 삶의 질은 문제없다고 정리할 수 있겠는데요. 그런데 당뇨 환자 중에서 자신이 당뇨인지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하던데요. 그런 사례들이 현장에서 보시면 정말 많은가요?

[인터뷰]
네. 일단 당뇨병의 진단기준을 말씀드리면, 당뇨병의 진단기준은 공복혈당이 126mg/dL 이상인데 이 정도의 수치는 우리 몸이 증상을 느끼지 못해서 정기적인 피검사 없이는 인지 및 진단이 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의 당뇨병 학회 조사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 중에서 자신이 당뇨병 환자라고 인지하고 있는 비율이 30세 이상은 65%, 65세 이상에서는 76%입니다.

[앵커]
그리고 요즘 '젊은 당뇨'가 늘어나고 있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병원에도 젊은 분들이 많이 오실까요?

[인터뷰]
네, 최근 들어서 많이 늘고 있습니다. 제 경험으로서 10~20년 전만 해도 마른 유형의 젊은 당뇨병 환자가 많았다고 하면 현재는 비만한 20대의 당뇨병 환자를 종종 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당뇨병 학회 조사에 따르면 2018년에 20세 이상의 성인 당뇨병 유병률이 11.5%였는데 2020년에는 13.9%로 증가했습니다.

[앵커]
젊은 층의 당뇨 환자가 늘어난다니 참 심각한 일인데, 왜 이렇게 늘어나고 있을까요?

[인터뷰]
젊은 나이에 당뇨병이 늘어나는 것은 2000년대부터 청소년의 비만이 늘어났고, 그 청소년들이 30대에 들어서 비만이 대사증후군으로 바뀌었고, 이후 40대가 되면서 대사증후군이 당뇨병 및 고혈압, 고지혈증 환자로 병이 악화 되어 발생이 됩니다. 즉 인생 주기와 병행해서 질병 주기는 비만, 대사증후군, 당뇨병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젊은 시기에 발생하는 당뇨병 환자가 늘어납니다. 또한, 비만이 증가한 상태에서 활동이 적거나 야식을 즐기는 등 여러 가지 생활 습관이 원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당뇨는 합병증도 굉장히 심각한 질병인데요. 합병증이 왜 그렇게 심할까요?

[인터뷰]
당뇨병은 혈액에 당이 높은 상태인데요, 당이 높으면 혈관 내에서 피가 끈적끈적 거리면 혈관 자체가 스트레스를 받아서 혈관이 약해지고, 혈액의 순환이 정체되어 우리 몸의 혈관이 터지거나 막혀버립니다. 이 중에서 예민하고 중요한 눈의 혈관이 터질 경우는 실명이 될 수 있고요, 큰 뇌혈관이 막히면 뇌졸중이라든지, 다리 혈관이 막히면 절단을 하게 되는 것이죠.

[앵커]
그래서 당뇨는 예방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겠지만, 만약에 당뇨에 지금 걸리셨다면, 당뇨를 앓고 계신다면 치료방법은 어떻게 될까요?

[인터뷰]
당뇨병의 치료 방법은 생활습관 개선과 약물요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생활습관 개선이며, 이에는 식사요법과 운동 요법이 있습니다. 약물요법에는 경구 약제와 주사제가 있으며, 당뇨병의 발생 원인이 인슐린 분비능 저하와 인슐린 저항성이라서 인슐린 분비를 강화 시키는 약물과 저항성을 개선 시키는 경구 약제가 있습니다. 그 외에도 SGLT2 억제제라고 해서 소변으로 당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약인데, 이는 체중 감소 효과가 탁월합니다. 주사제는 인슐린과 GLP-1 유사체 주사제로 있으며 경구 약제보다 강력한 혈당 효과가 있습니다.

[앵커]
많은 분들이 앓고 계시다고 해서 가벼운 질병이 아니라 어떻게 보면 무서운 질병인데요. 생활습관 개선, 그러니까 건강한 식습관, 꾸준한 운동을 하셔서 당뇨 꼭 예방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연세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이병완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사이언스 김기봉 (kgb@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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