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YTN 사이언스

검색

[별 소리 다 듣겠네!] 올해 우주가 선사할 쇼! …이게 눈에 띄네!

2024년 01월 09일 오전 09:00
[앵커]
광활하고, 웅장하고, 심오한 우주가 만들어내는 다양한 우주쇼는 그 압도적인 규모와 오랜 기다림 때문에 더욱 신성하고 아름답죠.

우주는 올해도 많은 볼거리를 만들어낼 예정인데요.

짧게는 몇 년, 길게는 수십 년 만에 찾아오는 진귀한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오늘 '별소리 다 듣겠네!'에서 깔끔하게 정리해드리겠습니다. 함께 보시죠!

[ 지구 / 과학커뮤니케이터 ]
안녕하세요. 서른다섯 번째 별소리를 전해드리게 된 지구입니다. 다양한 천문현상으로 우리를 즐겁게 했던 2023년이 가고 2024년 새해가 밝아왔습니다. 과연 2024년에는 어떠한 천문현상으로 우리를 즐겁게 해줄까요?! 오늘은! 2024년 주목해야 할 천문현상에 대한 별소리를 전해드리겠습니다.

Q.2024년 주목해야 할 천문 현상은?!

[ 지구 / 과학커뮤니케이터 ]
네, 이번 2024년, 주목해야 할 천문현상을 월 순서로 소개해드릴게요!

먼저 1월에는 사분의자리 유성우를 볼 수 있습니다. 사분의자리 유성우는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 쌍둥이자리 유성우와 함께 3대 유성우 중 하나인데요! 지난 12월 초 비가 많이 내려 우리나라에서는 아쉽게 쌍둥이자리 유성우를 보기 힘들었지만, 이번 사분의자리 유성우는 1월 4일 저녁 6시쯤 극대기로 1시간에 약 80개의 유성을 볼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4월에는 흔하지 않은 현상인 개기일식이 예고되어 있지만, 아쉽게도 멕시코, 미국, 캐나다에서만 관측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11일에 화성과 토성이 가까이 붙어 보이는 근접 현상을 볼 수 있습니다. 새벽 5시에 동쪽 하늘을 보시면 되는데요. 약 0.4도의 각거리로 근접해 거의 붙어있는 하나의 행성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또 5월에는 물병자리 에타 유성우가 찾아오고, 6월에는 달과 토성이 1.1도의 각거리로 근접합니다. 새벽 0시 30분 동쪽 하늘을 보시면 달이 토성과 가까이 붙어있는 모습을 보실 수 있는 거죠!

다음으로 8월에는 3대 유성우 중 하나인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 소식이 있는데요. 앞선 두 유성우보다 더 많은 별똥별이 떨어질 전망입니다. 시간당 약 100개의 별똥별을 보실 수 있고요. 달도 밤 11시쯤 지기 때문에 밤하늘이 어두울 예정이라 날씨만 좋다면 꽤 많은 별똥별을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올해 가장 큰 보름달은 언제 뜰까요? 네, 바로 10월 17일에 뜨는 달입니다. 서울 기준으로 오후 5시 38분에 뜨기 시작해 다음 날 7시 22분에 질 예정이죠.

마지막으로 12월에는 목성을 가장 잘 관측할 수 있는데요, 바로 목성이 충의 위치에 있기 때문입니다. 목성의 충이란 목성이 지구와 가장 가깝게 위치하는 데다가 태양과 지구 목성이 일렬로 위치해 태양 빛을 온전히 받는 상태이기 때문에 여느 때보다 밝게 빛나 관측하기가 매우 좋습니다.

이 밖에도 금환일식, 행성 근접 현상 등 다양한 천문 이슈가 있을 예정입니다!

Q.그렇다며 앞서 소개한 천문현상 매년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것인가?

[ 지구 / 과학커뮤니케이터 ]
네, 우선 행성 근접 현상은 그렇게 희귀한 이벤트는 아니라 꽤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근접 현상이란 말 그대로 달과 행성, 또는 행성과 행성이 가까이 접근해 위치했다는 뜻인데요. 정확히는 두 천체의 각거리가 1도 이하일 때를 말합니다. 각거리란 관측 장소에서 두 점에 이르는 두 선 사이의 각도 크기를 말하는 것인데요. 즉, 달과 관측자인 나, 그리고 행성이 만드는 각의 크기가 1도 이하면 달과 행성이 근접했다고 하는 것이죠. 모든 천체는 돌고 돌아 가까워졌다 멀어졌다 하기 때문에 이 현상은 매년 같은 시기에 반복되진 않지만, 꽤 자주 보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유성우는 매년 비슷한 시기에 다시 찾아오는 대표적인 천문현상인데요. 지구는 해마다 같은 시기에 해당 지점을 지나기 때문에 매년 정해진 시기가 되면 유성우 현상이 일어납니다.

반면, 때를 놓치면 다시 보기 힘든 천문현상도 있는데요. 바로 일식과 월식입니다. 우선 일식과 월식 용어가 매우 헷갈릴 수 있는데요. 일식은 태양이 먹히는 현상, 월식은 달이 먹히는 현상으로 생각하시면 쉽습니다. 4월에 예정되어 있는 개기일식은 태양이 달에 완전히 먹히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 개기일식은 달이 태양을 완벽히 가려야 하기 때문에 관측 가능한 곳이 매우 한정적입니다. 태양이 달에 비해 약 400배나 멀기 때문에 관측자의 각도가 조금만 틀어져도 보기가 어려운 것이죠.

반면 지구 그림자에 달이 가려지는 월식 현상은 매년 꽤 자주 볼 수 있었는데요. 올해 3월과 9월에 월식이 예정되어 있지만 앞서 말했듯 아쉽게도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가 없습니다.

Q.지구님이 뽑은 가장 보고 싶은 천문현상과 그 이유는?!

[ 지구 / 과학커뮤니케이터 ]
네, 가장 보고 싶은 천문현상을 하나 꼽으라면 아무래도 개기일식 현상일 텐데요. 인생은 개기일식을 보기 전과 후로 나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는 천문현상이기 때문입니다.

또 평소 너무 익숙했던 태양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낄 수 있습니다. 태양이 모두 가려지는 순간에는 갑자기 세상을 밝게 비추던 빛이 차단되어 마치 갑자기 밤이 된 것처럼 어두워지고 온도도 뚝 떨어져 한여름에도 서늘함이 느껴지는 기이한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죠.

2035년 9월엔 우리나라와 가까운 중국, 일본, 그리고 북한에서 개기일식을 관측할 수 있다고 하여 많은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2024년에 일어나는 다양한 천문현상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우주는 천문학자의 것이 아니라 올려다보는 사람의 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한국천문연구원에서는 우주를 더 많은 사람과 나누기 위해 매해 연말 연초마다 새해의 주요 천문현상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에게 우주의 신비로움과 아름다움을 전달해주는 한국천문연구원을 더불어 과학자 천문학자들에 대한 많은 응원 부탁드리면서 이상 오늘의 별소리를 마치겠습니다.

YTN 사이언스 김기봉 (kgb@ytn.co.kr)
[저작권자(c) YTN science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예측할 수 없는 미래 사용 설명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