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연예계 딥페이크 성범죄 피해가 이어지면서 최근 기획사들이 잇따라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획사들의 속사정을 들어보니, 상황은 생각보다 복잡했습니다.
이경국 기자입니다.
[기자]
잇따르는 연예인들의 딥페이크 성범죄 피해.
결국, 기획사들이 최근 잇따라 칼을 뽑아들었습니다.
JYP와 YG, 큐브엔터테인먼트는 입장문을 통해 '엄정 대응' 방침을 공개적으로 밝혔고,
하이브와 SM 역시 증거 자료 확보나 법적 조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중소 기획사들 역시 연이어 강경한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아티스트를 지켜달라'는 팬들 목소리에 대응에 나섰지만, 기획사들의 속내는 복잡합니다.
팬들의 제보와 신고가 쏟아지지만, 현실적으로 가능한 건 모니터링과 고소·고발 조치뿐.
그나마도 딥페이크 영상이 올라온 사이트가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어 수사가 난항을 겪기 일쑤인 데다,
영상 삭제와 차단 역시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렇다 보니 한 대형기획사 관계자는 "화이트 해커라도 구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생각마저 했다"며 심각성을 전했습니다.
모니터링 등 대응을 맡을 조직을 꾸리기 어려운 중소 기획사의 경우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결국, 업계에선 기획사나 소속사 차원의 대응은 한계에 봉착한 지 오래라는 주장이 나옵니다.
나아가 과거부터 계속된 연예인들의 피해에 정부나 정치권이 적극 대응했다면,
일반인으로까지 피해가 커지는 일은 없었을 거란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정덕현 / 대중문화평론가 : 연예인들을 대상으로 먼저 사건들이 벌어지면 그게 마치 그걸로 끝날 것처럼 보이지만, 일반인에게도 이런 일이 벌어질 것이라는 전조증상 같은 거거든요.]
끝을 모르고 확대되고 있는 '딥페이크 성범죄', 조속한 제도적 대안 마련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YTN 이경국입니다.
영상편집 : 오훤슬기
디자인 : 김진호
YTN 이경국 (leekk042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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