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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학개론] 역대 가장 늦은 7월 장마 온다…"7월 2일 제주 시작"
2021-06-29 16:31:48
■ 반기성 /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앵커]
요즘 비가 자주, 또 많이 내리면서 '장마 아냐?'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많을 텐데요. 아직 장마가 시작된 게 아니라고 합니다. 이르면 이번 주말, 역대 가장 늦은 지각 장마가 시작된다고 하는데요. 오늘 <날씨학개론>에서 장마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사실 지난 5월부터 비가 자주 내리면서 장마가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말이 많았잖아요. 이웃 나라인 중국과 일본은 5월 11일에 장마가 시작됐다고 하는데, 기상청은 우리나라는 아직 아니라고 발표했잖아요. 어떻게 된 건지 알아보기 전에, 장마가 무엇인지부터 정리하고 갈까요?

[인터뷰]
장마라는 기상현상은 동아시아에만 나타나는 특이한 기상입니다. 다른 나라에서도 비가 많이 오는 몬순은 있지만 넓은 동아시아 지역에 여름철에 한 달 정도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없습니다. 기상청은 장마에 대해서 '우리나라 주요 강수시기로,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은 남쪽의 온난 습윤한 열대성 기단과 북쪽의 한랭 습윤한 한대성 기단이 만나 형성되는 정체전선의 영향을 받는다. 전선이 걸쳐 있는 지역에는 강한 남서풍에 따른 습윤한 공기의 유입이 증가하고 장기간 많은 양의 비가 내리는 것을 장마라고 한다. 중국은 메이유(Meiyu), 일본은 바이우(Baiu)라고 한다.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강력해지면서 북쪽으로 확장하는 7월 말경에 이 전선대가 만주 부근까지 북상하면서 장마는 끝나고 한여름의 무더위가 시작된다'면서 동아시아의 특이한 기상현상인 장마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장마 기간의 기후평균과 장마 시작, 종료, 그리고 지속시간 및 강수량의 통계치(1981-2010)를 밝히고 있는데요. 표를 보시면, 중부지방은 평균적인 시작일이 6월 5일이고, 종료하는 날은 7월 26일이며, 보통 장마가 지속하는 기간은 한 달 정도로, 평균강수량은 103에서 785mm로 지역 간 편차가 크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앵커]
장마의 정의에 대해 짚어보고 왔는데요, 우리나라는 아직 장마가 시작되지 않았지만 중국이나 일본은 이례적으로 올해 빠른 장마가 시작됐잖아요. 예년보다 48일이나 빨라진 만큼 피해도 컸다고요?

[인터뷰]
중국은 작년 장마에 최악의 홍수 피해로 수재민만 7천만 명, 재산 피해도 37조 원이 넘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평년보다 일찍 장마가 시작되면서 5월에만 극한 현상들이 많이 발생했습니다. 중국 중남부는 5월 지속적인 강수와 집중호우로 양쯔 강이 156년 만에 최고 수위를 기록했으며, 5월 하순 중부 장시성 폭우로 56만 2천 명이 이재민이 발생했고 약 664억 원 피해가 발생하면서 올 장마 피해가 작년을 넘어서는 것 아닌가 염려하고 있고요. 일본도 와카야마현 타나베시에선 하루 동안 260여mm의 폭우가 쏟아지는 등 곳곳에서 5월 강수 관측 기록이 깨지면서 피난지시가 내려지기도 했습니다. 특이하게도 올 장마에는 토네이도 현상이 많이 발생했는데요. 5월 14일 중국 쑤저우시와 우한지역을 휩쓸어 12명이 숨지고 149명이 다친 재난이 발생했으며 일본에서도 시즈오카 일대에서 토네이도가 발생, 주택 수십 채가 파손되기도 했는데요, 토네이도가 발생하는 것은 대기가 극심하게 불안정한 것이 원인이라고 봅니다.

[앵커]
중국과 일본은 평년보다 장마가 훨씬 빨리 찾아오면서 큰 피해가 났다는 말인데요. 그런데 우리나라도 5월 한 달 동안 서울에서만 18 동안 비가 내렸고, 6월에는 이틀에 한 번꼴로 비가 왔단 말이죠. 이게 장마가 아니라면 대체 왜 비가 많이 온 건가요?

[인터뷰]
5월 11일 중국 남부에서 우리나라 제주 남부를 거쳐 일본으로 장마전선이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북쪽 고기압의 영향을 받으면서 장마의 영향에서 떨어졌는데요. 5월 초부터 6월 초반까지 우리나라의 북동쪽 상공에는 차고 강한 저기압이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5월에는 주기적으로 찬 공기 남하에 따른 저기압 발달과 대기 불안정 때문에 비가 자주 내렸고요. 이런 기상현상은 6월 되면서도 한반도 북동쪽 상공에 강하고 찬 저기압이 정체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는 대기가 매우 불안정해지면서 소나기나 천둥·번개, 그리고 우박현상이 많이 발생하게 됩니다. 작년 장마 때도 북쪽의 상층에 차가운 저기압이 정체하면서 장마가 길어졌는데 올해도 북쪽의 상층에 정체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장마가 늦어지고 있는 겁니다. 2000년대 들어와 우리나라 장마가 정상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비정상적으로 변하고 있는데요.

표를 보면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장마 시기와 강수량분석을 볼 수 있습니다. 장마 시작 시기나 기간이 평년과 비슷한 해는 4년밖에 없었고요. 6년은 빠르거나 늦거나 가장 길었거나 늦장마의 형태가 발생했습니다. 장마 강수량은 2011년과 2020년 두 해만 평년보다 비가 많이 내렸고 나머지 8년은 비가 적었습니다. 특이한 작년 같은 경우를 제외하고 장마철 강수량이 줄어드는 형태는 장마가 끝나고 8월에 더 많은 비가 내리는 기후변화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앵커]
결국, 대기 불안정으로 비는 계속 왔지만, 장마는 아니었다는 건데요. 그럼 우리나라의 올여름 장마는 언제 시작되고, 또 얼마나 오래 머물까요?

[인터뷰]
기후변화로 인해 장기예측이 어려워지면서 기상청도 올여름 기상전망에서 장마 예측을 하지 않았거든요. 그만큼 어렵다는 거지요. 다만 현재 기상청의 UM 예측모델을 보면 지금까지 우리나라 제주 먼 해상에 머물던 상층 5km의 5880gpm이 북상하고 있습니다. 이 고도선은 북태평양고기압의 북쪽 가장자리로 알려졌는데 대개 장마전선은 5,820gpm과 5,880gpm 사이에 있습니다.

그런데 5km 상층 예상 일기도를 보면 7월 2일에서 3일 사이 우리나라 제주 남해상 지역까지 장마전선이 북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7월 3일 저녁 9시의 UM모델의 지상예상도를 보면 장마전선이 중국 남부에서 우리나라 제주지역을 거쳐 일본 북부 쪽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런 기압배치라면 상층과 매칭되면서 7월 2일경에 제주와 남해안에 장마가 시작되고 지속해서 북상한다면 중부지방은 5~6일 정도에 장마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때 시작된다면 우리나라 장마 역사상 가장 늦게 시작되는 겁니다. 제주지방은 2019년 6월 26일이 지금까지 가장 늦었는데 올해는 이보다 일주일 정도 늦는 것이고요. 중부지방은 2014년 7월 2일이 지금까지 장마가 가장 늦었던 때인데 올해가 5일에서 6일 사이에 시작된다면 3~4일 정도 늦는 셈입니다. 기후변화의 특징이 변화의 진폭이 커지는 건데요. 작년에 최장 장마 기간에 중부지방은 최고강수량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장마 시작이 역대 가장 늦는 해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7월 5일에서 6일 정도 시작될 것 같은데, 역대 가장 늦은 장마가 될 거라는 말씀이군요. 그런데 이제는 역대, 최초 이런 말이 붙으면 불안해요. 올해 장마도 게릴라 호우를 동반할 거라고 하는데, 비가 얼마나 많이 올까요?

[인터뷰]
최근에 우리가 역대라는 말을 참 많이 씁니다. 하지만 그 정도로 변하고 있다는 이야기죠. 그러니 저희가 20년 평균에서 한 번 이상 발생하면 기상 이변이라고 하는데 장마 때가 가장 큰 피해를 가지고 오는 것이 침수, 범람 산사태인데 올여름 장마때도 북태평양 고기압, 북쪽 찬 고교의 성질 차이들이 심해서 평년보다 아주 강한 집중 호우가 내릴 가능성이 큽니다. 집중호우는 강풍 뇌우를 동반하면서 산사태로 인한 인명 시설물 유실, 하천 범람으로 인한 가옥, 침수 붕괴 등이 많이 발생하죠. 따라서 올여름 장마가 상당히 산사태와 같은 피해 발생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미리 산사태 발생 가능 지역이라던가 범람지역에서 사시는 분들은 기상예보를 미리 판단하시고. 이런 집중호우는 밤에서 새벽 사이에 많이 발생하거든요. 전날에 미리 파악하시고 미리 대피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으로 판단됩니다.

[앵커]
방금 짚어주신 것들을 토대로 철저하게 잘 대비해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과 함께했습니다. 오늘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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