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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편향 과학기술계…'성 혁신' 추진
2015-01-21 17:09:46
[앵커]
요즘 과학기술계에 여성과학자들의 활약이 만만치 않습니다.

과학계에서 수상하는 여성들의 비율도 점차 높아지고 있고요.

하지만 여전히, 연구개발 과정이나 과학기술계 구성을 보면 뿌리 깊은 남·녀 성차별이 존재합니다.

미래 변화에 대응하려면, 과학기술계도 여성 리더십을 키우고 성 차이를 고려한 연구를 통해 새로운 산업을 창출해야 할텐데요.

신경은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시속 43킬로미터로 달리는 자동차가 벽을 들이받습니다.

차에 타고 있는 사람 모형들이 모두 큰 충격을 받고 앞으로 쏠립니다.

사람이 받는 충격을 알아보는데 쓰이는 더미는 성인용과 유아용으로 나뉩니다.

그런데 체형을 보면 대부분 남성을 기준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여성 운전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충격을 흡수하는 안전벨트나 에어백은 체형의 차이를 고려하지 않은 채 만들어지고 있는 겁니다.

이런 성차별은 의학 분야에서 특히 두드러집니다.

대표적인 남성 질환으로 여겨지는 심혈관 질환.

하지만 60대 이상 발병률을 살펴보면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더 많이 발생했습니다.

특히 80대 이상 여성 환자는 남성 환자의 3배 가까이 됩니다.

남성암으로 대표되는 대장암도 마찬가지입니다.

65세 이상 여성의 대장암 발병 비율을 보면 남성과의 격차가 크게 줄어듭니다.

[인터뷰:김나영,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여자의 경우는 65세에서 계속 증가해서 80세에서 84세까지 정점을 찍고, 남자는 75세에서 79세에 정점을 찍고 살짝 수그러드는 경향이 있는거죠. "

신약에 대한 임상도 남성 위주로 진행되다보니 부작용이 잇따라 보고되고 있습니다.

최근 3년 사이, 미국에서 퇴출 당한 신약 10개 중 8개가 여성에게서만 부작용이 나타났습니다.

연구자들이 동물 실험에서 대부분 수컷 쥐를 사용한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주기적으로 호르몬 변화가 일어나는 여성의 신체 특성이 고려되지 않아 부작용으로 이어진 겁니다.

이같은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올해 과학기술계는 성 편향적 특성을 없애는 '젠더 혁신'을 주요 과제로 추진합니다.

성 결함이 없는 연구개발을 위해 법과 제도를 정비하고, 더 나아가 젠더 혁신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합니다.

또 젠더 혁신을 글로벌 네트워크로 확대하고 여성과학기술인의 출산과 육아를 지원해 경력 단절을 예방할 계획입니다.

[인터뷰:윤진희, 인하대학교 물리학과 교수]
"시스템이 같이 뒷받침 해 줘야 할 것 같고요. 그런 면에서 법이나 제도의 정비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예산을 편성하고, 기획하고 정책을 결정하고 집행하고, 감시하는 위원회에 최소 30%의 여성이 참여하도록하는 규제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과학기술계 남녀 비율은 90:10%로 다른 분야에 비해 여성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따라서 여성 연구 책임자 확대와 신규 여성 인력 채용을 통해 성 불균형을 해소해 나간다는 방침입니다.

YTN 사이언스 신경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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