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사이언스] 건강기능식품 라벨, 똑똑하게 읽는 방법은?
■ 양덕숙 / 약학정보원장
[앵커]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가 2014년 기준 1조 4900억 원에 육박한다고 합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인기도 높아진 결과인데요, 많은 분이 포장지나 광고를 보고 건강기능식품을 구입하곤 합니다. 하지만 올바르게 건강 기능 식품을 섭취하기 위해서는 이 라벨에 주목해야 한다고 합니다. 
건강 기능 식품의 라벨 올바르게 읽는 방법, 전문가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양덕숙 약학 정보원장 연결됐습니다. 안녕하세요? 먼저 건강기능식품의 정확한 정의가 궁금합니다. 건강식품, 그리고 약품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요? 
[인터뷰]
건강기능식품과 건강식품, 의약품은 차이가 있습니다. 먼저 첫째 의약품이란 질병을 치료, 예방할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식약처에서 의약품으로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둘째 건강기능식품이란 인체에 영양소를 조절하거나 생리학적 작용과 같은 기능을 가진 원료나 성분을 사용하여 제조/가공한 식품으로 역시 식약처에서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을 받아야 합니다. 
이처럼 의약품과 식품은 구별이 어렵지 않지만, 많은 소비자가 건강기능식품과 건강식품 차이를 구분하지 못하는데요. 건강기능식품은 식약처로부터 기능성과 안전성을 인정받은 제품으로 라벨에 건강기능식품 인증 마크 또는 건강기능식품이라는 표기가 되어 있고 영양소 보충이나 특정 생리활성 기능을 나타낼 수 있는 정도로 함량이 들어있지만, 건강식품은 기능성이나 용량 기준이나 표기의 의무가 없고, 라벨에 표시하면 안 됩니다. 
다시 말해서 건강에 좋다고 여겨져 널리 섭취된 일반적인 식품을 건강식품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같은 홍삼을 원료로 한, 비슷한 포장의 제품이라도 어떤 것은 '건강기능식품'이고, 어떤 것은 '식품의 유형'이 홍삼 음료라고 되어 있는 '건강식품'이지요. 건강기능식품으로 분류된 홍삼은 홍삼유효성분, 즉 진세노사이드가 들어 있어야 하고, 원료, 함량, 기능이 모두 라벨에 표시되지만, 건강식품인 홍삼은 그런 표시가 없습니다. 
[앵커] 
건강기능식품의 정확한 효과를 알고 싶다면 어디를 확인하면 되나요?
[인터뷰]
제품 라벨의 '영양기능정보'에 표시되어 있습니다. 또 식약처의 식품안전정보포털에서도 제품검색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데요. 곧 약학정보원에서 소비자 눈높이에 맞춘 알기 쉬운 건강기능 식품정보를 서비스할 예정입니다. 제품에 함유된 기능성 원료나 성분의 모든 기능을 전부 포장에 표시해야 하는 건 아니므로 복합 비타민, 미네랄제처럼 너무 많은 종류의 원료가 들어 있어 다 적기 어려운 경우는 강조하고 싶은 영양기능만 적어놓기도 합니다. 사실 '어떤 건강기능식품이 어떤 효과가 있다'라는 말은 정확한 표현이 아닙니다. 
의약품에 효능, 효과가 있다면 건강기능식품에는 영양, 기능이 있습니다. 다시 말해 건강기능식품은 '질병의 치료나 예방'과 같은 효과가 있는 게 아니라, '영양소 섭취나 생리활성 기능'이 있습니다. 
[앵커] 
제품 라벨을 보면 용어도 복잡해서 어떤 의미인지 잘 모르겠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많은데요. 이런 용어들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요?
[인터뷰]
집에 있는 아무 건강기능식품이나 꺼내어 영양·기능정보를 들여다보면, 대부분 'OO에 필요', 'OO에 도움을 줌' 또는 'OO에 도움을 줄 수 있음'과 같은 문구로 끝나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첫째 'OO에 필요'라고 적혀 있으면 영양소의 기능을 설명하는 것이고, 두 번째 'OO에 도움을 줌' 또는 'OO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이라고 되어 있으면 특정 생리활성을 하는 원료의 기능을 말합니다. 
첫 번째를 예를 들어보면 비타민 E는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이므로 건강기능식품의 원료로 쓰일 경우 '유해산소로부터 세포를 보호하는 데 필요'라는 문구로 그 기능이 표현됩니다. 이처럼 비타민 A, B, C, D, 마그네슘, 엽산, 철분, 아연 등 우리가 알고 있는 많은 비타민, 미네랄 등은 모두 영양소에 해당하므로 '필요함'이라고 표현됩니다.
 
두 번째 'OO에 도움을 줌'은 그 기능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비교적 확실하여 식약처가 1등급 생리활성 기능성 원료로 인정하여 표현하는 것이고, 'OO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은 1등급보다는 과학적 근거가 약하여 2등급으로 분류되어 기능을 설명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다이어트를 위해 젊은 여성들이 많이 찾는 가르시니아 캄보지아는 체지방감소에 도움을 주는 1등급 생리활성 기능성 원료이고, 중년 남성들이 많이 찾는 쏘팔메토는 전립선 건강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2등급 생리활성 기능성 원료인데 대부분의 생리활성 기능성 원료는 2등급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앵커] 
건강기능식품에 원재료 함량은 따로 표시가 안 되어있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표기할 의무는 원래 없는 건가요? 아는 방법은 없습니까?
[인터뷰]
영양과 기능을 인정받은 원료는 모두 함량이 기재되어야 합니다. 혹시 '원재료 및 함량'란에는 원료명만 적혀 있다고 함량이 기재 안 된 것으로 생각하실 수 있는데요. 그럴 땐 '영양기능정보'란 아래 테이블이 있습니다. 테이블을 보시면 함량이 나와 있는 걸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영양소나 기능성 원료의 함량은 통상 1일 섭취분량으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원재료 및 함량'의 원료명은 있는데 함량이 어디에도 없는 원료면 이것들은 그 제품에서 기능이 없는 부원료입니다. 
[앵커] 
건강기능식품을 광고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여러 가지 문구도 자극적이어서 더 끌리긴 하는데 믿어도 되는 걸까요?
[인터뷰] 
건강기능식품은 소비자에게 판매되기 전 제품 포장에 제품정보를 표시 또는 광고 내용에 대해서는 사단법인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KHSA)로부터 사전심의를 받아야 합니다. 사전심의를 통과한 제품은 표시·광고 사전 심의필 인증마크가 있어서 인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능성을 지나치게 장담하거나 질병을 치료 또는 예방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특효', '100% 기능 향상' 등과 같은 과대 표시제품은 피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앵커] 
추가로, 건강기능식품을 구매할 때 라벨에서 반드시 확인해야 할 부분이 있을까요?
[인터뷰] 
사실 라벨의 내용은 모두 꼼꼼히 읽어보는 것이 좋습니다만, 반드시 확인하실 부분은, 먼저 이 제품이 건강기능식품인지 표시나 마크가 있는지를 확인하셔야 하고, 국내제조제품일 경우 GMP 마크가 있는지를 확인해 보세요. GMP 제품은 과학적으로 품질이 관리되는 제품으로써 보통의 건강기능식품보다 더 믿을 수 있습니다. 
또 '원료명 및 함량', '영양기능정보'는 꼭 읽어보셔야 합니다. 또 기존 약물을 복용 중이신 분들은 전문가와 상의하셔서 신중히 복용하셔야 합니다. '보관법'도 확인하시는데요. 대체로 보관은 실온에서 하지만, 특수한 경우에는 냉장보관이 필요합니다. 맞게 보관하셔야 효과가 있고요. '유통기한'도 확인하여 유통기한이 충분히 남아있는 제품을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지금까지 건강기능식품 라벨 제대로 읽는 법에 대해서 약학정보원 양덕숙 원장님과 말씀 나눴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건강기능식품, 매일 챙겨 먹는데도 그동안 라벨은 무심코 지나치기 일쑤였는데요. 라벨 속 정보를 보다 꼼꼼히 확인하시고 여름철 건강, 더욱 현명하게 챙기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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