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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 보고서] 중년 여성 2명 중 1명꼴…'자궁근종' 증상·치료법

2023년 08월 28일 오전 09:00
■ 류기진 / 고대 안암병원 산부인과 교수

[앵커]
자궁근종은 중년 여성 2명 중 1명꼴로 나타나는 흔한 여성 질환인데요. 최근에는 중년 여성뿐 아니라 2, 30대 젊은 층에서도 자궁근종 진료 비율이 높아졌다는 보고가 있다고 합니다. 오늘 사이언스 투데이 '내 몸 보고서'에서는 '자궁근종'에 대해 전반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고대 안암병원 산부인과 류기진 교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먼저 자궁근종이라고 하면 많이 들어본 질환이기는 하지만 정확히 의학적으로 어떤 질환인지 설명 부탁 드립니다.

[인터뷰]
자궁근종은 자궁의 대부분인 근육층에 세포 이상으로 생기는 양성 종양입니다. 조금 더 쉽게 말해서 근육으로 이루어진 자궁에 생기는 덩어리, 혹이라고 할 수 있고, 자궁의 가장 흔한 질환인 동시에 여성에서 발생하는 가장 흔한 종양이기도 합니다.

[앵커]
저희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자궁근종은 주로 중년 여성에서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발병 나이가 낮아지고 있다고요?

[인터뷰]
자궁근종은 폐경 전 여성에서 나이가 많아질수록 더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중년 여성에서 더 흔하게 발생하는 것이 맞습니다. 40세 이상에서 40-60%, 즉 두 명중에 한 명은 갖고 있을 정도로 굉장히 흔한 질환이고요.

최근 국내에서 2,30대 젊은 층에서 자궁근종으로 진료를 받는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는 보고가 있었는데, 추정되는 원인으로는 식습관의 변화, 서구화에 따른 비만율의 증가, 그리고 임신과 출산 연령이 높아진 영향으로 실제 젊은 여성에서 근종의 발생이 증가했을 수도 있고, 또 한편으로는 산부인과 검진율이 높아지면서 이전에는 발견되지 않던 근종들이 더 많이 발견되고 진단되었을 가능성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사실 그보다 중요한 점은 이러한 젊은 여성의 자궁근종은 더더욱 주의가 필요할 수 있다는 점인데, 왜냐하면 적절한 치료 없이 방치 할 경우에 난임의 원인이 되거나 임신과 출산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젊은 여성에서도 자궁근종을 가급적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히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종양은 이해할 수 있는데 '근종'이라는 말이 좀 어렵거든요. 종양과 근종은 정확히 어떻게 다른가요?

[인터뷰]
우리 몸에 비정상적으로 생겨서 자라난 조직, 혹은 덩어리를 종양이라고 부르는데요, 그중에서도 악성종양은, 굉장히 빨리 자라고 퍼지고 전이가 되어서 생명에 위험을 초래하는, 흔히 말하는 암에 해당이 되겠고, 반면에 양성종양이라고 하면 비교적 서서히 자라면서 파고들거나 전이가 되지 않는, 그래서 대개 생명에 지장이 없고 제거하면 완치가 되는 혹 덩어리인데 바로 자궁근종이 대표적인 양성종양이 되겠습니다. 즉 "자궁근종은 몸에 생기는 종양의 한 종류인데 암은 아니다" 라고 기억하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자궁근종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인터뷰]
자궁근종이 생기는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어느 정도 가족력은 분명히 있는 것으로 보이고, 난소에서 나오는 여성호르몬, 특히 에스트로겐의 영향을 받아서 성장하는 소위 호르몬 의존성 종양이기 때문에, 이와 관련하여 이른 초경, 늦은 첫 임신, 혹은 출산 경험이 없는 것, 그리고 비만 역시도 자궁근종의 발생이나 진행을 촉진 시키는 원인일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앵커]
가족력이나 호르몬 같은 것이 원인으로 추정은 되고 있다, 이렇게 이해하면 될 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이걸 어떻게 치료하나요?

[인터뷰]
보통은 약물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크게 구분을 해왔고, 먼저 약물치료는 근종으로 인한 증상에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아쉽게도 근종을 근본적으로 없앨 수 있는 치료제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수술적 치료로는 근종을 제거하고 자궁을 보존하는 자궁근종 절제술과 자궁 전체를 제거하는 자궁 절제술이 있겠고, 이외에도 고주파 용해술, 색전술, 하이푸와 같은 다양한 치료들이 시행되고 있는데, 사실 자궁근종에 어떤 치료가 가장 좋다. 라는 것은 없고요, 중요한 것은 각 환자 개인의 상태와 상황에 맞는 가장 적절한 치료 방법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즉 근종의 형태나 자궁에서의 위치도 중요한 동시에, 환자분의 증상, 나이, 향후 임신 계획, 폐경 여부, 전신건강상태, 그리고 선호도 등에 따라서도 적절한 치료법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산부인과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과 진료를 통해서 자신에게 맞는 치료 방향을 결정하셔야 합니다.

[앵커]
자궁근종이 발견돼도 '좀 더 지켜보고 치료, 수술을 해봅시다.' 이런 경우가 좀 많더라고요.
이럴 땐 즉시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되는 걸까요?

[인터뷰]
사실은 자궁근종이 우연히 발견된 여성들 중에서 거의 대부분은 수술이 필요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궁근종이 있지만, 그와 관련된 아무런 증상도 없고, 악성종양이 의심되는 형태도 아니고, 향후 임신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되는 경우가 아니라면, 대개 아무런 치료 없이 정기적인 추적관찰만으로 충분할 수 있습니다.

저에게 자궁근종으로 정기적으로 초음파검사를 받으시는 분들 중에서 이렇게 아무것도 안 해도 되냐고 물어보시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요, 실은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정기적으로 적관찰만 하는 것이 환자분께는 제일 좋은 치료입니다"라고 설명 드리기도 합니다. 어찌 보면 안 해도 되는 치료,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는 치료를 무분별하게 시행하는 것이 더 문제라고 할 수 있겠고요. 또 자궁근종으로 인한 출혈이나 통증과 같은 증상이 있는 경우에도 약물치료를 먼저 시행해서 충분한 효과가 있으면 수술이 필요 없는 환자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앵커]
그래도 우연히 발견 된 여성들은 대부분 치료가 필요 없는 경우더라, 추적관찰만 해도 괜찮더라, 어느 정도 안심이 되는 것 같은데요. 자궁근종을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를 해버리면 어떻게 되나요?

[인터뷰]
자궁근종은 아무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아서 그냥 방치 하고 지내다 보면 어느새 크기가 너무 커져서 심한 증상을 유발하거나, 난임이 되거나, 수술도 더 어려워지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작고 별 증상도 없는 근종들을 혹시 나중에 커질까 봐 걱정해서 미리 수술이나 치료를 해야 된다는 뜻은 절대 아닙니다. 잊어버리거나 방치하지 말고 정기적인 진료를 받으면 되겠고, 그중에서 실제로 커지고 문제를 유발하는 경우에 치료의 대상이 된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자궁근종을 놔두면 암이 되지 않을까 걱정하시는 분들도 있으신데요, 일반적으로 자궁근종이 육종이라고 하는 자궁암으로 진행되지는 않습니다. 아예 발생 시점부터 서로 다른 종류라고 봐야 하고, 그렇기 때문에 오랫동안 정기적으로 관찰했는데 별다른 변화가 없는 자궁근종이 갑자기 암이 될 가능성은 거의 없겠고, 그보다는 새롭게 발견된 근종이 급격히 크기가 증가하거나 검사상 모양이 좋지 않을 때에는 근종이 아닌 육종일 가능성을 고려해서 추가적인 검사나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런데 앞서 자궁근종이 호르몬 의존성 종양이라고 하셨는데요, 그러면 폐경 후에는 자궁근종이 잘 발생하지 않는 걸까요?

[인터뷰]
잘 발생하지 않습니다. 이전에 근종이 있는지 모르고 지내다가 폐경 된 이후에 우연히 받은 검진에서 근종이 발견되는 경우가 더 많을 것 같고요. 그렇지만 분명히 이전에 받은 검사에서는 보이지 않았던 크기가 비교적 크고 검사상 모양도 좋지 않은 자궁의 혹이 폐경 여성에서 갑자기 보이기 시작했다면 근종이 아니라 육종 같은 암일 수도 있기 때문에 정밀한 검사가 필요합니다.

사실 그보다 중년 여성분들이 가장 흔하게 오해하시는 것 중에 하나가 폐경이 되면 기존에 있던 근종이 없어질 것이라고 기대해서 현재 증상이 심하거나 심지어 과다출혈로 인한 빈혈이 있는데도 폐경 될 때까지 버텨보시겠다고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폐경 된다고 근종이 바로 없어지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상당히 오랜 기간 증상이 지속 될 수 있기 때문에 방치 하지 말고 적절한 치료를 받으셔야 하겠습니다.

[앵커]
크게 걱정할 질환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방심해서는 안된다, 명심해야겠는데요, 그렇다면 자궁근종을 의심해볼 수 있는 자가 진단방법이 있을까요?

[인터뷰]
자가 진단까지는 아니어도 자궁근종을 의심해볼 수 있는 체크 리스트가 많이 제시되어있는데요, 대표적인 증상을 살펴보면, 먼저 폐경이 안 된 여성이라면 생리량이 점점 또는 갑자기 많아지거나, 또는 생리통이 심해지거나 양상이 바뀌는 등의 생리와 관련된 증상이 있다면 꼭 의심을 해봐야 하겠습니다.

폐경이 된 여성에서도 부정출혈이 갑자기 발생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고, 그 외에도 소변이 자꾸 마렵고 실제로 자주 보게 되는 빈뇨 증상, 복부불편감과 소화불량, 특히 큰 근종이 있을 때는 가스도 자꾸 차고 더부룩하고 소화도 잘 안되는 증상도 있을 수가 있습니다.

[앵커]
자궁근종이 치료 불가능한 질환은 아닌 만큼 꼭 정기검진 받으셔서 일련의 방지를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자궁근종'에 대한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고대 안암병원 산부인과 류기진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사이언스 김기봉 (kgb@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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