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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으로 메고만 다녀도 물 만든다...휴대용 수분 포집 시스템 개발

2024년 08월 26일 오전 09:00
[앵커]
올여름 밤낮없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물 사용량 폭증과 함께 일부에서 수도 공급이 끊기는 일이 일어났는데요.

국내 연구진이 가방처럼 메고만 다녀도 공기 중 수분을 모아, 먹는 물로 만들어주는 휴대용 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임늘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달 초, 경북 청도군 4개 면, 천여 가구에 수도 공급이 끊어졌습니다.

폭염으로 물 사용량이 급격히 늘면서 수돗물 생산량이 사용량을 따라잡지 못해 벌어진 일입니다.

강원 영동 지역은 한 달 가까이 이어지는 폭염에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냈고, 일부에서는 제한 급수에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기후위기로 인해 극한 폭염이 심해지는 만큼 갈수록 물 부족 상황은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공기 중에 있는 수분을 모아 마실 수 있는 물로 만들어주는 휴대용 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이 기술의 핵심은 열전소자의 발열면을 흡습판으로 이용한 것입니다.

흡착 상태에서 공기 중 수분을 모으고, 발열 상태에서 수분을 응축판으로 전달합니다.

이렇게 하나의 열전 모듈로 수분 흡착부터 응축, 살균까지 모두 할 수 있어 기존 기술보다 에너지 효율을 2배 이상 개선했으며, 수분 포집 능력도 높아져 하루에 2L의 물을 만들어냅니다.

또, 태양광 패널을 이용한 배터리로 휴대성도 높였습니다.

[오선종/ AI로봇연구소 바이오기계연구실 책임연구원 : 이번에 개발한 휴대용 물 수확기는 기존 열전소자 방식의 제습기보다 두 배 이상 수분 포집 능력이 뛰어납니다.]

연구진은 휴대용 수분 포집 시스템에 규조토와 생분해 고분자를 이용한 친환경 필터를 넣어 중금속은 물론 미세플라스틱까지 걸러내는 정수 시스템도 구축했습니다.

[임현의/ 한국기계연구원 자연모사연구단장 : 수분이 응축되는 냉각핀을 순간 80°까지 가열해 표면의 박테리아를 1분 내 살균하고 친환경 필터로 정수하는 등 효과를 검증받아 먹는 물 인증을 받았습니다.]

개발한 기술은 현재 중소기업에 기술 이전해 가방처럼 멜 수 있는 휴대용부터 정수기 형태의 다양한 크기로 제품화를 준비 중입니다.

이를 통해 물 부족 국가를 포함해 도서 산간 지역, 나아가 캠핑용이나 군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YTN 사이언스 임늘솔 입니다.


영상편집 : 김영환








YTN 임늘솔 (sonamu@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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