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란 전쟁 장기화로 우리 산업계의 피해도 커지고 있습니다.
치솟는 원료가격을 감당하지 못한 플라스틱 제조업체는 공장 가동을 일부 멈췄고, 화장품 업체는 수출길이 막혀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이성우 기자입니다.
[기자]
대구에 있는 한 플라스틱 부품 제조 공장입니다.
반도체와 이차전지, 로봇 등에 들어갈 부품을 만드는 곳이지만, 한창 돌아가야 할 기계가 멈춰 서 있습니다.
이란 전쟁 여파로 나프타와 에틸렌 등 석유화학 원자재 가격이, 많게는 90% 가까이 뛰었고, 그마저도 구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특히 중국 등에서 들여오는 일부 원자재는 이란 전쟁을 이유로 수입이 아예 끊겼습니다.
그나마 있는 원자재 물량도 비닐, 페트병처럼 생필품이나 대기업 쪽으로 먼저 가면서 중소 소재·부품 업체는 어려움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원자재 부족으로 생산량도 평소보다 30%에서 40% 가까이 줄었고, 매출 타격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이주형 / 플라스틱 소재 업체 전무 : 3월 생산량 기준으로 봤을 때 기존보다 30%가 감소했고요, 문제는 4월부터입니다. 4월부터는 50% 이상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중동 수출에 나선 화장품 업체도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충북 청주의 한 화장품 업체 창고에는 사우디아라비아로 보내려던 제품들이 그대로 쌓여 있습니다.
계약은 마쳤지만, 이란 사태로 현지 유통망 안전이 흔들리면서 초도 물량부터 발이 묶인 겁니다.
[이용광 / 화장품 업체 대표 : 앞으로 지금 이렇게 (전쟁이) 더 지연이 된다고 그러면 회사 입장에서는 많은 물품 공급이 안 되고 거기에 대한 수출이 안 돼서 자금난에도 좀 많은 힘든 부분이 생기고 있습니다.]
원자재를 못 구해 생산이 멈추고, 만든 제품도 제때 보내지 못하는 상황.
이란 전쟁 장기화의 여파가 국내 산업 현장 전반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YTN 이성우입니다.
영상기자 : 원인식
VJ : 윤예온 김경용
YTN 이성우 (gentle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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