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 일은 금방 잊으면서 수십 년 전 일은 어제처럼 기억하는 치매 환자들, 그 미스터리를 풀 열쇠가 발견됐습니다.
뇌 속에서 최신 기억과 과거 기억 가운데 어떤 걸 떠올릴지 조절하는 '스위치'를 국내 연구진이 최초로 찾아냈습니다.
최소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생쥐 한 마리가 상자 안을 부지런히 움직입니다.
오른쪽 구역에서 최근 물로 보상이 이뤄졌지만, 뇌에 빛을 비추자 반대쪽으로 바짝 붙습니다.
과거에 이곳에서 전기충격이 가해진 것을 떠올린 겁니다.
연구팀은 빛으로 뇌의 신경회로를 끄고 켤 수 있도록 유전자를 조작했는데,
특정 신경회로가 꺼지자 최근의 경험 대신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무 준 / KAIST 생명과학과 박사 : "신경회로의 기능이 과거의 기억과 최신의 기억 중에 어떤 기억이 선택적으로 인출될지를 결정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기자]
연구팀은 기억을 조절하는 '내측중격'과 '내측내후각피질'을 잇는 신경회로를 초소형 현미경으로 관찰했습니다.
새로운 기억이 생기면 신경회로 주변이 특정 패턴으로 반짝였는데,
신경회로가 꺼지면, 반짝이는 패턴이 옛날 패턴으로 돌아갔습니다.
이 신경회로의 작용에 따라 쥐의 뇌가 기억을 선택적으로 떠올리게 된다는 겁니다.
[한 진 희 / KAIST 생명과학과 교수 : "치매 초기단계에서 가장 먼저 영향받고 손상받는 신경세포 중 하나로 알려졌습니다. 이 세포들을 표적해 기능을 향상하거나 조작할 수 있는 기술로 치매를 치료할 수 있는 (기술이 기대됩니다.)"]
[기자]
연구팀은 인간 뇌세포로도 실험을 확대해 치매 발생 원리를 보다 정확히 규명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뉴로사이언스'에 실렸습니다.
YTN 사이언스 최소라입니다.
YTN 사이언스 최소라 (csr7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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