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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 협상 '급제동'...트럼프의 막판 흔들기

2026년 05월 28일 오전 09:00
[앵커]
미국과 이란이 핵심 난제를 뒤로 미룬 채 알맹이 빠진 타결을 시도하다 결국 막판 기 싸움에 부딪혔습니다.

각자의 실리만 챙기려던 두 나라의 동상이몽이 충돌하면서 중동 정세는 다시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권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타결이 임박했다던 협상에 급제동이 걸린 건 핵심인 핵 폐기를 미뤄둔 채 실리만 쫓던 '다단계 타결 방식'이 한계에 부딪혔기 때문입니다.

이란은 당장 숨통을 틔울 120억 달러 동결 자산만 먼저 챙기고, 핵심인 핵 폐기 단계에선 버티겠다는 속내였습니다.

하지만 실리만 내주고 핵은 통제하지 못하는 '가자지구식 덫'에 걸릴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자 트럼프 대통령도 강경 입장으로 돌아섰습니다.

선제적 자산 해제는 없다며 핵과 돈을 다시 연계했고, 농축우라늄의 중국이나 러시아 인도도 절대 안 된다며 배수진을 쳤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가장 시급한 과제는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도록 결코 내버려둘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란의 단계적 셈법에 말려들지 않겠다며 협상 막바지에 판을 통째로 흔들어 멈춰 세운 것입니다.

여기에는 최근 텍사스주 공화당 경선에서 친트럼프 강경파 후보가 낙승하며 당내 주도권을 완벽히 장악했다는 자신감도 깔려 있습니다.

조기 종전 성과에 쫓겨 이란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껍데기뿐인 합의를 해줄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 선 셈입니다.

결국 철저한 핵 통제 없이는 타결도 없다는 미국과 선제 제재 완화를 요구하는 이란의 대치로 협상은 다시 교착됐습니다.

[마코 루비오 / 미국 국무장관 : 며칠간 진전을 지켜보겠지만, 협상이 결실을 맺지 못하면 우리에겐 다른 선택지도 있습니다.]

당장 호르무즈 해협의 조기 재개방 신호가 흐려지면서, 간신히 안정을 찾던 국제 유가와 금융시장도 다시 유동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장밋빛 전망 대신 냉혹한 현실이 부각되면서, 대표적 안전 자산인 은과 글로벌 원자재 시장도 일제히 숨 고르기에 들어갔습니다.

핵 폐기를 덮어둔 채 눈앞의 이익만 쫓던 양국의 동상이몽은 쉽게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치열한 막판 수 싸움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YTN 권영희입니다.

영상편집 : 임현철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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