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동안 금속 회로를 원하는 곳에 붙이려면 뜨거운 열이나 강한 압력을 가해야 했는데요.
국내 연구진이 물을 이용해 나노 회로를 마치 스티커처럼 어디에든 붙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최소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머리카락 십만 분의 일 두께 금속 회로가 그물망처럼 얽혀있는 '박막'입니다.
핀셋을 이용해 박막 아래 투명한 판을 제거하자 박막이 물에 둥둥 뜹니다.
사과를 물속에 넣고 박막과 함께 꺼내자 사과 표면에 박막이 매끄럽게 달라붙습니다.
KAIST 등 공동 연구진이 개발한 금속 나노 회로 인쇄 기술입니다.
회로를 고분자 판에 얹은 뒤, 플라스마를 쏘아 미세한 틈새를 만듭니다.
이를 물속에 넣어주면 물 분자가 틈새로 들어가면서 회로가 물에 둥둥 뜨는 원리입니다.
[강 병 호 / KAIST 기계공학과 박사과정 : "물이 건조되는 과정에서 모세관 힘이 발생해 밀접한 접촉을 유도하고 완전히 건조되면 강한 인력으로 부착돼 물에 넣어도 안 떨어집니다."]
[기자]
그동안 나노 회로를 물체 표면에 붙이려면, 독성 있는 접착제를 바르거나 150도가 넘는 고열과 압력을 가해야 했습니다.
이 때문에 열에 취약한 섬유나 피부 표면 등에는 손상 없이 회로를 붙일 수 없었습니다.
연구팀은 이번 기술이 과일 표면에 부착하는 농약 감지 센서나, 의류에 붙이는 센서 등을 개발하는 데 활용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YTN 사이언스 최소라입니다.
YTN 사이언스 최소라 (csr7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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