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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HOT5] BA.5 우세종 임박·8월 최대 28만 명…7월 셋째주 과학 이슈

2022년 07월 22일 오후 4:58
■ 양훼영 / 과학뉴스팀 기자

[앵커]
한 주간 가장 주목받은 과학 소식을 되돌아보는 사이언스 핫파이브 시간입니다. 이번 주에는 어떤 이야기가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았는지 양훼영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5위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네. 최근 가정용 세라믹 식탁이 갑자기 부서지는 일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 소식이 이번 주 5위를 차지했습니다. 우선 YTN이 보도한 사례는 지난 13일, 경기도 파주에 사는 제보자의 집에서 일어난 일인데요. 당시 영상을 보면 식탁 상판은 없어지고 다리만 남아 있는데, 바닥을 보면 음식물과 함께 상판의 파편들이 흩어져있습니다.

문제가 된 세라믹 식탁은 지난해 3월 온라인으로 구입한 것으로, 1년 4개월 정도 사용한 제품인데요. 제보자는 갑자기 퍽 하는 소리와 함께 식탁이 무너져 내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해당 식탁을 제작한 가구업체는 정확한 원인은 분석 중이지만, 강화유리 불량을 추정하고 있는데요.이 같은 세라믹 식탁 파손 사고가 최근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세라믹 식탁 피해 건수가 2019년부터 올해 6월까지 모두 28건인데, 대부분 상판 강화유리의 파열과 파손 등의 피해입니다. 결국, 강화유리가 문제가 있다는 건데 일반적으로 강화유리는 고온을 가했다가 곧바로 냉각해 만듭니다. 이 과정에서 유리 내외부에 힘 차이가 발생해 외부 충격에 더 강해지는 특성을 갖게 되는데요.

문제는 100만 분의 1 확률로 '자연파손 현상'이 발생한다는 겁니다.보통 제조과정에서 강화 처리가 균일하지 않았을 때 자연파손 현상이 발생한다고 하는데요. 제조 과정에서 눈에 안 보이는 약한 부위가 생긴 상태에서 이곳에 반복적인 충격이 가해지면 어느 순간 폭발하듯이 깨지게 되는 겁니다.전문가들은 세라믹 식탁에 금이 가거나 갈라지는 소리가 나는 전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제조 과정에서 균일한 강화유리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업체들의 엄격한 품질관리가 중요해 보입니다.

[앵커]
사실 소비자가 아무리 주의한다 해도 파손을 막기 어려울 것 같은데요.애초에 잘 만드는 게 중요하겠습니다. 이제 4위 소식이죠?

[기자]
최근 유럽연합, EU가 원자력 발전을 '녹색산업 분류체계'에 포함시키면서 한국형 녹색분류체계, K-택소노미에 원전이 포함될지 관심이 컸었는데요. 녹색분류체계, 그러니까 택소노미는 어떤 경제활동이 탄소중립과 환경보호에 기여하는지를 가려내는 일종의 기준이라고 보면 됩니다.

녹색금융 지침서이기 때문에 기업의 자금 조달과 투자 등에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EU에서는 온실가스 발생량이 적고, 안정적으로 전력 공급을 하는 원전이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그린 에너지로 인정하겠다고 한 건데요. 우리 정부도 원전을 K-택소노미에 포함시키기로 확정했습니다.

다만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유럽연합, EU에서 부여한 원전 안전기준을 토대로 국내 실정에 맞게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우리나라는 물론 EU에서도 원전을 택소노미에 포함시키는 건 아무래도 2030년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인데요. 하지만 원전의 택소노미 포함에 대한 환경단체의 반대도 만만치 않습니다.

EU 역시 그린 택소노미에 원전을 포함하면서 거센 반대에 부닥치기도 했는데요. 이 때문에 환경단체들은 우리도 EU처럼 높은 안전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EU 안전기준은 2025년까지 사고 확률을 낮춘 '사고 저항성 핵연료'를 적용해야 하고, 2050년까지 고준위 폐기물 처리장을 마련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해라 이렇게 기준을 세웠습니다.

우리 정부도 이번 달에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다음 달 초까지 원전 안전기준과 관련된 초안을 발표하고, 추가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9월에 K택소노미를 확정할 계획입니다.하지만 '사고 저항성 핵연료'기술이 국내에서는 아직 상용화되지 않았고, 고준위 방폐장 역시 부지 관련 논의조차 진전되지 않아 앞으로 남은 과정들이 그리 순탄치만은 않아 보입니다.

[앵커]
다음 소식은 민간 우주 산업 관련 소식이네요.화성에 민간 우주선을 보내는 경쟁에서 스페이스X의 대항마가 등장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스페이스X가 주도하고 있는 민간 우주시장에 도전장을 낸 기업은 바로 랠러티비티 스페이스입니다. 랠러티비티는 우주선 제작 스타트업인 임펄스 스페이스와 손잡고 민간 차원의 로봇 착륙선을 개발해 화성으로 보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는데요. 2015년에 설립된 랠러티비티 스페이스는 3D 프린터로 로켓을 제조하는 우주 스타트업으로, 엔진부터 각종 부품까지 모두 3D프린터로 찍어내는 곳입니다. 이를 통해 부품 수도 100분의 1로 줄이고, 제작 기간도 60일 이내로 단축했는데요.

1단에 엔진 9기, 2단에 엔진 1기를 얹은 테란 1을 개발했는데, 랠러티비티는 테란1을 다음 달에 플로리다 발사장에서 처음 발사할 예정이고요. 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화성 미션에는 장거리 로켓인 테란R을 쏠 예정이라고 합니다.

랠러티비티와 함께 화성 착륙선 개발에 나서는 임펄스 스페이스는 스페이스X에서 로켓 부문장으로 2020년까지 일하다가 은퇴한 엔지니어 토마스 뮤엘러가 창업한 회사인데요. 랠러티비티는 화성행 로켓을 임펄스는 착륙선과 이를 탑재한 캡슐 개발을 하게 됩니다.

두 회사는 앞으로 3년 안에 화성 착륙선을 발사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요.두 회사의 목표가 실현되기까지는 아직 많은 관문이 남아 실제로 스페이스X의 대항마가 될지는 아직 알 순 없죠. 하지만 두 회사가 화성 착륙선 개발에 성공한다면, 경제적인 비용으로 화성에 화물을 보낼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됩니다.

[앵커]
민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우주 개발이 더 빨라지는 것 같네요.이제 2위인데, 유럽 폭염 관련 소식이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우리가 너무 더울 때 '가마솥 더위'라는 표현을 쓰잖아요. 유럽에서도 최근 기록적인 폭염을 두고 '오븐 더위'라고 말하고 있습니다.이만큼 유럽의 폭염이 심각한 상황인데 지난주 스페인은 최고 기온이 45.7도, 포르투칼은 47도까지 올라갔고,영국과 프랑스, 독일도 40도를 웃돌고 있습니다.

실제로 미 항공우주국 나사가 공개한 지난 13일 전 지구의 폭염 지도를 보면, 유럽뿐 아니라 북아프리카와 중동, 아시아까지 모두 검붉은색입니다. 40도를 넘나드는 강력한 폭염이 나타난 건데요.

원인은 거대한 고기압이 발생해 대기 흐름을 정체시키는 블로킹 현상 때문입니다. 유럽과 중앙아시아 부근에 블로킹이 나타나며 뜨거운 공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축적돼 유럽과 북아프리카, 중국의 폭염이 발생한 겁니다.

이렇게 심각한 기후 위기가 찾아오자 전 세계 40개국 대표가 모여 기후회담을 가졌습니다. 바로 '페터스베르크 기후회담'으로, 지난 2009년, 코펜하겐 기후 회담이 실패하자 유럽의 환경 정책을 주도하는 독일이 중심이 돼 시작한 장관급 회담입니다.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의 준비 단계라 보시면 되는데요.

이번 회의에서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우리는 지금 기후 위기에 공동대응이냐 또는 집단 자살이냐 둘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고 강하게 말했습니다. 장관급 회담이지만 독일은 항상 총리가 대표로 참석하는데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파리기후협약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산불과 폭염은 지구 온도 상승을 1.5도 아래로 제한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우크라이나 사태로 석탄발전 비중이 높아지는 것은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덧붙이면서 2045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네, 최근 유럽에 폭염에 산불까지..피해도 심하다고 하는데 전 세계가 힘을 합쳐서 더 적극적인 기후 위기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할 때 인것 같습니다. 1위 소식은 아무래도 코로나19 재유행 관련 소식이네요?

[기자]
네, 현재 일일 확진자가 두 배씩 늘어나는 더블링 현상이 계속 이어지더니 지금은 두 배까지는 아니지만 확산세가 뚜렷해진 상황이죠. 이런 상황에서 전파력이 큰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5가 곧 우세종화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특히 해외 유입사례는 줄어든 반면 국내 감염 사례에서 BA.5 검출률이 23.7%에서 47.2%로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이달 첫째 주 35%에 그쳤던 전체 BA.5 검출률이 52%를 넘어선 겁니다. 전파력과 면역회피력이 큰 BA.5의 빠른 확산으로 방역 당국은 확진자가 앞으로 계속 늘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원래 유행 예측치보다 정점 시기를 한 달 정도 앞당겨 다음 달 최대 28만 명까지 확진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확진자 증가세가 심상치 않아지자 정부는 재확산에 대비한 의료대응뿐 아니라 감기약 수급 관리와 화장시설 재정비 등 사회 시스템 관리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또, 중증화와 사망 위험을 낮출 수 있는 4차 접종에 방역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는데요. 특히, 변이에 효과적인 개량 백신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기존 백신으로 4차 접종을 하는 게 피해를 줄이는 최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대신 오미크론 변이에 효과 있는 개량 백신은 빠르면 8~9월쯤 나올 예정이라며, 정부는 제약사와 협의해 도입을 최대한 앞당길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BA.5 보다 전파력이 훨씬 더 강한 BA.2.75, 켄타우로스 변이 감염자도 국내에서 잇따라 발견돼 이 또한 우려 요소로 남아있습니다.

[앵커]
이미 재확산이 시작됐는데 긴장감은 예전 같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일상에서 방역수칙을 잘 지켜야겠습니다. 사이언스 핫5, 양훼영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사이언스 양훼영 (hw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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