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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학개론] 서울 관측 사상 '최악의 폭우' …원인과 전망은?

2022년 08월 09일 오전 09:00
■ 반기성 /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앵커]
기상 전문가와 함께 사상 최악의 폭우가 덮친 원인과 앞으로의 날씨에 대해서 자세하게 긴급 진단해보겠습니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인터뷰]
네, 안녕하세요.

[앵커]
우선, 장마가 이미 끝났다고 알고 있었는데 왜 이렇게 비가 다시 길게 또 그리고 많이 오는 건가요?

[인터뷰]
우리가 통상 장마라고 부르는 것은 6월 말부터 7월 상순까지 한반도 주변에서 정체전선이 만들어지면서 약 한 달 정도죠. 비가 자주 내리는 날씨를 말하고 있죠. 근데 올해는 평년과 비슷한 시기에 시작되었고 7월 25일에 중부지방에서 장마가 끝나면서 북태평양고기압이 그때부터 우리나라로 확장해 올라왔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본격적으로 폭염이 시작되었는데요. 정말 이번에 매우 이례적으로 8월 8일부터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장마전선이 만들어진 겁니다. 북태평양고기압이 이제 수축을 하기 시작하면서 북쪽의 차고 건조한 공기가 남하한 건데요. 북태평양고기압과 북쪽의 찬 고기압 사이에서 만들어진 정체전선이 중부지방에 생성된 게예요. 그런데 북쪽 기단과 남쪽 기단의 세력이 아주 팽팽하다 보니까 정체전선이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아주 오래 지속될 것으로 예상이 되고 있거든요. 저는 이번에 정체전선이 2차 장마라고 얘기를 하고 있는데, 이런 기압배치라든가 기상요소들이 장마전선과 매우 비슷하고요. 또 2차 장마는 대게 통상 8월 말에서 9월 초에 있었어요. 이번 장마를 2차 장마라고 얘기를 하니까 부르기가 어색한 점은 있습니다. 그러나 이젠 기후변화로 인해서 정상적인 흐름은 거의 없다고 봐야 되거든요. 비정상적인 흐름으로 바뀐다고 본다면은 이번에 시작되는 장마를 2차 장마라고 불러도 될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또 이번 중부지방 중심 호우가 집중된 지역이 서울 동작과 강남, 경기 광명, 인천 등에 집중이 됐는데요. 이렇게 폭우가 이어진 이유가 있을까요?

[인터뷰]
대게 장마전선이 만들어지면 좀 광범위한 지역에 비가 내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 같은 경우는 폭이 아주 좁은 지역으로 비가 내린 그런 경우인데 이번 같은 경우는 북쪽에 굉장히 찬 공기가 내려오고 있고요, 남쪽에서는 뜨겁고 습한 공기가 올라오고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북쪽과 남쪽 고기압의 기온 차이가 매우 큰 경우에는 아주 강한 비가 내리는 폭이 작아집니다. 좁아집니다. 좁은 폭 중에서도 비가 폭 중에서도 가장 강하게 내리는 지역을 코어라고 부르는데 이 코어 지역이 거의 동서로 위치하게 됩니다. 남북으로 위치하는 것이 아니라. 비가 많이 내린 지역을 보면은 인천에서부터 시작해서 광명 해가지고 동작, 관악, 강남 서초, 양평이거든요. 거의 보면 직선으로 이어져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가장 불안정하게 변했던 지역이 남북으로 가장 불안정해서 대기 불안증이 가장 습했던 지역 수직적으로 이 지역에서 가장 거대한 적난운이 발생하면서 천둥번개도 발생하게 되면서 아주 많은 비가 내리게 된 겁니다.

[앵커]
특히 이번에 서울 동작의 시간당 강수량이 141mm, 하루 강우량이 381mm로 두 가지 모두 115년 기상관측 사상 최악의 폭우라고 기록이 되었는데요, 시간당 141mm라고 하는 비가 얼마나 되는 건지 좀 알기 쉽게 설명해주시죠.

[인터뷰]
사실 기상청에서 호우 경보 기준이 경보입니다. 주의보가 아니라. 3시간에 90mm 이상 내리면 호우 경보입니다. 아주 매우 위험하다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시간당 30mm 이상 내리면은 매우 위험한 강수량이라고 얘기를 하는 겁니다. 제 경험입니다. 한 시간에 30mm 이상 비가 내릴 때 거의 자동차의 와이퍼가 별로 소용이 없습니다. 우리가 보통 볼 때 비가 많이 오는구나! 이게 시간당 30mm 정도입니다. 저는 시간당 50mm 정도 내릴 때 직접 맞아본 적이 있습니다. 근데 느낌이 아무것도 안 보이고 정말 새까맣고 물동이를 그냥 쏟아붓는 그런 느낌이었거든요. 저 같은 경우는 실제로 140mm 시간당 사실 상상은 잘 안 가고요. 제가 예전에 해외여행 가서 큰 폭포에 가서 물을 맞아본 적이 있는데 아마 그 정도 아닐까. 정말 아무것도 안 보이고 완전히 쏟아지는 그 정도가 되어야 시간당 140mm가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저희도 100이라는 숫자 앞에 시간당이라고 붙는 게 굉장히 어색해서 이게 정말 진짜인가 하고 한 번 더 보게 만드는 그런 수치인 거 같은데요. 지금 나오는 최악의 폭우라는 게 115년 만에 관측된 거라고 하더라고요. 이게 우연이 아니라 혹시 기상이변과 좀 관련된 걸까요?

[인터뷰]
그렇다고 봐야 되지 않겠습니까. 우리가 흔히 기상이변이라고 부르는 것이 30년 기후통계치에서 쓰고 있지 않습니까. 기후통계치에서 범위에서 플러스, 마이너스 30% 이상을 벗어나면 기상이변이라고 부르는데. 저희가 시간당 140mm라면은 이건 상식을 넘어서는 기상이변으로서는 엄청난 비정상적인 그런 양이라고 할 수 있죠. 최근 들어와서 심각해지고 있는 기후 이변으로 인해서, 기후변화로 인해서 강수량 증가가 아주 극심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작년에 보면 유럽이라든가 중국이라든가 미국이라든가 이런 지역 대홍수 때 그 나라 기상청은 거의 1000년 만의 폭우라고 밝혔거든요. 기후변화가 없다면 이런 폭우는 만들어지지 않는다라고 밝힌 적이 있습니다. 우리가 이제 통상 기온이 1도가 올라가면 강수량이 7% 정도가 증가를 하거든요. 기후변화는 이런 강수량 변위의 아주 진폭을 크게 확대한다는 얘기죠. 저는 이런 이상 강수 엄청난 우리가 상상하기 어려운 이런 강수량이 앞으로는 좀 더 자주 발생하고 더 많아지지 않겠느냐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앵커]
역시나 기후변화에 영향으로 인한 이상 날씨였다 이렇게 보면 될 거 같은데요. 이제 일단 앞으로 비가 얼마나 더 올지가 걱정입니다, 내일까지 예보를 보면 350mm가 더 내린다는 말이 나와 있는데, 예보를 좀 해주신다면요?

[인터뷰]
일단 기상청이 아침까지는 내일까지 300mm 이상을 예보를 했다가 모레 아침까지 350mm로 수정을 했는데, 당장 이제 오늘 밤부터 내일 새벽 사이에 수도권을 중심으로 상당히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을 하고요. 그리고 모레도 새벽에서부터 아침 사이에 수도권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봐요. 12일, 13일은 충청과 남부지역으로 비구름들이 약간 내려갔다가 14일, 15일은 다시 수도권을 중심으로 또다시 정체전선, 제가 말한 2차 장마전선이죠. 이게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 이제 우리가 모델이 예측을 하는 게 열흘 예측입니다. 그 이상은 안 하죠. 18까지 모델들이 나와 있는데 이 자료들을 보면은 18일까지도 우리나라가 한반도에 장마전선이 계속 오르내리는 것으로 모델링 하고 있거든요. 따라서 18일까지는 최소한 한반도 쪽에 비가 내리는 날씨가 많을 것으로 그렇게 봅니다.

[앵커]
또 우리나라에서 지금 남쪽은 굉장히 덥다고 그러는데 남쪽도 정체 전선이 움직이면서 비가 올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십니까?

[인터뷰]
네, 그렇죠. 지금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해서 비가 내리고 있고 남부지방은 엄청난 폭염이 발생하고 있는데. 이 정체전선이라는 게 물론 한 곳에 정차하는 뜻이 있지만, 남북을 좀 움직입니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남부지방에서 중부 약간 북한 쪽까지 움직이거든요. 이게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에 따라서 또는 북쪽 고기압의 세력에 따라서 남북으로 이동을 해요. 현재는 주로 피해 지역이 중부지방이긴 하지만 지금 예상 모델들을 보면 한 12일에서 13일 사이는 남부지방으로 좀 내려가는 것으로 보이거든요. 그렇게 된다면 남부지방에도 이때는 피해가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앵커]
이제 마지막 질문인데요. 비 피해 예방이나 날씨 관련해서 시청자 여러분께 하실 당부 말씀 좀 전해주시죠.

[인터뷰]
저는 최근에 들어와서 기후변화로 인해서 실제로 이런 자연재난이 많이 발생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걸 보면서 많이 느끼는 게 뭐냐 면은 이미 어제서부터 장마전선 예보가 나왔고 비가 실제로 많이 내렸고 앞으로도 열흘 가까이 비가 내릴 거로 예측이 이미 되고 있거든요. 근데 이제 비가 많이 예상될 때 문제는 산사태라든가 혹은 축대라든가 옹벽 붕괴라든가 이런 것들이 실제 오늘보다는 내일, 내일보다는 모레, 모레보다는 그 다음 날이 점점 기하학 수적으로 증가한다는 겁니다. 토양이 물을 많이 흡수하게 되면은 약간의 비만 와도 무너져 내리거든요. 그래서 다른 거보다 어떤 재산 피해는 나중에라도 복구할 수 있지만 인명 피해는 상당히 참 나서는 안 된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이렇게 산사태 위험 지역들이 있거든요. 그다음에 이런 축대나 옹벽이 무너질 수 있는 위험 지역에 사시는 분들 혹은 굉장히 저지대가 있습니다. 침수가 잘 되는. 이런 저지대에 주민들은 비가 많이 오겠다는 예보가 나오면 미리 대피를 하시는 것 실제로 대피가 자연재난에서는 가장 큰 재난을 막는 방법입니다. 그래서 이런 거라도 좀 미리했으면 좋겠다. 이제 와서 막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거든요. 그렇게 해서 실제로 자연재난으로 인해서 우리나라도 인명 피해 난 걸 보면은 되게 자연재난이 발생했을 때 비가 막 내릴 때 혹은 바람 불 때 그때 나와서 논둑 무너져, 지붕 날라가 그때 나와서 하시다가 사망하는 분들이 한 50% 되거든요. 비가 많이 내리는 시간에는 밖에 나가지 마시고 그때는 집안에서 그냥 지켜보시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정말 이번 집중호우로 인해서 인명피해 소식이 들려오고 있는데요. 더 이상의 인명피해 소식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사이언스 김기봉 (kgb@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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