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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위클리] 바이오 기업 IPO 한파...몸값 낮춰 도전

2022년 08월 17일 오전 09:00
■ 이성규 / 과학뉴스팀 기자

[앵커]
바이오 분야 주요 이슈를 짚어보는 바이오 위클리입니다. 앞서 경기침체와 그동안 쌓인 바이오 기업에 대한 불신이 맞물리면서 올 상반기 바이오 기업의 코스닥 신규 상장이 얼어붙었다는 내용 다뤘는데요.

최근 투자 한파가 지속하자 상장 성공을 위해서 몸값을 바짝 낮추는 기업들이 잇따라 나오는 상황입니다. 자세한 내용, 이성규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바이오 업계에서는 지금 분위기를 투자 빙하기라고 부르더라고요. 우선, 올 상반기 바이오 기업의 IPO 현황부터 간략하게 정리해주시죠?

[기자]
지난 5월 18일 날 바이오 분야 투자가 얼어붙었다. 이런 내용의 바이오 위클리를 방송을 했었죠. 당시 기준으로 올 상반기에 8개의 기업이 코스닥 기술 특례 상장을 했었는데, 이 가운데 바이오 기업은 3개 정도에 불과했었죠. 5월달이었고 지금 현재 시총으로 보면 3개월 정도가 지났는데 총 19개 기업이 코스닥 기술 특례 상장을 했는데, 이 가운데 바이오 기업은 6개이니까 다른 분야의 기업들은 기술 특례 상장을 많이 했지만, 바이오 기업은 정체되어 있는 수준이다 이렇게 말할 수 있고요.

바이오 분야 투자가 활황이었던 지난 2020년의 상황과 비교를 해보면 당시에는 25개의 기업이 기술 특례 상장을 했었는데 70%에 육박하는 17개 기업이 바이오 기업이었다. 온도 차가 명확하게 드러난다.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앵커]
네, 그러니까 조금 코스닥 특례 상장한 기업 중 3/1도 안 되는 수치인 거 같은데 이렇게 바이오 분야 투자 부진이 이어지는 이유는 어떤 이유 때문일까요?

[기자]
우선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영향을 꼽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인플레이션이 일어나면서 주요 국가들이 물가를 잡기 위해서 기준 금리를 인상을 하고 그러면 시중 은행들이 금리를 인상하잖아요. 그런데 안정적인 금융 자산 은행에 투자를 하게 되고 상대적으로 위험자산에 속하는 주식 투자는 감소하는 그런 경향이 있고요.

여기에 더해서 국내 상황을 살펴보면 최근 몇 년간 불었던 바이오 분야 투자 열풍 꺼지고 있는 분위기다. 이렇게 볼 수가 있는데 지난 몇 년간 바이오 투자는 거품이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활황이었죠.

막상 투자했던 바이오 기업들의 성적을 보니까 예상했던 것보다 썩 좋지 않아서 투자자들의 심리가 꺾인 것도 있고 기업들이 여러 가지 문제가 있어서 어떤 바이오 기업들의 불신이 좀 쌓인 측면도 있고 이런 게 복합적으로 작용을 하면서 특히 바이오 분야의 대한 투자가 위축된 상황이다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렇게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시도 자체도 줄었지만 이제 IPO를 하더라도 공모가, 몸값을 많이 낮추고 있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라는 게 오늘 주제가 될 텐데요. 우선 시청자 이해를 돕기 위해서 공모가가 뭔지부터 설명해주시죠.

[기자]
공모가를 설명하려면 우선 공모가 뭔지를 설명을 해야 될 거 같은데요. 공모라는 건 공개 모집의 약자인데 회사가 주식시장에 상장하기 위해서 새로운 주식을 발행하고, 이 주식을 살 사람을 공개적으로 모집하는 것을 공모라고 말을 합니다.

이때 팔 가격을 정해야 하잖아요. 그 파는 가격을 공모가라고 하는데 새롭게 발행한 주식 수에 공모가를 곱하면은 그 회사가 공모하는 금액 즉 회사가 끌어모을 수 있는 금액이 되는 거죠.

공모가를 산정할 때 보통 희망밴드라는 게 있거든요. 어떤 회사가 상장하려고 하면 우리 회사의 공모가는 이 정도 수준에서 이 정도 수준 사이에 결정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희망하는 가격 희망 밴드라고 얘기하는데 공모가를 책정하기 위해서는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 예측이라는 것을 진행하는데 이때 기관 투자자들의 반응이 좋으면 희망 밴드에서 최상단에서 공모가가 결정이 되는 거거든요.

상장하려고 하는 기업은 당연히 희망밴드 최상단에서 공모가가 정해지기를 원하겠죠. 예를 들어 어떤 기업의 희망밴드가 10,000원에서 20,000원 사이이고 발행주식 수가 천주라고 가정을 할 때 희망밴드 최상단인 2만 원에서 공모가가 책정이 되면 2만 원 곱하기 천주니까 2천만 원이 공모 금액이 되는 거고 반대로 최하단인 만 원에서 공모가가 책정이 되면 절반인
천만 원만 모집하게 되니까 상장하려는 기업들은 최상단에서 공모가가 책정되길 원한다. 이렇게 얘기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그 공모가를 최근에 상장한 바이오 기업들이 낮췄다라는 얘기잖아요. 이건 왜 그런 겁니까?

[기자]
한 마디로 얘기하면 지금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기 때문에 공모가를 낮추지 않으면 기간 투자자들이 사려고 하지 않는다 이런 분위기가 반영되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볼 수 있는데요. A 바이오 기업 같은 경우에는 표적 치료제를 개발하는 회사인데 표적 치료제 하면 표적 항암제 이런 걸 얘기하는데요. 이 회사는 지난 3월 코스닥 상장을 신청을 했다가 자진 철회했었죠.

그 당시 이유가 수요 예측에서 기관 투자자들의 참여가 저조해서 공모가가 낮아질 거 같으니까 자진 철회했었는데. 3월에 했다가 3개월 지난 6월에 재도전에 나섰죠. 상장에. 기존에는 희망 공모가가 50,000~65,000원 사이었는데 희망 밴드를 낮춰서 40,000~46,000으로 낮췄고 희망 밴드의 최하단인 4만 원에 최종 공모가가 확정이 됐었죠. 이 기업 입장에서는 원래 3월달보다도 공모가를 낮췄는데 거기서 또 낮추니 최하단이 된 거죠.

[앵커]
그러니깐 재상장을 할 때 기존보다 희망밴드를 낮췄다는 건데 이 기업 말고 다른 기업 사례도 또 있을까요?

[기자]
사실 다른 기업들 다른 몇몇 기업들이 바이오 분야에서 상장을 했었는데 다들 비슷한 상황이거든요. 희망 밴드 최상단이거나 희망 밴드 최상단에서 낮은 가격에 공모를 한 기업들인데. B 바이오 기업 같은 경우는 항체 신약을 개발하는 회사인데요. 이 회사는 지난달 28일 코스닥 시장에 기술 특례 상장을 했었는데 공모가는 희망밴드의 최저 가격인 2만 원보다 20% 정도 낮은 만6천 원에 책정이 됐었죠.

또 다른 바이오 기업 C는 인공지능 암 진단 업체인데 이 회사는 지난달 21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을 했습니다.이 회사 역시 공모가가 최저 희망가격보다 32% 정도 낮은 3만 원 정도에 책정이 됐었죠. 사실 공모가가 낮게 책정되면 공모 금액이 적어져서 해당 기업들이 별로 달가워하지 않거든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 공모가를 하는 이유는 공모가를 낮춤으로써 자존심이 좀 상하고 펀딩 금액이 줄어들더라도 일단 자금력을 확보해서 급한 불을 끄고 기술력으로 후사를 도모하겠다 이런 판단이 작용하는데요. 해당 기업의 인터뷰 들어보고 이어가겠습니다.

[박경철 / C 바이오 기업 팀장 : 최근 바이오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공모가 산정에서 낮은 결과를 많이들 낳고 있습니다. 이거는 회사 입장에서는 다소 실망스러운 결과이긴 하지만 근본적인 회사 가치가 훼손된 것은 아니라고 믿고 있습니다. 상장 이후에 더 좋은 회사로 성장하기 위해서 주주들, 기관 투자자께 보답하는 모습을 지속해서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

[앵커]
그런데 지금처럼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서 공모가를 낮춰야 하는 상황이라면 분위기가 좋아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상장을 하는 게 낫지 않을까요?

[기자]
회사 입장에서 보면은 지금 별로 분위기도 안 좋은데 무리하게 공모를 추진하는 것보다는 상황이 좋아졌을 때 우리가 흔한 말로 시장이 호황일 때 그때 상장을 하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텐데 아마도 상장을 준비하는 바이오 기업들의 가장 고민했던 부분이 지금 하느냐 조금 더 기다렸다 하느냐 시기를 저울질하는 문제였을 텐데요.

사실 그 기업의 입장에서 자금 여유가 있다면, 안 좋은 시기에 공모가를 낮추면서까지 상장하는 건 별로 좋지 않은 전략이죠. 사실은 이제 그런데 그런데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상장을 강행하는 것은 공모를 통한 자금 확보 외에는 달리 뚜렷한 자금 확보 방법이 없다면 이 길을 갈 수밖에 없는 거죠.

회사는 운영을 해야 되는데 그 전에 받은 자금이 말라가는 상황이라면 공모를 해서라도 대금 자금을 끌어오지 않으면 회사가 망하는 길로 가는 거니까 여러 가지 고려를 해야 되는데 이런 경우도 있는 거고 다른 상황을 생각해보면 자금력도 있고 내가 지금 당장 공모를 안 하더라도 상장을 안 하더라도 회사가 몇 년 정도 더 버틸 자금이 있다라면 굳이 지금 이 시기에 상장을 하지 않아도 되는데,

그런데도 불구하고 상장하는 회사도 있거든요. 그런 회사들은 상장이라는 건 이미 다 스케줄이 나와 있잖아요. 공모하기 전에 투자를 받은 게 있잖아요. 기존 주주들이 있잖아요. 이 주주들과 약속이잖아요. 지금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고 상장을 연기한다고 하면 기존 주주들에게 실례 같은 게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이유에서 상장을 하는 기업들이 있는 거죠.


[앵커]
네, 그렇군요. 전반적으로 바이오 분야 투자가 위축되면서, IPO 시장 상황도 예전 같지 못한 게 사실인데요. 그런데 이번 기회를 자정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고요?

[기자]
사실은 이제 IPO 상장 이외에도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다 여러 차례 말씀드렸잖아요, 사실은 지금은 인제 혹황기다 빙하기다 도대체 이게 언제 풀릴 것이냐 업계의 초미의 관심사인데 그렇게 투자가 얼어붙은 이 기회가 어떻게 보면 호재가 될 수도 있다는 의견이 있거든요, 어떤 의미냐면 투자가 잘 안 되는 시기에는 기술력이 좋은 기업은 어떻게든 살아남을 것이고 기술력이 좋지 않은 기업은 자연스럽게 도태가 될 거니깐 시장이 자연스럽게 정화가 될 것이다 그런 의견이 있어요

IPO 시장에서 공모가가 낮아지는 것도 그런 맥락에서 보면 지금 공모가가 낮아지고 그런 게 분명 문제이긴 하지만 시장이 자정이 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이런 의견이 있고 한 가지 더 설명을 드리자면 우리가 인제 2020년 경우 바이오가 투자 호황이라고 했잖아요. 그 당시에 워낙 바이오가 투자가 잘 됐기 때문에 거의 다 최상단에서 공모가 책정이 됐어요. 그러다 보니깐 공모가가 좀 너무 이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보다 고평가됐다라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관련해서 전문가 인터뷰 들어 보고 이어가겠습니다.

[이승규 / 한국 바이오협회 상임부회장 : 기업 가치의 재조정 기간인 부분도 있습니다. 이전에는 어떤 기업들은 오버 밸류된 부분도 있었고, 기업가치가 어떻게 되는지에 대한 논쟁이 있었는데 여러 과정을 거치면서 기업 가치와 관련된 부분이 재조정되는 과정으로 보고 있고요. 길게 보면 바이오 산업계 입장에서 길게 보면 좀 더 좋은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러니깐 투자 빙하기가 옥석을 가리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말인데요, 하반기에도 상장을 준비 중인 바이오 기업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하반기 분위기는 괜찮을까요?

[기자]
지금 상반기 분위기가 그렇게 좋지 않았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어떻게 될지가 초미의 관심사인데 일다 이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들은 예정대로 상장을 진행을 하긴 할 것 같아요. 이들 기업의 관심사는 공모가가 어떻게 책정이 되느냐 그런 것들에 관심이 쏠릴 것이고, 공모가 책정이라는 건 기간 투자자들이 얼만큼 뜨겁게 참여하느냐 여기서 결판이 나는 거잖아요.

하반기에 이게 IPO 시장의 분위기가 반전이 될지 안 될지 지켜봐야 되겠지만 기업들의 어떤 공모가가 어느 정도 수준에서 책정이 되느냐 기간 투자자들이 여기에 얼만큼 적극적으로 뛰어드느냐 이게 하반기를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이고 현재로써는 어떻게 될지 예측하기가 굉장히 힘든 것 같아요. 경기가 워낙 안 좋고 바이오 분야가 투자 협력이 얼어 있기 때문에 기업들이나 투자들 입장에서는 상반기에 좀 구상을 했으니깐 하반기에는 풀려서 숨통이 트였으면 좋겠다. 그런 바람이 좀 강한 것 같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네, 최근의 인플레이션으로 투자자와 그리고 기업 모두 발이 묶여있는 상황인 것 같은데요. 하루빨리 시장 상황이 개선됐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이성규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 (sklee9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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