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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HOT5] 소행성 충돌 실험 성공…10월 둘째주 과학 이슈

2022년 10월 14일 오전 09:00
■ 최소라 / 과학뉴스팀 기자

[앵커]
한 주간 가장 주목받은 과학 소식을 되돌아보는 사이언스 핫파이브 시간입니다. 이번 주에는 어떤 이야기가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았는지 최소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5위 소식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50년 만의 달 복귀 프로젝트를 위한 미 NASA의 아르테미스 1호 로켓이 다음 달 14일 다시 발사에 도전합니다. 지난 8월 29일 첫 발사 시도가 로켓 엔진의 온도 센서 결함으로 연기됐고, 9월 3일 두 번째 발사 시도는 수소연료 누출 문제로 연기됐습니다. 지난달 27일 세 번째 발사 시도 때는 허리케인 이언이 북상하면서 결국 발사가 중단됐습니다.

결국, 아르테미스 1호는 다음 달 네 번째 발사 시도를 하게 된 겁니다. 미 NASA는 4차 발사 시간대를 한국시각으로 11월 14일 오후 1시 7분부터 69분 동안으로 설정했습니다. 이를 위해 이르면 다음 달 4일 조립동에 보관 중인 로켓을 발사대로 옮길 예정입니다.

만약 11월 14일 발사가 성공한다면 우주선은 당초 목표했던 6주가 아닌 4주간의 단기 미션을 수행합니다. 그리고 12월 9일 지구로 귀환해 태평양으로 떨어질 예정입니다. 만약 이번 4차 시도도 실패한다면 그다음 예비 발사 일정은 11월 16일 오전 1시 4분부터 2시간, 11월 19일 오전 1시 45분부터 2시간으로 잡혔습니다.

[앵커]
4번째 시도가 한 달 뒤에 이루어지는건데, 이번에는 꼭 성공했으면 좋겠습니다. 두 번째 소식은 뭔가요?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과 러시아의 갈등이 심각해지고 있습니다.그런데 이런 가운데서도 두 나라가 협력하고 있는 유일한 분야가 있는데요, 바로 국제우주정거장입니다. 지난 5일엔 미국에서 스페이스X 로켓에 러시아 우주비행사가 탑승해서 우주로 떠났고요. 2주 전에는 카자흐스탄에서 러시아의 소유스 우주선을 통해 미국 우주비행사가 우주로 떠났습니다.

이렇게 미국과 러시아가 서로 상대 우주선을 이용할 수 있었던 건 지난 7월 체결된 우주정거장 관련 협정 덕분이었는데요, 국제우주정거장은 미국과 러시아가 서로 협력하지 않으면 운영 자체가 불가능하거든요. 러시아는 우주정거장의 자세 제어 등 운영을 책임지고 있고, 미국은 전원 공급 등 생명 유지 장치를 맡고 있어서 이 같은 우주 협정이 체결됐던 겁니다.

앞으로 미국과 러시아의 정치적 갈등은 더 심해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국제우주정거장에서만큼은 협력이 더욱 돈독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러시아는 지난 5월까지만 해도 2024년 이후 우주정거장에서 완전히 철수하겠다고 엄포를 놓았지만, 지금은 앞으로도 오래 협력해 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고요, 미국도 국제우주정거장 운영을 연장하고 러시아와 협력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경색된 정세 속에서도 과학 분야에서 협력을 가져올 수 있다는 좋은 사례를 보여주고 있네요. 3위 소식은 무엇인가요?

[기자]
기후변화가 해양생물에 주는 영향을 다룬 날씨학개론 코너가 3위를 차지했습니다. 최근 캐나다 연구진이 해양생물 2만5,000종을 대상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멸종위험을 평가했는데요, 온실가스 배출이 지금 수준으로 유지된다면 이번 세기말쯤엔 해양생물 종의 86.7%가 높은 수준, 혹은 심각한 수준의 멸종위험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멸종위험을 겪는 종은 먹이사슬에서 포식자에 해당할수록 더 컸다고 하는데요. 인류가 즐겨 먹는 참치, 복어, 상어 등의 어류가 해당합니다. 해외 연구진은 지난 5월 특히 멸종 위험이 심각한 해양 생물 10종을 발표하기도 했는데, 바다거북류와 고래 류 등이 주로 해당했습니다. 반기성 센터장은 이런 멸종 위험이 인간의 사냥 영향도 있지만, 기후 변화로 인해 생물들이 환경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또 지구 기온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2℃ 이내로 막아낸다면 해양생물 대멸종 위험을 70% 이상 줄일 수 있다는 연구가 있다면서, 다시 한 번 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습니다.

[앵커]
생태계가 무너진 다음은 인간의 차례가 될 텐데요. 해법을 얼른 마련해야겠습니다.이제 2위 소식이죠?

[기자]
네, 국내 연구진이 머리카락을 두피에 붙여주는 접착제를 개발해서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기존 모발 이식술은 머리 뒷부분 등에 있는 모낭을 채취해서 머리숱이 고민인 곳에 옮겨 심는 방식이었는데, 이번 기술은 모낭이 없는 머리카락이라도 머리에 단단히 심을 수 있는 기술입니다.

KAIST 연구팀은 혀에 달라붙어 떫은 맛을 내는 성분, 타닌산에 의료용 실 재료로 사용되는 고분자를 섞어서 접착제를 만들었는데요, 접착제를 가열했다가 식히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접착력을 끌어올렸더니, 피부에 모발을 부착하고 유지시킬 수 있을 수준이 되었다고 합니다.

연구진은 실제로 사람 모발에 접착제를 묻혀서 동물 피부에 심어 실험을 진행했는데요, 그 결과 모발이 피부에 단단히 고정됐고,
관찰 연구가 진행되는 한 달이 다 가도록 80% 이상이 남아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연구팀은 접착제 재료들이 아주 약간의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도 있다고 말했는데요, 성분들이 모두 FDA에서 허가를 받은 물질이고, 모두 몸 안에서 분해가 될 수 있는 있다는 점 때문에 우려할 수준의 알레르기 반응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연구팀은 이식된 머리카락에는 모낭이 없어서 머리카락이 더 자라진 않지만 빠지더라도 여러 번 반복해서 심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동물실험을 통해서 최종 접착제 조성을 결정하는 등 추가 연구를 하고 임상시험까지 거친다면, 3년에서 5년 사이에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앵커]
탈모를 고민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희망이 되는 소식이 아니 였나 싶은데요. 이제 1위 소식이 남아있죠, 어떤 소식이 시청자들의 가장 큰 관심을 받았나요?

[기자]
소행성에 우주선을 충돌시켜서 소행성 궤도를 바꾸는 실험이 성공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앞서 다트 우주선은 지난해 11월 말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됐고, 2주 전 지구에서 약 1,120만㎞ 떨어져 있는 소행성 다이모르포스에 초속 6.25㎞로 충돌했는데요, 미 NASA는 이번 충돌로 소행성 디모르포스의 공전주기가 기존 11시간 55분에서 11시간 23분으로 단축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실험의 성공기준이었던 73초를 25배 넘게 달성한 겁니다.

나사 과학자들은 앞으로도 세계 곳곳에서 관측된 정보를 수집해 추가적인 분석을 할 예정인데요, 우주선이 운동량을 얼마나 잘 전달했는지는 물론 소행성에서 분출된 암석의 양이 어느 정도인지도 살펴볼 예정입니다. 또 유럽우주국은 앞으로 2년 뒤 디모르포스로 탐사선을 보내 현장 감식에 나설 예정입니다. 미 나사에 따르면 지구의 주위를 오가는 소행성 가운데 지구에 충돌할 위험이 큰 소행성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아직 NASA가 추적하지 못하는 소행성들도 수두룩하기 때문에 소행성의 지구 충돌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때문에 이번 시험이 앞으로 있을지 모를 소행성의 지구 충돌을 막을 수 있는 효과적인 무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낮은 확률이긴 하지만 소행성이 날아오더라도 막을 수단이 생겼다고 하니까 왠지 든든하더라고요. 앞으로의 연구도 기대됩니다. '사이언스 핫5' 최소라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사이언스 최소라 (csr7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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