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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HOT5] 튀르키예 역대급 강진에 사망자 2천만 명 넘어…2월 둘째 주 과학이슈

2023년 02월 10일 오전 09:00
■ 양훼영 / 과학뉴스팀 기자

[앵커]
한 주간 가장 주목받은 과학 소식을 되돌아보는 사이언스 핫5 시간입니다. 이번 주에는 어떤 이야기가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았는지 양훼영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5위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이번 주 5위는요, 미 항공우주국 NASA가 50년 만에 핵 추진 로켓을 개발한다 재개한다. 소식이 올랐습니다. 우리가 흔히 보고 있는 로켓은 산화제를 통해 연료를 가열시키고, 그 과정에서 나오는 가스를 분사해 추진력을 얻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핵 추진 로켓은 말 그대로 핵분열을 이용해 2,400도 가까이 고열로 추진제를 가열시켜 추진력을 얻는 로켓을 말합니다. 기존 화학연료 로켓보다 핵분열을 이용하면 효율이 2~5배 더 높아진다고 합니다. 이렇게 되면 가장 좋은 점이 뭔지가 궁금한데 비행시간을 많이 줄어든다고 합니다.

현재 기술로 지구에서 화성까지 가려면 짧으면 7개월 정도 최대 9개월 정도 걸리는데, 핵 추진 로켓을 타고 가면 1/3 정도 줄어드니까 약 3개월 만에 화성에 도착할 수 있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우주비행사가 우주 방사선에 노출될 위험 또한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고요. 또 비행 기간 단축으로 식량 등 보급품이 줄어드니까 그만큼 같은 크기의 로켓에 더 많은 과학 장비를 실을 수 있게 됩니다.

[앵커]
핵 추진 로켓으로 비행시간이 줄어들면서 얻는 이점이 굉장히 많은 거 같은데요 왜 이제야 개발이 진행되는 걸까요?

[기자]
사실 NASA는 지난 1955년부터 1972년까지 핵 추진 로켓을 개발하려고 했다고 합니다. 지금의 로켓 방식으로는 연료 소모가 엄청나고, 로켓 발사 속도 또한 일정 수준 이상 올리기 어렵기 때문에 핵 추진 로켓을 개발하려고 했는데 핵 추진 로켓 개발이 무산된 데에 가장 큰 문제는 안정성이었습니다. 핵 추진 로켓이 공중에서 폭발할 경우 방사능 누출 위험이 너무 크고, 개발 비용 역시 막대하게 들어 당시에는 실제 개발이 완성까지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현재 핵 추진 로켓에 대한 문제점이 많이 개선됐다고 보고 있는데요. 이유가 우리가 인공위성이나 각각 지상에 활동하고 있는 로버들이 원자력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시스템이 이루어져 있는 경우가 꽤 있는 거죠. 관련 노하우를 계속 쌓았다는 겁니다. 50여 년 만에 핵 추진 로켓 개발에 재개한 만큼 NASA는 미 국방부 산하 고등연구계획국, DARPA와 함께 오는 2027년까지 핵 추진 로켓을 발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기술이 좋아진 만큼 이번에는 기대를 해봐도 좋을 거 같습니다. 4위에는 지난주에 이어 챗GPT 관련 소식이 올라왔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오픈AI의 인공지능 챗봇인 '챗GPT'가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키면서 검색 시장에 대변화가 찾아왔다 이야기 했는데요. 우선 구글이 가장 먼저 대응에 나섰습니다. 구글은 지난 6일, 새로운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 '바드' 출시를 공식 발표했습니다. 지금 바드는 평가자들에게 공개돼 외부 피드백과 함께 자체 내부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고 하는데요. 구글은 수 주 안에 일반인에게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바드'는 구글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인공지능 언어 프로그램 '람다'(LaMDA)에 의해 구동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순다르 피차이 CEO는 "바드는 웹에 있는 정보를 바탕으로 가장 최신의 가장 고품질의 정보를 제공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구글이 이렇게 나오니까 마이크로소프트도 바로 엔진을 공개하더라고요?

[기자]
맞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인공지능 챗봇을 장착한 새로운 검색 엔진 '빙'을 공개했는데요. 빙 역시 이용자가 대화형 질문을 하게 되면 기존의 키워드 형식으로 알려주는 검색 결과와 함께 대화형으로 답을 제공하는 방식이라고 하는데요. 챗GPT가 답하는 방식처럼 질문을 추가로 이어갈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라고 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19년부터 오픈AI에 투자하며 전략적 관계를 유지해왔는데, 이번에 빙에 장착된 AI 기술은 챗GPT와 유사하지만, 실제 챗GPT 자체는 아니라고 합니다. 빙의 새 버전은 현재 데스크톱용으로 제한적으로 선보이고 있는 상태인데요, 수주 안에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고요. MS는 모바일용 버전도 개발해서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구글에 이어 MS까지 대화형 AI 기술을 탑재한 검색 엔진을 공개함으로써 챗GPT로 시작된 검색 경쟁이 앞으로 본격화할 전망입니다.

[앵커]
정말 많은 IT 대기업들이 나서고 있는 걸 보니까 대화형 AI 기술이 정말 대세이지 않나 싶은데요. 3위도 인공지능과 관련된 소식이라고요?

[기자]
네. 챗 GPT가 아무리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하지만, 아직 한국어 정보가 부족한 탓에 아직은 명확한 답을 얻기는 어렵거든요. 그렇다 보면 검색이나 번역 등은 우리 국민들은 국내 사이트, 그러니까 대표적으로 네이버나 카카오를 이용하게 되잖아요.

그중에서도 네이버에 있는 번역 인공지능인 파파고라는 게 있습니다. 한국어에 특화된 번역 인공지능이기 때문에 간단한 글은 물론 사진이나 컴퓨터 화면 속에 있는 글씨까지 번역해주는 기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그런데 한 일본인이 파파고로 웹툰 번역을 해 번역상 신인상을 받았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신인상을 받은 일본인인 마쓰스에 유키코씨입니다. 유키코 씨는 국내 웹툰 '미래의 골동품 가게'를 통독한 뒤, 파파고를 사전 대신 사용했고, 생소한 용어나 개념 등은 관련 논문을 찾아 맥락을 파악해 재수정하는 등 번역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인공지능으로 초벌번역했다는 문제점을 인식하지 못했다, 한국어가 서툴긴 하지만 한국어 선생님에게 번역대회 참가를 권유받을 정도로 자신의 실력이 부족하진 않다고 설명했는데요. 인공지능 번역기 사용을 예상하지 못했던 번역상 주관 기관인 한국문학번역원 역시 이 상황이 당황스럽긴 마찬가지였습니다. 번역원은 공모 자격 규정에 기계 번역을 사용하면 안 된다라는 규정은 사실 없었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신인상의 취지는 스스로 혼자 번역을 할 수 있는 사람을 발굴하자는 의미인 만큼 수상작에 관련해서 앞으로 확인 절차를 밟는 등의 제도적 보완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만큼 윤리적인 논의도 맞춰서 이뤄져야 할 거 같습니다. 2위는 코로나19 소식인데 정부가 일상 전환의 시기를 콕 찝어서 이야기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이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내용인데 5월쯤이라고 이야기 한 거죠. 지 청장은 아직 코로나19 상황에서 벗어나진 못했지만, 긴 터널의 끝이 지금 현재 보이고 있다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5월쯤이면 일상으로 우리가 전환될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이 전망을 한 구체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WHO가 4월 말쯤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 그러니까 팬데믹을 해제할 것으로 예상되고, 미국 역시 5월 11일을 비상사태 해제라는 정확한 시점을 공개했어요. 우리나라 역시 5월쯤 방역 수준이 조정될 수 있다는 겁니다. 비상사태가 해제되면 코로나19에 대한 법정 감염병 등급이 독감 수준인 4단계로 낮아질 것이고, 지금 현재 1단계와 2단계로 나눠서 진행이 되고 있는데 2단계까지 넘어가서 완전 해제로 갈 수 있고요, 또 확진자 7일 의무 격리가 있는데 이것도 해제될 것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또, 코로나19가 풍토병 수준으로 관리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예방접종도 뒤따라야 되거든요. 이에 대해 지 청장은 고위험군은 1년에 두 번, 일반인은 1년에 한 번 정도 정기 예방접종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언급했습니다. 실내 마스크 해제 이후에도 확진자 수가 굉장히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는 걸 볼 수 있잖아요. 새 학기부터는 학교 급식실 내 칸막이가 사라지고, 등교할 때 발열 검사하던 것도 해제가 된다고 하니까 진정한 의미의 일상 회복이 정말 머지않아 보입니다.

[앵커]
2위 소식까지 알아봤습니다. 이제 1위 소식을 알아봐야 할텐데요. 아무래도 튀르키예 강진 소식이 1위를 차지했겠죠?

[기자]
네 맞습니다. 현지 시각으로 6일 새벽 4시쯤 튀르키예 동남부 도시 서북쪽으로 약 33km 떨어진 내륙에서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첫 번째 지진인 규모 7.1은요, 1939년 이후 튀르키예에서 기록된 가장 강력한 지진이라고 하는데요. 얼마나 지진 강도가 컸는지, 진앙에서 천km 떨어진 지역에서도 진동이 느껴졌다고 합니다.

같은 날이죠, 오후 1시쯤 첫 강진 발생 지역에서 멀지 않는 곳에서 규모 7.5의 지진이 또 한 번 발생했습니다. 이렇게 연달아 발생한 두 번의 강진으로 튀르키예는 물론 인접국인 시리아에서는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와 사상자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사망자가 수는 10일 오전 기준으로 2만 명을 넘어서면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사망자까지 넘어선 수준이라고 합니다. 현지 전문가들에 의하면 최대 20만 명의 시민들이 아직 건물 잔해에 갇혀 있다 이렇게 보고 있는데 인명 구조 골든타임인 72시간도 지난 상태이기 때문에 희생자 수도 더 늘 것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번 강진은 '붕괴 형태'가 더 큰 피해를 초래했다고 들었는데요. 이걸 팬케이크 붕괴라고 하더라고요. 팬케이크 붕괴가 정확히 뭘까요?

[기자]
대부분 잠을 자던 새벽에 발생했던 게 피해가 컸지만 건물 붕괴의 형태가 '팬케이크 붕괴' 형태를 띠어 많은 사상자가 나왔다라고 전문가들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보통 건물이 무너지는 데에는 크게 3가지의 형태가 있다고 합니다. 건물 중심부가 무너지면서 V자 모양을 띠는 V자형 붕괴, 한쪽 벽이 부서지고 다른 쪽 벽은 잘 버텨서 기울어진 형태로 붕괴가 일어나는 캔틸레버 붕괴, 마지막으로 모든 층이 거의 수평을 이룬 채 그대로 내려오면서 여러 층이 눌려서 마치 팬케이크가 쌓이는 거 같은 모습의 '팬케이크 붕괴'가 있습니다.

이번 튀르키예 강진에 의한 붕괴는 '팬케이크 붕괴'였죠. 대규모 지진이 발생하면 사실 팬케이크 붕괴가 건물에서 많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지진이 건물 하단에 영향을 주면서 건물 자체가 흔들리자 위층에서 아래층으로 한 층씩 천천히 무너져 내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붕괴가 진행되면 위에 층이 밑에 층으로 밑에 층이 밑에 층으로 하중이 늘어나기 때문에 무게가 늘어나게 되고요. 다른 붕괴와 달리 수평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잔해 속에 빈 공간이 없어서 생존자 구출이 더 어려운 겁니다. 게다가 내진 설계 없이 부실한 자재로 지어진 낡은 건물은 팬케이크 붕괴를 일으킬 가능성이 더 큰데요. 건물 내부의 철근 등 보강재 없이 충격 흡수가 안 되는 콘크리트 위주로 건물을 짓게 되면 쉽게 무너져서 많은 피해를 만들어 낸다고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과거에서 대형 지진이 자주 일어났던 튀르키예에 대비가 아예 없지 않았다는 게 문제로 꼽히고 있습니다. 지난 2007년 내진 설계 의무화 등이 담긴 건축법을 트뤼키예가 개정을 했고요, 지금까지 5조 원이 넘는 지진세도 거둬들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부실시공, 불량자재 사용 등 관행에 의해서 지금의 문제가 더 커졌다 볼 수 있는데요. 결국, 이번 강진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건축 기준을 무시하고 감독을 소홀히 한 인재의 또 다른 결과다 이런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지진 대비하려고 제도도 바꾸고 5조 원이나 세금도 거뒀는데, 수천 채의 건물이 맥없이 무너진 걸 보니까 인재라는 비판이 나올 만하네요. 더 이상 피해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이언스 핫5, 양훼영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사이언스 양훼영 (hw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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