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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위클리] 항체에 항암제 접합 'ADC'…레고켐 바이오

2023년 02월 22일 오전 09:00
■ 이성규 / 과학뉴스팀 기자

[앵커]
암세포를 파괴하는 물질을 항체에 결합한 의약품을 항체 약물 접합체, ADC라고 하는데요. ADC는 항체 치료제를 이을 차세대 바이오 의약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오늘 바이오 위클리에서는 ADC 개발 기업인 '레고켐 바이오사이언스'의 정철웅 연구소장과 이 회사를 취재한 이성규 기자, 두 분과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이성규 기자께 질문하겠습니다. 오늘 다룰 주제가 항체 약물 접합체, ADC인데요. 이게 어떤 기술인지 간략하게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기자]
항체 약물 적합체 ADC는 항체랑 약물을 결합했다 이런 건데요. 여기서 세포 독성 약물이라고 일반적으로 쓰기에는 독성이 강해서 쓸 수가 없었던 약물을 우리가 항체 암 세포에만 선택적으로 붙는 항체를 결합을 해서 정상 세포에는 달라 붙지 않고 암세포에만 목표로 하는 거에 달라붙어서 강력한 독성 물질을 암세포를 파괴하는 그런 개념의 치료제를 ADC라고 말하고요.

비유하자면 크루즈 미사일에 성능 좋은 탄두를 달았다. 이렇게 볼 수가 있고요. 암세포에 강력한 독성 물질을 폭발시키니까 치료 효과는 높고 정상 세포에는 달라붙지 않으니까 부작용은 적으니까 그런 특징이 있다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ADC가 Antibody와 drug를 합친 항체와 항암제의 장점을 조합했다. 이렇게 이해하면 될 거 같은데요. 연구소장님에게 본격적인 질문을 드리기에 앞서서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회사 명칭이 좀 독특합니다. 이게 어떤 의미인가요?

[인터뷰]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라는 이름에서 볼 수 있다. 싶이 레고는 작은 조각들을 붙여서 만든 완구지 않습니까? 저희가 회사를 처음 만들었을 때 수많은 기능성 화합 물질 중에서 가장 좋은 약이 될 수 있는 그런 물질들을 골라서 그것들을 자유롭게 조합을 해서 새로운 약물을 신약을 빨리 만들 수 있는 그런 능력을 형상화 했다고 보시면 될 거 같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새로운 레고 블록인 링커, 항체, 톡신 이런 것들을 이용해서 많은 새로운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기자]
말씀하셨다시피 ADC는 중요한 게 항체, 약물, 링커 세 가지가 중요하잖아요. 세 가지가 모두 중요하다고 볼 수 있을 텐데 레고 캠만의 차별성, 장점이 있다면 어떤 거를 꼽을 수 있을까요?

[인터뷰]
레고켐의 기술 중에서 장점이라는 것은 첫 번째 접합기술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항체를 어디에 붙일 것인가? 이것이 가장 중요한 기술이라 할 수 있겠는데요. 세부적으로 말씀드리면 기존의 1세대 ADC 기술들은 항체에 특정 부위에 붙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생각해낸 것은 어떻게 하면 이렇게 균일하지 못한 제품을 만드는 것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인가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항체에 없었던 새로운 반응 부위를 만들어야 되는데요.

저희는 그것을 위해서 에프티에이즈라는 효소를 이용하는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에프티에이즈를 이용해서 새로운 반응 부위를 항체에 새로 만들어주면 그다음에는 화합 결합에 의해서 반응 부위에 의해서 링커 톡신이 반응하게 되는 것입니다.

[앵커]
항체 약물 접합체 ADC에 대해서 설명 듣고 있는데 좀 더 자세하게 알아보기 전에 이성규 기자가 현장을 취재하고 왔습니다. 현장 인터뷰 듣고, 질문 이어가겠습니다.

[기자]
이 장비는 어떤 용도로 쓰는 장비인가요?

[박창식 / 레고켐 신약연구소 수석부장 : 이 장비는 HPLC라는 장비로 저희가 항체 약물 접합체를 제조하고 나서 항체 하나에 얼마큼의 약물이 붙어 있는지를 확인하는 장비입니다.]

[기자]
예를 들어 약물이 하나, 두 개, 세 개가 붙으면 어떻게 구분하는 건가요?

[박창식 / 레고켐 신약연구소 수석부장 : 이 장치에는 소수성 상호작용 크로마토그래피라는 칼럼이 붙어있습니다. 이 칼럼은 소수성으로 약물의 특성을 판단하는 칼럼입니다. 약물이 하나, 둘, 셋, 넷 증가함에 따라 소수성이 증가하고 소수성이 증가하는 것을 분석하고 컴퓨터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자]
소장님 아까 레고켐 기술의 장점을 설명해주셨는데 혈중 안정성 이런 문제 있잖아요. 그런 것도 장점이 있을 거 같은데요?

[인터뷰]
고형암에서 약물이 제대로 사용하지 못했던 아주 높은 효능을 가지고 있는 약물이 혈중에서 그냥 노출되면 굉장한 독성을 유발하게 됩니다. 혈중에서는 안 끊어지고 암세포에서는 잘 끊어지는 어떻게 보면 양날의 검이 되겠는데요. 이런 두 가지 특성을 가진 링커를 개발하는 게 중요하고 저희는 그런 링커를 기반으로 해서 협력 관계를 계속해서 파트너쉽을 늘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저희가 지난 바이오 위클리에서도 말씀해드렸는데요. 레고켐이 지난해 12월 미국 바이오 기업 암젠에 1조6천억 원 규모의 기술이전을 하는 등 현재까지 12건, 총 6조 원 이상의 기술이전을 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기술 이전'이라는 것이 어떤 의미이며 또 장점이 뭘까요?

[인터뷰]
신약개발과정은 보통 수조 원의 비용과 10년이 넘는 긴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저희처럼 연구개발에만 특화된 바이오 기업뿐만 아니라 국내 대형 제약 회사들도 그 비용과 위험부담을 감당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특히 비용은 어떻게 마련한다고 하지만 연구, 생산, 허가, 판매 등에 필요한 우수한 인력을 한꺼번에 다 모집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이러한 것을 다 갖추면서 개발하려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거리고 그러다 보면 기술이전을 하지 않고 독자개발 하다 보면 특허 만료가 됩니다. 그래서 기술의 가치가 떨어지게 되죠.

그래서 어떻게 하면 빨리 누구한테 파는 것이 단순히 팔고 넘기는 게 아니라 임상개발을 빨리함으로써 기술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저희가 기술이전만 한다면 언제 레고켐은 직접 후기임상을 할 수 있는 그런 회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인가 이런 질문을 하실 수 있는데요.

저희는 기술이전을 하는 것으로 끝내는 게 아니라 기술이전 후에 전임상 혹은 임상개발을 할 때 개발 과정에 저희도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저희 파트너사랑 계약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내부적으로도 역량을 키우고 외부 인력도 확보하기 위해서 최근에 ACB라는 회사를 미국에 설립해서 미국에서 자체적으로 저희가 독자 임상 개발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점점 늘려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기자]
글로벌 제약사 입장에서도 본인들이 모든 신약을 개발하려면 힘드니까 똘똘한 바이오 벤처가 만든 후보 물질을 도입해서 후기 부분을 자기들이 만든다 이런 추세가 있는 거죠?

[인터뷰]
네, 대부분의 회사들은 절반 이상의 파이프라인을 임상 2상 이후에서는 다 외부에서 가져온 것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빅파마가 2~3만 명의 연구원이 있고 연간 10조 원의 연구비를 쓰니까 혼자 다 만든다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절반 이상의 파이프라인이 그 많은 쏟아 붇고도 실패하기 때문에 저희 같은 바이오 벤처 회사에서 기술을 들여오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기자]
기술 이전을 굉장히 많이 하셔 가지고 궁금한 것 중에 하나가 그러면 기술 이전한 후보 물질들이 언제쯤 상용화가 될 것이냐 이런 게 궁금하잖아요. 가장 빨리 상용화가 될 질병은 어떤 게 있을까요?

[인터뷰]
지금 현재 저희 기술 중에 가장 먼저 기술 이전된 Her2 ADC가 지금 중국에 있는 회사가 임상 1상을 유방암에 대해 하고 있고 2상을 여러 고형암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회사가 빠른 페스트 트랙을 사용해서 2~3년 이내에 허가를 받기 위해서 노력 중인데요.

최근에 코로나도 있고 그래서 여러 가지 임상 개발 상황을 보고 있지만 Her2 ADC가 가장 먼저 상용화 될 거 같고요. 그 외에 저희가 10여 개가 넘는 ADC가 전임 상에서 임상으로 들어가려고 준비하고 있고 올해만 해도 2개 제품이 저희 파트너랑 개발한 게 하나 저희가 단독으로 준비하는 한 개가 임상으로 들어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기자]
지금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같은 경우에는 ADC를 개발하는 개발 회사인데 삼성바이오로직스나 셀트리온 같은 국내의 큰 기업들이 요즘 ADC 위탁 개발 생산을 확장하려고 그런 움직임을 보이고 있잖아요. 이런 움직임은 어떤 이유 때문으로 볼 수가 있는 거고 이런 큰 기업들이 위탁 생산을 나설 경우에 이런 벤처 기업 같은 회사들의 입장에서는 어떤 이득이 있을지 그런 것도 궁금하거든요?

[인터뷰]
사실 신약 산업에 저희 나라가 들어갈 수 있는 분야가 많지 않았는데 원래 신약이라는 것은 성장 호르몬 같은 단백질 의약품 또는 아스피린이나 이런 저분자 의약품으로 나눴는데 저분자 의약품이 시장의 대다수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21세기에 들어오면서 항체 의약품 TNF알파나 Her2를 타켓팅하는 항체 의약품들이 시장에서 호응을 받고 좋은 치료 효과를 내면서 저분자 의약품 시대에서 항체 의약품 시대로 바꼈습니다. 동양에 있는 많은 바이오 벤체들이나 제약 회사들이 항체 개발에 굉장히 몰두를 했었는데요.

그런데 초기 기대와 달리 항체 개발이 좋은 효과를 나타낸 것도 있었지만 약효가 좀 모잘라서 묻혀버리는 게 많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항체 개발이 쉽지 않으니까 저희 나라 같은 경우는 셀트리온이나 삼성바이오로직스 같이 항체 CDMO 산업으로 해서 지금 들어가서 시장에서 굉장히 큰 역할을 하고 계시잖아요.

그래서 삼성과 셀트리온의 CDMO로서의 성장 이것을 본 학습의 효과도 있고 기존의 쌓여져 있는 항체의 어셉들이 시장에 있고 그리고 최근에 임상에서 여러 허가 받은 12개의 의약품이 최근까지 허가 받았는데 허가 받은 약품들이 임상에서 좋은 효과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1세대 ADC 기술 부족하다고 모자르다고 했는데 임상에서 이런 효과를 내고 이 정도면 2세대 ADC는 훨씬 더 좋은 효과와 독성 프로파일을 가지고 있겠다.

그래서 많은 빅파마들도 ADC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려고 하고 있고요. 그렇다 보면 그거 누가 생산해 이런 니즈가 생기기 때문에 그렇게 되면 우리도 서로 생산해보자면서 서로 많은 기업들이 들어오는데 단순히 시장의 바깥이 좋아지는 거뿐만 아니라 국내의 저희 회사를 포함해서 여러 바이오 벤처에서 ADC 제품을 개발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 수요만으로도 어느 정도 충당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계산이 있지 않나 싶고요.
만약에 국내에 이런 기업들이 CDMO 산업이 본격화된다면 지금 제가 ADC 개발하면서 전임상 임상 준비 단계에서 중국이나 미국에 엄청난 돈을쓰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국내 회사가 CDMO로 생산되면 이런 비용이 국내에서 다 소비가 되갰죠. 그리고 거리가 가까우니까 물리 비용도 낫고 한국 사람들끼리 대화하니까 소통도 되고 그래서 여러 가지 국내 회사들이 CDMO의 협업을 통해서 좀 더 빨리 좀 더 저비용으로 개발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오늘 이렇게 소장님 말씀 들어보면서 소장님께서ADC분야에서 많은 관계자분들과 함께 많은 성과를 이루셨고 앞으로의 행보도 기대되는 상황인데 국내 바이오 산업 발전을 위해서 제언해 줄 말씀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인터뷰]
상당히 어려운 질문인데요, 하나의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 인력, 자본, 기술이라는 여러 가지 요소들이 필요한데 이를 보통 산업 생태계라고 합니다. 생태계라는 것은 각각의 요소가 살아있다라는 거죠. 서로 움직인다는 거죠.

근데 성장하고 사멸하고 그래서 그냥 놔두면 어느 방향으로 갈지 잘 모릅니다, 어떻게 하면 궁극적으로 그 균열을 맞춰 나가는 것이 좋은 생태계로 만드는 지름길일까 고민을 해야 되는 상황이고 현재 바이오 산업이 힘든 상황인데 어떻게 보면 한국의 지금 인력이나 기술이나 자본이 부족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어느 한 쪽에 몰려 있는 것이 아닌가 특히 이 기술 창업을 하시는 분들을 벤처를 하신다 하잖아요. 벤처라는 것은 모험이잖아요. 모험을 하는데 어떻게 보면 열심히 잘 준비 하시는 분도 계셨지만 흐름을 타서 무모한 모험을 하신 분도 있었는데 지금은 합리적인 모험을 할 때가 아닌가 그래서 잘 준비해서 합리적으로 이것은 해야 될 모험이면 인력이든 기술이든 아니면 자본이든 모험을 해 볼 시기가 오지 않았나 그래서 다 같이 합리적인 모험을 하면 이 사회가 용인 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네, 말씀하신 ADC 치료제가 산업생태계에 합리적인 모험의 도화선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정철웅 레고켐 바이오사이언스 연구소장 그리고 이성규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 (sklee9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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