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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위클리] 치매 신약 한발짝…일라이 릴리 임상3상 긍정적

2023년 05월 17일 오전 09:00
■ 이성규 / 과학뉴스팀 기자

[앵커]
치매는 환자 본인뿐 아니라 돌봄 가족 등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최근 미국 제약기업이 개발 중인 알츠하이머 치매 신약 후보 물질이 임상시험 3상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와 주목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이성규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일단 알츠하이머 치매가 무엇인지 간략히 설명해주시죠?

[기자]
주지하다시피 알츠하이머 치매는 우리 뇌 속 기억세포가 파괴돼서 서서히 기억을 잃어가는 질병이잖아요. 인구 고령화가 심화 되면서 대표적인 퇴행성 뇌 질환인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도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동안의 치매의 근본적인 치료제가 없었는데 최근 미국 FDA가 2개의 치매 신약을 승인해줬죠. 2개 모두 치매의 유력한 원인 물질로 알려진 베타 아밀로이드를 겨냥한 항체 치료제입니다. FDA가 승인한 치매 신약 가운데 1개는 부작용이 커서 사실상 시장에서 없어지는 그런 실정입니다.

[앵커]
말씀하신 거처럼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치매 치료제에 대한 연구가 세계적으로 굉장히 활발한데요. 이번에 임상 3상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온 치매 신약 후보 물질은 어떤 물질인가요?

[기자]
이 치매 신약 후보 물질은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가 개발하고 있는 물질인데요. 앞서 FDA가 승인한 거처럼 치매 치료제도 역시 항체를 기반으로 한 치료제이고요. 표적 물질도 치매의 원인 물질로 유력한 베타 아밀로이드입니다.

베타 아밀로이드가 유력한 치매 원인 물질로 꼽히다 보니까 대부분의 임상시험은 베타 아밀로이드를 겨냥한 임상시험이 진행이 되고 있고 그래서 일라이릴리도 그런 측면에서 아밀로이드를 겨냥한 임상을 진행을 했고요. 베타 아밀로이드를 겨냥하기는 했지만 앞서 FDA가 승인한 베타 아밀로이드를 겨냥한 항체 치료제와는 공격하는 포인트가 서로 다른 거죠. 베타 아밀로이드가 원래 1개의 단백질에서 출발을 해서 여러 개가 뭉치면서 치매를 일으키는데 그 뭉치는 단계별로 공략하는 부위가 다른 겁니다.

[앵커]
네, 그렇군요. 그렇다면 일라이릴리가 개발 중이라는 치매 신약 후보 물질, 임상시험 3상 결과가 궁금한데요?

[기자]
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긍정적으로 나왔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가 있고요. 미국 일라이릴리는 임상시험 3상에서 초기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 1,182명을 대상으로 18개월에 걸쳐서 임상 시험을 진행했는데 그 결과 개발 중인 치매 신약 후보 물질을 투여한 그룹 군은 초기 치매 진행률이 한 35% 정도 억제되는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이런 결과는 통합 알츠하이머 치매 평가 척도로 꼽히는 재정 관리, 운동, 취미 활동, 일상 대화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라고 회사는 설명했는데요. 릴리는 이 같은 3상 결과를 바탕으로 다음 달 말까지 미국 FDA에 승인 신청을 할 계획입니다.

[앵커]
네, 임상 3상의 지금 주요 결과를 이야기 나눠보고 있는데요.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 부탁드립니다.

[기자]
35%의 인지기능 개선 효과가 나타난 거 말고도 몇 가지 중요한 포인트가 있는데요. 신약 후보 물질을 투여받은 환자들에서는 47%가 1년 후까지 치매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거죠. 1년간 치매 증상이 없었다. 이런 이야기인 거고요. 또 약을 투여받은 실험군의 52% 정도는 약에 효과가 있다 보니까 1년 만에 처방을 중단했다, 더 이상 약을 먹지 않아도 되는 그런 상황이 된 거죠.

[앵커]
그렇군요, 진행을 늦춰주기도 하고 또 1년 후까지 치매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이렇게 말씀해주셨는데요. 그렇다면 혹시 부작용이라든지 위험 요소는 없습니까?

[기자]
어떤 약이든 일정 수준의 부작용은 다 있기 마련인데요. 이번 임상시험 3상에서 나타난 부작용으로는 임상시험 참여자 가운데 25%가 뇌부종이 나타났고요, 31%는 미세 출혈이 발생했습니다. 이번 임상 3상 결과에 대해서 미국 알츠하이머병 협회는 지금까지 FDA의 승인을 받은 다른 치매 신약과 비교해볼 때 가장 좋은 임상 3상 결과라고 평가를 했고요. 앞서 올해 1월 미국 FDA가 승인한 두 번째 치매 신약인 바이오젠-에자이의 레카네맙은 초기의 치매 진행을 27% 지연하는 효과 그러니까 인지기능 개선 효과가 27%였는데 이게 35%니까 좀 높았던 거죠.

[앵커]
이번 미국 FDA가 승인한 3번째 치매 신약이 발표가 될지 기대가 되는데요. 치매 치료제가 이렇게 전 세계적으로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인데 우리나라는 연구 현황이 어떻게 될까요?

[기자]
치매의 원인이 앞서 베타 아밀로이드가 유력하고 그래서 전 세계적으로 이거를 대상으로 하는 임상이 진행되고 있다 설명드렸잖아요. 근데 이건 유력한 원인으로 꼽히는 거지 치매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진 건 아니거든요. 치매 원인도 여러 가지 다른 게 꼽히고 있는데 그중의 하나가 뇌 속 과도한 염증 반응이 치매를 일으킨다. 이렇게 학회에 보고가 됐거든요.

이에 따라 뇌에서 염증 반응을 억제하는 방식의 치매 치료제 개발도 진행이 되고 있는데 국내 한 바이오 기업이 개발 중인 치매 신약 후보 물질은 뇌에서 염증 반응을 억제하는 그런 단백질을 활성화하는 기전에 물질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개발기업의 설명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조성진 / 치매 치료제 개발기업 대표이사 : keap1/nrf2 신호전달은 기전상 만성 염증 질환을 포함한 뇌 염증 질환의 상당히 좋은 표적으로 알려졌고요. keap1/nrf2 신호전달은 대표적인 생체방어 시스템입니다. 이 기전을 설명하면 nrf2 단백질은 keap1이라는 단백질(다이머)에 세포질 내에서 결합해 있다가 keap1이 약물에 의해서 구조가 변하면 nrf2를 방출하게 되고 방출된 nrf2 단백질은 핵 안으로 들어가서 nrf2 의존 유전자들을 발현합니다. 최종적으로는 산화성 스트레스나 뇌 염증을 억제하고 교세포를 조절해서 신경 보호 기능을 발휘합니다.]

[앵커]
네, 그러니까 간단히 말하면 뇌 속의 염증을 억제하는 원리다. 이렇게 볼 수 있을 텐데 그런데 지금 이렇게 개발 중인 약물이 항체 치료제가 아니고 합성의약품이라면서요?

[기자]
앞서 설명한 물질은 항체 치료제였고 우리 기업이 개발하고 있는 합성의약품인데 합성의약품은 말 그대로 의약품을 화학적으로 합성했다 이런 의미거든요.

합성의약품은 화학적으로 합성할 수 있기 때문에 항체가 같은 경우에는 세포에서 배양을 해야 되거든요. 그래서 공정이 복잡한데 그에 비해서 합성의약품은 수월하게 제작을 좀 더 수월하게 제작품도 줄일 수 있는 그런 장점도 있고요. 지금 이 회사는 동물실험 막바지 단계에 있고 이 동물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초에 인체 임상을 진입할 계획입니다.

[앵커]
네, 좋은 결과 나오기를 기대해보겠고요. 그리고 또 다른 바이오 기업이 타우를 목적으로 한 치매 치료제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고요?

[기자]
표적으로 하는 거죠. 타우 단백질도 치매의 유력한 원인 단백질 중에 하나인데요. 타우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엉키면 치매를 일으킨다. 이게 타우 가설이거든요. 그래서 타우를 표적으로 한 임상도 전 세계적으로 많이 진행되고 있는데 국내 한 바이오 기업이 타우를 표적으로 한 치매 신약 후보 물질을 개발하고 있고요. 동물실험에서 인지기능 개선 효과를 확인을 했고 이 회사는 동물실험을 마쳤기 때문에 올해 안으로 국내 다른 바이오 기업과 손을 잡고 미국에서 임상 1상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앵커]
네, 오늘은 또 일라이릴리에 치매 신약 후보 물질에 대해 이야기 나눠봤는데요. 이제 또 2020년부터 약 3여 년간 진행된 바이오 위클리가 오늘로 마지막 방송입니다. 한 말씀 또 소감 부탁드릴게요.

[기자]
바이오 위클리는 업계 핫이슈를 집중적으로 탐구하고 그 속에 숨어있는 과학적 원리를 설명하고 그런 창구의 역할로 시작을 하게 됐는데요. 출연 기업의 현장 취재를 통해서 국내 바이오 기업이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역량이 많이 올라왔다. 그런 점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아직까지 국내 바이오 산업은 선진국과 비교하면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바이오 산업을 발전을 위해서는 산업계, 학계의 협력 중요하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그동안 성원해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감사하단 인사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네, 우선 수고 많으셨고요. 그동안 바이오 산업계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전하는 데 큰 역할을 해주셨잖아요. 앞으로 더 좋은 콘텐츠와 함께 다시 돌아오시길 기다리겠습니다. 이성규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 (sklee9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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